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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591화 (591/1,498)

591화 감히 단천도와 맞서다니!

"응?"

장로와 천재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진남은 왜 떠나는 거지?'

"장로, 얼른 진남을 잡으십시오! 반신의 전승과 단천대제가 남긴 상자를 저자가 얻어갔습니다!"

이때, 도천중이 정신을 차리고 외쳤다.

"장로, 문파에 알려 진남을 잡으라고 하십시오! 저자가 용제원에 돌아가게 해서는 안 됩니다!"

"전승은 진남의 손에 있습니다. 단천대제의 상자도 가져갔습니다!"

"장로, 넋 놓고 있지 말고 얼른 공격해야 합니다!"

다른 천재들도 덩달아 외쳤다.

반신 천재와 삼대 제자는 문득 깨달았다.

진남이 이겼다고 해도 그를 붙잡으면 전승과 단천대제의 상자를 빼앗아 올 수 있었다.

배 위의 여러 장로와 제자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들은 진실을 알게 되자 큰 충격을 받았다.

마지막 관문인 영야암전에서 진남은 가진 이보와 동술로 여러 천재들을 제압하고 무야 전승과 단천대제의 상자를 가졌다.

반신 전승과 단천대제가 남긴 상자는 엄청난 것이었다.

특히 단천대제의 상자로 단천대제의 보물을 찾을 수 있으니 이득이 무궁무진했다.

"쫓아라!"

여러 장로들은 온몸의 기운을 드러냈다.

그들은 종문에 전음하는 한편, 빠른 속도로 진남을 쫓았다.

약속을 했으면 어떠한가?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은 반드시 진남을 잡아야 했다.

"잠깐!"

그때, 호통이 울려 퍼졌다.

진남은 구름 속에서 뒤를 힐끗 쳐다봤다.

무우선에서 엄청난 기운이 솟아오르는 것을 본 진남은 더 빨리 날아갔다.

이런 상황에서는 도망가는 게 맞았다.

"선배님, 이상합니다."

진남은 무언가 생각난 듯 말했다.

'단천대제의 세 번째 보물이 왜 무야반신에게 있지?'

'그리고 영야암전은 왠지 나에게 유리한 싸움이었어.'

'게다가 무야반신은 왜 단천대제의 보물을 내놓았을까?'

"허허, 멍청하지는 않구나. 그것도 알아차리다니."

단천대제는 기뻐서 말했다.

"반신의 무덤은 내가 무야 녀석에서 열라고 한 거다. 그리고 내가 남긴 상자를 꺼낸 것도 내가 시킨 것이다."

"선배님이 시킨 거라고요?"

진남은 어리둥절했다.

"그럼, 네가 남천문을 부수겠다고 했잖아? 무야 녀석은 남천신과 커다란 원한이 있다. 그리고 나도 무야의 성격을 좋아하니 끌어들인 게지. 그런데 무야는 네 실력을 못 믿어서 반신의 무덤을 열고 너를 관찰한 거다."

단천대제가 말했다.

"그걸 어떻게 아십니……."

진남은 물어보려다가 전신의 오른팔이 단천대제를 찾아가 단천도로 만들어달라고 했던 일이 생각났다.

아마 그때 오른팔이 단천대제에게 알려준 것 같았다.

"그럼 왜 보물을 남겼다는 것을 다른 천재들에게도 알려준 겁니까?"

진남은 어이가 없어서 물었다.

신방 천재나 도천중 같은 자들이 단천대제가 남긴 물건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면 여러 세력의 장로들도 저렇게 미친 듯이 쫓아오지 않을 게 분명했다.

이번엔 살아남았지만, 중주에 소문이 쫙 퍼지면 진남은 사람들에게 눈엣가시가 될 것이다.

"왜? 겁나느냐?"

단천대제는 흘겨보며 말했다.

"겁나냐고 물었습니까?"

진남은 옅은 미소를 짓고 대답했다.

"중주의 모든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는다고 해도 저는 겁이 난다는 게 어떤 건지 모를 겁니다."

"오, 자신이 있나 보구나?"

단천대제는 웃으며 말했다.

"좋다. 그래서 내가 너를 좋아하는 거다."

진남은 더 이상 대꾸하지 않았다.

일의 경위를 알게 되자 그도 느끼는 바가 있었다.

단천대제가 공을 들여 무야반신을 끌어들이고 일부러 보물이 있다고 퍼뜨린 것은 다른 목적이 있었다.

단천대제는 두서없이 일을 처리해서 종잡을 수 없었다.

그러나 진남은 자신이 마음에 들어서 단천대제가 이유 없이 도와준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진남은 단천대제가 다른 목적이 있다고 확신했다.

진남은 고개를 흔들고 생각을 털어버렸다.

단천대제, 무연각, 용제원이 그에게 무엇을 바라든지 그가 강해지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다.

"어라?"

