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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833화 (833/1,498)

833화 진남이 나타났어

"남천문의 거물들은 너무 무섭다."

"맞아, 이런 판이라면 진남은 분명 죽을 거야."

"만고제일제라도 구천 천재의 상대가 될 수 없어."

현장에 있던 대제 거물들은 참다못해 입을 열었다.

어떤 이는 남의 재앙을 보고 기뻐했고 어떤 이는 흥분했다.

하지만 많은 무인들은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진남과 반천맹은 첫 기적을 이루었고 신격쟁탈전 싸움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결국 결과를 바꾸지 못하고 막다른 길에 이를 줄은 몰랐다.

"누, 누님. 우리 빨리 도망갑시다."

천기견들은 부들부들 떨며 겁을 먹었다.

"왜 도망가? 우리가 묘묘 공주에게 가면 공주는 최선을 다해 주인님을 도와줄 거야."

해골 소홍은 조금의 두려움도 없이 벌떡 일어섰다.

"어쩌면 좋습니까?"

또 다른 거대한 골짜기에서 구미요제 등 반천맹의 사람들은 창백한 얼굴로 용제를 바라봤다.

용제도 몸을 흠칫 떨었다

그들은 진남이 이룬 기적들을 봤고 구천에 들어가 더욱 강대한 차원의 경지에 도달한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다섯 명도 구천의 천재들이라 창람대륙의 천재들보다 몇 배나 더 강한지 알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진남이 계속 기적을 일으킬 수 있을까?'

"많이 생각할 필요 없다. 우린 오랫동안 준비했고 이쯤 되면 절대 포기할 수 없다. 죽더라도 온 힘을 다해야 한다."

한참이 지나서야 용제는 정신을 차렸다.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뻔뻔한 남천문."

또 다른 신산 산기슭에서 분노가 서린 묘묘 공주는 폭발 직전의 오래된 화산 같았다.

남천문, 신방, 제방 사람들은 진남을 막다른 길로 몰아넣었다.

"이 다섯 명의 경지는 우리들보다 너무 강해. 우리가 연합해도 그들의 상대가 될 수 없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궁양은 잔뜩 굳은 표정을 지었다.

당청산조차도 보기 드물게 몸이 긴장했다.

그는 다섯 명에게서 전에 없던 위기감을 느꼈다.

"진남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그에게 무슨 속셈이 있겠지. 일단은 빨리 신산을 공격해 신격을 하나 차지하는 게 어때?"

묘묘 공주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신념을 전하고 두 사람을 바라봤다.

그녀는 유실약원을 되살려야 한다는 사명을 안고 있었다.

또 신력을 얻어 무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이번의 신격이 진남에게 어떤 의미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어쨌든 그녀는 반드시 진남을 도와야 했다.

그녀는 현령종 때부터 진남을 인정했다.

"좋소."

당청산과 궁양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서둘러 신념을 전했다.

쾅-! 쾅-! 쾅-!

다른 대제들도 일제히 반응하여 나서기 시작했고 신산을 쟁탈하려 했다.

결국 진남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그들은 신격쟁탈전을 벌어야 했다.

물론 어떤 세력과 대제도 그 다섯 개의 신산을 건드리지 못했다.

때문에 다른 열 개 신산에서 싸움이 일어났고 더욱 위험해졌다.

"살신경."

다른 한쪽에서는 당청산이 살신금지의 최강의 술수를 펼쳤다.

그는 여러 대제와 함께 대단한 살진을 움직여 거대한 요수들을 제쳤다.

"칠령선체."

묘묘 공주의 하얀 손으로 법인을 만들었다.

그녀의 몸에서는 일곱 개의 다른 오래된 영광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슉-!

신산 위의 수많은 영화와 성수들은 무상명령을 받은 듯 모든 제술을 소운절 등 요족들에게 부렸다.

"뭐야? 영화와 성수들을 통제할 수 있다고?"

소운절 등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묘묘 공주에게 유실약원의 비법이 있었다.

게다가 이미 대제 정상급 정도의 대단한 실력이 있는데 이 정도 일은 식은 죽 먹기였다.

영화와 성수들은 신격쟁탈전 전장에 속하고 대제 경지였다.

"어?"

이때, 하찮은 것들의 싸움을 보고 싶지 않았던 육천극은 뭔가를 발견하고 허공을 넘어 묘묘 공주에게 시선이 향했다.

