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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274화 (274/1,498)

274화 이렇게 강하다니?

양 봉주는 진남을 생포하려 했다.

'성문이 부서지다니, 어떻게 이럴 수가? 수많은 강자가 있는데 무왕 경지 정상인 진남이 성문을 부수다니. 이 일이 하역에 알려지면 아마 천 년 동안 무인들의 조롱거리가 될 것이다. 크나큰 치욕이다!'

윙!

이때, 머나먼 하늘에서 비교할 수 없이 예리하고 포악한 칼빛이 허공을 넘어 날아와 양 봉주의 손을 잘라버렸다.

"누구냐!"

양 봉주의 분노가 더 짙어졌다.

다른 봉주들, 양대 성주도 안색이 변했다.

'도대체 누가 이렇게 담이 커서 진남과 함께 비양 성지에 도전한단 말인가?'

휙!

화려하지 않은 흑도가 기세도 없이 허공을 넘어 날아와 비양성에 꽂혔다.

양 봉주, 시혈성 성주, 도성 성주, 상도맹 맹주, 봉주들, 그리고 연세가 많은 무황 경지 존재들이 이 흑도를 보자 머릿속에 오랫동안 보관해두었던 기억이 밀물처럼 용솟음쳐 올랐다.

그들의 마음속에 한기가 터졌다.

이 흑도는 하역의 전설을 대표했다.

흑도는 예전에 수많은 인물들의 머리를 베였고 수많은 피로 하역을 물들였다.

흑도의 소리만 들어도 간담이 서늘하게 했다.

"당, 당청산! 자네 죽지 않았다니!"

양 봉주의 눈에 놀라움이 일더니 날카롭게 소리쳤다.

몇백 년 전, 그가 아직 무황 강자일 때 그는 여러 번 당청산에게 죽도록 맞은 적이 있었다.

그에게 비장의 한 수가 없었다면 이미 흑도에 잘려 망혼이 되었을 것이다.

두려움이 이미 그의 마음속에 새겨져 있었다!

양 봉주가 당청산의 이름을 부르자 엄청난 천둥이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터졌다!

'살황!'

'살황이 다시 세상에 나타나다니!'

당청산이 아직 살아있다는 소식은 오직 진남 몇 사람만 알고 있었고 줄곧 밖에 알려지지 않았었다.

비양 성지와 상도맹이 시간을 많이 들여서 조사했지만, 아무런 흔적도 찾아내지 못했다.

휙!

당청산이 진남의 왼쪽에 내려왔다.

그는 흑도를 뽑아 들고 커다란 성지를 꽉 채운 사람들을 보면서 도천살기를 뿜으며 말했다.

"몇백 년 전, 너희들이 나를 음해하여 나를 백 년 동안 침묵시켰다. 그런데 이번에 너희들은 다시 한번 나의 사제를 음해하려 했다! 오늘 여기 있는 모든 존자들, 한꺼번에 덤비거라. 내가 단번에 죽여주마!"

엄청난 살기가 허공으로 솟아올랐다.

명성이 자자한 비양성마저 흔들리기 시작했다!

들끓던 비양 성지가 순식간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무엇이 패기인가?

이것이 바로 패기다!

'홀로 칼 한 자루로 봉주들을 모두 죽이려 하다니!

양 봉주 등 봉주들은 모두 안색이 살짝 변했다.

스무여 명의 존자가 있다 해도, 그들이 아무리 화가 나고, 수치스럽다고 해도 감히 움직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살황 당청산, 그의 마음속의 백 년된 분노를 그들이 어찌 감당할 수 있겠는가?

"무엄하다!"

이때, 호통이 비양성에 울려 퍼졌다.

천지의 기운이 바뀌었다.

한 노인이 하늘로 솟아올라 싸늘한 시선으로 당청산과 진남을 주시했다.

바로 비양 성주였다.

"성주가 나타났다!"

"성주, 속히 이 두 자식을 죽여 주십시오!"

"성주!"

죽은 듯이 조용하던 비양성이 다시 시끄러워졌다.

봉주들이 앞다투어 말했다.

"당청산, 운 좋게 도망쳤구나. 난 너를 백 년이나 찾았다. 그런데 오늘 네가 스스로 찾아오다니! 잘됐다, 정말 잘됐어!"

비양 성주는 싸늘한 눈길로 말했다.

"한 명은 무왕 경지 정상이고, 한 명은 존자 정상이구나. 두 마리의 개미가 감히 건방지게 굴다니, 죽어라!"

