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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288화 (288/1,498)

288화 등장

사시관은 몇백 년을 기다렸다.

이번에 사리를 얻기 위해 보리심, 도법액을 내놓고 진남을 맹파하에 떨어뜨렸다.

만약 소중황과 궁양이 똑같이 나눈다면 문도 노조는 더는 손을 쓰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어찌 만족할 수 있겠는가.

사시관의 몸에서 보이지 않는 화염이 타올랐다.

그는 생명을 불태우고 있었다.

사시관이 입을 크게 벌렸다.

그는 평생의 수련 경험이 담긴 정혈 세 방울을 소중황의 몸에 뿜었다.

사시관은 기운이 급격히 떨어지고 검은 머리카락이 하얘졌다.

마치 몇백 살은 늙은 것만 같았다.

반대로 소중황은 사시관의 정혈의 세례를 받고 기세가 순식간에 폭등하여 경지가 무황 경지 칠 단계에서 무황 경지 정상까지 올라갔다.

그의 두 눈에서 수많은 빛이 뿜어 나왔다.

매우 비범했다.

쿵!

검은 돌기둥에서 멈췄던 아홉 번째 빛이 흔들리더니 돌기둥 위로 계속 올라가 열 번째 빛을 이루었다.

빛은 매우 약했지만, 열 번째 빛이 틀림없었다.

윙 윙 윙!

돌기둥 위의 수정관이 먼저 흔들렸다.

그것은 더는 칠색 빛을 뿜지 않고 수많은 보라색 빛을 뿜어 방원 몇십 리를 모두 보라색으로 물들였다.

하늘에 떠 있던 몇십 개의 마신도 두 손으로 가슴을 치면서 하늘을 보고 울부짖었다.

쿵! 쿵! 쿵!

마신이 울부짖자 죽음의 바다에 폭발이 일며 물방울이 날렸다.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고 모두 깜짝 놀랐다.

'열 개의 빛이다!'

'십품 무예 천부다!'

'수정관에서 상서로운 보라색 기운이 퍼지고 마신이 미친 듯이 춤을 춘다!'

"이건……?"

문도 노조, 비양 성주 등은 마지막 순간에 사시관이 자신의 정화를 소모하여 억지로 소중황의 무예 천부를 높여 궁양을 초월하게 할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그들은 흥분된 표정을 지었다.

'어찌 됐든 소중황이 일 위를 했다. 열 개의 빛이라는 성적으로 일 위를 했다!'

'사신대에서 일 위 상품을 주면 우리는 지보, 영약, 그리고 사시관이 가지고 싶어 하는 중생영도 모두 얻을 수 있다!'

'이번 정상들의 대결은 우리가 이겼다!'

"열 개의 빛! 열 개의 빛이다!"

"와, 열 개의 빛이라니. 십품 무예 천부다!"

"대단하군, 실로 대단해!"

"……."

무인들은 이 광경을 보고 모두 놀라 할 말을 잃었다.

그들은 이번 대결은 무승부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중요한 순간에 변화가 발생할 줄이야.

"큰일 났어!"

당청산 등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사시관이 미쳤구나.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온몸의 정혈로 소중황을 돕다니!'

"비양 성주, 손을 쓰시오!"

이때 문도 노조가 사납게 외쳤다.

그는 뛰어올라 방대한 기세로 청룡 성주를 공격했다.

이번에는 문도 노조가 직접 왔기에 그의 이 간단한 동작도 방원 몇십 리의 허공을 흔들었다.

문도 노조는 온몸의 경지가 이미 무성 정상에 달했다.

"모두 죽어라!"

비양 성주가 섬뜩하게 웃으며 당청산 등을 바라봤다.

살기가 꿈틀거렸다.

죽음의 바다의 해안의 하늘땅이 어두워졌다.

무인들은 모두 영혼마저 떨렸다.

두려움이 솟아올라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빨리 도망쳤다.

그들의 경지로 싸움에 휘말리면 틀림없이 죽을 것이었다.

송옥, 육간, 묘어심 삼대 인재도 문도 노조가 별안간 손을 쓸 줄 예상치 못했다.

그들은 서둘러 몸을 날려 떠나갔다.

"더 이상 참지 못하겠소? 하하하, 일 위를 하면 뭐하오?"

청룡 성주는 표정이 어두웠다.

그러나 그의 웃음소리는 여전히 하늘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그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쇠약한 몸을 성큼 앞으로 움직여 문도 노조와 싸우려 했다.

