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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290화 (290/1,498)

290화 깨어난 사망대제

일곱 가지 지보가 일제히 허공에서 떨어졌다.

지보는 마치 영혼이 있는 것처럼 진남의 체내에 들어갔다.

시혼화!

중생영!

차천초!

사시관, 문도 노조, 삼대 인재가 욕심내던 보물이 전부 진남의 것이 되었다.

"안 돼……!"

이때, 엄청난 포효 소리가 울려 퍼졌다.

문도 노조였다.

문도 노조는 시뻘게진 눈으로 먼 곳에 있는 진남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서 엄청난 살기가 뿜어 나왔다.

'빌어먹을 진남! 시혼화를 빼앗아 가다니! 시혼화가 없으면 청룡 성주를 연화할 수 없잖아!'

송옥, 육간, 묘어심 등도 안색이 급격히 사납게 변했다.

시작할 때 그들은 소중황에게 잘 보이기 위해 모두 진남에게 막말을 했고 심지어 손까지 썼다.

설마 차천초가 진남의 손에 들어가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진남이 차천초로 우리와 거래하려 할까? 절대 그럴 리 없어!'

"죽어라!"

문도 노조는 무성 정상의 힘을 전부 뿜어 허공을 넘어 진남을 공격했다.

그는 반드시 시혼화를 빼앗아와야 했다.

"문도, 내가 없다고 생각하는 거요?"

청룡 성주가 담담하게 웃으며 청룡을 드러내 문도 노조의 몸을 감싸 그대로 끌어당겼다.

문도 노조는 안색이 더 흉악해졌다.

그는 이렇게 완벽한 계획이 진남에 의해 파괴될 줄은 생각지 못했다.

'몇백 년을 준비했는데, 이렇게 포기할 수는 없다!'

"안 된다. 절대 포기할 수 없다."

문도 노조의 눈에 광기 어린 기색이 나타났다.

그는 실패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절대 이렇게 물러날 수 없었다.

* * *

같은 시각, 사신대 위.

진남이 일곱 가지 지보를 얻고 자세히 들여다보기도 전에 체내의 원영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진남이 마음을 가라앉히려 했지만, 원영을 진압할 수 없었다.

"설마 지금 돌파하려는 건가?"

진남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일곱 가지 지보가 그의 손에 들어왔으니 문도 노조 등은 틀림없이 청룡 성주 등과 싸우려 할 것이다.

만약 지금 그가 도겁하면 습격을 받을 수 있어 도겁에 실패할 수 있었다.

"그만하자, 진압할 수 없구나. 도겁하려면 하거라."

진남의 눈에 사나운 기운이 스쳤다.

그러나 이때 이변이 다시 발생했다.

수정관 관 뚜껑이 떨리는 소리가 나더니 뭔가 수정관 안에서 뛰쳐나오려는 것 같았다.

우지직!

썩은 대문이 열리는 것 같은 소리가 천지에 울려 퍼졌다.

* * *

그 시각, 죽음의 바다 밖.

당청산 등은 기염이 폭등하여 청룡 성주와 연합하여 문도 노조와 비양 성주와 싸우고 있었다.

천지가 흔들리고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그러나 미세한 우지직하는 소리는 이상한 마력이 있는 것처럼 사람들의 마음속에 퍼졌다.

"이건……."

문도 노조와 비양 성주는 일제히 동작을 멈추었다.

당청산 등도 이변을 느꼈다.

특히 당청산이 쥐고 있는 검은색 칼은 심하게 떨렸다.

마치 불안해하는 것만 같았다.

"어떻게 된 거지?"

무인들은 예민하게 이상한 점을 느꼈다.

진남이 가져다준 놀라움이 초조함과 불안으로 변했다.

마치 맹수의 날카로운 발톱이 그들의 심장을 긁는 것 같았다.

"이건……."

사시관의 창백한 얼굴에 놀라움이 나타났다.

그는 몇백 년 전에 사망대제에 의해 사시관으로 변했기에 죽음의 바다에 대해 당연히 아주 많이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도 확신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건 전설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우지직, 우지직, 우지직, 우지직

썩은 문이 열리는 소리가 연거푸 울려 퍼졌다.

사람들은 무언가 느낀 듯 일제히 고개를 들고 보았다.

허공에 떠 있던 수정관의 뚜껑이 커다란 손에 끌리는 것처럼 조금씩 조금씩 열리고 있었다.

