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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422화 (422/1,498)

422화 무성을 압도하다

"마발만장, 신광요천(神光耀天)."

끝없는 뇌겁이 내려오는 찰나, 동성위의 입에서 정혈이 뿜어져 나왔다. 그의 마발은 놀라운 신광을 발했고 거대한 마발의 벽이 되어 하늘을 가렸다.

이쯤 되면 금술을 움직여 가장 강한 신위를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원래 사람을 죽이는 데 가장 능했다. 그런데 지금은 방어하는 데 사용하니 위력이 많이 줄었다.

"커지거라!"

진남의 기세는 점점 더 상승했다.

그의 말에 따라 사방에서 세차게 몰아치던 뇌정이 갈수록 많아지고 거대해졌다. 힘도 점점 강해졌다.

"체내에 존자의 힘이 대체 얼마나 있는 거야……."

동성위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뇌정들이 다 떨어지면 그의 마발은 당해낼 수 없을 것이다. 순간, 그는 마발을 모아 몸을 보호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다른 사람의 생사는 그와 무관했다.

"사, 사형."

문도산의 제자들은 두려운 표정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동성위의 도움이 없으면 그들은 반드시 죽을 것이었다.

동성위는 냉담한 표정을 지었다. 문도산은 제자들에게 이 세계는 이익이 최고이고 자신이 가장 크다고 교육을 했다. 그러니 이 제자들의 죽음은 그와 전혀 관계가 없었다.

쿵!

바로 그때, 공간이 부서지면서 성광이 반짝였다.

부서진 입구에서는 커다란 그림자가 빠져나왔다.

화해뇌정(火海雷霆)의 위압조차 그림자 앞에서는 빛이 바랬다.

"단청! 적당히 하거라!"

커다란 그림자는 소리를 질렀고 공간은 진동하는 듯했다.

절망에 빠졌던 제자들은 그 모습을 보고 다시 희망을 가졌다.

"장필범 선배님이다!"

"살았어. 드디어 살았어."

"무성 강자가 왔어."

다른 무인들도 어안이 벙벙했다. 그들은 천재들의 싸움에 문도산이 무성을 돌파한 강자를 끌어들일 줄은 몰랐다.

"고작 무성 일 단계가 나를 말릴 수 있을까?"

그러나 진남은 고함을 질렀다. 전의가 끝없이 솟구쳤다.

'무성이 오면 또 어때.'

그는 역천무존의 실력으로 무성 강자와 싸울 것이었다.

"건방진 후배구나."

장필범은 화가 잔뜩 났다. 비록 그가 무성 일 단계이지만 무성과 무존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있었다.

'설마 단청은 등급을 건너뛰고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무릎 꿇어라!"

장필범이 손을 내밀었다.

그 순간, 온 하늘을 가려졌고 성광이 모여 내리쳤다.

동성위와 무인들은 얼굴에 공포감이 가득했다.

'무성과 싸울 생각을 해?'

"잘 왔다!"

진남의 두 눈에서 빛이 났다. 무성 일 단계의 장필범과 싸워야 그는 진정 싸움의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었다.

"봉황격천술!"

진남이 큰소리로 외쳤다. 거대한 봉황이 변한 것처럼 그는 많은 화염을 달고 허공을 날아 장필범의 손 형상을 뚫었다.

"응? 강하구나!"

장필범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는 단청이 범상치 않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무성 강자를 너 따위가 도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장필범은 낮게 으르렁댔고 체내 성자의 힘이 솟구쳤다.

많은 성광은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고 만천성우(漫天聖雨)가 되어 씻겨 내려갔다.

다른 무인의 몸과 마음은 꽁꽁 얼어붙었다.

무존은 무도의 지존이었다.

무성은 무도 위에 군림해야 성인이 될 수 있었다.

성자의 힘은 하나만으로 놀라운 신위를 뿜어냈고, 무존 강자와 비교할 수 없었다.

"전신의 왼쪽 눈."

진남의 눈은 빛과 비를 모두 꿰뚫어 보고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제운술을 펼쳤고 빛과 비 사이로 겹겹이 넘나들며 하늘 높이 솟아올랐다.

아무리 무성 공격이라고 해도 진남은 통찰할 수 있고 예측할 수도 있었다.

"무슨……!"

장필범은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공격은 빨랐으며, 존자가 깨달을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단청이 이걸 피할 수 있다니?'

그 순간,

슉!

