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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862화 (862/1,498)

862화 신방의 죽음

전신의 혼은 부산하게 움직였다.

진남은 한 가지 기분이 들었다.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라면 이 힘을 움직이면 안 된다. 아니면 엄청난 재앙이 닥칠 것이다!'

"이건……."

청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진남은 몰랐지만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전룡은 도경을 둘러싸고 법인이 되었다.

그것을 움직이면 전신 본체의 오 할이 되는 전신의지를 불러내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전신은 죽은 지 만여 년이 되었는데 어떻게 아직도 이렇게 대단한 수단을 사용할 수 있지? ……죽기 전에 이미 이런 판을 만들었나?

* * *

같은 시각, 남천신지.

여섯 구의 시체에서 이뤄진 형상의 손바닥 공격은 소세계와 무연각 등 거물들이 만든 대진을 눌러 산산조각을 냈다.

무연각 거물 등은 묵직한 신음을 흘리더니 몸을 파르르 떨었다.

"우화태허선경(羽化太虛仙經)!"

비월여제는 삼생의 기운을 풍겼다.

무형의 힘들이 사방에서 떨어졌다.

엄청난 살기가 허공에서 굳었다.

"문법합일(門法合一)!"

육천신은 마지막 한 수를 숨겨두고 있었다.

호통과 함께 불완전한 남천문은 허공을 넘어 형상과 하나가 되었다.

쿵-!

강한 기운은 절세의 선검처럼 하늘 깊은 곳의 혼돈을 베어 커다란 틈을 만들었다.

여러 거물들은 그 앞에서 한없이 작게 느껴졌다.

"신방, 비월여제를 잡고 있으시오!"

육천신은 신념을 움직여 남천문에서 수많은 천지규칙을 뿜어져 나오게 했다.

규칙들은 실체로 변해 다시 여러 개의 대진을 이루었다.

"신제의 힘!"

신방은 비장의 수단을 사용했다.

그는 거물들의 힘을 흡수해 천지규칙에 융합시켜 감옥 형상을 만들어냈다.

감옥 형상이 비월여제를 가두었다.

"하하하, 아무리 자네라도 그곳에서 나오려면 한참이 걸릴 거요!"

육천신은 큰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비월여제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두 개의 엄청난 형상이 그녀의 등 뒤에서 떠올랐다.

그녀의 전생과 내세였다.

감옥 형상은 순식간에 흔들리고 대진도 부서졌다.

육천신은 표정이 굳어서 콧방귀를 뀌었다.

"아주 잠깐이라도 충분하오!"

그의 시선은 남천문을 지나 무연각 등 거물들을 바라보았다.

"하찮은 것들, 죽어라!"

남천문이 흔들리더니 무형의 힘이 허공을 넘어 무연각의 신의 빛을 박살 냈다.

무연각 등은 묵직한 신음을 흘렸다.

그리고 뒤로 튕겨 나가 피를 토했다.

한 방에 무연각은 중상을 입었다.

"육천신, 너무 일찍 좋아하지 마시오. 진남은 죽지 않았소. 반드시 남천문에서 나와……."

무연각은 몸을 겨우 가누며 낮은 소리로 외쳤다.

"어리석긴! 진남은 이미 완전히 죽었소. 이제 자네부터 폐인으로 만들겠소!"

육천신은 이상하게 화가 났다.

수많은 파란 빛들이 엄청나게 큰 검으로 변해 무연각의 몸에 꽂혔다.

"크아아악!"

경맥이 끊어지고 단전이 부서지자 무연각은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

"도원, 전연, 천기, 칠요 이제 자네들 차례요!"

육천신은 음산한 목소리로 말했다.

커다란 손바닥들이 날아가 원도천산 등을 힘껏 잡았다.

펑-! 펑-! 펑-!

수많은 뼈와 근골들이 동시에 부서졌다.

사방에 이름을 떨친 거물들은 순식간에 폐인이 되어 경지를 전부 잃었다.

그들은 커다란 고통에 표정이 구겨졌다.

"거물들이 패배했다. 빨리 반천맹 놈들을 죽이자!"

남천신지의 거물들은 다시 흥분했다.

그들은 손을 휘둘러 수많은 제술과 신술들을 펼쳐 천지를 가득 채웠다.

반천맹이나 다른 지역에서 온 무인들은 바로 목숨을 잃었다.

비명이 끊이지 않고 피가 사방에 흩날렸다.

상황이 바뀌었다.

반천맹과 수많은 무리들이 손을 잡아 이루어진 방대한 세력은 연신 패배하고 물러섰다.

짧은 시간에 붕괴할 조짐이 보였다.

이 정도의 대전은 평범한 사람들의 싸움과 달랐다.

