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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511화 (511/1,498)

511화 드디어 전력을 드러내다

"어떻게 된 거야?"

양송과 하오는 안색이 변했다.

비록 어떤 위험도 마주치지 않았지만, 보물조차 가져가지 못한다면 이번 행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두 사람은 밀려오는 허탈함을 억누르고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했다.

제술로 손바닥을 만들어 핏물 속에 들여보냈다.

또, 제술로 어떤 방어 보물을 감싸 핏물 속에 가라앉혔다.

직접 핏물을 공격해서 날려버리는 등 방법도 시도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핏물은 꿈쩍도 하지 않았고 공법이 먹혀들지 않았다.

"됐다. 헛수고할 필요 없다."

진남은 모든 것을 보고 있다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닥쳐."

양송과 하호는 보물이 여기 있는데 가져갈 수 없어 화가 잔뜩 났다.

그는 진남의 말에 바로 폭발했다.

특히 양송은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진남, 처음에 운소산맥에서 우리를 희롱했다. 이제 너를 단단히 혼내……"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진남은 왼팔을 내밀더니 핏물에 그대로 손을 뻗었다.

"너 지금……."

양송과 하호는 그 모습을 보고 멍한 표정을 지었다.

'이놈이 뭘 하려는 거지? 설마 맨손으로 핏물을 꺼내려고?'

'반보제기조차 부식이 되었는데 맨손으로 쉽게 꺼낼 수 있을까? 이건 죽음을 자초하는 거나 다름없잖아.'

그러나 진남의 왼팔을 핏물에 담그자 기괴한 장면이 일어났다.

지지직 하는 부식 소리가 울려 퍼졌으나, 그의 왼팔은 상처 하나 없이 쉽게 공력주를 손에 넣었다.

"이, 이게 대체……."

양송과 하호는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공력주는 내가 얻었으니 전승은 나의 것이다. 너희들은 보물이라 영이 있는 걸 안다. 이제 나를 따르거라."

엄숙한 얼굴의 진남은 고관과 혈액을 향해 나지막이 말했다.

윙윙윙-

기괴한 고관이 움직이더니 관 속 혈액이 끊임없이 출렁거렸다.

마치 진남에게 응답하는 것 같았다.

"좋구나."

진남은 기쁨의 표정을 지었다.

그는 공력주에게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상대방은 마도대수이기 때문에 배운 모든 것이 그와 전혀 부합되지 않았다.

그는 역천개명, 다른 공력도 필요하지 않았다.

그가 더욱 흥미를 느끼는 것은 고관과 핏물이었다.

"거두어라."

진남은 기괴한 고관을 쉽게 잡아 저장주머니에 넣었다.

쿠쿵-! 쿵-!

바로 그때, 대전 전체가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점점 금이 갔다.

오래된 금제들은 빛을 발했고 모든 것이 완전히 파괴되었다.

충격에 휩싸인 양대 천재는 그 순간 깨어났다.

"하하하! 진남, 정말 고맙구나. 네가 보물을 가져갈 줄은 몰랐다. 좋아, 아주 좋다. 오늘은 운이 좋구나!"

양송은 기뻐하며 탐욕의 뜻을 숨기지 않고 말했다.

"지금 보물들은 모두 내게 맡겨라. 그렇지 않으면……."

그에게서 엄청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 * *

그 시각, 산골짜기 안.

임묘가 등은 대문 안에서 전해오는 폭발음을 듣고 바로 묘한 표정을 지었다.

임묘가와 현월은 간이 콩알만 해지고 정부회 등은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비술을 펼칠 준비를 하거라!"

혈색 독수리의 중년 사내가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그의 무리에게 전음을 했다.

일이 이 지경이 되었으니 더 큰 대가를 치러서라도 보물들을 전부 빼앗아야 했다.

혈색 독수리의 여덟 명은 흉악한 표정을 지으며 태고의 결인을 만들었다.

그들의 몸에서 격렬한 혈광이 반짝거리더니 기운이 솟아올랐다.

눈 깜짝할 사이에 그들의 기운이 배로 늘어났다.

"이건……."

임묘가와 정부회 등은 이 광경을 보자 숨이 멎을 것 같았다.

'이자들이 이런 사악한 공법도 습득했구나!'

* * *

같은 시각, 대문 안의 대전.

양송은 말을 끝맺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몸에서 뿜어 나오는 엄청난 살기는 진남이 물건을 내놓지 않으면 죽일 거라는 걸 설명하고 있었다.