비양성 상공에 엄청난 울부짖는 소리가 감돌았다.

회색 광풍이 어디에서 왔는지 미친 듯이 감돌더니 진남과 당청산을 죽이려 했다.

쿵!

이때 거칠고 가는 손이 허공을 가르고 손바닥으로 내리치자 엄청난 큰바람이 바로 사라졌다.

비양 성지의 사람들은 모두 눈앞의 광경에 영혼까지 흔들렸다.

열 마리의 길이가 백 장이나 되는 청룡의 형상이 하늘과 땅 사이에 나타났다.

눈빛이 사나운 청룡이 송곳니를 번뜩이며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다.

울부짖는 소리는 모든 생령을 눌러 죽일 것 같았다.

열 마리의 청룡 가운데 한 노인이 서 있었다.

노인은 기운이 저조하고 매우 나이가 들어 보였다.

언제든지 죽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가 폭발시키는 기운은 하늘을 모두 떠받들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온 사람은 바로 청룡 성지의 청룡 성주였다.

"자네……."

비양 성주는 눈을 찌푸렸다.

"하하하!"

청룡 성주가 비양성의 수많은 사람들을 보며 하늘땅을 뒤흔들 듯 크게 웃었다.

"오늘 진남도 맨주먹으로 비양 성지를 공격하는데 성주인 내가 뭐가 두렵겠소? 오시오. 천지가 뒤집힐 정도로 싸우지 않으면 난 죽어도 눈을 감지 못할 것이오!"

끝없는 전의가 창공을 흔들었다!

위로는 성주, 아래로는 제자까지, 비양 성지의 수만 명이 모두 눈앞의 광경에 놀랐다.

하역 역사에서 비양 성지와 청룡 성지 사이에 수 차례의 싸움이 있었지만, 오늘처럼 성주가 직접 온 적은 없었다.

'설마 죽이고야 말겠다는 건가?'

비양 성주의 눈빛이 흔들렸다.

삼백 년 동안 그는 줄곧 청룡 성지에 손을 쓸 엄두를 내지 못했다.

청룡 성주가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설령 청룡 성주가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해도 그는 감히 손을 쓰지 못했다.

그뿐만 아니라 상역의 우두머리도 마찬가지였다.

청룡 성주는 매우 신비했다.

만약 진짜 화를 내면 얼마나 대단할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청룡 성주, 진짜로 싸우면 우리 쌍방에 모두 이익이 없소. 지금의 형세를 자네는 잘 알 거요. 죽음의 바다가 열리면 그때 쌍방의 인재들더러 승부를 가리도록 합시다."

비양 성주가 가까스로 화를 참으로 천천히 말했다.

봉주들은 모두 눈빛이 흔들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청룡 성주와 당청산, 이들이 진짜로 미친다면 싸움의 결과가 어떻든 양쪽 모두 큰 손해를 보게 되고 심지어 죽음의 바다의 계획까지도 영향받을 수 있었다.

청룡 성주가 죽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싸우다 죽어버린다면 그들이 죽음의 바다에 간다고 해도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청룡 성주와 당청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중황, 강벽난, 모든 인재들, 전부 나오거라!"

이때, 진남이 사납게 소리쳤다.

손에 쥔 긴 칼이 흔들렸다.

그는 오늘 윗사람들이 어떻게 싸우든 상관하고 싶지 않았다.

오늘 비양 성지의 대문을 부순 것은 바로 인재들을 모두 죽이기 위해서였다.

오직 피만이 그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었다!

커다란 성지에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노천강, 주현 등 예비 성자들은 모두 진남의 전력을 알고 있었다.

지금 나가 싸운다면 질 것이 뻔했고 심지어 죽을 수도 있었다.

청룡 성주가 둘러보더니 큰 소리로 웃었다.

"하하하, 비양 성주, 성주의 말이 맞소. 우리가 만약 대전을 일으킨다면 하역의 형세에 아무런 이익도 없소! 그러나 우리 양대 성지의 인재들은 승부를 가릴 수 있소!"

비양 성주 등 봉주들은 바로 알아차렸다.

당청산이 오고 청룡 성주가 강림한 것은 큰 싸움을 일으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진남을 지지해주기 위해서였다!

비양 성지의 강자가 손을 쓰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비양 성주와 봉주들은 모두 시름이 놓여 입가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진남 혼자 우리 성지의 모든 인재들과 도전한다고? 마왕곡에서 소중황은 가볍게 진남을 격파했었지 않은가!'