"죽여라!"

당청산 등은 이런 상황을 보고 물러설 길이 없다는 걸 알고 바로 기세를 뿜으며 연합하여 비양 성주에게 달려들었다.

쿵! 쿵! 쿵!

천지에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방원 오십 리 이내가 모두 커다란 소용돌이로 변해 수많은 힘이 터져 나왔다.

무황 정상의 강자라도 그 속에 휘말리면 살아나올 수 없었다.

몇백 리 밖으로 도망간 무인들과 삼대 인재는 고개를 들어 이 광경을 보고 모두 깜짝 놀랐다.

그들은 누구도 갑자기 싸움이 일어날 줄 생각지 못했다!

그들이 모른 척했을 뿐이지 죽음의 바다가 열릴 때부터 문도 노조는 줄곧 참고 있었다.

소중황이 일 위를 한 것을 보자 그는 더는 참지 못하고 청룡 성주에게 싸움을 건 것이었다.

그는 싸움을 통해 청룡 성주의 기력을 소진시킨 후 소중황이 지보를 얻으면 지보를 이용하여 청룡 성주를 연화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 * *

그 시각, 사신 대 위.

궁양과 묘묘 공주 등은 눈앞의 광경에 심장이 떨렸다.

'졌다!'

쿵! 쿵! 쿵!

죽음의 바다 해안에서 엄청난 싸움이 일어났을 때 수정관 위에 엄청난 힘이 솟아오르더니 허공에 들어갔다.

허공이 천천히 갈라지더니 신비한 공간이 드러났다.

그 신비한 공간 안에서 일곱 개의 보물이 반짝이고 있었다.

보물들은 모두 태고에서 온 것처럼 매우 강했다.

이 광경을 본 사시관은 쇠약하고 창백한 얼굴이 상기되었다.

그는 전신의 힘을 다해 크게 외쳤다.

"사신대 시합은 소중황이 일 위를 했다. 소중황은 세 가지 지보를 선택하거라."

한창 싸우고 있던 문도 노조 등과 삼대 인재들은 일제히 허공에 있는 일곱 가지 지보를 바라봤다.

그들의 눈에 빛이 반짝거렸다.

일곱 가지 지보 중 서열 이 위는 끊임없이 흔들거리는 화염이었다.

화염은 암홍색을 띠고 있었는데 화염 속에서 사람을 두렵게 하는 기운이 뿜어 나왔다.

바로 시혼화(弑魂火)였다.

이것이 바로 문도 노조 등이 요구하는 지보였다.

시혼화를 통해 천지 용로 대진(天地熔爐大陣)을 펼치면 청룡 성주를 연화할 수 있었다.

그 외에 서열 사 위의 보물은 삼대 인재가 삼대 세력을 대표하여 소중황에게 부탁하여 얻으려고 했던 우산 형상의 영약이었다.

우산 형상의 영약은 차천초(遮天草)였다.

하역의 무인들은 모를 수 있지만, 차천초는 상역 동주에서 대단한 작용이 있었다.

"중생영……."

사시관은 여섯 번째 영패 형상의 지보를 주시하느라 눈이 시뻘게졌다.

중생영을 얻으면 그는 죽음의 영혼에서 벗어나 다시 사람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

문도 노조가 그를 도와 죽음의 바다의 영혼을 막으면 그는 세상으로 나올 수 있고, 사망대제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큰일 났다!"

당청산 등은 안색이 창백해졌다.

'중생영! 시혼화! 만약 이 두 가지 지보가 문도 노조 등의 손에 들어가면 사매나 스승이나 모두 마수를 벗어날 수 없고, 모든 것이 파괴될 것이다!'

"하하하!"

이때 소중황이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그는 그 세 가지 지보를 알아보고 바로 큰소리로 외쳤다.

"전 두 번째, 네 번째, 여섯 번째 지보를 택하겠습니다."

소중황은 무척이나 흥분했다.

'이 세 가지 보물을 얻기만 하면 나는 문도산에 들어가 문도 노조 등의 총애를 받을 수 있다. 앞날이 밝을 것이다. 모든 것이 눈앞에 있구나!'

궁양 등은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이렇게 졌단 말인가? 진남 대체 어디 있느냐!'

이때 이변이 발생했다.

쿵!

찬란한 도광이 죽음의 바다 밑에서 반짝이더니 바닷물을 두 개로 갈랐다.

검은색 칼이 사람을 싣고 태고의 전신처럼 하늘로 솟아올랐다.