진남은 고개를 돌려보았다.

쫓아오는 장로들 앞에 어떤 그림자가 더 있었다.

그자는 화열이었다.

"저자는 왜 쫓아오는 거지?"

진남은 계속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

* * *

같은 시각 무우선.

방금 전 호통에 장로들은 놀라서 살펴보았다.

화열 장로가 공중에 떠 있었다.

"화열, 뭐 하는 게요!"

검문 대장로가 날카롭게 말했다.

"비키시오, 아니면 공격하겠소!"

표묘환부 대장로도 냉랭하게 말했다.

"허허, 다들 중주에서 체면이 있는 분들인데 약속을 지키시오. 전승을 누가 얻었던지 따지지 않기로 했잖소."

화열은 전음하면서 냉소를 지었다.

"안면몰수하고 용제원 내문 제일 제자를 추격한다는 소문이 나면 우습지 않소?"

"아버지, 이 무슨……."

화지진은 얼떨떨했다.

화열이 진남을 위해 나설 줄 몰랐다.

"진아, 먼저 가서 요제에게 상황을 보고하거라."

화열은 화지진에게 전음했다.

그는 한숨을 쉬더니 이어서 말했다.

"어쨌든 진남은 용제원 사람이다. 우리끼리 안에서 싸우는 건 되지만 다른 사람이 괴롭히는 건 안 된다!"

화지진은 그 말에 충격을 받았다.

여러 장로들과 천재들은 화가 잔뜩 났다.

"어서 비키시오!"

검문 대장로는 그를 무시했다.

"우습군요. 그런 말을 할 처지가 아닌 것 같습니다?"

신방 천재와 삼대 제자들도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삼대 제자들은 무척 기뻐서 소식을 아버지들에게 전했다.

"어서!"

"화열, 자네 혼자서 우리를 감당할 수 있겠소?"

장로들은 너도나도 한마디씩 했다.

사람들의 기운을 감당하느라 화열은 안색이 살짝 창백해졌다.

그러나 망설이지 않고 본체로 변해 커다란 입을 쩍 벌리고 포효했다.

"명완부영(冥頑不靈)!"

도천중은 시선이 차가워졌다.

쿵-!

장로들은 동시에 공격했다.

공격들이 산처럼 화열을 눌렀다.

이어 그들은 엄청난 속도로 진남을 쫓아갔다.

그들은 화열을 죽일 수 없었다.

그는 용제원의 대장로였기 때문이다.

화열은 멀어지는 사람들을 보며 화가 잔뜩 났다.

그리고 문득 무언가 생각났는지 유감스럽고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진남을 위해 다쳤으니 어찌 우울하지 않겠는가!

"왔다!"

진남은 뒤에서 느껴지는 살기에 가슴이 철렁했다.

여러 문파의 장로들은 경지가 최소 무조 정상급은 되었다.

심지어 무적무조나 역천무조가 된 자들도 있었다.

그들은 엄청난 속도로 쫓아왔는데 진남과 비교도 되지 않았다.

이대로 가다가는 따라 잡힐 수밖에 없었다.

"주인님, 우리가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때, 해골 소홍의 목소리가 들렸다.

진남이 대답하기 전에 모자가 진남의 머리 위에 떠올랐다.

진남은 속도가 순식간에 빨라져서 다른 사람이 보면 초록색 그림자만 보였다.

"초록 모자에 이런 효과가 있다니?"

진남은 어리둥절하여 외쳤다.

"너희 셋은 어느 방향으로 가면 좋을지 보거라!"

"왼, 왼쪽!"

천기견들이 얼른 입을 열었다.

"도련님, 중도성 방향으로 가십시오!"

"중도성?"

진남은 두 눈에 빛을 뿜었다.

그는 망설이지 않고 중도성 방향으로 날아갔다.

여러 장로들과 천재들은 진남이 속도를 높이자 깜짝 놀랐다.

진남이 이렇게 빠른 속도를 낼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그들이 전승을 빼앗긴 이유가 있었다.

"노검(老劍), 얼른 보물선을 꺼내시오!"

"허허, 왕룡(王龍) 장로, 신행부(神行符)가 있지 않소?"

장로들은 잇달아 입을 열었다.

장로들은 망설이다가 보물을 꺼내 속도를 높였다.

그들은 진남을 계속 쫓아갔다.

그들은 산을 넘고 성을 넘어 진남을 쫓았다.

장로들이 지나간 곳마다 수많은 무인들이 안색이 변하고 경악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길래 이렇게 많은 강자들이 모여서 움직이는 거지?'

* * *

"아버지가 응답했어!"

곽무룡은 눈에서 빛이 났다.

다른 두 명의 제자들도 기뻐했다.

신방 천재도 두 눈을 반짝거렸다.

* * *

"이 속도로 다섯 시진 후면 중도성에 이를 수 있다. 한데, 내 속도가 빠르긴 하지만 장로들도 한 시진이면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구나."

