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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594화 (594/1,498)

594화 진짜 된다고?

"너희 세력의 대제들에게 전하거라. 진남이나 다른 용제원 제자들이 밖에서 무예를 연마하다 죽은 건 상관없다. 그러나 용제원에 와서 사람을 잡아가려고 한다면 꿈 깨라고! 다음에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나는 너희 세력들을 전부 죽이고 종문을 박살낼 것이다!"

용제가 호통을 쳤다.

천지가 진동했다.

마치 그의 화에 천지도 겁을 먹을 것 같았다.

여러 장로들은 용제의 패기에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들은 온갖 수단을 펼쳐 밖으로 도망갔다.

"어디 잡것들이 감히 용제원에 와서 소란을 떨어!"

용제원 사람들은 흥분해서 하나둘 본체로 변하더니 하늘에 대고 포효했다.

"선배님들, 그리고 도우들……."

진남은 눈앞에 벌어진 장면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코끝이 찡했다.

그는 용제원의 제자였지만, 한 번도 지금처럼 강렬하게 귀속감을 느낀 적이 없었다.

그들은 요수들이고 많은 사람들은 진남과 싸우기도 했지만, 강적이 나타나고 대군이 압력을 가하자 외문제자부터 용제까지 모두 진남의 편에 섰다.

"허허, 녀석. 용제원이 너에게 잘해주는구나. 비록 용제와 요제들 그리고 요신금지 것들이 너에게 바라는 것이 있긴 하지만 이 정도까지 하는 걸 보면 잘해주는 거다."

단천대제가 웃었다.

"역시 내가 마음을 쓴 보람이 있네."

"일부러 단천대제의 보물이 있다는 소식을 흘린 게 용제원을 시험하기 위해서입니까?"

진남은 표정이 차가워졌다.

"그럼. 요족들은 믿을 수가 없어. 어이구, 너 화 났어? 이게 화낼 일이냐? 결과가 좋잖아?"

단천대제는 신경 쓰지 않았다.

"어떤 계획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떤 목적이 있던지 저를 계략에 빠뜨리지 마십시오. 용제원을 모함하지도 마시고요. 아니면 모른 척할 겁니다."

진남은 단천대제에게 고마웠다.

그러나 이런 일은 양보를 할 수 없었다.

'모함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그래, 그래. 좋다, 약속하마. 그럼 됐지?"

단천대제는 어쩔 수 없다는 말투였다.

진남은 예전의 그보다 더욱 고집스러웠다.

"용제원, 내 말을 듣거라."

이때, 용제가 입을 열었다.

들끓던 용제원은 조용해졌다.

다들 고개를 들고 용제를 바라봤다.

"진남의 전승은 진남의 것이다. 아무도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 진남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어도 마찬가지이다.

용제는 느긋하게 이어서 말했다.

"그리고 다들 하나는 명심하거라. 내부에서 어떻게 싸우든지 너희들은 모두 용제원의 사람이다!"

용제는 잠깐 멈추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늘 너희들의 행동이 마음에 들었다. 용제원 원장으로서 뿌듯하다! 봉주들은 명을 듣거라. 오늘부터 모든 제자들의 수련 자원을 배로 늘인다!"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그러나 곧 기쁜 표정으로 바뀌었다.

용제원은 기쁨으로 들끓었다.

"이들에게 몇 마디 할래?"

구미요제가 진남을 휙 돌아보며 말했다.

"그게……."

진남은 사람들을 훑어보더니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계략 때문이어도 좋고 이익 때문이어도 좋다. 용제원이 나를 위해 한 일들은 가슴에 새기고 절대 잊지 않을 거다.'

* * *

그 시각, 중주 천도문 신비한 금지 안.

천광도제가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용제는 예고도 없이 공격했어. 우리를 안중에 두지 않은 게 틀림없어! 하늘 무서운 줄 모르는군!"

화가 났지만 그는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용제의 전력은 예상할 수 없이 강했다.

구미요제와 암흑요제도 무제 정상의 거물이고 용제원 배후에는 반신지국의 요신금지가 있었다.

정말로 싸운다면 천도문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었다.

"스승님, 제 생각에 이번 일로 크게 화를 낼 필요 없습니다. 여러 세력들이 이제 모두 진남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나중에 진남이 만약 진짜 단천보물을 찾는다면 우리도 소식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아래에 있던 도천중이 말했다.

