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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273화 (273/1,498)

273화 진남의 반격

진남은 대답하지 않고 돌아서 청룡 성지 밖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가 첫 번째 걸음을 내딛자 엄청난 봉황지화가 그의 몸에서 훨훨 불타올랐다.

그는 화염거인이 된 것만 같았다.

바닥의 돌바닥이 진동에 산산조각 났다.

그가 두 번째 걸음을 내딛자 수없이 많은 성공지뇌가 그의 주위에서 터졌다.

그가 세 번째 걸음을 내딛자 일곱 자루의 고검이 저장 주머니에서 하늘로 솟아올라 엄청난 차가운 도의를 내뿜었다.

"진남, 너……"

용호요종과 사마공, 소경설은 뭔가 예상하고 안색이 변했다.

그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수많은 금룡이 감긴 원영이 진남의 체내에서 하늘로 솟아올라 하늘과 땅을 흔들며 울부짖었다.

진남의 체내에서 엄청난 살기가 폭발해 나왔다.

그 모습이 살신을 방불케 했다.

용호요종이 그를 죽도록 욕할 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줄곧 묘묘 공주가 깨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깨어났으니 그는 마음속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아무런 부담이 없어지자 그는 마음속의 분노를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모두 폭발시켰다.

'무종 비경에서 강벽난이 나를 해하려 했어! 십육봉 대비 때 양 봉주 등지 나를 죽이기 위해 여러 가지 살기를 펼쳤어! 이번에 마왕곡으로 갔을 때 소중황 등이 여러 예비 성자를 연합하여 나를 죽이러 왔다. 그러다 묘묘 공주가 중상을 입게 되었다.

다들 나를 괴롭히겠다 이거지?

다들 나를 해하려는 거지?

좋다!

모두 가만두지 않겠다!'

* * *

비양성은 매우 방대했다.

뜨거운 햇빛이 비치자 드러난 웅장한 기세는 보기만 해도 두려웠다.

비양 성지에는 크고 작은 궁전이 있었다.

단전(丹殿), 무전(武殿) 등이 있었다.

그리고 또 여러 제자, 장로, 봉주들이 사는 궁전도 있었다.

비양 성지에서는 경지가 높고 지위가 높을수록 더 좋은 궁전에 살 수 있었다.

때문에 비양성 안에는 매일 크고 작은 싸움이 일어나고 많은 제자들이 더욱 좋은 궁전에 들어가고, 더욱 큰 권력을 얻기 위해 미친 듯이 수행했다.

이것은 비양성과 연관이 있었다.

비양성은 하나의 성도지기였다.

그 위력이 엄청날 뿐만 아니라 운용되기만 하면 봉주를 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강한 흡인력을 폭발하여 방원 만 리, 심지어 십만 리 내의 영기를 전부 빨아들일 수 있었다.

초임 비양 성주는 바로 이 점을 이용하여 크고 작은 궁전을 지었다.

궁전이 좋을수록 영기도 더욱 짙었다.

이는 현령종과 비슷했다.

그런 비양성에서 이틀 동안 싸움이 일어나지 않았다.

많은 제자들은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소중황이 한 방에 진남을 격파하고 진남이 사랑하는 여인을 죽여 비양 성주가 기분이 좋은 김에 열흘 동안 위로는 봉주까지, 아래로는 제자들까지 모두 상으로 풍부한 수행자원을 얻을 수 있도록 하라고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었다.

모든 무인들은 싸울 생각을 하지 않고 수행을 하기 시작했다.

특히 소중황이 진남을 격파한 후 바로 폐관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들도 큰 자극을 받았다.

'소중황은 이미 그렇게 대단한데도 여전히 열심히 수행하는데 우리가 게으름을 피워서야 되겠는가? 당연히 게으름을 피워서는 안 된다! 반드시 열심히 수행해야 한다!'

어느 정도 천부가 있는 제자들은 더욱 노력했다.

육 개월 후, 죽음의 바다가 열리면 그들은 자신을 보여줄 기회가 많아진다.

만약 죽음의 바다에서 어떠한 기우를 얻거나 혹은 진남을 격파하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틀림없이 엄청 많을 것이었다.

그 시각, 비양성의 성벽에 제자들이 줄줄이 서 있었다.