최고 실력자들의 차이가 크면 세력들 사이의 차이가 더 명확하게 나타났다.

* * *

사람들은 남천신지와 몇십만 리 떨어진 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지 못했다.

제방의 영은 기이한 수단으로 제사들을 감싸 기운을 덮었다.

그들은 조용히 잠복하고 앞에서 벌어지는 대전을 지켜봤다.

"진남은 죽지 않은 게 분명해!"

제방의 영은 진남의 무혼이 비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진남이 죽지 않고 남천문의 깊은 곳에서 나와 육천신, 신방 일행과 싸울 거라고 믿었다.

그러면 쌍방이 손해를 볼 것이다.

제방의 영은 그 가운데서 어부지리를 얻으려고 했다.

계획은 간단했다.

다만, 그것은 여러 정보를 가장 많이 알고 있었다.

그것은 긴장감에 저도 몰래 주먹을 꽉 쥐었다.

만일의 경우 삐끗하기라도 한다면 싸움이 끝난 후 그것은 뇌정의 공격을 받을 수 있었다.

* * *

남천신지의 전장.

무인들이 하나둘 죽고 피가 이리저리 흩날렸다.

반천맹과 다른 세력의 무인들은 두려움이 가득한 눈길로 물러섰다.

짧은 시간에 그들은 큰 충격을 받고 믿음이 흔들렸다.

"예전에 맹주는 천하에 쫓기고 여러 거물들에게 쫓겨도 자아증제를 하고 만고제일제가 되었다. 그는 절대 죽지 않았어. 반드시 돌아와 남천문을 부술 거다……."

"우리가 반드시 지켜내자!"

용제는 본체로 변해 궁양, 용호, 당청산, 사마공과 함께 무인들을 쓸었다.

그들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아직까지도 진남이 죽지 않았다고 믿다니. 실력이 보잘것없는 것도 모자라 멍청하기까지 하구나. 어디 네 놈들이 어떻게 지키는지 한번 보자!"

육천신은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커다란 창들이 솟아올라 허공을 찌르고 용제와 궁양 등에게 날아왔다.

구자무신 등 거물들이 나서서 막았지만 용제 등은 중상을 입고 뒤로 튕겨 나갔다.

그들이 제대로 서기 전에 허공에서 수많은 검기가 펼쳐졌다.

슉-! 슉-! 슉-!

검기는 미친 듯이 용제 등을 뚫었다.

피가 가득 흘렀다.

시간은 얼마 지나지 않았다.

"육씨 가문의 만 가지 고문을 전부 너희들에게 사용하려고 했다. 그런데 시간이 없어서 봐주는 거다!"

육천신은 냉소를 지었다.

수많은 커다란 손이 허공을 넘어 무연각 일행과 용제 일행을 붙잡았다.

"죽어라!"

파란빛이 늘어나고 커다란 손은 힘을 꽉 주어 잡았다.

"안 돼……."

구자무신 등 거물들은 안색이 변했다.

"진남, 아직도 안 나타나는 게냐?"

비월여제는 두 눈에 찬란한 선인의 빛이 드러났다.

그녀의 목소리는 무상선뇌(無上仙雷)처럼 남천문에 생긴 구멍의 끝없는 어둠을 뚫고 가장 깊은 곳에 울려 퍼졌다.

웅-!

위기의 순간에 칼이 울리고 엄청난 도기가 허공에서 날아왔다.

도기는 커다란 손을 전부 베어서 없앴다.

한 형상이 남천문의 어둠 속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육천신, 배짱 한번 대단하구나!"

한마디에 천지의 혼돈이 뜨거운 물처럼 들끓었다.

붉은 머리카락에 전갑을 입고 온몸에 청색 빛이 감긴 진남이 사람들 눈앞에 나타났다.

"진, 진남?"

남천신지의 거물들은 깜짝 놀랐다.

반천맹과 다른 세력의 무인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진남이 나타나자 마치 보이지 않는 힘이 몸속에 스며드는 것 같았다.

그들은 두 눈에 가득하던 두려움이 사라지고 안정을 되찾았다.

"하하하, 네가 죽지 않을 걸 알았다!"

멀리에 있던 제방은 크게 웃었다.

그의 얼굴에 기쁨이 가득했다.

그의 예상이 맞았다.

진남과 육천신이 서로 싸워서 둘 다 손해를 볼 때 그가 나서서 모두를 제압하면 모든 것을 얻고 창람의 주인이 될 수 있었다.

"진, 진남? 안 죽었어? 분명 남천문의 가장 깊은 곳에 빨려 들어갔잖아. 이럴 수가 없어……."

육천신은 충격을 받았다.

