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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440화 (440/1,498)

440화 왜 좋은 건 다 이 녀석 몫이야!

"내가 처리할게!"

용호는 흥분되었다.

드디어 자신을 드러낼 기회가 생겼다.

그는 포효하며 원형으로 변했다.

커다란 용 발로 음영들의 몸을 찢었다.

그러나 음영들은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심지어 입을 크게 벌리고 용 발을 물었다.

"악!"

용호는 아파서 비명을 질렀다.

"함부로 움직이지 마십시오."

진남은 큰길에 점점 많아지는 음영들을 보며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전신의 힘을 움직였다.

쿵-!

진남의 몸에서 보라색 빛이 나와 하늘로 솟아올랐다.

음영들은 마치 무서운 존재를 만난 듯 비명을 지르며 연신 뒤로 물러났다.

그들은 감히 보라색 빛에 가까이하지 못했다.

"……!"

강벽난은 깜짝 놀랐다.

용호와 옥나찰도 살짝 놀랐다.

'도대체 불과 삼 개월 사이에 어떤 힘이 생긴 거야?'

"저를 따라오십시오!"

진남은 그 말을 내뱉고 마신포를 펄럭이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가 가는 곳마다 보라색 빛이 빛나고 전신의 위엄에 음영들도 물러났다.

진남은 보라색 빛을 뿜으며 계속 올라갔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시커먼 큰길을 따라 구름 속 대전에 들어섰다.

그의 뒤로 많은 무인들과 천재들이 큰길에 도착했다.

그들은 수단을 펼쳐 음영들을 상대하며 연달아 대전에 들어섰다.

성천가, 목천성, 강비범 등 일곱 천재들만 해골들에게 둘러싸여 연신 밀렸다.

일곱 천재는 표정이 어두워졌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

성천가의 두 눈에 엄청난 불빛이 번쩍였다.

그의 등 뒤로 금빛이 번쩍이더니, 우렁찬 울음소리가 들렸다.

금화대조(金火大鳥)가 허공에 떠올라 엄청난 열기를 뿜었다.

금화대조는 발가락이 세 개였다.

성천가의 무혼은 삼족금오(三足金烏)였다.

"가자!"

성천가가 외치자 삼족금오는 커다란 날개를 펼치고 사람들을 감쌌다.

그리고 해골 대군을 향해 날아갔다.

삼족금오가 닿는 곳마다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금오의 불은 사악한 것들을 물리치는 작용이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일곱 천재는 시커먼 큰길에 도착했다.

"내 불은 음영을 물리치지 못하는데……."

성천가는 난감한 시선으로 여섯을 둘러보았다.

"사방무구진(四方無垢陣)."

목천성은 눈을 반짝이더니 망설이지 않고 나섰다.

다른 목부의 제자들도 서로 마주 보더니 두 손을 모았다.

초록색 빛이 그들의 몸에서 뿜어져 나와 큰 진을 형성했다.

진에서 깨끗한 기운이 느껴졌다.

음영이 만물을 뚫을 수 있었지만, 이 진은 뚫을 수 없었다.

음영들이 달려들자 진은 웅웅 소리를 냈다.

"중생지경(衆生之境)"

그때, 모용설이 하얗고 가는 손을 위아래로 움직이자 기묘한 힘이 퍼졌다.

세상이 뒤집어진 것 같았고, 음영들은 대진을 공격할 수 없었다.

마치 다른 공간에 있는 것 같았다.

성천가는 고개를 살짝 숙이고 금오를 움직였다.

금오는 사람들을 감싸 안고 날아올라 곧 대전에 도착했다.

그들이 대전에 도착하자 노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천 명이 되었다. 다른 무인들은 밖에서 기다리거라."

대전은 시커멨다.

무인과 천재들이 모여 붐비었다.

맨 앞 중앙에 키가 두 장에 온통 시커멓고 표정이 일그러진 사내가 금색 옷을 입고 앉아 있었다.

사내가 손가락을 튕기자 빛이 대전 입구를 덮었다.

뒤에 오는 무인들은 빛에 부딪혀 펑펑 소리를 내며 들어오지 못했다.

일곱 천재들은 그제야 시름을 놓았다.

그들이 연합하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염라대왕이다. 너희들이 천기도에 온 걸 환영한다."

염라대왕은 입을 벌리고 웃는데 살기 등등했다.

"천기도는 무척 광활하다. 이곳은 일부분에 불과하지. 나에게는 열여덟 개의 전승지가 있다. 열여덟 개의 전승지를 통과해야만 진정한 천기전승을 만날 수 있다."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열여덟 개의 전승지?'

