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절세전혼-423화 (423/1,498)

423화 전에 만난 적 있는 거 같은데?

"전신일격."

진남은 왼팔을 들고 모든 존자의 힘을 그 속에 넣었다.

왼팔이 옅은 빛을 뿜으며 음노를 향해 힘껏 날아갔다.

쿵!

그 순간, 천지가 빛을 잃었다.

엄청난 진기가 쏟아졌다.

전신의 왼팔은 오랫동안 조용하다 오늘 드디어 두각을 드러냈다.

무인들과 거물들은 드높은 힘이 음노에게 무섭게 달려드는 것을 보았다.

음노도 안색이 흔들렸다.

'이 공격은 무성 일 단계를 죽이기는 충분하다!'

'역천무존이 이렇게 엄청난 공격을 날리다니, 진짜 대단하다!'

"천음대진(天陰大陣)!"

음노가 사납게 외치자 그의 몸에서 수많은 음산한 기운이 용솟음쳐 올라 대진으로 변했다.

순식간에 방원 몇백 장으로 퍼져 앞을 막아 방패가 되었다.

쿵!

엄청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대진에 균열이 생겼다. 폭발로 생긴 엄청난 기운이 사방으로 퍼져 공간을 산산조각 냈다.

순간 공간은 무참하게 파괴되었다.

무인들은 깨진 곳을 통해 밖의 설산의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이자는 무성 삼 단계지만 경지가 대단하고 나를 훨씬 초월했다. 설령 전신의 왼팔이 방금 깨어났다고 해도 내가 죽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단천도를 뽑기 전에 한번 제대로 싸워봐야겠다! 전신의 주인은 무서울 것이 두려운 싸움이 없다!'

진남은 전의가 폭발한 듯 발걸음을 내딛더니, 엄청난 빛으로 변하여 왼쪽 눈을 빠르게 움직였다.

고도에서 취천일격이 끊임없이 뿜어 나와 모든 힘을 한데 모아 엄청난 도기를 이루어 힘껏 내리쳤다.

"감히 또 덤비는 거냐?"

음노는 진노하여 성위를 날렸다.

순식간에 두 사람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그들이 지나가는 곳마다 허공이 찢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작은 공간은 절반이나 무너졌다.

그들은 작은 공간 안에서,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계속해서 싸웠다.

"아직 부족하다! 나의 존자의 힘은 무궁무진하고 마르지 않는다! 그러나, 아직 부족하다! 나의 공격력은 아직 부족하다!"

싸움에서 진남은 연속으로 눌리고 번번이 밀려났다.

그는 조금도 실망하지 않고 오히려 번개처럼 빠르게 머리를 굴려 전세를 분석했다.

"난 전신의 왼팔을 사용할 수 있다. 왼팔로 도술을 움직이자!"

문득 진남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철컹!

폭노 고도를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옮기고 존자의 힘, 전신의 왼팔을 움직였다.

고도에서 뿜어 나오는 도기가 무려 몇 배나 폭등했다!

"죽여라!"

진남은 다시 한 번 기운을 내어 음노를 공격했다.

쿵! 쿵! 쿵!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그들은 작은 공간에서부터 문도산의 서른여섯 개의 설산 위로 옮겨 싸움을 계속했다.

시끌벅적하던 문도산은 벼락이 내리친 것 같았다.

제자들은 모두 놀라서 일제히 고개를 들었다.

용 같은 두 그림자가 싸우고 있었다.

성광이 부딪치고 신력이 용솟음쳐 올랐다.

위력이 엄청났다.

모든 제자들과 무인들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

"저분은 문도 삼노 중 한 분인 음노다. 도대체 누가 저분과 싸우는 거지?"

"단청이다! 단청이야!"

"뭐라고? 단청이라고?"

"와! 경지가 존자 정상밖에 안 되는데, 문도 삼노 중 한 분인 음노와 이토록 치열하게 싸우다니!"

"어떻게 이럴 수가! 저자에게 이렇게 대단한 전력이 있을 수 있지?"

문도산이 순식간에 시끄러워졌다. 이 광경을 본 무인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무너진 작은 공간 속의 장필범, 동성위, 무오, 축항 등은 먼 설산 위의 하늘에서 벌어진 싸움을 보고 모두 눈이 휘둥그레지고 입이 쩍 벌어졌다.

놀라움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적풍운, 난풍 등은 표정이 굳었다.

이 광경은 낙인처럼 그들의 머릿속에 박혔다.

진남은 전의가 더 강해졌다.

