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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614화 (614/1,498)

614화 금색 머리 부분에 오르다

제자들은 입을 다물고 고개를 들어 쳐다봤다.

진남의 눈에 빛이 스쳤다.

두 달 사이에 구미요제는 어딘가 달라진 것 같았다.

"너희들은 모를 거다. 제어는 네 개 구역으로 나뉜다. 각각 파란색 꼬리 부분, 남색 가운데 부분, 보라색 윗부분, 금색 머리 부분이다."

구미요제는 엄숙하게 말했다.

"네 개 구역은 가고 싶다고 해서 마음대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사람들은 모두 긴장되었다.

그들은 처음 제어에 오르기에 네 개 구역으로 나뉘는 걸 몰랐다.

"기회는 한 번뿐이다. 실패하면 다시 올라갈 수 없다. 그러니 명심하거라. 제방 서열 이천 위부터 천 위까지는 파란색 꼬리 부분에 올라가거라. 제방 서열 천 위부터 백 위까지는 남색 가운데 부분에 올라가거라. 제방 서열 백 위 안에 든 자들은 보라색 윗부분에 올라가거라. 절대 무리하지 말거라. 알겠느냐?"

구미요제는 사람들을 바라봤다.

"알겠습니다!"

천재들은 일제히 대답했다.

이때, 한 천재가 물었다.

"요제 대인, 경지가 어느 정도 되어야 금색 머리 부분에 오를 수 있습니까?"

"금색 머리 부분은 너희들은 꿈도 꾸지 말거라. 경지가 제방 서열 삼십 위 안에 들어야 금색 머리 부분에 올라갈 수 있다."

구미요제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러나 우리 용제원의 제방 서열 삼십 위 안에 든 천재들은 제어에 오르지 않을 거다."

그녀가 금색 머리 부분을 소개하지 않은 이유였다.

여러 세력이나 무인들은 제방 서열 삼십 위 안에 들면 제어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들은 중주의 여러 금지의 깊숙한 곳에 들어가거나 반신지국으로 가 수련하기를 원했다.

제방 일 위의 석청범은 줄곧 반신지국에 있었다.

신방의 제명쟁탈전이 열렸을 때 그는 제명쟁탈전에 참가하는 신방 천재들을 보러 갔었다.

구미요제의 말을 들은 천재들은 깜짝 놀라 제어의 머리 부분에 오르려던 생각을 포기했다.

그들은 금색 머리 부분에 오르는 것이 그렇게 힘들 줄 몰랐다.

"금색 머리 부분?"

진남은 눈을 살짝 찌푸렸다.

그는 온몸의 혈액이 들끓기 시작했다.

구미요제의 전음을 받고 그는 별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구미요제의 설명을 들으니 흥미가 생겼다.

'제어의 머리 위에 서서 폐관수련하면 얼마나 멋있을까?'

"진남, 조심하거라. 여러 세력의 많은 천재들이 제어에 올랐다. 너를 보면 틀림없이 공격할 거다."

구미요제는 진남에게 경고했다.

그녀는 진남이 경거망동할까 봐 두려웠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진남은 남천신막에 대해 말하지 않고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구미요제는 그런 그를 보며 왠지 머리가 아팠다.

'저 자식이 말을 제대로 들었을까?'

이때, 허공과 용제원이 가볍게 떨리기 시작했다.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기운이 멀리에서부터 전해왔다.

진남과 천재들은 모두 안색이 어두워져 일제히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봤다.

머나먼 하늘에 파란색, 남색, 보라색, 금색 빛이 나타났다.

빛들은 엄청난 속도로 가까이 오고 있었다.

가까워질수록 빛은 점점 커지고 본체가 드러났다.

진남도 깜짝 놀랐다.

쿠쿠쿠쿵-!

천지가 떨렸다.

길이가 천 장이고 높이가 삼백 장에 달하는 큰 물고기가 날아오는 것처럼 빠르게 다가왔다.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란색, 남색, 보라색, 금색 빛들이 천지를 밝게 비추어 만물이 생기를 잃었다.

용제의 본존이 강림할 때처럼 기세가 높지는 않았지만, 세상 만물을 누르는 위압감이 있었다.

천재들은 모두 경악했다.

제어의 등에는 이미 천재들이 가득 서 있었다.

얼핏 봐도 몇천 명은 되었다.

툭- 툭- 투투투툭.

이때, 제어의 파란색 꼬리 부분, 남색 가운데 부분, 보라색 윗부분, 금색 머리 부분에서 비늘이 폭우처럼 떨어졌다.

제어에 오르려면 나는 것으로는 불가능했다.

