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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485화 (485/1,498)

485화 이수 천재

"음, 운명 심사와 무혼 심사는 모두 합격이다. 그러나 아직 하나 더 남았다."

백발노인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마지막 실력 심사는 이렇게 하자. 너와 경지가 비슷한 상대를 붙여주마. 네가 지지만 않으면 이긴 걸로 해주겠다."

"좋습니다!"

진남은 바로 대답했다.

그는 싸우는 걸 좋아했다.

백발 노인은 손가락을 튕겼다.

주변 환경이 오래된 도장으로 변했다.

도장 주변은 무성한 수림이었다.

이번에는 어디에 왔는지 알 수 없었다.

"상대들은 실력이 강하다. 그러니 우선 심신을 가다듬거라."

백발노인이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진남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심신을 가라앉혔다.

백발노인은 고개를 살짝 들고 손가락을 튕겨 빛을 먼 곳으로 보냈다.

* * *

같은 시각, 사막.

한 그림자가 맨발로 불처럼 뜨거운 모래 위를 아무렇지 않게 천천히 걸었다.

기분이 별로 안 좋은지 그녀의 얼굴은 차가운 살기를 띠고 있었다.

중주의 무인들이 이곳에 있었다면 경악했을 것이다.

그녀는 중주 제방 서열 삼 위의 개세 천재인 마녀 천천이었다.

마녀 천천은 별안간 영패를 들고 훑어보더니 눈이 가늘어졌다.

그녀는 충격을 받았다.

"이수가 벌써 나타났어?"

제국의 포위돼서 공격을 받을 때도 그녀는 태연자약했다.

"아미타불. 시주, 소식을 받았지?"

이때, 진자래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제방은 우리 셋에게 경지를 누르고 이수와 싸우라고 하더군."

"우리 셋?"

마녀 천천은 어리둥절했다.

"재미있구나."

석청범의 담담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수가 대체 어떤 천재인지 한번 보고 싶다. 동급이 되면 우리 셋을 상대할 수 있다고?"

"나는 꼭 갈래!"

마녀 천천은 표정이 밝아졌다.

석청범뿐만 아니라 마녀 천천과 진자래도 그 천재가 궁금했다.

* * *

같은 시각, 신비한 수림 속 오래된 도장.

"진남, 상대들이 도착했다. 네 실력을 보여줘라."

백발노인은 도장 위에 떠 있으면서 가볍게 말했다.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던 진남은 두 눈을 번쩍 뜨고 칼날처럼 차가운 빛을 뿜었다.

도장의 다른 쪽에서 옛 진법이 나타나더니 세 개의 그림자가 동시에 나타났다.

"어?"

진남은 미간을 찌푸렸다.

세 개의 그림자는 온통 검은색이었는데, 마치 어떠한 수단으로 덮어놓은 것 같았다.

왼쪽 눈으로 봐도 진남은 상대방의 모습이나 기운을 전혀 알 수 없었다.

진남은 상대방이 제방 일, 이 삼 위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삼대 천재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들도 진남의 모습이나 기운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제방이 일부러 수단을 사용하여 서로 알아보지 못하게 한 것이었다.

"이번 대결은 무혼을 사용할 수도 없고 생명을 위협하는 금술을 사용해도 안 된다."

백발노인은 도장 중앙에 자리를 잡고 앉아 미간을 찌푸린 천재들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럼, 이제……. 시작하거라!"

쿵-!

석청범 등이 순식간에 기운을 드러냈다.

"강하다!"

진남은 세 사람의 기운을 보며 감탄했다.

셋은 무조 경지에 이르지 못했지만 전부 역천무성을 뛰어넘었다.

진남처럼 자아무성이 된 것 같았다.

"응? 저 불광과 마광은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진남은 머릿속에 의혹이 생겼다.

하지만 깊게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쿵-!

세 개의 그림자는 바로 손을 썼다.

가운데 사람은 평범하게 손바닥을 날렸다.

그런데 그 손바닥에는 엄청난 신위가 실려 모든 것을 부숴버릴 것 같았다.

왼쪽 사람은 합장하고 날아오르더니 커다란 불타처럼 진남을 눌렀다.

오른쪽 사람은 가볍게 흥얼거리며 마음(魔音)을 내뱉었다. 마음은 실체가 되어 사납게 날아왔다.

세 초식은 천지를 뒤흔들 만큼 강했다.

"어림없다!"

진남은 호통을 쳤다.

그의 왼쪽 눈이 강렬한 보라색 빛으로 반짝였다.

그는 모든 공격, 모든 초식을 꿰뚫어 보았다.

그는 몸을 움직이며 셋의 살초를 전부 피했다.