"저 여인은 영약이 변한 거구나. 몸속에서 움직이는 힘에는 선의가 있고 구천과 크게 연관되어 있어."

육천극은 눈에서 빛이 반짝였다.

그는 기이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여인의 경지가 매우 낮고 대제인 하찮은 것들보다 못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특별한 분위기가 있어 볼수록 놀라웠다.

"진남도 우리 다섯 명의 존재를 알고 있어 나타나지 못할 거야. 그럼 남은 시간 동안 할 일을 찾아야겠군."

육천극의 머릿속에서 신념이 스쳐 지나갔고 입꼬리가 올라갔다.

"육소(陸召), 저 여인을 데려오너라."

"하하, 천극 형님 보는 눈이 있습니다. 저도 저 여인이 괜찮은 것 같았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육소라는 청년이 크게 웃었다.

그는 제자리에서 사라졌고 한참이 지나서야 묘묘 공주 등의 머리 위에 나타났다.

"대, 대인?"

싸우고 있던 소운절 등 대제들도 어안이 벙벙했다.

묘묘 공주, 당청산 등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우리에게 관심이 없던 구천 천재가 왜 온 걸까?'

"너, 이리로 오너라."

냉담한 표정의 육소는 묘묘 공주를 내려다보며 마치 제왕처럼 명령했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눈처럼 하얀 피부를 가진 묘묘 공주는 아름다운데다 분위기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에게 마음을 두고 있었다.

소운절, 맹랑야도 등 명성이 자자한 천재 무제들도 그녀에게 애정 공세를 펼쳤다.

구천의 천재가 온 것도 틀림없이 공주가 마음에 들어서일 것이다.

묘묘 공주의 하얀 얼굴은 차갑게 변했다.

유실약원의 후계자인 그녀는 다른 사람의 명령을 받은 적이 없었다.

'상대는 구천의 천재이지만 그런들 어떠한가?'

구천의 절세 거물이라도 그녀와 상관없었다.

"사형이 널 마음에 들어 한다. 이건 좀처럼 얻기 힘든 좋은 기회이다."

육소가 차갑게 말했다.

"네가 잘해 사형의 환심을 얻는다면 미래는 끝없이……."

그가 보기에 묘묘 공주가 사형의 마음에 든 건은 좋은 기회였다.

그는 그녀가 기뻐할 거라고 생각했다.

"저자의 사형의 마음에 들다니?"

소운절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는 묘묘 공주가 다른 사람의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 아니었다.

묘묘 공주가 엄청난 기회를 얻었으니 나중에 요신 금지를 적대하기라도 하면 큰일이라고 생각했다.

"제정신이 아니구나."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묘묘 공주는 가차 없이 말했다.

'좀처럼 얻기 힘든 좋은 기회? 구천의 천재들은 실력은 강하지만 정말 제정신이 아닌 게 분명하군.'

"……."

커다란 전장은 또다시 고요해졌다.

대제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묘묘 공주가 구천의 천재를 이렇게 대할 줄은 전혀 상상도 못 했다.

"공주, 그러면 안 된……."

유실약원의 대제들은 얼굴빛이 크게 변했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감히 날 욕하는 거야?"

육소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의 몸에서는 엄청난 기세가 뿜어져 나오며 주위의 허공을 부쉈다.

그는 육씨 가문의 내문 제자라 커다란 구천선역에서도 많은 강자들이 그에게 공손히 대했다.

하지만 차하계의 여자가 감히 그를 무시하다니?

"하하! 육소, 정말 우습구나!"

육주와 또 다른 육씨 가문의 제자들은 참다못해 크게 웃었다.

그들은 재미난 얼굴로 그 장면을 구경했다.

"재미있구나. 배짱이 이렇게 셀 줄이야. 내 취향에 딱 맞는구나."

손을 뒤로 하고 서 있는 육천극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육소, 그녀 주변 사람들을 다 죽이고 그녀를 데려와."

대충 내뱉은 그 한마디가 수많은 사람들의 생사를 결정했다.

이것이 바로 그가 일을 처리하는 품격이었다.

따르지 않는 자가 있다면 따를 때까지 주변 사람들을 죽이고 그자의 존엄과 성깔을 잔인하게 짓눌렀다.

"명령을 받들겠습니다."

육소는 기세가 폭발하고 엄청난 선술을 연거푸 사용했다.

"유실약원은 이제 끝이야!"

현장에 있던 대제들은 그 광경을 보고 놀라서 숨이 막혔다.