'열여덟 개의 전승지를 통과해야 진정한 천기전승을 얻을 수 있다고?'

사람들은 기대감에 호흡이 거칠어졌다.

천기도는 소문과 같았다.

열여덟 개의 전승을 얻으면 그들은 또 얼마나 강해질까?

"열여덟 개의 전승지는 일성 전승 하나, 이성 전승 일곱 개, 삼성 전승 열 개로 구분된다. 그중 일성 전승이 가장 대단하다."

염라대왕은 무언가 떠올랐는지 흥미진진하게 천재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좋은 전승에 들어가려면 심사를 거쳐야 한다. 역량 심사, 천부 심사, 종합 심사, 실력 심사……."

염라대왕이 서른여 개가 되는 심사를 전부 읊었다.

전승에 들어가기에 앞서 심사들을 전부 참가해야 했다.

"그럼 얼른 심사를 시작합시다. 시간 낭비하지 맙시다!"

강비범이 나서며 말했다.

염라대왕은 고작 무성 경지이고 길잡이였다.

그래서 그는 염라대왕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목천성 일행도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무인들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을 하지 않았다.

"놈! 말조심하거라."

염라대왕은 강비범을 내려다보며 눈을 부릅떴다.

엄청난 기운이 솟아올랐다.

"예전에 나는 염조라고 불렸다."

쿵-!

엄청난 위압이 솟아올랐다가 사라졌다.

잠깐이었지만 진남, 강벽난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안색이 변하고 이마에 식은땀이 흐르고 몸이 덜덜 떨렸다.

'무조의 위압이다!'

진남만이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대전에 들어서자 한눈에 염라대왕이 무조 경지이지만 경지를 감추고 있다는 것을 알아보았다.

"염조라……. 우리보다 오래된 존재야. 그가 아직도 천기도와 얽혀 있었을 줄은 몰랐다."

양대 무조가 질투하듯이 말했다.

길잡이는 아무 대가 없이 그냥 하는 게 아니었다.

후에 천기도의 천기할멈이 충분한 이득을 챙겨주기 때문이었다.

"흥, 하늘 높은 줄 모르는 꼬맹이들 같으니라고!"

염라대왕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됐다. 다들 똑바로 서 있거라. 심사를 시작하겠다. 모든 심사에 참가해야 한다. 너희들의 종합 성적에 따라 어느 전승지로 보낼지 결정하겠다."

그의 말이 끝나자 쿵 소리와 함께 서른여 개의 수막이 나타났다.

진남은 수막들을 둘러보더니 이내 깨달았다.

수막에 들어서면 심사에 참가할 수 있었다.

"전승지에 반드시 들어가야 해!"

성천가, 목천성 일행은 눈에 단호한 빛이 번뜩였다.

'기연이 눈앞에 있다!'

'절대 놓칠 수 없어!'

'이번 심사는 반드시 내가 이길 거다……!'

성천가와 목천성 일행은 진남을 노려보며 같은 생각을 했다.

서른여 개의 심사를 이름만 보고 분석한다면 실력 심사에서 진남이 우세했다.

다른 심사는 딱히 우세하지 않았다.

때문에, 그들이 이길 희망이 매우 컸다.

그들 일곱 외에 다른 무인들도 뜨거운 눈빛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서른여 개의 심사는 공평했다.

진남과 다른 인재들과 겨룬다고 해도 그들은 이길 가능성이 있었다.

"제가 먼저 하겠습니다."

진남은 가장 앞에 서 있었다.

"싸움 실력이 대단하면 뭐 해? 내가 보기에 저 녀석은 성적이 가장 낮을 수도 있어. 삼성 전승에 들어가면……."

강비범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는 진남의 실력은 적어도 이성 전승은 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일부러 진남을 모욕했다.

다른 사람들은 고개를 젓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모두 심호흡을 했다.

'싸움 실력이 엄청난 진남은 심사 성적이 어떠할까?'

그때 염라대왕이 입을 열었다.

"잠깐만!"

진남은 어안이 벙벙했다.

"왜 그러십니까?"

사람들은 그런 진남과 염라대왕의 모습을 번갈아 봤다.

"너는 심사에 참가할 필요가 없다. 바로 일성 전승에 들어갈 수 있다."

염라대왕이 이를 드러내고 웃으며 말했다.

그의 말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뭐?'

'심사에 참가하지 않아도 된다고?'

'바로 일성 전승에 들어갈 수 있다고?'

