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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472화 (472/1,498)

472화 손자나 안겨주려무나

사람들은 심장이 멎는 것만 같았다.

"무성 강자!"

"무성 강자야!"

비효왕 등 거물들은 정신을 차리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다른 무인들과 강자들도 놀라움을 드러냈다.

커다란 사내는 빠른 속도로 진남의 앞으로 걸어와 웃으며 말했다.

"나는 동주의 주인, 분천고국 황제요. 특별히 진 종주의 생일을 축하해주러 왔소. 이건 나의 작은 성의요. 종주 받아주오!"

분천황제가 손가락을 튕기자 수많은 성광이 반짝거렸다.

엄청난 눈부심에 사람들은 앞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들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그가 한 말이었다.

'뭐라고?'

'동주의 주인이라고? 분천고국? 분천황제라고?'

'분천고국은 동주 사대 세력 중 하나잖아. 그런데 어떻게 동주의 주인이 되었지?'

이때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기세가 비범한 백발의 사내가 다가왔다.

주벽화였다.

"또 다른 무성 강자다!"

비효왕 등 거물들과 무인들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심장이 세게 떨리기 시작했다.

"나는 분천고국 봉황영 영장 주벽화요. 진 종주의 생일을 축하해주러 왔소. 이건 봉황혈 세 방울이요. 진 종주에게 주겠소. 이걸 복용하면 좋은 점이 엄청 많을 거요!"

주벽화는 크게 웃으며 손가락을 튕겼다.

옥병 세 개가 나타나더니 엄청난 화염지력을 뿜었다.

주위의 강자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봉황혈? 이름만 들어도 엄청난 물건인 것 같다!'

그러나 놀라기는 아직 일렀다.

쿵 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혈익봉황과 진국현무, 소일백호, 셋이 사람으로 변하여 성큼성큼 걸어왔다.

기세가 대단했다.

"나는 분천고국의 호국신수 혈익봉황……."

"나는 분천고국의 호국신수 소일백호……."

"나는 분천고국……."

세 강자의 인사가 끝난 후 용연수도 왔다.

또 한 명의 무성강자였다.

이들 외에 엄청나게 많은 무인들이 대전 문 앞에 줄을 서 있었다.

이들은 모두 기세가 엄청났다.

이들은 모두 분천고국의 왕후, 권신, 천재 그리고 방금 분천고국에 들어온 만향루와 상도맹의 강자들과 천재들이었다.

강자들이 끊임없이 앞으로 다가왔다.

다들 진천에게 진귀한 이보를 선물했다.

분천고국의 강자들이 전부 왔다.

그러나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쿵-!

현령종 주봉의 하늘 위 허공이 연이어 찢어지며 강자들이 빼곡히 걸어 나왔다.

눈 깜짝할 사이에 현령종의 온 하늘을 채웠다.

무량산에서 있던 일이 동주 전역에 퍼졌다.

동주의 사람들은 모두 분천고국의 천재들이 진남의 아버지 생신을 축하해주러 간다는 말을 듣고 진남을 우러러보던 무인들과 강자들, 그리고 천재들이 자발적으로 온 것이었다.

즉, 동주 전역의 사람들이 모두 진천의 생일을 축하해주러 온 것이었다.

강한 무인들이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모두가 동주에서 명성이 자자한 무성들이었다.

무성 강자는 이미 스무 명이나 되었다.

강자들은 일부러 경지를 숨겼다.

그러나 그들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엄은 장교대전을 흔들어 균열이 생겼다.

이어 놀란 광경이 펼쳐졌다.

대전 밖에는 동주의 무인들이 적어도 몇백 명은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대전에 들어오지 않고 대전 문 앞에서 선망이 가득한 얼굴로 진남을 보고 있었다.

그들 중 대부분은 무존 경지였다.

가장 낮은 자라도 무황 경지였다.

"진남 선배님? 저는 초대받진 못했지만……. 그래도 진 종주님의 생신을 축하해드리고 싶습니다. 될까요?"

"진남 선배, 저에게 기회를 주십시오!"

"진남 선배, 저를 들여보내 주시겠습니까?"

하역 사람들은 모두 경악했다.

'무슨 농담하는 거야?'