"허허."

진남은 표정이 변하지 않고 입가에 조롱 섞인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뻔뻔하기 그지없구나. 오기 전에 각자 자신의 수단대로 한다고 약속하지 않았느냐?"

"하하하! 지금도 실력에 따르는 거잖아. 진남,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거라. 너에게 기회를 주겠다. 보물을 내놓을 거냐? 내놓지 않을 거냐?"

양송은 큰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무조 삼 단계의 기세를 뿜었다.

기세가 등등했다.

그의 옆의 하호에게서 온몸의 뼈에서 우드득 소리가 나자 강기가 흘러넘쳤다.

"내놓지 않겠다."

진남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진남, 기회를 줄 때 잡지 못했으니 죽어라! 하호, 우리 함께 공격하자. 무조의 나무를 써 진남을 죽이자!"

양송은 눈살을 찌푸리고 사납게 소리쳤다.

그의 머리 위에 길이가 삼 장 되는 초록색의 무조의 나무가 순식간에 하늘로 솟아올랐다.

하호의 머리 위에도 무조의 나무가 떠올랐다.

이 둘은 무조로 진급할 때 무적무성이었다.

또, 적지 않은 제술을 배웠기 때문에 둘의 무조의 나무는 일반적인 무조 삼 단계보다 매우 강했다.

"눌러라"

둘은 동시에 크게 소리쳤다.

두 그루의 태고의 무조 나무가 양쪽에 솟아오르고 수많은 제술 의지가 뿜어 나와 진남을 눌렀다.

이 광경을 본 진남은 안색이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눈에 흥분한 기색이 드러났다.

"드디어 경지를 펼쳐 제대로 싸울 수 있겠구나!"

그는 너무 오래 기다렸다.

"무조의 나무! 나오거라!"

진남이 신념을 움직이자 첫 번째 가장 약한 무조의 나무가 하늘로 솟아올랐다.

그의 무조 나무가 강한 기세를 폭발하여 송옥과 하호의 무조 나무와 부딪혔다.

"응? 진짜 강한 무조의 나무구나. 고작 무조 일 단계로 우리의 무조 삼 단계와 대응하다니. 하지만 소용……!"

양송과 하호의 눈에 묘한 빛이 스쳤다.

이어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떠올랐다.

그들은 진남의 무조의 나무가 부서지는 광경이 눈 앞에 펼쳐질 것을 기다렸다.

"첫 번째 나무는 하늘을 떠받들고, 두 번째 나무는 땅을 누르고, 세 번째 나무는 하늘을 부서라!"

그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진남이 길게 소리쳤다.

짙은 전신의 의지를 뿜는 두 그루의 무조의 나무가 우뚝 솟아올랐다.

비교할 수 없는 기세로 이 장, 삼 장 높이의 무조의 나무를 내리쳤다.

기세가 엄청나고 방대했다.

우르릉- 콰앙-!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세 그루의 무조의 힘에 양송과 하호의 무조의 나무는 허공에 막혀 조금도 나갈 수 없었다.

진남의 세 그루의 무조의 나무는 모두 평범하지 않았다.

그중 두 그루는 전신의 힘이 변한 것이라 보통 무조의 나무보다 훨씬 셌다.

"어, 어……?"

양송과 하호는 이 광경을 보자 벼락을 맞은 것처럼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세 그루의 무조 나무다!'

'진남이 세 그루의 무조 나무를 드러내다니……? 이건…… 도리에 맞지 않잖아!'

중주 전역에 무제, 무신 등급의 강자들을 포함한 수많은 무인들도 무조 나무가 한 그루뿐이었다.

"왜? 방금까지 나를 죽이려 하지 않았느냐? 세 그루의 무조 나무를 보고 놀랐느냐?"

진남은 두 사람의 표정을 보더니 차갑게 말했다.

양송, 하호는 몸을 떨며 정신을 차렸다.

"진남, 너에게 무조의 나무가 세 그루 있고 또 모두 이렇게 강할 줄 몰랐다. 그러나 그런들 뭐 하냐? 너는 여전히 무조 일 단계이고 우리의 상대가 아니다!"

양송은 길게 숨을 들이쉬고 눈에서 매우 탐욕스러운 빛을 뿜으며 소리쳤다.

"사제, 무혼을 드러내고 도술을 펼쳐 저자를 죽여라. 저자에게 엄청난 비밀이 있을 거다!"

"알겠습니다!"