사람들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특히 강비범은 입이 떡 벌어졌다.

진남도 놀라서 물었다.

"선배님, 그게 무슨……."

"네가 마음에 들었다. 가거라!"

염라대왕은 손을 휘저었다.

기묘한 흡입력이 퍼지더니 진남을 내보냈다.

사람들은 여전히 넋이 나가 있었다.

'이, 이게 무슨 일이야……?'

"뭐 하느냐? 나머지 놈들은 얼른 심사에 참가하거라!"

염라대왕은 표정이 굳어지더니 무인들에게 위압을 가했다.

"선배님, 저는……."

두 번째로 나선 것은 용호였다.

그는 간절하게 바라보았다.

"썩 물러가거라!"

염라대왕은 손을 탁! 쳤다.

용호는 그대로 수막에 던져졌다.

용호의 처량한 비명이 수막에서 메아리쳤다.

"다음!"

* * *

진남은 짧은 암흑을 거쳐 눈부시게 환한 빛을 맞이했다.

몸은 힘을 잃고 아래로 떨어졌다.

진남은 발끝으로 허공을 찍었다.

그제야 몸이 중심을 잡고 천천히 땅에 닿았다.

"이게 뭐야, 심사도 참가하지 않고 바로 일성 전승에 보내버리다니. 우리가 예전에 일성 전승에 들어가려고 애를 써도 염라대왕 그 나쁜 놈이 죽어라 안 보내더니……."

양대 무조는 화가 나서 연신 욕을 했다.

처음에는 혼돈지기, 그다음엔 단천도, 이어서 천기서, 이제는 전승까지 바로 진남에게 들어왔다.

'왜 좋은 건 다 이 녀석 몫이야!"

찍찍- 찍찍-.

천기서는 진남의 어깨에서 펄쩍 뛰며 조롱하는 표정을 지었다.

'영감탱이들, 소리는 왜 질러? 아무나 내 주인이 될 수 있는 줄 알아?'

진남은 부끄러웠다.

그는 노력하지 않고 성과를 누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목천성, 성천가 일행은 우울해서 피를 토하겠지?'

"다 네 덕분이다."

진남은 염라대왕이 그를 바로 통과시킨 것이 천기서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찍찍- 찍찍-.

천기서는 작은 발을 허우적거리며 앞을 가리켰다.

"좋은 게 있다고?"

진남은 고개를 들고 바라보았다.

그는 아직 주변을 잘 살피지 못했다.

그제야 그는 자신이 산골짜기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산골짜기에는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땅에는 해골들이 가득했다.

해골들은 서로 다른 빛을 뿜었다.

마치 세상 사람들에게 그들이 생전에 경지가 대단했다고 알려 주는 것만 같았다.

"어? 묵양화(墨陽花)? 저건 청심옥죽(淸心玉竹)……?"

진남은 훑어보더니 안색이 변했다.

그는 적어도 몇백 개가 되는 영약을 발견했다.

모두 매우 진귀한 영약이었다.

'여기에도 영약이 이렇게 많은데 골짜기 깊은 곳에는 어떤 전승이 있을까?'

"진남, 조심해야 해. 천기도에 있는 전승은 그리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야!"

양대 무조는 천기서를 흘겨보며 경고했다.

진남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전신의 왼쪽 눈으로 살펴보려 했지만 깊숙한 곳은 막혀서 볼 수 없었다.

천기도의 기묘한 힘이 그의 동술을 막았다.

슉-.

진남이 가득한 보물들을 그냥 둘 리 없었다.

그는 손을 휘둘러 가을바람이 낙엽을 쓸어가듯이 영약을 전부 가져갔다.

쿵-!

그 순간 해골이 벌떡 일어났다.

해골은 존자 경지 정상급의 힘을 풍기며 진남에게 달려들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다들 무방비상태였다.

"이럴 줄 알았어."

진남은 열다섯 개의 해골을 보며 차갑게 웃었다.

그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왼쪽 눈을 반짝거리며 공격이 날아올 때마다 격파했다.

전신의 힘이 미친 듯이 날뛰었다.

펑- 펑- 펑-!

해골들은 순식간에 부스러기들이 사방팔방으로 날아갔다.

"응? 역천무존이었어?"

양대 무조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들은 진남의 실력이 대단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열다섯 개의 역천무존 경지야! 한데, 순식간에 죽였다고?'

진남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전신의 힘으로 전신의 왼팔을 움직여 엄청난 위력을 드러냈다.

역천무존이라고 해도 그는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었다.

감히 감당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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