"음……. 네 말이 맞다. 명령을 내리거라. 진남을 황금 단계 삼 위의 추살(追殺) 대상으로 높인다. 십팔 도위(刀衛)들에게 세 명을 출동시키라고 하거라."

천광도제는 침착하게 말했다.

"스승님, 알겠습니다."

도천중은 공수하고 말했다.

"아, 스승님 고도를 진급시킬 태고성운석(太古星雲石)을 몇 개 갖고 싶습니다."

"좋다."

천광도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도천중은 금지를 떠났다.

그는 결국 생각을 다 털어놓지 않았다.

* * *

그 시각, 중주 창우궁 장로대전.

"괘씸합니다. 아버지, 용제원과 진남은 너무 오만합니다. 중주에서 자신들이 가장 대단한 줄 압니다."

곽무룡은 화가 나 말했다.

짝-!

뺨을 맞은 곽무룡은 당황했다.

그는 아버지에게 뺨을 맞은 횟수가 손에 꼽을 만큼 적었다.

"헛소리하지 말거라. 네가 신방 천재와 손을 잡고 반신의 무덤에 쳐들어간 일도 아직 따지지 않았다. 감히 이 아비를 믿고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느냐?"

곽릉대제는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 아버지. 제가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곽무룡은 빠르게 사과했다.

곽릉대제는 표정이 부드러워지더니 말했다.

"어서 유영루로 가서 단천대제에 대해 알아보거라."

천도문과 창우궁뿐만 아니라 여러 장로들은 자신의 세력에 돌아가자 바로 대제에게 상황을 보고했다.

세력들은 연달아 손을 쓰기 시작했다.

얼마 안 돼 반신의 무덤에서 발생한 일들이 여러 세력에 전해졌다.

여러 세력의 천재들은 깜짝 놀랐다.

"뭐라고? 진남이 혼자 신방 천재, 도천중, 화지진 등을 포함한 열한 명의 천재들을 상대했어?"

"거짓말이 아니야! 진짜야! 그런데 진남에게 이보가 있어. 이보의 도움을 받으면 등급을 넘어 싸우는 건 아무 문제 없대."

"보물 덕을 본 거군. 그럼 그의 실력은 그저 그렇겠군."

"그는 실력은 강하지 않아. 그러나 보물 덕을 봤다 해도 대단하잖아!"

"반신 전승, 단천대제가 남긴 보물 그리고 신비한 이보, 얼마 전에 진남은 역천개명하여 칠백 여위나 올라갔어!"

"진남은 진짜 보통이 아니야!"

적지 않은 사람은 뚱한 표정을 지었다.

또, 탐욕스런 표정을 짓는 자들도 있었다.

이번 일을 통해 여러 세력에서 진남은 명성이 자자해졌다.

거물들과 천재들의 마음속에서 그는 이미 대단한 존재가 되어 있었다.

* * *

그 시각, 용제원, 인족봉.

도원정석 안에 가부좌를 틀고 앉은 진남은 드디어 표정이 평온해졌다.

방금 용제원이 기쁨에 쌓여있을 때 그는 화지진, 송동 일행을 찾아갔다.

예상 밖으로 이들은 여전히 진남에게 살기가 가득했다.

진남도 피식 웃고 긴말을 하지 않고 돌아왔다.

그는 또 삼대 요제와 만났다.

그들을 만나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러 세력들은 틀림없이 사람을 보내 진남을 지켜볼 것이었다.

때문에, 진남은 단천보물을 발견해도 절대 경거망동하면 안 되었다.

반드시 완벽한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

"중주에 온 지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이제야 여러 세력들이 관심하는 대상이 되었구나."

진남은 빙그레 웃으며 상자를 꺼냈다.

그는 단천대제의 세 번째 보물이 무엇인지 얼른 보고 싶었다.

옅은 흰색 연기가 상자에서 피어오르더니 천천히 단천대제의 형상을 이루었다.

"너를 모함한 건 내 잘못이다. 마음에 두지 말거라."

단천대제가 기침을 하더니, 빠르게 화제를 돌리고 우쭐거리며 말했다.

"자자, 열어 보거라. 이 보물은 나의 회심작이다. 깜짝 놀랄 거다!"

진남은 단천대제를 힐끗 보더니, 상자를 열었다.

상자 안에는 손바닥만 하고 새파란 대나무가 놓여 있었다.

대나무는 영광(靈光)이 감돌았다.