싸움이 진행될수록 칼의 위력은 더 강해지고 날카로워졌다.

"음신(陰神) 삼켜라!"

음노는 아래에 있는 제자들과 무인들이 떠드는 소리를 듣고 화가 나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그는 모든 음산한 기운을 모아 음신을 만들어 진남을 공격했다.

진남은 몸을 날려 피하면서 모든 공격을 꿰뚫어 봤다.

"터져라!"

음노가 크게 소리쳤다.

거대한 음신이 터져 엄청난 진법을 이루더니 신위를 뿜어 진남을 감쌌다.

"부수거라!"

진남은 한걸음 성큼 내디디고 왼팔로 칼을 들어서 진법을 힘껏 내리쳤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진법은 바로 무너졌다.

진법이 폭발하며 터져 나온 수많은 음기가 다시 한 번 진남을 삼켰다가 연거푸 공격했다.

쾅!

진남은 예상한 듯 몸을 날려 전부 피했다.

"젠장! 진법도 보아낼 수 있다니!"

음노의 이마에 핏줄이 튀어 올랐다.

그는 경지가 무성 삼 단계라 단청을 대응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단청의 동술은 너무 강했다. 단청은 번번이 그의 살초를 읽어내고 피해냈다.

물론 그는 아직 쓰지 않은 금술과 살초가 많았다.

그러나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존자 정상급을 상대하는 데 금술까지 쓴다면 그의 체면은 뭐가 되겠는가?

게다가 분천황제 등도 아직 그곳에 있었다!

"모두 멈추거라!"

이때 서른여섯 개 설산의 주봉에서 엄청난 위압이 하늘로 솟아올랐다.

목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졌다.

문도 노조가 강림했다!

일이 이 지경이 되자 그는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문도 노조가 직접 나왔다!"

"와, 단청은 진짜 대단하구나!"

"방금 싸우는 걸 보는데, 가슴이 조마조마했어."

문도산 설산 위의 무인들과 제자들은 모두 참지 못하고 시끌벅적 떠들었다.

"문도 노조!"

진남은 발걸음을 멈추었다.

살기가 하늘을 찔렀다.

진남의 체내의 존자정석이 그의 감정 기복을 느끼고 흔들리기 시작했다.

존자정석은 진남의 속박을 벗어나 밖으로 나와 천지의 힘을 끌어모아 뇌겁을 불러오려 했다.

"단청, 충분히 떠들었느냐?"

문도 노조는 고개를 숙여 내려다보며 물었다.

그의 이마에선 핏줄이 꿈틀거렸다.

그는 당장이라도 단청을 공격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다.

한 방에 단청을 쳐죽이고 싶었다.

그러나 멀지 않은 곳에서 분천황제 등이 걸어오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진남은 고개를 번쩍 들더니 크게 웃었다.

"충분히 떠들었냐고 하셨습니까? 문도 노조, 노조께선 사람을 보내 저를 죽이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모두 저에게 패했습니다. 이런 억지가 어디 있습니까? 이렇게 막무가내라면 얼마든지 상대해드리겠습니다!"

그는 기세가 하늘로 솟아올라 문도 노조에게 대들었다!

이 광경을 본 사람들은 모두 가슴이 두근거렸다.

"너……."

문도 노조의 다섯 손가락에서 쾅쾅하는 폭발 소리가 나더니 힘이 사방으로 퍼지고 성력(聖力)이 움직였다

단청은 너무 건방졌다.

감히 그에게 대들었다.

하지만 답답한 건 지금 그는 단청을 공격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단청!"

문도 노조가 깊게 숨을 들이쉬고 말했다.

"이번 싸움은 이것으로 끝났다. 넌 지금 문도보굴로 가거라!"

진남이 계속 싸움을 벌이면 그들 문도산은 오늘 체면이 많이 깎일 게 분명했다.

일단 사태를 진정시키는 것이 제일 중요했다.

"좋습니다!"

진남은 통쾌하게 대답하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좀 전까지 전의가 하늘로 치솟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체내의 존자정석의 움직임이 점점 더 커졌기 때문이었다.

또, 방금 시원하게 한 번 싸웠기에 더 싸울 필요가 없었다.

문도보굴로 가서 칼을 뽑을 수 있게 되었다!

휙!

진남은 한발 성큼 내딛더니 바로 문도보굴이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드디어 끝났다."

적지 않은 천재들은 모두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단청이 계속 싸운다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다.

"에잇, 진남 이 자식이 잘난 척은 다 했네!"

무너진 작은 공간에서 용호가 이 광경을 보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갑시다!"

