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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660화 (660/1,498)

660화 뺨을 때렸어?

"책을 한번 봐 보자."

진남은 마음을 진정시키고 납계에서 고서를 꺼냈다.

이 책은 단천대제가 남긴 것이었다.

진남은 이 책을 통해 무도의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열었다.

그가 무도규칙을 초월한 건 이 책의 공로가 컸다.

진남은 천천히 책장을 넘기며 한 글자씩 세세히 읽었다.

그는 외울 수 있을 정도로 책에 쓰인 내용이 익숙했다.

그러나 다시 보니 또다른 느낌이 들었다.

전부 읽은 그는 눈빛이 확 달라졌다.

"이제 어떻게 스스로 제위에 오를지 고민해야겠다."

'나의 체내의 본원 제력은 삼대 제명에 맞먹는다. 아홉 그루의 무수와 융합될 수 없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반드시 스스로 제위에 오를 방법이 있을 거다.'

진남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그는 끊임없이 생각했다.

진남은 머릿속에 절묘한 방법을 생각했다가 또 스스로 번복했다.

수없이 반복했지만, 그는 피곤한 줄 몰랐다.

보통 사람이라면 진작에 포기했을 것이다.

이틀이 지났다.

'안 된다. 대제강자를 죽이고 그의 본원 제력을 빼앗는 건 가능성이 작다. 대제를 죽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빼앗는 것도 큰 난제다. 빼앗을 수 있다면 다른 강자들이 벌써 발견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제방을 찾아가 담판할까? ……이건 더 가능성이 없어. 나는 이제 자격이 없다. 나의 체내에 삼대 제명에 맞먹는 본원 제력이 있다는 걸 알면 제방지령이 나를 공격할 것이다.'

진남은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미친 듯한 생각이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보통 사람들이 그의 생각을 알았다면 아마 깜짝 놀랐을 것이었다.

'안 된다. 안 돼. 구천으로 가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가능성이 매우 낮다. 그럼 거꾸로 생각해보자. 스스로 제위에 오르려면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 본원 제력이 많아야 한다. 허면, 본원 제력이 많아지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을까?

내 몸으로부터 생각해보자. 만약 나의 무수가 세 그루거나 한 그루밖에 없다면……'

문득 진남의 머릿속에서 번개가 터졌다.

진남은 긴장되고 두 눈에 신광이 번쩍거렸다.

'그렇지! 왜 이 생각을 못 했지? 아홉 그루의 무수를 하나로 융합할 수 없을까? 만약 하나로 융합된다면 아홉 그루의 무수의 힘은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완전히 다른 새로운 무수가 탄생하고 위력도 아홉 그루의 무수보다 더 강할 것이다.

또 아홉 그루의 무수를 한 그루로 융합하면 한 그루의 무수가 삼대 제명에 맞먹는 본원 제력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나는 스스로 제위에 오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의 제력은 다른 사람들을 훨씬 초월할 것이다.'

"맞다! 그렇지! 이 방법이면 되겠다! 아홉 그루의 무수를 한 그루로 만들면 첫 번째로 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그리고 삼대 제명에 맞먹는 본원 제력을 흡수하면 두 번째 큰 변화가 생길 것이다.

마지막으로, 스스로 제위에 오르면 일반적인 대제와 비교가 안 될 것이다. 이것이 세 번째 변화다. 이렇게 연속 세 번 변화를 가져오면 나의 제도는 구제일신과 조금도 약하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더 강……."

진남은 흥분되어 몸이 떨렸다.

그는 이 방법으로 스스로 제위에 오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진정한 만고의 제일 대제가 될 수 있었다.

"침착하자. 침착해. 다시 생각해보자."

진남은 숨을 몇 번 길게 들이쉬더니 머릿속에 형상을 만들어 하나하나 추리했다.

그는 스무 번의 추리를 마친 후에야 상상을 멈췄다.

그리고 하늘을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크게 웃었다.

스무 번의 추리가 모두 이 방법이 된다는 걸 증명했다.

그의 천둥 같은 웃음소리에 산기슭에 있던 천기견들과 천기서, 해골 소홍 등은 깜짝 놀랐다.

"제명을 받지 못해 미친 건 아니겠지? 후…… 악!"

한숨을 쉬려던 천기견들은 갑자기 충격을 받고 비명을 질렀다.

"조용해!"

해골 소홍이 말했다

그녀의 눈에 두 개의 화염이 꿈틀거렸다.

'폐관한 지 이틀 만에 큰소리로 웃다니. 뭔가 깨달았나?'

* * *

그 시각, 창람대륙, 반신지국, 남쪽 끝의 땅.