진남은 수많은 연무가 되어 부서져 나갔다. 그리고 연무는 장필범의 머리 위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폭노 고도가 엄청난 힘을 뿜어내며 그를 베었다.

"성자의 몸은 침범할 수 없다!"

장필범은 머리카락이 곤두서고 위기를 느꼈다. 성광이 그의 몸에서 피어나더니 온몸을 감쌌다.

쿵!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진남의 고도는 세상에 벤 듯 도저히 전진할 수 없었다.

"하하, 단청, 역천무존이 확실히 강하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구나. 그러나 무성의 오묘함을 어찌 존자인 너와 비교할 수 있겠느냐?"

장필범은 크게 웃었다.

"돌파하거라!"

진남의 눈빛은 차가워졌다.

폭노 고도 위에 봉황시혼화, 성공지뇌, 세월의 도의 등이 축적됐다. 체내에서는 구천구백구십 개 존자의 힘이 전력으로 움직였다.

도기가 순식간에 상승했다.

"이럴 수가."

장필범은 안색이 크게 변했고 반응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쿵!

그의 온몸을 감싸고 있던 성광이 부서졌다. 도기는 그를 그대로 삼켜 버렸다.

펑! 펑! 펑!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도기가 내려오는 찰나, 장필범은 성자의 힘을 급히 움직였다. 그는 성도의 막으로 변해 육체를 덮고 도기를 막아냈다.

그의 육체가 충격을 받았다.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수백 보나 밀려났다.

동성위, 무호, 축항 등은 그 모습을 보자 목이 타들어 가고 오한이 일었다.

'무성…… 도 이긴 거야?'

'단청의 힘은 너무 대단하잖아?'

* * *

장교대전.

문도 노조의 안색은 폭풍우가 닥친 듯 더욱 어두워졌다.

문도산의 무성이 외부에서 온 존자에게 패했으니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게다가 다른 세력의 거물들도 이곳에서 싸움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놈의 칼 사용이나 전투법이 왜 이렇게 낯이 익지?'

의아한 기색의 문도 노조는 사색하다가 한 가지 신념을 전했다. 어쨌든 그들의 계획이 실패했으니 끝을 맺어야 했다.

* * *

쿵!

진남은 장필범에게 숨 돌릴 틈도 주지 않고 발을 힘껏 굴렀다.

기세는 엄청났고 손에 든 칼에서는 세월지의(歲月之意), 전신지의가 뿜어져 나왔다.

그것은 사방을 봉쇄하며 장필범에게 도망갈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죽고 싶은 게냐?"

장필범의 얼굴에 분노가 드러났다.

무성인 그가 존자에게 패했으니 정말 치욕스러웠다.

"사방천지(四方天地), 문도풍운(問道風雲), 무변성자(無邊聖者), 참도지검(斬道之劍)."

장필범이 날카롭게 큰소리로 부르짖었다. 그의 체내 성자의 힘은 빠르게 움직이며 사방천지의 힘이 굴러왔다.

힘이 성검으로 변했다.

성검은 세상 만물을 다 산산조각을 낼 기세였다.

"돌파하거라!"

장필범이 손을 휘젓고 성검으로 베었다.

엄청난 기세와 수많은 성광이 진남을 그대로 삼켜버렸다.

진남은 더 이상 주저하지 않고 왼팔을 번쩍 들었다.

쿵!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뿜어져 나오던 성광은 사방으로 끊임없이 휘몰아쳤다.

슉!

그 순간, 진남은 하늘로 솟구쳤다.

그는 전혀 상처를 입지 않았고, 두 눈의 전의는 더욱 격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장필범은 눈앞의 모습을 보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성자의 힘을 모은 검이야. 존자인 그가 어떻게 막을 수 있는 거지?'

"취천일격, 끝없는 도의는 하늘을 찢어라!"

진남은 큰소리로 외쳤다.

폭노 고도에 수많은 힘이 모여 거대한 도의로 변했고 장필범의 머리를 내리쳤다.

"성자의 몸!"

장필범은 소름이 끼쳐 성광으로 온몸을 덮었다.

쿵! 쿵! 쿵!

진남의 칼이 떨어졌고 사납고 맹렬한 기세에 장필범은 연신 뒤로 물러났다.

성광은 모였다가 부서졌고, 부서졌다 다시 모이면서 반격할 힘도 없었다.