그들은 다시 한번 구천 천재의 횡포와 무서움을 보게 되었다.

그 말 한마디에 살육이 벌어졌다.

동시에 묘묘 공주를 사모했던 대제들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누구도 그녀를 구할 수 없었다.

이는 모두 육천극의 호의를 무시한 그녀 탓이었다.

"감히!"

당청산과 궁양은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놀라운 기세를 뿜어냈다.

특히 당청산은 칼을 휘둘러 허공을 휘두르고 살의가 가득했다.

"야만의 땅에서 이극지경을 장악한 너는 확실히 뛰어난 인재다. 하지만 내 앞에선 여전히 하찮은 것일 뿐이다."

육소는 섬뜩한 미소를 지었다.

수많은 선인의 빛들이 그의 손에서 장검이 되어 상대를 향해 날아갔다.

수많은 도기가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다.

"이런!"

당청산과 궁양 등 대제들의 안색이 약간 변했다.

상대방의 실력은 너무나도 대단하여 그들을 완전히 제압해버렸다.

슉-!

육소는 계속 움직이더니 그림자로 변해 대제들의 공격을 넘어갔다.

검은 당청산의 가슴에 박혔고 몸에 있던 수많은 지보들이 부서졌다.

당청산은 끙 하고 신음했다.

"죽어라!"

육소가 왼손으로 허공을 잡으니 엄청난 검이 나타났다.

그는 당청산의 머리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어림도 없다!"

살신금지, 구자고해, 유실약원의 대제들은 그 모습을 보고 엄청난 신술들을 사용했다.

신술들이 모여 신술 바다가 된 것 같았다.

이렇게 된 이상 싸움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당청산이 죽게 할 수 없었다.

"하찮은 것들이 멍청하기 짝이 없구나……."

육소는 그들을 비웃었다.

왼손에 잡은 칼이 폭발하면서 엄청난 기운이 되어 모두에게 향했다.

당청산의 가슴을 찌른 그 검은 눈부시게 빛나는 선인의 빛을 뿜어냈다.

그 검이야말로 진짜 살의였다.

"큰일이군!"

대제들은 빠르게 반응하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들은 살의를 발견했지만 이미 너무 늦어 손을 쓸 수조차 없었다.

검이 당청산의 몸에서 부서지려고 할 때 휙 하는 소리와 함께 한 형상이 아무런 징조도 없이 나타났다.

큰 손이 곧장 그 검을 잡았고 모든 선인의 빛을 다 진압했다.

"어?"

육소는 눈썹을 추켜세웠다.

'이 검을 진압할 수 있다니?'

"저건……?"

"진남이 왔어."

"진남이 나타났어."

현장에 있던 대제들은 어리둥절했다.

형상을 확인한 그들은 시끌벅적해졌다.

그들은 진남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결국 오게 될 줄을 몰랐다.

"진남? 제일 천재인 그자야?"

육무극 등 육씨 가문의 천재들은 각자의 신산 위에서 진남을 바라보며 가만히 있었다.

그 사람의 기운은 대제 정상급이라 육소 혼자서도 충분했다.

"진남? 너였어?"

깜짝 놀란 육소는 이내 반응했고 비꼬며 말했다.

"넌 배짱이 참 대단해. 죽을 줄 알면서도 감히 나타나다니. 그……."

퍽-!

육소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무표정의 진남은 바로 그의 얼굴을 가차 없이 때렸다.

그의 몸은 날아갔고 소리는 더없이 우렁찼다.

대제 거물들, 육천극, 육주 등도 그 소리에 깜짝 놀랐다.

'진남……? 감히 육소의 뺨을 때렸어?'

사람을 때려도 얼굴은 때리지 말아야 했다.

아무리 평범한 사람이라도 사람들 앞에서 뺨을 맞으면 분노했을 것이다.

게다가 그들은 구대 천재였다.

"……."

육소는 어안이 벙벙하여 할 말을 잃었다.

그는 태어나서 더 대단한 천재들에게 무시당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오늘처럼 몇백 명의 대제들이 보는 앞에서 뺨을 맞은 적은 없었다.

"네놈들이 뭔데 감히 공주와 맞서고 그들을 죽이려는 거냐?"

진남은 눈길이 싸늘해졌다.

보통 상황이라면 상대가 적이라도 그는 대놓고 모욕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곳으로 오는 중에 육소 등의 행동을 보고 제대로 화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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