신비하고 오래되고 현묘한 문에서 눈부신 빛이 뿜어져 나왔다.

사방에서 지키던 거물들은 깜짝 놀랐다.

'붉은색 빛이…… 지난번보다 더 눈부시다.'

'남천문의 신비한 적이 더 강해졌다는 뜻이다.'

"찾을 수 없다."

신비하고 우렁찬 목소리가 남천문 깊은 곳에서 울려 퍼졌다.

"우리는 지금까지 창람대륙의 삼 분의 일을 장악했다. 수많은 사람 중에서 우리의 적을 찾는 건 불가능하다."

"계획을 앞당길 수밖에 없겠습니다."

남천지령은 천천히 말했다.

"된다. 마침 중주에서 등제의식을 진행할 것이다. 삼대 제력의 사람들이 중주에 모일 것이다. 하니, 어떤 위험이 있어도 천재들을 우리의 손에 넣어야 한다."

신비하고 우렁찬 목소리가 말했다.

* * *

중주, 용제원, 인족봉.

천지를 흔드는 웃음소리가 점차 조용해졌다.

진남의 두 눈에 빛이 반짝거렸다.

제위에 오르는 방법을 찾았으니 어떻게 아홉 그루의 무수를 하나로 융합시킬지 생각해야 했다.

"아홉 그루의 무수를 하나로 융합시키려면 나의 의지만으로는 안될 것이다. 여덟 그루의 전신무수와 붕멸무수가 서로 공격하려고 하는 건 그렇다 쳐도 두 그루의 전신의 나무를 하나로 융합시켜도 서로 배척할 것이다."

"융합시키려면 외부의 힘을 빌리거나 다른 방법이 있을 것이다."

"나는 제위에 오르는 방법은 생각해낼 수 있지만 이런 일은 안 될 것 같다."

진남은 자신을 잘 알았다. 어떤 일이나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있어?"

진남은 구리거울에 신념을 보냈다.

구리거울 속의 신비한 여인은 매우 강했다.

그녀는 어떻게 하면 아홉 그루의 무수를 융합시키는지 알 것이었다.

"없다."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진남은 입꼬리를 삐죽거리더니 말했다.

"물어볼 게 있어. 만약 체내의 아홉 그루의 무수를 융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

"모른다."

여인의 목소리는 여전히 싸늘했다.

구리거울은 다시 조용해졌다.

진남은 어리둥절하더니, 쓴웃음을 지었다.

구리거울 속의 여인이 알려 주지 않으려는 건지 아니면 진짜 모르는지 알 수 없었다.

"용제에게 물어봐도 소용없을 거다. 아니면 무연각에게 물어볼까?"

진남은 전신의 왼쪽 눈을 움직여 하늘을 바라보았다.

보통 사람들은 무연각을 발견할 수 없지만, 그는 왼쪽 눈을 움직이면 무연각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하늘이나 허공에서도 무연각은 보이지 않았다.

신념을 전했지만 무연각은 대답이 없었다.

"구리거울은 모른다고 하고 무연각은 없다. 그럼 단천대제를 찾아가야 하나?"

진남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진산신주, 타요봉, 조보간을 수집했기에 단천대제의 진정한 보물이 있는 위치를 알고 있었다.

그러나 단천대제의 의지가 전에 그에게 경지가 부족하면 진정한 보물이 있는 곳에 가지 말라고 경고했었다.

아니면 그는 단천대제 본존에게 혼나게 될 것이라고 했었다.

"……지금은 단천대제를 찾아갈 수밖에 없다."

진남은 결심하고 조보간을 꺼내 손을 저어 무조의 힘을 뿜었다.

조보간에 무늬가 나타났다.

진남은 무늬를 기억하고 바닥에 그림을 그렸다.

지도였다.

"무극신맹?"

진남은 지도를 자세히 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해골 소홍에게 신념을 전하고는 용제원 밖에 있는 진법으로 날아갔다.

"진남 사형!"

"진남 봉주를 뵙습니다."

주위의 제자들은 진남을 보자 공손하게 인사했다.

구구의 간단한 한 두 마디와 몇백 명의 천재들이 '진남'의 이름을 들먹이는 걸 듣고 용제원 전체 천재들은 오창천이 제명을 받은 건 진남의 공로가 크다고 짐작했다.

때문에, 진남이 제위에 오르지 못했어도 그들은 진남을 매우 존경했다.

진남은 일일이 답했다.

그가 대문에 도착했을 때 향기로운 바람이 불어왔다.

진남은 고개를 돌려 바라봤다.

구미요제였다.