사마공이 큰소리로 외쳤다.

그는 분천고국의 사람들을 데리고 문도보굴로 향했다.

이 광경을 보자 문도 노조는 마음속으로 살짝 시름을 놓았다. 동시에 빠르게 전음했다.

"서른 조가 모두 만들어졌다. 바로 문도보굴을 배치하거라. 잠시 후 거물들이 모두 직접 갈 것이다!"

"네!"

문도산 제자들은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치 방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했다.

"한데, 저놈……. 어쩐지 전에 만난 적 있는 것 같은데?"

명령을 내린 문도 노조는 떠나가는 진남의 뒷모습을 보고 있었다. 눈에 의혹이 더 짙어졌다.

그는 확신할 수 있었다.

표정이나 기세나 분명 어디서 본 적이 있었다.

다만 당장 생각나지 않았다.

그 시각, 문도산의 제자들은 엄청 바빴다.

문도 영패를 얻은 서른 번째 조의 천재들도 빠르게 문도보굴로 움직였다.

풍파가 지나갔다.

이제는 많은 천재, 무인, 거물들이 한데 모인 경쟁이 시작할 시간이었다.

진남은 모든 시선을 무시하고 문도보굴 앞의 청석도장에 왔다.

도장에는 이미 사람들이 가득했다. 무려 이천여 명은 됐다.

"강한 천재들이 적지 않구나……."

진남의 두 눈으로 훑어보고 모든 것을 꿰뚫어 봤다.

지난번 시혈난해에 나타났던 곽노 등도 모두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강벽난은 오지 않았다.

궁양과 옥나찰도 오지 않았다.

"단청!"

"단청이 왔다!"

"진짜 기세가 강하구나, 난 그의 앞에 서면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할 것 같아!"

시끄럽던 도장의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그에게 쏠렸다.

그들은 눈빛에 짙은 존경을 담고 있었다.

그들은 스스로 흩어져 큰길을 냈다.

길을 따라 청석도장의 제일 앞으로 걸어가면 눈먼 검객의 앞에 닿을 수 있었다.

진남은 담담한 표정으로 앞으로 걸어갔다

"선배님, 제가 왔습니다."

진남은 걸음을 멈추고 청석도장의 중앙에 서서 눈먼 검객에게 신념을 전했다.

휙!

눈먼 검객의 몸에서 순식간에 엄청난 검의가 폭발했다.

그의 얼굴에 놀라움이 가득했다.

문도 영패 쟁탈전을 시작해서부터 그는 지보를 만났던 신비한 청년을 찾고 있었다.

그러나 매번 실망했다.

'설마 오지 않을 것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으로 변했나?'

그는 신비한 청년이 명성이 자자한 단청일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문도보굴은 좀 있으면 열린다. 단청, 이제부터는 모두 너에게 달렸다."

눈먼 검객은 목소리가 잠겼다. 그는 무언가 생각난 듯 움찔하며 말했다.

"네가 나에게 그 보물을 주면 반드시 은혜를 갚는다. 절대 너와 원수가 되지 않을 것이다!"

"좋습니다!"

진남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눈먼 검객의 도움을 받는다면 문도산과 싸울 때 더 수월할 수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동성위, 무호, 축항 등도 입장하기 시작했다.

다만 이번에 그들은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특히 축항은 진남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반대로 사마공, 용호, 분천고국의 사람들은 기세등등했다.

그들은 화기애애하게 서로 체면을 세워주었다.

삼천 명의 문도보굴에 참가하는 무인과 천재들이 전부 모였다!

"이제부터 입장하거라!"

이때 외침이 문도산에 울려 퍼졌다.

쾅쾅!

청석도장 위에 방원 몇십 장인 궁전이 나타났다.

엄청난 성위가 사방을 휩쓸었다.

궁전은 성도지기였다.

휙! 휙! 휙!

문도 노조, 분천황제, 상도맹 맹주, 만향루 부 루주는 일제히 하늘을 가르며 날아와 궁전 안으로 들어갔다.

그들의 뒤에는 문도 삼노, 그리고 혈익봉황, 진국현무 등 많은 거물들이었다.

문도보굴이 열릴 때마다 거물들이 직접 오는 것은 이미 규칙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거물들이 모두 왔다."

"보굴이 드디어 열리는구나."

"후, 이번에 어떤 진귀한 보물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청석도장의 삼천 명의 무인, 천재들은 모두 안색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마음속에 거대한 압력이 생겼다.

'운이 좋으면 이번에 높은 곳으로 갈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모두 자신에게 달렸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