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절세전혼-200화 (200/1,498)

200화 뜨거운 느낌

이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요수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갑자기 진남의 머릿속에서 메아리쳤다. 요수들의 소리에는 기이한 마력이 숨겨져 있었다.

이 순간 모든 천재들이 안색이 변했다.

교철 등도 예외가 아니었다.

요수들의 소리는 매우 강대한 신식에서 나오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내단이 성공적으로 뇌겁을 넘고 무왕으로 진급해야만이 신식이 생길 수 있었다.

'진남은 어떻게 고작 반보 무왕 경지에서 신식이 생긴 거지?'

무술 경기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 모든 걸 다 보았다.

"반보 무왕 경지에서 신식이 탄생하는 건 아마 할 수 있는 사람이 몇 안 될 거야!"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 안 된다고? 난 처음으로 본다!"

"기이하구나! 몸에 무슨 중요한 보물이 있거나 혹은 어떤 특수한 공법을 수련한 건가?"

"그래도 있을 수 없는 일이야!"

"……"

사자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그들은 모두 무황 경지의 강자였다.

수없이 많은 이상한 일들을 겪어 견식이 넓었다.

그러나 진남의 이변은 그들은 처음 본 것이었고 들어본 적도 없었다.

진남은 모든 사자와 천재들이 자신에게 끌린 걸 몰랐다.

지금 그는 모든 정력을 내단에 쏟았다.

내단은 전과 마찬가지로 금색 빛이 내부에서 솟아올라 금무늬를 세 줄 이루어 다시 내단 위에 찍혔다.

여섯 줄의 금색 무늬가 내단을 감쌌다.

진남은 내단이 여섯 줄의 금색 무늬를 만들 때 그의 체내의 열양금갑체결, 청심당마결이 모두 경지를 돌파하고 대성경지에 도달한 걸 발견했다.

그의 백 장이나 되는 신식도 다시 배로 증가해 이백 장이 되었다.

'이상하다. 진짜 이상해. 내단에 또 금색 무늬가 세 줄 생기니 온몸의 힘과 신식이 무왕 경지 삼 단계와 대등하게 되었다. 그러나 내단은 여전히 아무런 반응이 없다. 마치 천지와 관계를 끊은 것처럼 천지뇌겁을 일으킬 수 없다……'

진남은 마음속의 의혹이 더 깊어졌다.

그는 원래 내단이 이번에 이변을 일으키면 천지뇌겁을 일으킬 줄 알았다.

그러나 내단은 여전히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설마 나의 내단이 계속 이렇게 고집을 부리려는 건가?"

진남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내단이 혼돈지기를 삼킨 후 배로 강해져 이제는 정상적인 사람을 훨씬 초월했다. 그러나 여전히 무왕으로 진급할 수 없었다.

"모르겠구나……. 그래도 네가 혼돈지기를 삼켜 자신을 진급시킬 수 있으니 그럼 마음껏 삼키게 해주마! 네가 무왕 경지 정상의 경지까지 진급하는지 보자!"

진남이 이를 물고 다시 한번 혼돈지기를 움직여 계속해서 내단 안으로 보냈다.

내단이 윙윙 흔들리더니 미친 듯이 혼돈지기를 빨아들였다.

이번엔 족히 스무 갈래를 흡수하고 나서야 멈췄다.

내단에서 한 덩이의 회백색의 안개가 솟아오르더니 이내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내단이 또 돌파한 게 분명했다. 그러나 아직 진급할 징조가 없었다.

"후!"

진남이 길게 숨을 내쉬어 머릿속의 의혹을 떨쳐버리고 천천히 두 눈을 떴다.

눈을 뜬 그는 바로 표정이 싸늘해졌다.

사방팔방의 모든 천재들이 전부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

눈빛이 마치 괴물을 보는 것 같았다.

"진남, 대단하오!"

사마공이 뒤뚱뒤뚱 달려왔다.

"동생 빨리 알려주시오. 도대체 무슨 방법으로 반보 무왕 경지로 신식을 탄생시킨 거요?"

진남은 바로 눈치챘다.

방금 내단이 돌파하면서 일으킨 파동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주의를 끈 것이었다.

"진남 도우, 축하해요. 당신의 경지가 또 한걸음 진보했군요."

이때 강벽난이 걸어왔다. 웃는 얼굴이 꽃 같은 게, 마치 진남을 위해 진심으로 기뻐하는 것 같았다.