그녀는 눈동자가 초롱초롱했다.

마음을 흔드는 기운이 자연스레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나가려고?"

구미요제는 눈을 깜박거렸다.

"네."

진남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으며 말했다.

"전승을 발견했습니다."

구미요제는 진남을 보자 안심했다.

진남은 투지를 잃지 않았다.

다행이었다.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잘됐다. 열흘 후에는 돌아올 준비를 하거라."

"네?"

진남은 어리둥절했다.

"결과가 나왔다. 오창천, 당청산, 천천의 등제의식을 우리 용제원에서 할 거다. 여러 세력의 거물과 천재들이 모두 올 것이다."

구미요제는 정색하고 말했다.

"이는 몇천 년 동안 전해온 중주의 규칙이다. 제위에 올랐으니 반드시 의식을 진행해야지."

"그렇군요."

진남은 전에 유영루에서 소식을 보다 등제의식에 관한 걸 봤다.

그런데 용제원에서 진행할 줄 몰랐다.

그는 구미요제와 몇 마디 얘기를 나누고는 중도성으로 갔다.

진남이 중도성 정원에서 나와 진법으로 갈 때 말소리가 들려왔다.

"어? 진남?"

"제명쟁탈전의 변화가 진남과 연관이 있다던데?"

"몰라. 저자는 경지가 폭락하지 않았어?"

순식간에 주위의 몇십 명의 눈길이 진남에게 쏠렸다.

중주에서 진남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때문에 이들이 진남을 아는 것도 정상이었다.

진남은 표정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이때, 건방진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하하하, 진짜 진남이구나. 오늘 우리는 운이 좋구나!"

먼 곳의 천도문의 전송진법에서 세 청년이 천천히 떠올랐다.

이들은 제기로 만든 옷을 입고 기질이 범상치 않았다.

맨 앞에 선 청년은 기세를 조금도 숨기지 않았다.

"저자는 비범도제의 아들 비릉우(非淩羽)잖아?"

"후, 다른 두 명도 대제의 아들이구나."

주위의 무인들은 정신을 집중해 보고 깜짝 놀랐다.

이들 삼대 제자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매우 드물었다.

진남은 그들을 힐끗 봤다.

별로 관심을 느끼지 못하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서라!"

비릉우는 크게 소리쳤다.

그는 욕심을 숨기지 않고 말했다.

"진남, 단천대제가 남긴 보물을 내놓거라! 내놓으면 앞으로 우리는 형제다! 내놓지 않으면……."

그는 순식간에 표정이 사나워졌다.

주위의 무인들은 깜짝 놀랐다.

그들은 이 광경이 놀랍지 않았다.

이제 보통 사람은 진남을 건드릴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의 비릉우는 달랐다.

당청산이 제위에 오르고 스승인 비범도제는 이미 기세가 상승하여 천도문에서 지위가 천광도제를 훨씬 초월했다.

비릉우도 따라 기고만장해졌다.

하여, 진남을 만난 김에 한몫을 챙기려 했다.

"내놓지 않으면 어떨 건데?"

진남은 눈살을 찌푸렸다.

"내놓고 싶지 않아? 나의 아버지는 비범도제다. 당청산은 내 형님이다. 네가 내놓지 않으면 나는 천도문에서 사람을 불러다 너를 죽일 거다."

비릉우는 흉악한 미소를 지었다.

그의 옆의 제자들도 조롱 섞인 미소를 지었다.

비릉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눈앞이 흐릿해지더니, 순간 뺨이 얼얼해지기 시작했다.

팍-!

비릉우는 왼쪽 얼굴이 용 발에 맞은 것만 같았다.

그는 뒤로 몇 보 물러서더니 입에서 피를 내뿜었다.

이 광경을 본 두 명의 제자와 주위의 무인들은 놀랐다.

'진남이 손을 썼어?'

'비릉우의 뺨을 때렸어?'

'보통 사람도 뺨을 때리지는 않는다. 그런데 제자의 뺨을 때리다니!'

'너무 건방지다!'

"진남! 너 감히 나를 때려? 오늘 너 죽었어! 아무도 너를 구할 수 없다! 누구도 구할 수 없다!"

비릉우는 처음에는 깜짝 놀라더니 정신을 차리고 소리쳤다.

그는 영패를 꺼내 바로 신념을 전했다.

"그래?"

진남의 눈에 싸늘한 빛이 스쳤다.

'비범도제와의 정을 생각하지 말고 더 세게 때렸어야 했어.'

휙-!

천도문의 진법에서 형상이 떠올랐다.

천도문의 장로급 인물이었다.

경지가 무조 정상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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