'분천고국 전체가 오고 동주의 그렇게 많은 무성 강자들이 온 것도 놀라운데, 아직도 몇백 명의 무존, 무황 강자가 대전에 한 발짝도 들여놓지 못하고 진남에게 부탁하다니.'

그들은 상역 동주에서 온 사람들이 속으로 무척 긴장하고 있다는 걸 몰랐다.

동주의 사람들에게 진남은 하늘 위의 별처럼 한번 만나기 쉽지 않았다.

또 그를 만나는 건 엄청난 영광이었다.

"여러분이 만 리 길도 마다하고 제 아버지의 마흔 번째 생신을 축하해주러 오셨는데 어찌 거절하겠습니까?"

진남은 대전 문밖의 강자들에게 공수하고 말했다.

"여러분 들어오십시오. 그러나 하역은 동주와 달라 대접이 변변치 못할 겁니다."

"진짜 들어가도 되나요?"

몇백 명의 무인들은 진남의 말을 듣자 두 눈이 반짝거리고 희색을 드러냈다.

그들은 잇달아 대전 안으로 들어왔다.

무존 강자들과 무황 강자들의 연이은 축하에 하역 사람들은 눈을 뗄 수 없었다.

일 주 향의 시간이 지나서야 생일을 축하하러 온 사람들의 행렬이 끝났다.

널따랗던 장교대전에 몇백 명의 동주의 강자들이 오니 비좁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분천황제 등 강자들은 불쾌한 기색이 전혀 없이 오히려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무인들 일부는 무척이나 소중한 연회에 참가한 것처럼 매우 흥분했다.

비효왕과 그의 일행들은 모두 입을 크게 벌리고 단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현령종의 제자들과 진천 등은 모두 놀란 표정을 지었다.

'동주의 모든 무인이 다 왔다!'

'도대체 실력이 어느 정도기에 이렇게 많은 무인이 모인 거지?'

"왕, 우, 우리 진천을 죽입니까……?"

이때 비효왕 뒤에 서 있던 근육이 발달하고 몸이 공처럼 동그랗고 머리가 나쁜 무황 강자가 다리를 부들부들 떨며 물었다.

장교대전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분천황제, 소일백호, 주벽화, 그리고 분천고국의 강자들, 동주에서 온 무인들의 얼굴에 번졌던 미소가 싹 사라졌다.

그들이 고개를 돌려 검처럼 예리한 시선으로 비효왕 일행을 바라보았다.

'뭐? 감히 아직도 진천을 죽이려고 하다니?'

비효왕과 그의 뒤의 강자들은 순식간에 안색이 창백해지고 몸을 크게 떨었다.

그들은 엄청난 위기감이 들었다.

몇십 명의 무성 강자, 몇백 명의 무존, 무황 강자였다!

이들 앞에서 비효왕의 세력은 태양 앞의 반딧불과 같았다.

비효왕은 울음을 터뜨릴 뻔했다.

'이 자식이! 뚱보야, 내 평소에 너를 그렇게 잘 해줬는데 너는 왜 나를 죽이려 드느냐?'

순식간에 비효왕은 속으로 뚱보를 천 번은 넘게 욕했을 것이다.

"진, 진남……. 바, 방금은 농, 농담한 거다. 우리…… 우리는 생신을 축하…… 생신을 축하하러……."

비효왕은 두려움을 가까스로 참으며 말했다.

그의 목소리가 부들부들 떨렸다.

"아버지, 어떻게 하겠습니까?"

진남은 그를 무시하고 진천을 바라보았다.

진천의 일이라 진천에게 맡기려 했다.

"됐소, 비효왕, 그만 가시오."

진천은 손을 저었다.

오늘 이런 일을 겪었으니 비효왕 등이 아무리 담이 커도 감히 현령종을 공격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그가 비효왕을 죽이지 않은 건 비효왕이 성품이 나쁘지 않고, 하역의 무도 번영에 큰 공헌을 했기 때문이었다.

진천은 일 위가 되고 싶지 않았다.

일 위가 되면 자신의 도심이 변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없었다.

"가시오. 앞으로 우리 두 세력은 싸우지 맙시다. 제자들이 서로 무예를 겨루는 건 괜찮소."

진천은 손을 저었다.

"진 종주, 고맙소!"

비효왕 등은 얼떨떨해하더니 얼굴에 희색을 띠었다.

