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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661화 (661/1,498)

661화 건드리지 마라

"어떻게 된 거냐?"

"누구야? 누가 감히 너의 뺨을 때렸느냐?"

장로들은 안색이 싸늘해지고 눈에 살기가 드러났다.

"저자입니다."

비릉우는 진남을 가리키며 사나운 표정으로 말했다.

"우선 저자의 경지를 폐하고 다음 저자의 두 손을 자르십시오. 그런 후에 제가 저자를 직접 혼내주렵니다!"

장로들은 비릉우의 말을 듣고 고개를 돌려봤다.

그들은 체내의 무조의 힘을 움직여 공격하려 했다.

그러나 돌아본 그들은 표정이 굳었다.

'진남?'

'진남이 어떻게 여기 있지?'

비릉우는 몰랐지만, 그들은 잘 알았다.

제명쟁탈전이 끝나고 종문에서 회의를 할 때 도천중은 대제 이하의 인물들은 절대 진남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고 몇십 번이나 강조했다.

이유는 몰랐지만, 도천중이 이토록 두려워할 정도면 진남이 대단하다는 걸 증명했다.

"왜요? 우두커니 서서 뭐 하십니까? 어서 저자를 잡으십시 ……어억!"

비릉우가 욕설을 퍼부으려는 순간 큰 비명이 울려 퍼졌다.

그는 날아가 뒤쪽의 벽에 부딪혔다.

벽에 커다란 구멍이 생기고 비릉우는 비명을 질렀다.

진남은 이번에는 붕멸의 힘을 썼다.

"진남, 너……"

장로들은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진남, 네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이렇게 건방지게 행동하다니!'

장로들이 손을 쓰려는 순간이었다.

"멈추시오!"

큰소리가 울려 퍼졌다.

소리 나는 쪽을 바라본 사람들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도천중이었다.

"대장로, 진남은……"

장로들은 도천중을 보자 서둘러 공수하고 말했다.

지금의 도천중은 천도문의 제일 진전제자가 아니라 장로의 우두머리였다.

도천중은 장로들이 말이 끝나기 전에 손을 저으며 진남을 보고는 한탄했다.

"진남 도우, 미안하다. 비릉우는 우리 천도문에서 제대로 교육하지 못했다. 네가 용서하거라."

장로들은 깜짝 놀랐다.

'진남이 강하다지만 도천중이 굽실거려? 대체 진남은 얼마나 강한 거지?'

주위의 무인들도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눈이 휘둥그레졌다.

진남은 도천중을 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다른 일 있어 먼저 가겠습니다."

말을 마친 그는 떠나갔다.

이 광경을 본 도천중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는 진남이 여기서 자신과 싸우려 할까 봐 걱정했다.

전에 제명쟁탈전에서 만났을 때 그들은 적이었다.

"대장로, 이게 대체……? 우리가 이렇게까지 저자를 두려워할 필요가 있소?"

장로들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도천중은 싸늘한 눈빛으로 장로들을 힐끗 보더니,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무도규칙을 초월한 천재가 혼자 모든 제방 천재들을 휩쓸었다. 게다가 구제일신을 이루려고 했고, 남천문을 부수겠다고 맹세했다. 오창천과 당청산이 제명을 받은 것도 진남 덕분이다. 하지만 이것들을 어찌 말할 수 있을까?'

"……도천중, 너희들 이 영감탱이들……. 너희들이 나를 돕지 않다니……. 아버지에게 말씀드리고, 형님에게 말하겠다……. 아버지와 형님더러 너희를 혼내주라고 하겠다."

중상을 입은 비릉우는 장로들을 가리키며 두 눈이 시뻘게졌다.

"마음대로 하거라."

도천중은 귀찮은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

"너……!"

도천중의 태도에 비릉우는 화가 나 미칠 것 같았다.

그는 긴말하지 않고 영패를 꺼내 아버지에게 전음하려 했다.

그가 신념을 전하기도 전에 분노한 목소리가 그의 머릿속에서 울려 퍼졌다.

"어서 돌아오거라! 감히 진남을 건드리다니! 혼 좀 나야겠구나!"

비범도제였다.

비릉우는 얼떨떨해하다가 이내 안색이 창백해졌다.

아버지가 그에게 화를 낸 건 생전 처음이었다.

그러나 진남은 이 모든 일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 * *

진남은 이미 진법을 타고 무극신맹에서 몇백 리 떨어진 곳까지 왔다.

드넓은 산문 뒤쪽에 커다랗고 구름에 가린 산맥이 있었다.

산맥은 구불구불해서 끝이 보이지 않았다.

이 산맥은 백산 중 하나인 무극산맥이었다.