진남은 성 가운데 서서 기세등등하게 장내를 둘러보았다.

"커다란 성지에 아무도 싸움에 응하는 사람이 없다니. 왜? 전에 나를 공격하던 용기는 어디로 갔느냐? 우습다. 정말 우스워."

비양 성주와 봉주들의 얼굴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비양 성지의 강자들도 안색이 싸늘해졌다.

'건방지구나! 감히 우리 비양 성지를 멸시하다니!'

"소중황 사형은 이미 폐관했다. 그가 없다고 해도 여기는 네가 함부로 지껄일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이때, 화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비양 성지의 예비 성자 양전이었다.

양전은 무황 경지 일 단계에 달하였고, 현급 육품 무혼을 가지고 있어 비양 성지에서 명성이 자자했다.

그가 나서자 많은 제자들은 기뻐했다.

"만물성진, 흉성 무혼(凶星武魂), 죽이거라!"

양전이 크게 소리치자 여섯 개의 빛이 반짝이더니 그 빛 속에서 동그란 빛이 솟아올랐다.

동그란 빛이 커지더니 열 장 크기로 변해 진남을 향해 공격했다.

양전은 무혼류 무인이었다. 그의 무혼은 최강 살초였다.

"꺼지거라!"

진남은 눈을 번쩍 크게 뜨고 발끝을 튕겼다.

몸이 폭탄처럼 날아나가 한 방을 날려 성진 무혼을 산산조각 냈다.

그는 몸을 돌려 번개 같은 속도로 한발에 양전의 가슴을 찼다.

"악!"

처량한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양전의 몸은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날려나 비양성 가운데 떨어졌다.

양전은 진남에 한 방에 죽어버렸다.

비양 성주 등 봉주들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

비양성 전체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양전은 무황 일 단계의 경지다. 소중황하고도 싸울 능력이 되는데, 이렇게 강한 양전이 한 방에 죽다니? 장난하나?'

"소중황, 강벽난, 너희들 아직도 나오지 않을 거야?"

진남이 또 크게 소리쳤다.

왼쪽 눈에서 빛이 반짝거리며 사람들을 훑어보며 그들을 찾으려 했다.

아무도 나서려 하지 않았다.

그들은 나섰다 해도 진남의 상대가 아니었다!

"이도, 엽호, 어디에 숨으려고? 죽거라!"

진남이 사람들 속에서 익숙한 사람을 발견했다.

바로 전에 청룡 성지를 배반하고 소중황을 도와 마왕곡에서 그를 공격하던 예비 성자들이었다.

그는 몸을 날려 손에 쥐고 있던 긴 칼을 휘둘러 엄청난 도기를 뿜으며 그들을 베었다.

이도와 엽호는 원래 기회를 봐서 도망가려고 했었다.

그들은 소름 끼쳐 비명을 질렀다.

"봉주, 살려주십시오!

"진남, 멈추거라!"

양 봉주 등 여러 봉주들은 놀라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해 사납게 소리쳤다.

그때, 당청산이 한 걸음 내디뎠다.

그는 손에 쥐고 있던 흑도를 살짝 흔들었다.

혹도가 벼락처럼 봉주들에게 떨어져 그들은 움직일 수 없었다.

"죽어라!"

진남이 살기등등하여 손에 쥐고 있던 긴 칼을 내리쳤다.

양대 예비 성자가 한 방에 죽고 피가 사방에 튀었다.

비양 성지의 사람들은 모두 안색이 변했다.

"소중황, 강벽난 나오거라!"

진남은 그들을 죽이고도 조금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크게 소리쳤다.

진남의 전의가 하늘을 흔들었다.

성지의 몇만 명의 무인들, 몇십 명 인재들이 아무도 움직이지 못했다.

"진남이 이렇게 강했어?"

비양 성주, 양 봉주 등 봉주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소중황은 진남을 쉽게 이겼다고 했잖아? 한데, 진남의 전력으로 보아 무황 경지 삼 단계 정도인 것 같다. 설마 소중황이 우리를 속인 건가?'

비양 성주 등은 상황을 파악하고 표정이 일그러졌다.

다만 소중황은 폐관 수련 중이라서 확인할 수 없었다.

만일 진남이 비양 성지에 와서 도발했는데, 그에 맞설 사람이 없다는 소문이 나기라도 한다면 그건 큰 치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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