교십일은 그 광경을 보자 숨이 턱 막혔다.

그는 강벽난을 오랫동안 쫓았지만, 단 한 번도 저런 대우를 받지 못했다.

진남과 사마공 두 사람은 동시에 표정이 차가워졌다.

'강벽난은 도대체 어느 정도까지 염치가 없는 걸까?'

"진남, 너 이건 무슨 표정이야? 너 죽으려고 작정했구나!"

교십일은 이 광경을 보자 바로 화가 치밀었다.

'강벽난이 살갑게 대했는데, 감히 혐오하는 표정을 짓다니!'

"입 다물거라!"

교철이 교십일의 머리를 때렸다.

동시에 공수하며 진남에게 말했다.

"진남 도우, 정말 미안하다. 내 남동생은 어릴 때부터 교육이 부족하여……"

진남은 눈빛이 차가워졌다. 이건 교십일이 이미 두 번째로 진남을 건드린 것이었다.

무술 경기장의 무종 경지 강자 사이의 대결이 이미 막바지에 들어섰다.

그중 여덟 명의 무종 경지 강자가 봉주에게 지명되었고, 나머지는 모두 사자가 지명해서 각각 양대 성지에 나눠 들어갔다.

방검은 진남 등의 모습을 보고 돌아가는 상황을 눈치챘다.

그가 서둘러 말했다.

"지금 무종 경지 강자들이 시합을 마쳤다. 지금부터 무왕 경지 강자들의 시합을 시작하겠다! 백이십 호 대 백삼십 호, 백삼십일 호 대 백삼십삼 호……"

"조용히 좀 있거라!"

교철이 교십일을 혼내고는 진남에게 사과의 눈빛을 보내더니 몸을 날려 무술 경기장 위로 올라갔다.

교십일은 불만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이내 교십일도 번호가 불렸다. 그는 시합하러 가기 전에 진남을 향해 쌀쌀맞게 한마디 던졌다.

"진남, 마지막으로 권고한다. 너 강벽난을 존중하거라. 그렇지 않다가는 형님이 없을 때 반드시 후회하게 만들어줄 테니."

말을 마친 그는 발끝으로 바닥을 찍어 무술 경기장 위로 날아갔다.

그런 교십일의 모습을 본 강벽난은 고개를 돌려 진남을 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미안함이 가득했다. 다만 눈 깊은 곳에는 득의가 반짝였다.

'진남, 이제 교십일과 원수가 되었으니 내가 너를 이길 수 있든 없든 너도 편안하게 살지 못할 거다!'

"교십일은 바보 같군. 아쉽게도 그는 이번에 나의 상대가 아니네. 그렇지 않았으면 난 반드시 자네를 도와 그놈을 혼내줬을 거요!"

사마공은 얼굴에 분노가 가득했다. 진실인지는 알 수 없었다.

진남은 사마공을 힐끔 보더니, 무표정하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갑자기 그의 왼쪽 눈동자에서 갑자기 뜨거운 느낌이 전해왔다.

뜨거운 느낌은 비록 매우 희미했지만, 진남은 예민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응?"

'전신의 왼쪽 눈동자에 어떻게 갑자기 반응이 생겼지?'

진남은 갑자기 뭔가 생각나 안색이 크게 변했다.

'이 뜨거운 느낌은…… 용호산맥의 뜨거운 느낌과 똑같지 않나?'

지난번에 전신의 두 눈동자에 이변이 발생하여 진남을 이끌어 전신의 왼쪽 눈동자를 발견했다.

'지금 또 이변이 생기다니. 설마 전신의 신체 부위가 다시 나타나는 걸까?'

"아니, 아니다. 이번 파동은 매우 약하다. 바로 이 부근이야!"

진남은 재빨리 냉정을 되찾고 두 눈으로 주위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무왕 경지 강자들의 대결이 시작되었다.

사람이 많다 보니 몇백 개의 시합에서 제자들이 분분히 대전을 시작했다.

무혼, 법보 등등 살초가 끝이 없이 나와서 빛이 반짝거렸고, 기세가 하늘을 흔들었다.

"저 자인가?"

진남의 시선이 갑자기 한 시합 대에 고정됐다.

위에는 바로 교철과 다른 한 명의 천재였다.

교철은 엄숙하게 말했다.

"도우 나는 매번 손을 쓸 때마다 모든 힘을 쏟소. 만약 다치더라도 탓하지 말기 바라오."