진남은 마음이 무거웠다.

그는 세 요제들에게 신념을 전했다.

그러나 삼대 요제가 언제 올지 몰랐다.

눈앞에 닥친 상황에서 그는 자신에게 희망을 걸 수밖에 없었다.

"홍진변신술을 사용해서 성에 모습을 감춘다고 해도 얼마 버틸 수 없어. 강한 금지라도 발견해서 바로 들어가면 좋을 텐데……."

진남은 대책을 생각했다.

"저놈이 계속 도망간다면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릅니다. 그러니 무조의 힘을 저에게 보태주십시오. 저는 금술을 펼쳐 허공을 격하고 저놈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습니다."

도천중은 결심한 듯 눈에서 빛을 뿜었다.

"허공을 격하고 상처를 입힐 수 있다고?"

장로들은 깜짝 놀랐다.

이 정도 거리에선 그들도 진남을 공격할 수 없었다.

한데, 도천중이 그런 수단을 가지고 있다니, 역시 제방 구 위다웠다.

"좋다!"

장로들은 손가락을 펼치더니, 방대하고 순수한 무조의 힘을 도천중에게 주입했다.

도천중의 몸은 거인처럼 부풀어올랐다.

"삼도출혼돈(三刀出混沌), 만리참건곤(萬里斬乾坤)!"

도천중이 길게 외치자 기운이 극한으로 솟았다.

그의 등 뒤로 고도의 형상이 솟아오르더니, 엄청난 도기가 검은 점으로 보이는 진남을 베었다.

쿵-!

고도는 허공을 부수며 빠른 속도로 날아가 엄청난 바람을 일으켰다.

"엄청난 격공일격(隔空一擊)이다!"

장로들은 가슴이 떨렸다.

그들은 진남이 칼을 맞고 쓰러지는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날아가던 진남은 안색이 변해서 돌아보았다.

세 개의 고도가 엄청난 도기를 풍기며 그에게 날아왔다.

'저 공격을 맞는다면 무조 십 단계라도 당해낼 수 없을 것이다.'

"전신의 왼쪽 눈! 궤적을 알아보거라!"

진남은 왼쪽 눈에서 보라색 빛을 뿜으며 고도의 공격 궤적을 한눈에 알아보고 몸을 아래로 낮추었다.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진남이 아래로 내려가자 고도들도 따라 내려왔다.

"응?"

진남은 깜짝 놀라서 발끝을 차며 위로 솟아올랐다.

일정한 높이에 이르자 진남은 왼쪽으로 날아갔다.

전신의 왼쪽 눈으로 고도들의 공격 궤적을 보고 피할 수 있었지만, 고도들은 엄청난 영성을 가진 것처럼 진남을 바싹 쫓아왔다.

"따돌릴 수 없는 것 같으니 싸워야겠다!"

진남은 멈춰 서서 왼팔을 들었다.

그런데 세 고도는 흩어지더니 상중하 세 방향으로 진남을 공격했다.

도망갈 수도 막을 수도 없었다.

"엄청난 고도들이구나. 영성이 대단해. 도천중이 태어날 때 하늘에서 날아왔다는 신비한 고도들인가? 그렇다면 오늘 네가 강한지 단천도가 강한지 한번 보자꾸나!"

진남은 시선이 차가워졌다.

그는 오른팔을 들고 도의를 뿜었다.

촤르륵-!

진남은 몸을 날리며 세 도기를 베었다.

단순한 도기만이 아니라 단천도의 위엄이 함께였다.

챙-!

도기들이 부딪히며 파괴적인 강기를 일으켰다.

진남은 왼팔을 이미 들고 있었기에 강기가 왼팔에 부딪혔다.

묵직한 소리와 함께 진남은 반동의 힘으로 앞으로 날아갔다.

세 개의 고도는 제자리에서 웅웅 떨었다.

마치 엄청난 존재를 만나 겁을 먹은 것처럼 좀 전의 위엄은 모두 사라졌다.

세 고도의 도기는 진남이 온 힘을 다해야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단천도는 단천대제가 전신의 오른팔로 만든 것이라 위능이 상상 이상이었다.

단천도가 위압을 드러내자 세 고도를 쉽게 진압할 수 있고 고도의 힘도 확연히 줄어들었다.

이 고도들이 아니라 천도문의 호종신도가 와도 같은 결과가 나올 터였다.

"하하하! 잘했다! 별거 아닌 칼 세 개가 감히 단천도와 맞서다니? 어떤 병기도 단천도 앞에서는 무릎을 꿇어야 한다!"

단천대제는 우쭐해서 큰소리로 웃었다.

진남은 눈을 흘겼다.

비록 살초를 막아냈지만 부딪힌 여파로 진남은 혈기 들끓고 무조의 힘이 혼란스러워져서 잘 조절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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