그리고 엄청난 기세로 세 사람 앞에 나타났다.

"엇?"

석청범, 진자래, 마녀 천천은 깜짝 놀랐다.

그러나 그들은 제방 서열 삼 위에 드는 자들이라 싸움 경험이 풍부했다.

순식간에 셋은 빠르게 공격했다.

그들은 서로 찰떡같이 합이 맞았다.

그들의 수많은 공격에 진남은 피할 데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진남은 마치 예상했던 것처럼 셋이 공격을 하는 순간 하늘로 날아올랐다.

"부숴라!"

진남은 성자의 힘과 전신의 힘을 동시에 폭발하면서 권법을 날렸다.

진남의 권법은 세 사람의 공격 중에서 가장 취약한 곳을 공격했다.

쿵-!

공격들을 순식간에 무너뜨리고 남은 강기들이 채찍처럼 셋을 향해 날아갔다.

석청범은 표정이 굳었다.

"대단한 동술이구나! 저자의 동술은 공격을 예측하고 초식의 가장 약한 곳을 찾아낼 수 있다!"

그는 공격을 막아내며 말했다.

진자래와 마녀 천천도 표정이 굳었다.

동술은 두 가지 능력이 있었다.

보통은 아무런 파괴력도 없지만 싸울 때의 동술은 그저 대단하다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역시, 저 왼쪽 눈동자는……."

도장 중앙에 있던 백발노인은 그 모습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미타불, 내가 저자의 능력을 봉인하겠다."

진자래는 발을 옮겨 허공에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그는 합장하고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그가 한 글자를 내뱉을 때마다 허공에 파문이 일고 무형의 선창이 울려 퍼졌다.

선창은 점점 강해졌다. 마치 몇백, 몇천의 불타가 동시에 경을 읊는 것 같았다.

제술, 대일여래경(大日如來經)이었다.

진남은 안색이 변했다.

이상한 힘이 그의 왼쪽 눈앞에서 기묘한 진법을 이루어 왼쪽 눈의 힘이 억제당하고 볼 수 없게 방해했다.

"피안화여, 개화해라. 만마는 저자에게 향하라."

마녀 천천이 손을 흔들어 법인을 만들자 진남의 사방에 피안화가 활짝 피었다.

피안화가 필 때마다 놀라운 힘이 진남을 때렸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힘은 몇백 개나 되었다.

"비켜라!"

진남은 크게 호통을 쳤다.

순간 몇백 개의 진남 그림자가 도장을 가득 채웠다.

진자래는 경을 읊기를 멈추었고 마녀 천천은 눈동자가 굳었다.

"제술, 업화분천(業火焚天)!"

진남의 본체는 여러 분신 사이에 숨었다.

그는 입을 벌리고 불꽃을 뿜었다.

불꽃은 엄청난 속도로 도장을 휩쓸며 피안화와 선창을 남김없이 태웠다.

"저자를 가두어라!"

그 순간, 석청범이 입을 열더니 손으로 결인을 만들었다.

결인을 만들 때마다 사방에서 엄청난 위압감이 몰려왔다.

엄청난 살초를 펼치려는 게 분명했다.

다만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불종쇄(佛鐘鎖)!"

"만마인(萬魔印)!"

진자래와 마녀 천천이 빠른 속도로 공격했다.

불종과 마인들이 하늘로 솟아오르더니 진남을 눌렀다.

"흡! 파괴하거라!"

진남은 외치면서 성자의 힘과 전신의 힘을 전부 터뜨렸다.

쿵-!

불종과 마인은 연신 흔들렸지만 깨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진자래와 마녀 천천은 시선을 교환했다.

신비한 이수 천재는 실력이 강해 이미 자아무성의 경지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들의 묘법도 약하지 않았으니, 깨려면 한참 걸릴 것이었다.

"전신 제일초식, 전자무쌍!"

그때, 진남은 왼쪽 눈에서 엄청난 보라색 빛을 뿜었다.

그의 기운이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처럼 커졌다.

엄청난 전의가 하늘을 찔렀다.

진자래와 마녀 천천의 안색이 변했다.

그들은 이수의 힘이 갑자기 몇 배나 증폭된 것을 느꼈다.

좀 전과 비교해보면 하늘과 땅 차이였다.

"전신의 권!"

진남은 호통을 치며 왼쪽 주먹을 꽉 쥐고 진기를 실어 힘껏 내리쳤다.

쿵-!

불종과 마인은 터져 수많은 빛으로 변했다.

이를 틈타 진자래와 마녀 천천이 허공을 가로질러 진남의 머리 위로 왔다.

"전신동술!"

진남은 고개를 들어 그들을 보았다.