그들은 죽었다 다시 살아난 기분이었다.

그들은 잠시도 머무르지 않고 전속력으로 장교대전을 떠나갔다.

그들은 한시라도 이곳에 더 머물고 싶지 않았다.

진남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사람들을 둘러보며 웃으며 말했다.

"저는 몇 년 만에 동주에서 다시 돌아와 아버지의 생신을 축하해드리게 되었습니다. 저의 체면을 봐주신 동주의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며칠 동안 우리 현령종은 최선을 다하여 여러분을 모실 겁니다. 모두 여기서 좋은 시간을 보내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진남은 공수하고 정중하게 인사를 올렸다.

그의 행동에 많은 무인들이 깜짝 놀랐다.

"아닙니다. 진남 선배,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맞습니다. 맞습니다!"

"여기 오게 된 게 저의 영광입니다!"

대전이 시끄러워졌다.

진천은 종문의 주인의 위엄을 회복하고 명을 내렸다.

맛있는 요리들과 현령종의 창고에 있던 좋은 술을 전부 꺼내왔다.

동주의 거물이든 현령종의 제자든 모두 한 상에 앉았다.

서로 술을 권하고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진남의 일이 천천히 전해지기 시작했다.

문도산을 멸망시키고 천기도를 넘었다!

역천개명하고 동주 일 위가 되었다!

중주의 무조가 그를 죽이려 했었는데 한 달 후에 진남이 중주로 찾아가 그 무조를 죽여버렸다.

진천, 소냉, 소경설 등뿐만 아니라 현령종의 모든 이들은 진남의 일을 듣자 소름이 돋고 피가 들끓었다.

몇 년 전에 진남은 하역을 흔들고 하역의 전설이 되었다.

몇 년 후에 그의 전설은 전설을 뛰어넘어 신화가 되었다!

이틀 밤낮 동안 현령종은 시끌벅적했다.

분천고국과 동주의 무인들은 떠나기 전에 진천에게 수많은 이보를 준 것 외에도 제자들에게 무예를 전수해줬다.

현령종의 실력도 크게 높아졌다.

진남도 이틀 사이에 소경설, 소냉, 황용 등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과 얘기하자 마치 시간이 예전으로 돌아가서, 예전에 현령종에 있을 때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그들의 우정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전혀 변하지 않았다.

날이 어두워졌다.

진남은 몸을 날려 진천의 정원으로 왔다.

"아버지, 저에게 무제의 시골이 있습니다. 지금은 효능이 예전보다 못하지만, 아버지를 도와 역천개명하기엔 충분합니다."

진남은 진천의 무혼이 황급 팔품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진천의 무혼으로는 무종에 도달하는 것도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역천개명을 하면 진천은 더 강한 무혼을 갖게 될 뿐만 아니라 경지가 더 높아지고 더 오래 살 수 있었다.

때문에, 진남은 진천을 역천개명시키고 조용히 하역을 떠나 중주로 갈 생각이었다.

"역천개명?"

진천의 눈에 놀라움이 드러났다.

그는 현령종 종주로서 수없이 많은 능력자들을 만났기에 역천개명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다만, 자신의 아들이 이런 신통한 능력이 있을 줄 몰랐다.

"됐다. 진남아."

진천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얼굴에 미소를 띠고 말했다.

"역천개명은 됐다! 나는 이미 마흔 살이다. 무도에 대한 열정이 예전 같지 않다.

현령종에 대해서도 열정을 잃었다. 얼마 후에 종주의 자리를 내놓고 더 적합한 사람에게 넘겨줄 생각이다."

"아버지, 그게……."

진남은 예상치 못한 반응에 당황했다.

진천은 손을 저으며 강경하게 말했다.

"됐다. 이 일은 여기까지 얘기하자. 이 아비를 기쁘게 하려면 빨리 손자나 안겨주려무나."

"켁, 켁……."

진남은 기침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 일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었다.

"너에게 크게 뭐라고 할 말은 없다만,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에서 수련만 하지는 말거라. 난 묘묘 공주도 괜찮은 것 같다."

진천은 정색하며 말했다.

"너에게 삼 년의 시간을 주겠다. 삼 년 내에 반드시 묘묘 공주를 우리 진씨 가문에 데려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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