별로 특별한 점이 없었다.

"이건 뭡니까?"

진남은 대나무를 잡고 물었다.

그가 대나무를 꺼내자 기이한 광경이 펼쳐졌다.

대나무는 빛을 뿜기 시작하더니 한 마디씩 앞으로 자랐다.

앞으로 갈수록 점점 약해졌다.

삼 장 정도 되었을 때 멈췄다.

"타구봉(打狗棒)!"

천기견들이 비명을 질렀다.

"단천대제, 대제 같은 분이 그런 걸 만들었을 리 없습니다."

"타구봉이 맞는 것 같아!"

해골 소홍은 감탄했다.

"타구봉 같은 소리하네!"

단천대제는 화를 냈다.

"안목 없는 녀석들. 이 봉은 낚싯대다!"

"낚싯대?"

천기견들과 천기서, 해골 소홍은 어리둥절했다.

진남도 어안이 벙벙했다.

"어, 미안. 틀렸다. 조보간(釣寶竿, 보물을 낚는 낚싯대)이다. 조보간은 쓰임이 매우 많다. 이걸 쓰면 신기를 포함한 방원 백 리 안의 보물은 모두 낚을 수 있다. 신기는 전혀 느낄 수 없고 신기의 주인도 한 시진 안에는 발견할 수 없지!"

단천대제는 수염을 후후 불더니 팔짱을 끼고 고수인 척했다.

"조보간? 신기를 낚아도 상대가 발견하지 못한다고? 주인도 한 시진 내에 발견하지 못한다고?"

천기견들과 천기서, 해골 소홍은 크게 놀랐다.

진남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알다시피, 지보를 훔칠 때 가장 큰 어려움은 강자들이 아니었다.

지보는 영성이 있어 누군가 훔치려 한다는 걸 발견하면 강한 반격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인과 바로 소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조보간을 이용하면 이런 어려움이 없을 것이었다.

"됐다. 길게 말해봤자 너희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시험해보자. 용제원 만요원 안에 용제심(龍帝心)이라는 지보가 있다. 그걸 낚아보자!"

단천대제는 말하며 조보간을 잡으려 했다.

"안 됩니다."

진남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만약 단천대제가 용제심을 낚으면 일이 커질 수 있었다.

진남은 잠시 생각하더니 조보간을 들고 소일천랑봉을 바라보았다.

눈에 흥분과 기대가 드러났다.

'조보간의 위력이 진짜 그렇게 대단하다면 천도문의 호종신도와 여러 세력의 지보를 모두 낚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진남은 무조의 힘을 조보간에 주입했다.

낚싯대에 부드러운 흰색 빛이 반짝이더니 진남의 기운과 융합되었다.

조보간을 움직이는 방법은 간단했다.

낚싯대를 잡으면 낚싯대의 주인은 신념으로 조종할 수 있었다.

천기견들과 천기서 그리고 해골 소홍은 눈도 깜빡이지 않고 지켜봤다.

"소일천랑봉에는 무조 경지 팔 단계의 일월용맥(日月龍脈)이 있다. 그걸 낚아보자!"

진남은 왼쪽 눈에 보라색 빛이 타오르더니 낮은 소리로 외쳤다.

"가거라!"

그가 조보간을 휘두르자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 낚싯줄 같은 기이한 힘이 피어올랐다.

얼마 안 돼 기이한 힘은 소일천랑봉에 도착했다.

산봉우리의 금제, 돌, 땅 등은 그것을 막을 수 없었다.

"응?"

진남은 눈썹을 추켜세웠다.

'진짜 범상치 않은 것 같은데?'

기이한 힘은 빠르게 산봉우리 안으로 들어가 깊이 잠든 일월용맥을 휘휘 감기 시작했다.

조보간도 무거워지는 것 같았다.

진남이 조보간을 뒤로 잡아당기자 일월용맥도 끌려갔다.

일월용맥은 전혀 느끼지 못하고 여전히 깊이 자고 있었다.

"헉, 진짜 된다고?"

진남은 눈을 찌푸렸다.

이때, 화가 난 목소리가 소일천랑봉에서 울려 퍼졌다.

"누구냐? 어느 놈이 감히 우리 일월용맥에 손을 댄 거냐!"

살기등등한 그림자들이 솟아올랐다.

진남은 안색이 살짝 변하더니, 신념을 움직여 기이한 힘을 되돌아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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