단천대제의 진정한 보물이 이곳에 있었다.

진남은 지도를 떠올리더니 발끝을 튕겨 빛으로 변하여 산맥 안으로 들어갔다.

한참 후.

진남은 무극산맥의 깊은 곳에 도착했다.

"여기인 것 같다."

진남은 왼쪽 눈에 보라색 빛을 뿜으며 주위를 둘러봤다.

깊은 곳까지 오니 보이지 않는 힘이 그의 동술에 영향 줬다.

반 시진을 헤맨 진남은 산꼭대기의 벼랑에 도착했다.

그의 납계 안의 조보간이 드디어 반응이 일었다.

"이 벼랑 아래에 있구나."

진남은 발끝을 튕겨 벼랑 아래로 날아갔다.

그러나 고개를 숙여 아래를 내려다본 그는 눈살을 찌푸렸다.

'여기에 사람이 있다니?'

"누구냐?"

"누구야?"

"무엄하다! 감히 무극산맥에 난입하다니!"

열몇 명의 외침이 벼랑 아래쪽에서 동시에 울려 퍼졌다.

동시에, 열 개가 넘는 제술이 하늘로 솟아올랐다.

진남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렸다.

그는 발끝을 튕겨 그림자로 변하여 제술을 피하고 벼랑 아래에 떨어졌다.

진남은 고개를 들었다.

멀지 않은 곳에 무인이 열여덟 명 있었다.

그중 열다섯 명은 무극신맹의 복장을 입고 경지가 낮지 않았다.

다른 세 명 중 한 청년은 기세가 높고 표정이 오만했다.

내력이 평범하지 않았다.

청년의 옆에는 흰옷을 입고 검을 든 청년과 머리카락이 어깨까지 드리운 청년이 서 있었다.

"응? 백의검객 무진? 요동 수남?"

진남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는 이들이 인상 깊었다.

제명쟁탈전 첫 번째 관문에서 이 둘은 중요한 순간에 공격하여 그와 크게 싸웠다.

경지가 보통이 아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들은 제명쟁탈전 세 번째 관문까지 오지 못했다.

"이건……."

진남의 시선은 열여덟 명 뒤쪽의 풍경에 쏠렸다.

호수 뒤에 세 사람 높이만 한 돌이 있었다.

돌은 흰색이었다.

가끔씩 뇌광이 번쩍거리며 소용돌이를 이루었다.

새로운 세상의 대문 같았다.

돌을 통과하면 단천대제의 진정한 보물이 있는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열여덟 명 중 방금 공격했던 무극신맹의 제자들은 두려웠다.

그들은 앞에 있는 자가 그들의 공격을 피할 줄 몰랐다.

'저자는 경지가 백의검객과 요동 수남보다 약하지 않은 것 같은데?'

"멍하니 서서 뭐 하는 거냐?"

기세가 높은 청년이 싸늘한 눈빛으로 크게 소리쳤다.

"여기는 무극신맹의 금지다. 이자가 난입했다. 어서 공격하여 그를 죽여라. 그가 반항하면 속히 종문에 알려라."

청년도 진남이 범상치 않다는 걸 눈치챘다.

그러나 범상치 않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여기는 무극신맹에서 가장 큰 비밀이 있었다.

누구든 비밀을 보면 죽어야 했다.

"알겠습니다!"

열다섯 무극신맹의 제자들은 얼굴에 살기가 솟아올랐다.

"멈춰라!"

깜짝 놀랐던 백의검객 무진과 요동 수남은 정신을 차리고 소리쳤다.

열다섯 무극신맹의 제자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

그들은 이해되지 않았다.

"왜?"

청년은 눈썹을 찌푸렸다.

"절대 저자를 건드리면 안 된다."

요동 수남이 청년에게 전음했다.

백의검객 무진은 진남에게 공수하고 말했다.

"진남 도우, 이곳에서 너를 만날 줄 몰랐다."

"진남?"

청년은 깜짝 놀랐다.

열다섯 무극신맹의 제자들도 깜짝 놀랐다.

'저 청년이 명성이 자자한 진남이라니.'

"인연이 있구나. 그러나 나는 다른 일이 있어 담소를 나눌 수 없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얘기하자."

진남은 백의검객과 요동 수남에게 공수하더니 발끝을 튕겨 돌을 향해 날아갔다.

"저자를 막아라! 어서 저자를 누르거라!"

기세가 드높던 청년은 정신을 차리더니 흥분하며 소리쳤다.

'진남이다. 단천대제의 보물의 비밀을 알고 있다. 진남을 죽이면 비밀을 얻을 수 있고 한 번에 실력이 일취월장할 수 있어.'