"잠깐!"

진남이 등장하자, 온 세상이 조용해졌다.

이런 중요한 순간에 누군가 문득 나타날 줄은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바라보았다.

다들 어리둥절해졌다.

'진남? 맹파하에 떨어졌는데도 죽지 않았단 말인가?'

"진남!"

당청산 일행 그리고 묘묘 공주, 궁양 등의 얼굴에 놀라움과 기쁨이 드러났다.

'진짜 죽지 않았다. 역시 아직 살아있었어!'

"미안합니다. 여러분, 제가 늦었습니다."

진남이 주먹을 쥐고 공수하면서 말했다.

말을 마친 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의 일곱 가지 보물을 보고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진남, 시합은 이미 끝났다. 네가 죽지 않았다고 한들 어쩌겠느냐!"

사시관은 진남이 돌아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맹파하에서 도망쳐 나온 사람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그는 빨리 정신을 차렸다.

'왔으면 뭐 해? 시합은 이미 끝났다!'

"누가 끝났다고 했소? 내가 아직 시합에 참가하지 않았소. 그럼 시합은 끝난 것이 아니오!"

진남이 콧방귀를 뀌더니 몸을 날려 구백아흔아홉 개의 계단을 넘어 검은 돌기둥 아래로 왔다.

쿵!

하늘에 떠 있던 수정관이 신비한 흡인력을 폭발하더니 허공으로 뿜었던 금빛을 모두 거둬들였다.

허공에 나타났던 일곱 가지 지보들도 전부 사라졌다.

사신대가 진남을 인정한 것이었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너……"

사시관 그리고 문도 노조 등은 이 광경을 보자 이마에 핏줄이 불끈 솟아올랐다.

'지보를 곧 얻게 되는 순간에 방해하다니!'

"하하하, 진남! 네가 돌아온들 뭐해? 너의 친구가 지급 일품 무혼으로 아홉 개의 빛을 일으켰지만 나에게 졌다. 난 열 개의 빛을 일으켰다! 넌 열 개의 빛이 얼마나 대단한지 아느냐? 지급 사품 무혼이라도 해낼 수 없다!"

소중황은 중요한 순간에 훼방을 맞았으니 당연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는 바로 비아냥거렸다.

그의 말에 사람들은 좀 전의 놀라움에서 정신을 차렸다.

'맞다! 진남이 돌아온들 겨우 현급 십품 무혼의 존재다. 설령 무예 천부가 대단하다고 해도 기껏해야 아홉 개의 빛을 일으킬 것이다. 소중황의 성적에 도달한다는 건 헛된 망상이다!'

"휴, 돌아온들 어쩌겠어?"

"그러게 말이야."

"내가 진남을 얕보는 것이 아니라 형세가 이미 정해져 진남은 아무것도 되돌릴 수 없어."

"……."

무인들이 일제히 고개를 저으며 연거푸 한숨을 쉬었다.

처음 시작할 때 그들은 진남과 소중황의 대결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지금 그들은 아무런 기대도 없었다.

소중황이 이룬 성적은 진남이 상대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 그들은 이제 동급의 상대가 아니었다.

당청산 등은 이 말을 듣자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들이 진남을 믿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소중황이 사시관의 도움을 받아 매우 강해졌다.

'열 개의 빛이다. 진남이 어찌 초월할 수 있을까?'

"놈은 하룻강아지일 뿐이다. 시간만 끌 뿐이다."

문도 노조가 콧방귀를 뀌며 하찮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전에 진남이 그를 도발한 일을 아직 기억하고 있었다.

청룡 성주를 연화한 후 반드시 진남을 혼내주겠다고 결심했다.

"청룡 성주, 죽어라!"

문도 노조가 큰소리로 외쳤다.

그는 사신대를 보지도 않고 엄청난 힘을 발휘해 청룡 성주를 공격했다.

비양 성주도 콧방귀를 뀌더니 성광을 뿜으며 전력을 끌어올려 살황 등을 내리눌렀다.

방금 전의 싸움에서 당청산 등은 연합했지만, 비양 성주에게 연거푸 패하여 상처를 많이 입었다.

당청산이 살황경을 수련하고 동급에서 무적의 존재가 됐지만, 존자와 무성은 차이가 너무도 컸다.

설령 비양 성주가 무성 일 단계밖에 안 된다 해도 그들이 연합하여도 그의 상대가 아니었다.

휙!

이때 엄청난 도광이 허공을 가르더니 비양 성주를 내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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