그곳은 남천문의 가장 깊은 곳이었다.

엄청난 것들이 살고 있어 천신 경지가 들어간다고 해도 죽음을 면하기 어려웠다.

'진남은 고작 인신 경지 팔 단계인데 어떻게 살아남았지?'

"진남, 그 안에서 죽지 않고 요행으로 살아왔구나. 그런들 어쩌겠느냐? 넌 이제 내 상대가 안 된다!"

육천신은 정신을 차리곤 고함을 질렀다.

그는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다시 남천문의 부서진 곳에 진법을 만들어 가장 깊은 곳에서 열 개의 엄청난 것들을 불러냈다.

그는 자신만만했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신중하게 행동했다.

그러나 그는 곧 충격을 받았다.

온몸에 상처가 가득한 열 개의 엄청난 것들은 몸을 벌벌 떨며 싸울 의지가 없어 보였다.

그것들은 진남의 기운을 발견하고 천적을 만난 것처럼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엄청난 대가를 치르며 다시 진법 속으로 도망갔다.

그것들은 할 수 있다면 남천문의 영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

진남이 풍기는 기운만으로 그것들은 두려움에 벌벌 떨었다.

그런데 전신의 남은 육신까지 융합했으니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새로운 남천문의 영이 저 사내와 같은 곳에 나타나다니!'

'살기 싫은 거야?'

"이게 무슨……."

신방의 영은 깜짝 놀랐다.

제방의 영은 얼굴의 기쁨이 사라지고 표정이 굳었다.

다른 거물들은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죽어라!"

진남은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단천도를 휘둘렀다.

도기가 끝없이 쏟아졌다.

마치 큰 비가 내리는 것 같았다.

도기들은 영성이 있는 것처럼 반천맹과 그 일행의 무인들을 피해 빠른 속도로 남천신지의 강자와 거물들을 베었다.

무신 경지나 무조 경지나 모두 저항할 힘이 없었다.

그들은 날아온 도의에 산산조각이 났다.

"너 경지가……."

육천신은 그제야 눈치챘다.

진남의 경지는 전보다 훨씬 높아졌다.

그러나 그가 미처 반응하기 전에 엄청난 살기가 그에게 꽂혔다.

"과천일격!"

진남은 허공에서 내려와 단천도를 휘둘렀다.

차가운 도광은 앞을 막은 여섯 구의 선시(仙屍)를 부숴버렸다.

"안 돼!"

육천신은 처음 느끼는 위기감이 들었다.

그는 망설이지 않고 뒤로 물러나 신방의 영 뒤에 숨었다.

신방의 영은 안색이 변했다.

엄청난 살기가 그에게 떨어졌다.

"신제……!"

신방의 영은 육천신을 욕할 새도 없이 살려는 본능에 최강의 술을 사용하여 위기를 넘겼다.

"붕멸전도!"

붕멸의 빛과 전신의 빛이 동시에 펼쳐지고 융합되더니 더 강한 도기로 변해 베었다.

모든 신제의 빛은 소리에 따라 부서졌다.

신방의 영은 동공이 가늘어졌다.

그는 다른 반응을 하지도 못하고 남은 도기가 자신을 베는 광경을 지켜봤다.

웅-!

순식간에 창람대륙의 천지가 살짝 흔들렸다.

수많은 천지규칙들이 힘을 잃고 무너졌다.

신운지의 신격쟁탈전 전장에 엄청난 폭풍이 일어 모든 대지와 규칙들을 휩쓸었다.

신명과 제명들을 가두었던 보이지 않는 족쇄들이 부서졌다.

창람대륙의 규칙을 조종하던 삼대 거물 중 하나인 신방의 영이 죽었다.

"시, 신방……."

멀리 있던 제방의 영과 거물들은 목소리가 떨렸다.

"주선 오 위가 대체 진남에게 무엇을 남겼기에 저 정도로 큰 변화가 생긴 걸까?"

비월여제의 차가운 두 눈에 빛이 스쳤다.

슉-!

진남은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단천도가 날아가 너덜너덜해진 남천문을 베었다.

여섯 구의 선시가 모여 내는 힘이 뚫리고 부서졌다.

"진남, 너……."

육천신은 두 눈에 두려움이 드러났다.

신방의 영이 죽은 것은 그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전신 제 사식, 만공절살(萬空?殺)!"

진남은 손을 휘둘렀다.

도광이 나타나지 않고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너덜너덜해진 남천문은 강한 충격을 받았다.

이 초식은 제대로 사용하면 상대방이 어떤 수단을 사용해도 도망갈 수 없었다.

그대로 견딜 수밖에 없었다.

다만, 진남은 이제 겨우 방원 일 리까지만 힘을 사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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