많은 무인과 거물들 앞에 생각지도 못한 충격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무성이 무존의 고도에 눌려 연신 뒷걸음질 쳤다.

"마신포, 천도소(天刀嘯)."

진남은 잠깐 멈추었다.

장필범은 몸이 가벼워졌다.

하지만 곧이어 진남이 걸친 검은 장포는 검은빛으로 변했고, 뱀처럼 폭노 고도를 휘감다가 덮어버렸다. 고도의 위력이 더욱 강해졌다.

마신포의 또 다른 능력이었다.

마신포는 수비뿐만이 아니라 공격에도 능했다.

"베거라."

진남이 손에 든 칼끝이 움찔하며 도의가 부서졌다.

"무혼을 드러내거라!"

장필범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

무성으로서의 도도한 위엄은 진남의 공격에 타격을 받아 사라졌다.

진남이 날린 칼의 힘은 엄청나서 무혼을 드러내지 않고는 당해낼 수 없었다.

촤르륵!

여덟 개의 금빛이 장필범의 뒤에서 반짝였다.

방패 모양의 무혼이 솟아오르면서 강한 위압을 펼쳤다.

쾅!

칼이 방패를 베자 천지가 진동하는 폭발음과 함께 방패가 떨렸다.

장필범은 안색이 변하더니 입가에서 피를 흘렸다.

무혼은 심한 타격을 받았고, 그도 다쳤다.

"아직 부족해."

그 광경을 본 진남은 눈을 번뜩였다.

그는 취천일격을 움직이고 각종 공격을 한데 모았다.

마신포까지 더해 고도의 힘을 끌어올렸지만, 장필범을 죽이지 못했다.

다시 말해 그는 무성 일 단계와 싸울 수 있었지만, 무성 일 단계를 죽일 실력은 없다는 것이었다.

"응?"

진남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의 왼팔에서는 열의가 전해졌다. 마치 태고의 엄청난 힘이 각성하는 것 같았다.

"설마 전신의 왼팔이 힘을 방출하려는 건가?'

진남은 숨이 막혔다.

그는 그동안 전신의 왼팔을 얻은 뒤 아무런 권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공격을 막아내기만 했다.

'전신의 권능이 발휘한다면 얼마나 대단한 힘일까?'

"한번 해 보자."

진남의 눈에서 불꽃이 튀었다.

왼팔의 열기는 적었지만, 방출한다면 매우 강할 수도 있다.

"단청! 그만둬!"

바로 그때, 포효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허공이 무너져 내렸다. 어두운 표정의 노인이 다가왔다. 그에게서 성자의 위엄이 맴돌았다.

그 사람은 문도 삼노 중 음노(陰老)였다.

장필범이 억압당하자 문도 노조가 음노를 보냈다.

도저히 단청이 계속 난동을 부리게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문도 삼노 중에서 음노의 실력은 꼴찌이고 무성 삼 단계였다.

하지만 단청을 제압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음노가 왔어."

장필범은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음노가 오지 않았다면 그는 오늘 큰 망신을 당했을 것이다.

슉!

음노는 말없이 손을 뻗자 사방의 하늘이 캄캄해지고 시커먼 다섯 개의 손이 나타났다.

다섯 개의 손은 귀신의 울음소리를 사방에 퍼뜨렸다.

고술인 음신조(陰神爪)였다.

"네놈이구나."

진남은 음노를 보자 눈의 한기가 더욱 깊어졌다.

죽음의 땅에 있을 때 문도 노조와 문도 삼노는 연합하여 그들을 공격했다.

진남은 그때 일을 영원히 잊을 수 없었다.

웅 웅 웅…….

진남의 왼팔은 무언가를 느낀 듯 열기를 더욱 격렬하게 드러냈다.

"고작 무성 삼 단계가 오늘도 날 제압하려고? 상위 단계의 무성 강자가 아니면 괜찮아."

그 순간, 진남 마음속의 전의가 화산처럼 분출했다.

그는 물러서지 않고, 되려 발을 힘껏 구르며 달려들었다.

전신의 왼쪽 눈은 신위를 방출해 모든 것을 꿰뚫었다.

진남은 구름으로 변해 손의 공격을 피했다.

슉! 슉! 슉!

순식간에 진남은 음노 앞에 내려왔다.

"아직도 나한테 도전하려 하다니."

음노의 까만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흩어졌다. 그는 눈을 부릅뜨고 분노를 드러냈다.

'정말 세상 물정을 모르는 놈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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