시커먼 관 속이 드러났다.

누구나 안색이 변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수정관이 열리고 있다! 설마 그 전설이 진짜란 말인가?'

'전설에 따르면 무예 천부가 매우 강대해지면 사망대제를 깨울 수 있다고 했다!'

'설마 사망대제가 깨어나려는 건가?'

"큰일 났다. 진남, 가자!"

이때 묘묘 공주가 큰소리로 외쳤다.

그녀는 구령전선삼으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성큼 다가가 손을 뻗어 진남을 잡더니 이곳을 떠나려 했다.

쿵!

열리고 있던 수정관 속에서 폭발음이 울려 퍼지더니 수많은 검은색 기운이 뿜어 나왔다.

기운은 눈 깜짝할 사이에 방원 천 리에 퍼져 온 세상이 칠흑같이 변했다.

사람들은 두려운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움직일 수 없었다.

진남을 잡으려고 손을 뻗었던 묘묘 공주도 허공에서 굳었다.

"하하하, 사망대제가 되살아나려 한다! 그가 되살아나면 우린 모두 죽어야 한다, 한 명도 도망칠 수 없다! 무예 천부가 높은들 뭐하냐? 전부 죽어야 한다!"

사시관이 미친 듯이 웃었다.

그는 창백한 얼굴에 짙은 비웃음을 담고 있었다.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죽음의 바다의 깊은 곳에서 시커먼 손이 솟아올라 사시관을 꽉 잡았다.

"헉……!"

사시관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시커먼 손이 그를 죽음의 바닷속으로 끌고 들어갔다.

한참 후 바닷속에서 비명이 울려 퍼졌다.

사시관이 여러 번 규칙을 위반하였으나, 죽음의 바다의 영혼은 진작부터 그를 참고 있었다.

이제 사신대의 대결이 끝났으니 사시관을 징벌하려고 하는 것이었다.

사시관이 방금 한 말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

'사망대제가 정말로 되살아나려는 건가? 사시관의 말대로 사망대제가 각성하면 우리는 모두 살아남을 수 없을 테다…….'

사람들의 눈에 두려움이 나타났다.

"사망대제가 되살아……."

문도 노조의 마음속 분노가 점차 가라앉고 눈에 정광이 반짝였다.

그는 문도산의 종주로 사망대제가 생전에 어떤 등급의 존재였는지 잘 알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그는 몇천 년이 지난 후 사망대제가 다시 각성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이는 사망대제가 몇천 년 전에 이미 판을 짜고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는 걸 의미했다.

사신대는 바로 사망대제가 여러 가지 지보로 천재들을 이곳으로 끌어들여 대결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사망대제는 비법 혹은 대단한 수단을 써 천재들이 무예 천부를 시험할 때 자신을 회복시키게 했다.

그러다가 진남과 같은 세상에서 으뜸가는 인재가 나타나자 그는 마침내 완전히 깨어난 것이었다.

"아직 끝나지 않았구나……."

문도 노조는 눈빛이 사나워지더니 바로 신념을 만들어 수정관 안에 보냈다.

그의 행동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수정관에 집중됐다.

수정관이 점점 더 크게 열릴수록 절망감도 더 짙어졌다.

당청산 등도 안색이 매우 굳어졌다.

일이 이 지경까지 될 줄은 생각지 못했었다.

"진남. 가자!"

이때 큰 외침이 울려 퍼졌다.

바로 쳥룡 성주였다.

청룡 성주가 손을 내밀었다.

그는 허공을 가로질러 진남, 묘묘 공주 등을 모두 뒤덮어 데려가려 했다.

"하하하! 청룡 성주, 도망가려는 거요?"

문도 노조가 기쁜 표정으로 크게 웃더니 강한 신통을 펼쳐 공격해 왔다.

그는 방금 수정관과 내통하여 계획에 변화가 생겼다.

청룡 성주를 연화할 희망이 다시 생겼는데 어찌 청룡 성주를 떠나게 하겠는가.

"꺼지시오!"

청룡 성주가 눈을 부릅떴다.

그의 기세가 폭등하여 한 방에 문도 노조의 모든 공격을 전부 부숴버리고 남은 힘으로 문도 노조를 물리쳤다.

"어떻게 이럴 수가……."

문도 노조는 안색이 변했다.

그는 청룡 성주가 죽음의 고비에서도 힘을 숨기고 있을 줄 생각지 못했다.

무성 정상 경지의 그보다도 더 강했다.