비늘을 밟아야만 올라갈 수 있었다.

비늘 색에 따라 구역으로 갈 수 있었다.

"다들 정신을 바짝 차리거라!"

구미요제의 외침이 큰 종처럼 경악한 사람들을 깨웠다.

하늘 가득 날리는 비늘을 보니 진남은 눈이 반짝거렸다.

제어의 기운에 그는 넋을 잃었다.

대어는 진남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강했다.

다른 천재들은 여전히 놀라움이 가시지 않았다.

"모든 경지와 수단을 펼쳐 제어에 오르거라."

구미요제는 말했다.

"꼭 올라갈 거야."

"현천룡화구등피풍(玄天龍火九燈披風)!"

몇백 명의 천재들은 정신이 번쩍 들어 본체와 무수를 드러냈다.

또 강한 법보와 부적 등을 꺼내 강세를 드러내고 발끝을 튕겨 파란색, 남색, 보라색 비늘로 날아갔다.

"진남."

오동방은 고개를 돌리고 주먹을 쥐더니 말했다.

"우리 누가 먼저 보라색 윗부분에 올라가는지 겨루자. 어때?"

화극무도, 소청청, 암름은 그 말에 마음이 흔들렸다.

그들도 진남과 겨뤄보고 싶었다.

"관두자."

진남은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관두자고?"

오동방은 눈을 찌푸렸다.

화극무도 등도 안색이 변했다.

'이제는 대놓고 거절하다니. 설마 진짜 우리를 안중에 두지 않아서 우리와 겨루기 귀찮은 건가?'

그러나 진남의 행동을 본 그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 * *

같은 시각, 제어의 등 위.

파란색 꼬리 부분부터 금색 머리 부분으로 갈수록 천재들이 점점 적었다. 꼬리 부분에는 몇백 명이 있었지만 머리 부분에는 몇 명밖에 없었다.

네 개 구역은 천재들의 소리로 시끄러웠다.

"용제원에 금색 머리 부분에 올라올 진전제자가 있을까?"

"지금까지 서른몇 개 세력에서 진전제자는 겨우 일곱 명이 왔어. 그러고보니 용제원의 진남이 올지 궁금하구나."

"진남? 진남은 두 달 사이에 서열이 겨우 오십이 위로 올라갔어. 금색 머리 부분에 올라올 수 없어."

"그가 보라색 윗부분에 오면 나는 그의 보물을 빼앗을 거야."

진남은 명성이 자자했다.

그러나 두 달을 폐관하면서 사람들 마음속에서 그의 명성은 내려가기 시작했다.

퉁, 퉁, 퉁 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거인이 허공을 밟고 제어를 향해 달려오는 것 같았다.

시끌벅적하던 제어의 등이 조용해졌다.

천재들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 소리는 무인이 금색 머리 부분에 올랐을 때 나는 소리였다.

'설마 용제원의 진전제자가 왔나?'

* * *

그 시각, 용제원 아래쪽.

오동방, 화극무도, 소청청, 암름 그리고 천재들은 엄청난 광경을 봤다.

진남은 흑광을 뿜더니, 드높은 기세로 금색 비늘에 올라 빠른 속도로 위로 올라갔다.

"어……."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그들은 진남이 제어의 금색 머리 부분에 오르려 할 줄 전혀 예상치 못했다.

'제방 서열 삼십 위 안에 든 강자들만 금색 머리 부분에 올라갈 수 있다는 걸 잊었나?'

"자식!"

이 광경을 본 구미요제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예상했지만 확신할 수 없었다.

지금 직접 보니 완전히 안심했다.

'무도규칙을 초월한 진남이 두 달 사이에 실력이 고작 제방 서열 오십이 위밖에 안 될까? 절대 그럴 리 없다!'

"이럴 수 없다! 진남은 서열이 오십이 위다. 경지도 무조 팔 단계다. 금색 비늘에 오를 수 없다."

오동방 등은 빠르게 정신을 차리고 보라색 윗부분으로 돌진했다.

그들은 진남의 행동에 놀랐지만, 진남이 진짜 금색 머리 부분에 올라갈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

퉁! 퉁! 퉁!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바라봤지만, 진남은 보답천하를 펼쳐 한 걸음씩 올라갔다.

"역시 금색 머리 부분이구나. 제방 서열 삼십 위에 든 천재들만 올라갈 수 있는 이유가 있구나. 비늘이 반동하는 힘을 보통 무조 경지 팔 단계는 버틸 수 없다."

진남은 중얼거렸다.

제어에 가까워질수록 비늘이 반동하는 힘은 더 강해졌다.