'진남은 실력이 강하다. 그러나 우리는 열여덟 명이나 된다. 진남을 항복시키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열다섯 무극신맹의 제자들은 망설이지 않고 공격할 준비를 했다.

"미쳤어?"

백의검객 무진과 요동 수남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

그들은 망설이지 않고 검을 휘두르고 요동을 움직여 열다섯 제자를 공격했다.

열다섯 제자들은 연거푸 밀렸다.

"이게 뭐 하는 짓이냐!"

기세가 드높은 청년은 이마에 핏대를 세우며 크게 소리쳤다.

그는 무진과 요동 수남이 자신을 막을 줄 몰랐다.

열다섯 무극신맹의 제자들도 안색이 어두워졌다.

요동 수남은 길게 숨을 들이쉬더니 화를 억지로 참았다.

이때, 외침이 울려 퍼졌다.

"진, 진남이 돌을 향해 걸어간다!"

번개가 친 것 같았다.

기세가 드높던 청년 그리고 열다섯 무극신맹의 제자들은 고개를 돌려 바라봤다.

돌을 향해 걸어가는 진남을 본 그들은 깜짝 놀랐다.

다른 사람은 모를지라도 그들은 잘 알았다.

이 돌은 무극신맹에서 가장 큰 비밀이었다.

예전에 무극대제는 백여덟 명의 무조 정상급 강자들을 거느리고 대제인 친구 두 명의 도움으로 무극천강오살대진(無極天罡五殺大陣)을 드러내 이 돌을 공격했다.

그러나 이 돌은 넘어지지 않고 조금도 상처를 입지 않았다.

또 엄청난 신위를 드러내 쉰여덟 명의 무조 정상 강자를 죽였다.

무극대제가 미리 준비하지 않았다면 다른 사람들도 도망치지 못했을 것이다.

'이 돌을 향해 걸어가는 건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그들은 영원히 잊지 못할 광경을 보았다.

진남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은 것처럼 돌 앞으로 갔다.

그리곤 발끝을 튕겨 도의를 뿜으며 돌 안으로 들어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어……?"

기세가 드높은 청년 그리고 무극신맹의 열다섯 제자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들은 수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어떻게 된 거지?'

'세 명의 대제, 백여덟 명의 무조 정상의 강자들이 연합해도 하지 못한 일을 진남이 해냈다고? 그것도 조금도 다치지 않고?'

요동 수남은 이 돌에 숨은 비밀을 몰랐다.

그러나 그는 뭔가 눈치채고 안색이 어두워져 말했다.

"한마디 경고하겠다. 죽고 싶지 않으면 나와 무진을 끌어들이지 말거라. 반신지국을 포함하여 누구든 건드려도 된다. 그러나 진남은 절대 건드리지 말거라!"

"잘 생각하거라. 석청범, 불타, 마녀 등 명성이 자자한 천재들도 엄청난 이익을 준다고 해도 진남을 건드리지 않을 거다. 그래도 너희들이 진남을 건드리고 싶다면 약속을 어기는 한이 있어도 나는 같이 하지 않을 거다."

백의검객 무진은 기세가 드높은 청년 등을 보며 싸늘하게 말했다.

그들은 진남이 다섯 그루의 무수를 드러내 하늘로 솟아오를 때 얼마나 대단했는지 기억하고 있었다.

* * *

진남은 무극신맹의 사람들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예전 같으면 이들이 그를 공격했을 때 절대 가만두지 않았을 터였다.

그러나 지금 그는 단천대제의 보물에 모든 정신을 집중한 상황이었다.

단천도의 기운으로 돌에 성공적으로 들어가니 커다란 흡인력이 진남을 감싸고 다른 공간으로 데려갔다.

진남은 발이 땅에 닿자 바로 주위를 둘러봤다.

작은 공간은 방원 천 리 정도 되었다.

안에 평범한 산봉우리가 우뚝 서 있고 호수, 수림과 면적이 몇백 리 되는 커다란 정원이 있었다.

공간은 매우 평범하고 특별한 점이 없었다.

어흥-!

이때, 커다란 포효소리가 먼 수림에서 전해왔다.

방대한 형상이 엄청난 속도로 뛰어왔다.

잠깐 사이에 서른여 마리의 대요가 진남의 머리 위에 떠 올랐다.

대요들은 살기를 뿜는 시뻘건 눈으로 아래를 내려다봤다.

대요들은 요조 정상 경지였다.

"단천 선배님, 진남입니다. 선배님의 도움이 필요하여 선배님을 뵈러 왔습니다!"

진남은 서른여 마리의 요수들을 힐끗 보더니, 공수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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