하호는 심지어 양송보다도 더 광분했다.

'무도 규칙을 벗어난 일을 진남은 쉽게 이룬 것이 아닐 거다. 진남에겐 분명 큰 비밀이 있을 거다. 비밀을 얻어 무조의 나무를 세 그루 만들면 전도를 상상할 수 없을 거다!'

양송의 말대로 세 그루의 무조의 나무는 대단하지만, 그들의 상대가 되진 않았다.

두 사람의 등 뒤에 세 개의 붉은 빛이 반짝거렸다.

두 개의 기이한 무혼이 떠오르더니 짙은 무혼 위압을 뿜어 장내를 휩쓸었다.

"죽어라!"

그들의 등 뒤에 있던 고도가 칼집에서 나와 엄청난 도술을 펼쳤다.

그들은 자신의 무혼과 협동하여 도술의 위력을 정상까지 끌어올렸다.

마치 두 마리 태고 도룡이 진남에게 크게 부딪치는 것 같았다.

그들의 공격은 양대 무조 나무보다 더 대단했다.

"대단하구나. 역시 천급 삼품 무혼이다! 내가 전력을 다해도 되겠구나!"

이 광경을 본 진남의 눈에 빛이 반짝거렸다.

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신념을 움직였다.

쿵-!

이어 네 번째 무조 나무가 하늘로 솟아올랐다.

"어떻게 된 거지?"

엄청난 살초를 뿜는 두 천재는 몸을 떨며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이 광경을 보고 있었다.

'네, 네 번째 무조의 나무?'

쿵-!

다시 폭발음이 울려 퍼지더니 동시에 다섯 번째, 여섯 번째의 무조의 나무가 떠올라 천지에 우뚝 섰다.

아무런 초식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엄청난 기세가 사방으로 퍼지고 시공간이 조용해졌다.

여섯 그루의 무조의 나무가 전부 나타났다.

"여, 여, 여…… 여섯 그루?"

천도문의 양대 내문제자는 혼비백산하여 말도 더듬거렸다.

진남은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온몸의 전의가 들끓었다.

그는 신념을 움직여 여섯 그루의 무조의 나무에서 엄청난 빛을 뿜었다.

"깨라!"

그는 제술의지를 드러내지 않고 순수한 무조의 힘으로 누르며 앞으로 움직였다.

쿵- 쿵- 쿵-!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양대 천재의 무조 나무는 막을 힘이 없어서 순식간에 튕겨 나갔다.

양대 천재가 드러낸 무혼, 도술의지도 순식간에 천둥 같은 강한 타격을 받고 깨졌다.

남은 무조의 힘이 사정없이 그들의 몸을 때렸다.

펑-!

그들의 몸은 순식간에 뒤로 밀렸다.

그들은 입에서 피를 토했다.

한 번의 공격에 중상을 입은 것이었다.

이것이 여섯 그루의 무조의 나무가 동시에 움직인 위력이었다.

"진짜 강하구나!"

진남은 기뻤다.

가슴 속에서 무언가 뜨거운 것이 솟구쳐 올랐다.

그가 가는 길이 고금을 통하여 어느 누구도 선택한 적이 없었다.

때문에, 진남은 구체적인 위력을 몰랐다.

하지만 역시나 그가 선택한 길은 그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무인들 싸움에서 죽는 건 보통 있는 일이다. 게다가 너희들이 나를 공격했으니, 나도 너희들을 봐주지 않을 거다!"

진남은 그들을 바라보며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여섯 그루의 무조 나무를 움직여 그들을 내리눌렀다.

그는 자비를 베풀 수 없었다.

만일 그들에게 자비를 베풀었다가 여섯 그루의 무조의 나무의 오묘함이 폭로되기라도 한다면, 창람대륙을 흔들어 수많은 거물들을 끌어올 것이다.

양대 천재는 생사가 걸린 위급한 순간에 정신을 차리고 빠르게 투명한 구슬을 꺼내 부쉈다.

"천도주(天刀珠)!"

천도주에서 엄청난 도의가 폭발하였다.

무조 삼 담계의 힘을 훨씬 초월했다.

천도문의 내문 제자들은 위급한 상황에 목숨을 지키기 위하여 모두 천도주를 몸에 지니고 있었다.

"도망가자!"

양송과 하호는 순식간에 금술을 펼쳤다.

그러자 혈색 도의가 뿜어 나와 몸을 감싸더니, 그들을 끌고 앞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속도가 엄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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