그러나 그는 일반적인 무조 경지 팔 단계가 아니었다.

"무수 드러나거라!"

진남은 길게 소리쳤다.

붕멸무수가 등 뒤에 떠오르고 붕멸의지가 높아졌다.

그가 지나가는 곳에선 반동하는 힘이 그에게 전혀 충격을 가하지 못했다.

"이상무수?"

"진남이 이상무수를 갖고 있다고?"

다른 비늘 위의 오동방, 소청청 등은 이 광경을 보자 저도 모르게 경악했다.

그들은 이상무수가 얼마나 강한지 잘 알고 있었다.

오동방은 더 놀랐다.

두 달 사이에 그는 역천개명에 성공하고 천급 오품 무혼에 대등한 요족혈통을 얻었다.

그러나 그는 아직 이상무수를 연마하지 못했다.

"이것이 진남의 진정한 실력이구나."

"설마 진남은 진짜 금색 머리 부분에 올라갈까?"

오동방 등은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우르릉-!

큰 소리가 울려 퍼졌다.

금색 비늘에서 용 모양의 번개가 번쩍이더니 진남을 내리쳤다.

"베거라!"

진남은 크게 소리쳤다.

그의 오른팔이 칼로 변해 엄청난 도기를 뿜으며 번개를 산산조각 냈다.

진남은 훌쩍 날아올랐다.

'올라갔다!'

'제방 서열 오십이 위의 진남이 금색 머리 부분에 올라갔다!'

다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봐! 용제원의 진남이 금색 머리 부분에 올라갔어!"

"잘못 본 거 아니야? 대체 어떻게……?"

"두 달 동안 진남은 폐관하느라 싸우지 않은 게 분명해. 아니면 서열이 오십이 위밖에 안 될 수 없어!"

제어 뒤쪽의 세 구역의 무인들 대부분은 동술을 움직이거나 수단을 펼쳐 진남을 바라봤다.

진남을 바라보던 그들은 깜짝 놀라 숨을 들이켰다.

그들은 금색 머리 부분에 있는 일곱 명의 천재들처럼 진남에게 이런 실력이 있을 줄 몰랐다.

오동방 등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

그들은 단천도의 위력을 잘 알고 있었다.

진남의 공격은 제방 서열 삼십 위 안에 든 천재들과 싸워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실력이 저렇게 강하니 나와 겨루지 않았구나……."

이유를 깨달은 오동방은 슬픈 표정을 지었다.

하늘 가득 퍼진 보라색 비늘을 보니 그는 마음속의 전의가 천천히 사라졌다.

"오동방, 오늘은 제어에 올라야 하기에 겨루지 말자. 나중에 기회가 되면 우리 제대로 겨루자. 나를 실망시키지 않기를 바란다."

이때, 신념이 오동방의 머릿속에 전해왔다.

"알겠습니다! 절대 사형을 실망시키지 않을 겁니다!"

오동방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전의가 다시 끓어 올랐다.

그의 태도는 이제 바뀌어 있었다.

슥-!

진남이 제어의 금색 머리 부분에 떨어지자 일곱 쌍의 예리한 눈길이 그에게 쏠렸다.

"진남?"

"너야?"

진남의 앞에 있는 다섯 남자와 두 여인은 깜짝 놀랐다.

진남은 전신의 왼쪽 눈을 움직여 일곱 명의 경지를 훑어봤다.

온몸에 마기가 뿜어져 나오는 청년은 경지가 무조 구 단계이고 일곱 명 중에서 가장 강했다.

나머지 여섯 명은 무조 경지 팔 단계였다.

하지만 그들은 무조 경지 팔 단계라도 진남처럼 이상무수가 있고 여러 가지 비장의 수가 있었다.

싸운다면 전투력이 매우 강했다.

진남은 평온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익숙한 기운을 느끼지 못하자 일곱 천재들에게 공수하고는 긴말하지 않았다.

일곱 명의 천재들도 뛰어난 인재들이라 바로 깨달았다.

그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진남을 바라보는 눈길도 복잡해졌다.

진남의 실력은 만만하게 볼 게 아니었다.

그러나 그들은 진남이 갖고 있는 단천대제가 남긴 보물과 반신의 전승이 무척 욕심났다.

"지금은 싸울 수 없다. 이따 제어가 허공에 들어가면 공격할 수 있다. 우리 연합하자?"

마기를 뿜는 청년이 가장 먼저 전음했다.

여섯 천재들도 고개를 끄덕이고 눈에 살기를 반짝였다.

그들은 일단 연합하여 진남을 죽인 후 다시 실력에 따라 보물을 나누자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렇지 않은 척 살기를 감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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