말하면서 그는 천천히 저장 주머니에서 고검 한 자루를 꺼냈다.

고검은 매우 특이했다.

위에 수많은 꽃무늬가 있고 칼날에 크고 작은 구멍이 있었다.

매우 낡아 보였으나 고검에서 뿜어 나오는 기운은 사람들의 머리카락을 곤두서게 했다.

"바로 저 검이구나!"

진남은 호흡이 가빠졌다.

고검이 뽑혀져 나올 때 그의 왼쪽 눈동자가 다시 한번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비록 매우 약했지만 더할 나위 없이 뚜렷했다. 게다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친밀감이 생겼다. 마치 검과 그의 혈맥이 융합된 것 같았다.

"알았다. 이 검에 전신의 육신 기운이 묻어있어. 다만 기운이 너무 약하여 전신의 왼쪽 눈동자를 미약하게 움직인 것이다."

진남은 빠르게 알아차리고 깊게 숨을 들이마신 후 바로 결심을 내렸다.

어떻게 하든 고검을 손에 넣어야 했다.

고검과 전신의 육신이 연관이 있기 때문이었다.

만약 얻는다면 남은 전신의 육신을 찾을 기회가 더 커질 수 있었다.

그러나 진남은 섣불리 손을 쓰지 않았다. 고검은 지금 교철의 것이었다.

그는 매우 갖고 싶었으나 빼앗을 수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이번 제자 심사가 끝나길 기다려 그 검을 살 수 있을지 교철과 얘기해보아야 했다.

"우선 천재들의 전력을 보자!"

진남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심신을 안정시켰다.

그는 눈길을 교철과 사마공 등 사람들 몸에 돌렸다.

그들은 봉주가 지명한 사람들다웠다.

교철은 기세가 엄청났고, 검기가 강하고 곧아서 한 방에 상대방을 격파했다.

사마공은 손에 닭 다리를 들고 낭아봉처럼 휘두르며 다른 천재의 머리를 때려 기절시켰다.

보기에는 우스웠지만, 그 속에는 오묘함이 있었다. 사마공은 더할 나위 없이 강하고 힘도 무척이나 셌다.

진남뿐만 아니라 무술 경기장 주위의 여러 사자들도 모두 천재들을 관찰하고 분석했다.

다만 그들은 입을 열어 지명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 첫 관문은 각 천재들의 실력을 파악하는 것이었다. 진짜 중요한 건 두 번째 관문이었다.

"무왕 경지 제자들의 시합이 끝났다. 이제 세 번째 선천 경지 제자들의 시합을 시작한다!"

한참 후 방검이 큰 소리로 명단을 불렀다.

선천 경지 제자들은 무왕 경지 제자들보다 많지 않았다. 겨우 몇십 명 밖에 안 되었다.

진남은 반보 무왕 경지와 대전했다.

그는 주먹 한 방에 싸움을 끝냈다.

이 때문에 적지 않은 그를 주시하던 사자와 제자들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들은 진남의 진짜 전력을 볼 수 없어 너무 아쉬웠다.

반 주 향의 시간이 지난 후 선천 경지 제자들의 시합을 마쳤다.

"양대 성지에서 제자를 선발하는 규칙에 따라 무종 경지 강자는 두 번째 관문의 시험에 참가할 필요가 없다!"

방검의 외침이 장내에 울려 퍼졌다.

"무왕 경지, 선천 경지 제자들은 지금부터 두 번째 관문의 심사를 시작하겠다. 심사를 시작하기 전에 우선 규칙을 선포하겠다.

이번 심사는 다른 심사와 다르다. 우리 양대 성지는 한 가지 천지기물을 움직였다. 그 이름은 문도어(問道魚)다! 그것들은 너의 몸의 잠재력, 천부, 무혼, 성격 등을 맡을 수 있다. 거기에 따라 너에게 접근할지 말지 선택한다.

접근한 물고기가 많으면 많을수록 네가 강자로 될 희망이 더 크다는 것을 증명한다!"

'문도어?'

모든 천재들은 처음으로 이런 기물을 들어본 것이었다.

진남도 처음 듣는 기물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하지만 그는 이내 문도어가 무연각의 자질석과 비슷한 것이고, 다만 능력만 조금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단목 봉주님, 문도어를 풀어주십시오!"

방검이 몸을 돌려 단목 봉주에게 공수하며 외쳤다.

쿵!

산 정상에서 폭발음이 전해왔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