그의 왼쪽 눈에서 엄청난 보라색 빛이 뿜어지더니, 이내 커다란 손으로 변해 두 사람에게 힘껏 휘둘렀다.

둘은 깜짝 놀랐다.

그들은 진남의 왼쪽 눈이 공격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들은 바로 손을 들어 공격을 막았지만, 뒤로 한 걸음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능운시천무제지술(凌雲弑天武帝之術)!"

진남은 망설이지 않고 멀리 있는 석청범에게 오른손으로 공격을 날렸다.

엄청난 빛이 파도처럼 석청범을 향해 덮쳤다.

석청범은 여전히 한결같은 표정이었다.

진남의 공격이 그와 가까워졌을 때 그의 마지막 법인도 다 만들어졌다.

"대제붕멸술(大帝崩滅術)!"

쿵-!

파괴의 의지가 덮쳐왔다. 능운시천무제지술은 대제붕멸술을 만나자 바로 부서졌다.

남은 파괴 의지가 사정없이 진남에게 덮쳐들었다.

태고의 거인이 그를 내리치는 것만 같았다.

'엄청난 공격이다! 무조 일 단계라고 해도 순식간에 죽을 수 있겠어!'

진남은 왼팔을 들어서 공격을 막았다.

쿵-!

천지를 뒤흔드는 폭발음과 함께 수많은 강기가 사방으로 퍼졌다.

"후……."

마녀 천천은 그제야 긴장을 풀었다.

"강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엄청나게 강한 건 아니야."

진자래와 석청범도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방금 한 공격은 이수 천재라고 해도 막을 수 없었을 것이었다.

더구나 그들은 아직 더 강한 힘을 사용하지도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셋은 동시에 안색이 변했다.

폭발이 생겼던 곳에서 진남의 모습이 떠올랐는데 다친 곳은 전혀 없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전혀 다치지 않은 거야?"

마녀 천천은 경악했다.

대제붕멸술은 그녀도 당해본 적이 있었다.

아무리 강해도 다치지 않을 수 없었다.

"왼팔이다. 그의 왼팔이 막았어."

석청범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세 천재는 진지해졌다.

그들은 앞에 있는 이수 천재를 과소평가했다.

"강하구나!"

진남은 숨을 내뱉었다.

그의 전의가 실체로 변했다.

"그래서 더 좋다! 단천도!"

그가 소리를 지르자 진남의 오른팔이 단천도로 변했다.

단천도를 잡자 진남은 기운이 다시 솟아났다.

석청범, 진자래, 마녀 천천은 표정이 어두워졌다.

"저자는 칼을 쓰는 무인이다. 방금 온 힘을 다 펼치지 않았던 거야!"

마녀 천천은 소름 돋는다는 듯이 외쳤다.

석청범 등은 진남에게서 서늘함을 느꼈다.

"왼쪽 눈, 왼팔, 오른팔 그리고 단천도라……."

백발노인은 그 장면을 지켜보며 몰래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이수 천수의 실력이 이런 경지까지 올랐다니! 일대일로 싸우면 동급에서는 상대할 자가 없겠구나. 천천, 자래, 연합하자. 실력을 다 발휘하거라! 그의 비장의 무기가 무엇인지 보자!"

석청범이 나지막이 외쳤다.

그의 몸에서 엄청난 빛이 펼쳐졌다.

그는 무제의 환생이었다.

"아미타불!"

"좋다!"

진자래와 마녀 천천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에게서 불의와 마의가 솟아올랐다.

진남은 엄청난 도기를 풍기며 칼을 휘둘렀다.

석청범. 진자래, 마녀 천천은 동시에 신위를 펼쳤다. 두 기운이 부딪혔다.

쿵-!

도장은 그들의 기운에 진동했다.

진남은 전력을 발휘하여 전자무쌍을 사용하고 왼쪽 눈의 살초도 사용했다.

또한 왼팔로 공격을 막아내고 단천도로 엄청난 위력을 드러냈다.

능운무제에게서 배운 여러 제술들도 펼쳤다.

그는 여러 공격을 융합해서 사용했다.

진남은 흥분했다.

이렇게 후련하게 싸우는 건 오랜만이었다.

석청범, 불타 진자래, 마녀 천천은 싸울수록 더욱 충격이 컸다.

그들은 무혼을 드러내진 못하고 법보를 사용하지 못하며 금술도 사용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들은 제방 최고 삼 인방이었다.

그런 셋이 한 명을 상대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상대방은 무도를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싸울수록 더 흥분하고 전의도 점점 격앙되었으며 초식마저 더욱 강해졌다.

그들 셋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계속 싸운다면 밀릴 것만 같았다.

"이게 바로 이수 천재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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