이 제자들은 문지기 장병들이었다.

그들은 그저 보초를 서는 척할 뿐이었다.

비양성 내에 비양 성주와 여러 봉주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문지기 장병이 왜 필요하겠는가?

그들이 신념으로 훑어보기만 해도 주위의 모든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 지금의 비양 성지를 누가 감히 건드리겠는가?

무존 강자라로 그럴 용기가 없을 것이다.

문지기 역을 하는 제자 중 한 명인 응심룡은 성벽에 서서 머나먼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안색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이 삼백여 장 높은 성벽에서 먼 곳을 바라보며 바람을 맞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기분이 좋지 않았다.

"왜 아직도 진남 그 폐물을 믿는 거요? 응 형, 형님을 존경하는 건 존경하는 것이고 진남이 대단하다는 것도 인정하오. 하지만 우리 소 사형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오!"

응심룡 옆에서 오늘 성을 지키라고 파견해 온 한 청년이 말했다.

이 청년은 이름이 가위였다.

비양 성지의 인재들 중에서 조금 이름이 있었다.

"허허, 네가 어떻게 말하든 나는 믿지 않는다!"

응심룡이 싸늘하게 웃었다.

그는 평생 누군가를 탄복한 적이 없었다.

처음으로 탄복한 사람이 바로 진남이었다.

'소중황은 무슨, 무혼을 믿고 잘난 체하는 거잖아?'

삼중문에서 그는 삼백 보를 가지 못했다.

그러나 진남은 해냈다.

그것도 외력에 의지하지도 않은 채로.

때문에 진남이 한 방에 소중황에게 격파당했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 그는 대번에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진남의 무혼 등급이 조금 더 높았더라면 어땠을까? 아마 형세를 돌려놓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응 형, 내가 뭐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비양 성지에 들어왔으니 이제부터 응 형은 비양 성지의 사람이요. 그러니 진남에 관해서 너무 많이 말하지 마시오. 만약 예비 성자, 성자, 혹은 소 사형의 귀에 들어가게 되면 좋지 않을 거요."

가위가 좋은 마음으로 권고했다.

응심룡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내가 비양 성지에 들어온 건 내통자가 되기 위해서다. 누가 진짜 비양 성지에 들어오기를 원하겠냐?'

"응?"

가위가 문득 앞을 보고는 놀라서 말했다.

"앞에 모래바람이 일어났소."

"모래바람?"

응심룡이 당황하여 고개를 들고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앞쪽에 엄청난 황사가 휘몰아쳤다.

모래바람은 한 마리의 큰 용처럼 빠른 속도로 비양성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이건 보기 드문 일인데. 비양성 만 리 내에 이런 폭풍은 처음이다.'

"괜찮소. 비양성 백 리 내의 모든 폭풍과 천둥은 모두 부서질 거요!"

가위가 손을 흔들었다.

응심용은 고개를 끄덕였다.

비양성의 성도지기는 실로 대단하였다.

그 사실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안색이 변했다.

모래바람은 더욱더 가까워졌다.

하늘을 뒤덮은 황사, 그리고 폭풍이 사람을 삼키는 악마처럼 흉포했다.

"백 리를 돌파하다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가위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모래바람은 이제 그들과 겨우 오십 리밖에 안 되었다.

'어……? 어, 어떻게 이럴 수가?'

그가 놀라움을 금치 못할 때 모래바람이 사라지더니 모든 것이 평온을 되찾았다.

가위는 그제야 시름 놓고 웃으며 말했다.

"허허, 우리 비양성의 소문은 헛되지 않소. 방금 전에 백 리를 돌파한 것은……."

펑!

나지막한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응심룡이 손을 저어 가위의 말을 끊고는 의심스레 말했다.

"너 무슨 소리를 듣지 못했느냐? 누군가 성문을 두드리는 것 같은데?"

"그럴 리가!"

그 말에 가위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지금 우리 비양 성지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지 못했소? 누가 감히 우리 성벽을 두드리겠……."

펑!

나지막이 부딪히는 소리가 매우 커졌다.

가위는 말을 반쯤 하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누군가 성문을 두드리오!"

응심룡과 가위가 서로 쳐다보았다.

그들의 눈에서 놀라움이 드러났다.