"사방 청룡, 허공대이동!"

청룡 성주는 온몸의 기운이 미친 듯이 폭등했다.

손을 뻗자 네 마리의 태고 청룡이 울부짖으면서 나타나 진남이 있는 허공을 물고 공간 전체를 움직이려 했다.

"꿈도 꾸지 마시오!"

문도 노조가 울부짖었다.

그가 손을 펼쳐 들었다.

그러나 청룡 성주가 펼친 수단은 실로 너무 강했다.

문도 노조도 막을 수 없었다.

당청산 등도 전력을 폭발하여 문도 노조를 공격하며 문도 노조의 수단을 막았다.

쿵!

진남, 묘묘 공주 등의 머리 위의 허공이 완전히 무너졌다.

네 마리 청룡이 허공을 들어 옮기려 했다.

"빌어먹을!"

문도 노조는 순식간에 안색이 매우 흉해졌다.

쿵!

이때, 수정관의 뚜껑이 큰 힘에 맞아 날아갔다.

수정관 속에서 엄청난 기운이 천지를 휩쓸자 날카롭고 가는 웃음소리가 미친 듯이 사방에 울려 퍼졌다.

"하하하! 몇천 년이다. 몇천 년만에 내가 다시 군림했다!"

한 형상이 수정관 속에서 별안간 솟아올랐다.

사람들은 이 모습을 보는 순간, 표정이 흔들렸다.

형상은 강벽난이었다.

강벽난, 진남에게 맞아 폐인이 된 그녀를 사람들은 완전히 잊고 있었다.

그러나 사망대제가 강벽난일 줄은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

'설마 사망대제가 강벽난을 잡아먹었단 말인가?'

"죽어라!"

강벽난의 차가운 눈이 허공을 가로질러 소중황을 바라봤다.

소중황의 체내에서 화염이 솟구쳐 올라 그를 불태웠다.

소중황은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며 사신대에서 몸부림쳤다.

한참 후 그는 잿가루가 되었다.

이 광경을 본 사람들의 마음속에 한기가 솟아올랐다.

'한마디 말로 절세 인재를 없앤단 말인가?'

문도 노조 등은 눈꺼풀이 뛰어 더 말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있어 지금의 소중황은 폐물과 다름없었다.

"네가 진남이냐?"

강벽난은 고개를 돌려 진남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 매서운 살기가 드러났다.

"네가 사망대제라고?"

진남은 이맛살을 찌푸렸다.

그는 눈앞의 이 사람이 강벽난이 아니란 걸 느낄 수 있었다.

'설마 강벽난이 그 검은색 길에 들어가 육신을 빼앗겼나?'

"하하하! 난 사망대제이기도 하고 강벽난이기도 하다!"

강벽난이 귀를 찢는듯한 웃음소리를 냈다.

기세가 사방에서 심하게 꿈틀거렸다.

"이 몸뚱이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너의 몸뚱이는 마음에 드는구나."

다들 짐작한 대로 사망대제가 강벽난의 육체를 뺏었던 것이었다.

다만 빼앗는 과정에서 의외의 상황이 벌어져 강벽난의 영혼과 사망대제가 한데 융합되었다.

지금 사망대제는 진남의 몸을 노리고 있었다.

그는 진남의 무혼에 엄청 신비한 힘이 숨어있는 걸 느꼈다.

그건 절대로 지급 육품 무혼이 지닐 수 있는 힘이 아니었다.

만약 진남의 몸을 얻으면 그는 지난날의 위엄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전의 한계를 돌파하고 더 높은 경지에 도달할 수 있었다.

말하는 사이에 엄청난 살기가 순식간에 진남을 뒤덮었다.

진남 옆에 있던 묘묘 공주, 궁양, 조방, 사마공 등은 모두 안색이 크게 변하고 창백해졌다.

"나를 차지하려는 거냐?"

진남은 위압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지만,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

"죽어라!"

강벽난은 입을 벌려 크게 외쳤다.

보이지 않는 힘이 하늘에서 내려와 진남을 공격했다.

강벽난이 소중황을 상대할 때의 힘과는 차원이 달랐다.

강벽난은 진남을 완전히 죽여서는 안 되었다.

그는 진남의 영혼을 죽여야 했다.

"사망대제, 방금 세상에 나와 능력이 생전의 백 분의 일도 안 되는데 이렇게 건방진 거요?"

이때, 성난 외침이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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