'누가 감히 비양 성지의 성문을 두드린단 말인가?'

이때, 쿵 하는 묵직한 소리와 함께 비양성 전체가 흔들렸다.

수많은 제자, 인재들은 모두 수행에서 깨어나 얼굴에 경악이 가득했다.

'이건 무슨 소리지?'

* * *

그 시각, 한 궁전 안.

양 봉주가 세 여자들과 놀고 있었다.

그중 한 여인이 물었다.

"봉주, 폭발 소리를 듣지 못했나요?"

"무슨 소리, 가만히 있거라!"

양 봉주는 한마디 욕하고 계속 놀려 했다.

이때 쿵 하고 커다란 소리가 비양성에서 울려 퍼져 그는 깜짝 놀랐다.

쿵!

쿵!

쿵!

연이은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폭발음은 점점 커졌고, 비양성은 대낮에 벼락이 내리치는 것 같았다.

비양성이 시끄러워졌다.

"누구냐? 누구야?"

"간이 부었구나!"

"살고 싶지 않은 게로군!"

"……."

강자들이 전부 놀라 노여운 표정을 지었다.

'하역에 아직도 감히 비양성의 성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있다니, 진짜 간이 부었구나!'

비양성 전체가 시끌벅적할 때 놀라 어리둥절하던 응심룡과 가위가 빨리 뛰쳐나가 성문 어귀를 바라보았다.

봉황지화, 성공지뇌가 몸에 휘감긴 형상이 삼백여 장 되는 성벽을 공격하고 있었다.

"진남……?"

응심룡은 깜짝 놀라 안색이 크게 변했다.

"진남?"

가위도 놀랐다.

이때, 울부짖는 소리가 비양성 안에서 울려 퍼졌다.

방대한 살기를 띤 수많은 신념이 천지를 뒤덮는 기세로 성문 어귀를 향해 휘몰아쳐 왔다.

비양성 문 어귀에서 연이은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응심룡과 가위는 영원히 잊지 못할 광경을 보았다.

진남의 몸이 부풀어 올라 거인으로 변하더니 봉황지화와 성공지뇌를 모두 주먹 끝에 모았다.

그의 기세는 끊임없이 올라 태고의 전신으로 변한 것처럼 천지에 가득했다.

그는 전신의 권(戰神之拳)을 날려 커다란 문을 공격했다.

쿵!

엄청난 폭발음이 비양성 모든 무인들의 마음속에 박혔다.

모든 이들이 평생 잊지 못할 광경을 보았다.

삼 백여 장 높이의 하늘로 우뚝 솟아 큰 산 같던 대문이 엄청난 힘을 맞고 터져 조각이 되어 사방팔방으로 날렸다.

봉주든 제자든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

비양성 성문이 부서졌다!

엄청난 폭발 속에서 형상이 기세등등하게 하늘로 솟아올랐다.

형상은 손에 긴 칼을 들고 하늘땅을 뒤흔들며 큰 소리로 부르짖었다.

"비양의 개들, 전부 나오거라! 모두 죽일 것이다!"

한 사람이 칼 한 자루로 성지를 흔들었다.

그의 말이 한 글자 한 글자 모두 천둥처럼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터졌다.

비양 성지는 봉주든 뛰어난 인재든 혹은 제자든 모두 앞에 있는 형상에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혼자서 성문을 부수고 우리 비양 성지에 선전포고했다! 하역의 역사상 수많은 호걸 중 누가 이런 배짱이 있었나?'

강벽난, 청룡 성지의 일곱 예비 성자, 주현, 노천강, 예전의 청룡 성지의 금 당주, 진영, 진비, 이들의 마음속의 놀라움은 더할 것이 없었다.

진남이 이렇게 담이 클 줄은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

"진남!"

호통치는 소리가 비양성의 상공에 울려 퍼졌다.

양 봉주였다.

"스스로 찾아왔구나. 오늘 네가 지은 죄로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못하게 할 것이다."

그는 진짜 화가 났다. 진남이 그의 아들을 죽였을 때보다도 더 화가 났다.

양 봉주의 분노가 허공을 흔들었다.

그는 바로 손을 뻗어 하늘을 가리고 엄청난 위력을 폭발시켜 진남을 향해 내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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