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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94화 (194/1,498)

194화 일 년만의 도전

천재는 안색이 크게 변하더니 다시 한번 크게 기합을 넣으며 전신의 힘을 다해 힘차게 검을 뽑았다.

하지만 여전히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그는 순식간에 얼굴이 창백해졌다.

"실패다! 다음!"

한 심사관이 쌀쌀하게 말했다.

중검유봉을 육체의 힘으로 뽑으려 하다니 참으로 멍청한 생각이었다.

적지 않은 천재들의 기색이 조금 변했다.

그들은 중검유봉의 위명을 들은 적이 있었지만, 오늘 그 위력을 처음으로 본 것이었다.

중검유봉은 과연 대단했다.

"제가 하겠습니다!"

한마디 큰 외침과 함께 갑옷을 입은 청년이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왔다.

바로 냉건웅이었다.

냉건웅은 매우 유명했다. 그는 현급 사품 무혼을 가지고 있었고, 그의 형인 냉오천이 나타나기 전에 초선 제자 명단에서 서열 일 위였기 때문이었다.

"냉건웅이 얼마나 뽑을 수 있을 것 같아?"

"난 적어도 십 촌 이상은 될 거라고 봐!"

"……"

견식이 풍부한 많은 천재들이 눈에 빛이 반짝거리며 말했다.

"녹등 무혼(綠藤武魂)!"

냉건웅이 크게 외치며 무혼을 방출했다. 바로 녹색 요등이었다.

냉건웅이 의념을 움직이자 녹색 요등은 독사처럼 퍼지더니 중검유봉의 칼자루를 꽁꽁 감싸며 내려오기 시작해 검 전체를 전부 감쌌다.

이어 녹색 요등이 순식간에 찬란한 녹색 빛을 폭발했다. 덩굴이 점점 줄어들더니 검을 갑자기 뒤로 잡아당겼다.

탕!

탕!

탕!

큰 소리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커다란 중검이 끊임없이 땅에서 뽑혀 나왔다. 일 촌 이 촌 삼 촌…… 족히 십사 촌이 되어서야 멈췄다.

십사 촌이 뽑히고 나자 녹색 덩굴이 아무리 미친 듯이 당겨도 중검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지면 위로 십사 촌 뽑았다. 심사에 통과했다!"

시험관이 큰소리로 외쳤다.

관람대 위의 강황 등 사람들의 눈에 모두 놀라움이 스쳤다.

무혼으로 중검유봉을 십사 촌이나 뽑아내다니, 실로 대단했다. 정상급의 천재들과 겨룰 만했다.

"저도 해보겠습니다!"

초선 제자 명단에서 서열 이 위인 홍부가 몸을 날려 한 덩어리의 화염처럼 중검 위에 떨어졌다.

홍부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았다.

그녀의 두 팔에서 화염이 반짝거렸다. 무혼을 쓰지는 않았지만, 모종의 강대한 비술을 움직여 뒤로 당기는 게 분명했다!

탕! 탕! …… 모두 십삼 촌이었다.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이 광경을 보고 모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냉건웅도 살짝 곁눈질했다. 무혼을 쓰지 않은 상황에서 홍부가 이런 성적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실로 강대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무혼을 방출해도 아마 아무런 작용을 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 예를 들면 갑옷 무혼 등과 같은 것들이 이에 속했다.

홍부의 무혼이 바로 그런 종류였다.

"허허, 재미있군, 내가 어떻게 이십 촌을 뽑는지 보거라!"

"흥! 내가 어떻게 당신을 깎는지 두고 봐!"

"……"

양대 천재가 시작하자 전체 도장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천재들이기에 쉽게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고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이 광경을 본 강황의 얼굴에 미소가 점점 짙어졌다.

아니나 다를까 시합이 진행됨에 따라 천재들은 하나둘씩 안색이 변하기 시작했다. 더는 전의 그 확신이 가득한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냉건웅과 홍부 외에 그들 가운데서 제일 좋은 성적을 얻은 것이 구 촌밖에 안 되었다.

중검유봉은 실로 명불허전이었다.

이때, 비양 성지의 사자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시합이 이 정도 진행되었으면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온 거 같소만. 이제 나는 냉오천을 부를 테니 방검 사자, 진남이 싸움을 거절하지 않기를 바라오."

말을 마친 그는 바로 하나의 신념을 강황성으로 보냈다.

진남이 살짝 이마를 찌푸렸다. 그는 이 사자에게 밉보인 적 없었다.

옆에 있던 방검이 그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방검의 설명을 듣고 그는 천천히 찡그렸던 이맛살을 풀었다. 두 눈에 전의가 갑자기 불타기 시작했다.

'냉오천이라고? 강하면 강할수록 더 좋다. 이래야 재미있지!'

진남이 관람대에 앉아 있었다.

그는 등을 곧게 펴고 얼굴에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적지 않은 거물들을 저도 모르게 혀를 찼다.

이런 침착한 태도만으로도 진남의 내력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진남 체내의 혈액이 점차 들끓어 화염처럼 당장이라도 폭발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줄은 몰랐다.

시합이 이미 절반 진행되었다.

삼백여 명의 제자들 중 또 반이 탈락했다.

탈락한 천재들은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고, 한숨을 쉬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오히려 눈빛이 더욱 확고해진 사람도 있었다.

이때, 갑자기 흰색 무지개가 아래에서 솟아올랐다.

그 기운은 곧장 네모난 도장 위로 돌진해 큰 웃음소리를 냈다.

"하하하! 일 년만이구나! 이번에 나는 반드시 일 위를 할 거다!"

목소리의 주인은 한 청년이었는데, 몸에 흰 적삼을 입었고 눈썹이 날카롭게 치켜 올라가 있었는데, 눈이 별처럼 빛났다.

그는 얼굴에 짙은 자신감을 띠고 있었는데, 온몸의 기운은 무왕 경지 정상에 도달했다.

"냉오천이다! 진짜 냉오천이야!"

견식이 넓은 한 천재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소리쳤다.

수많은 천재들의 표정이 변했다.

"냉오천이다! 참으로 기운이 강대하구나!"

"작년에 보았을 때 그는 무왕 경지 삼 단계밖에 안 되었는데, 불과 일 년 만에 무왕 경지의 정상이 되다니!"

"냉오천은 얼마나 뽑을 수 있을지 모르겠군. 하지만 동생보다는 강할 게 분명해."

"……"

냉오천은 사람들의 말소리를 무시하고 바로 시험관을 바라보더니 큰소리로 외쳤다.

"지금 일 위인 자는 몇 촌입니까?"

시험관이 바로 대답했다.

"냉건웅, 십사 촌이다!"

"냉건웅이 십사 촌이라고요?"

냉오천은 시선을 사람들을 넘어 냉건웅을 확인하더니 소리 내어 웃었다.

"동생아, 네가 여전히 올해 이번 심사에 참가하러 올 줄 몰랐다.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 올해는 내가 반드시 일 위를 할 거라고! 너 왜 말을 듣지 않느냐? 혹시 너 나에게 도전하고 싶은 거냐!"

"냉오천, 쓸데없는 소리 말고 빨리 검을 뽑아. 내가 만약 패하면 진심으로 승복하겠어."

냉건웅이 딱딱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하하! 오늘 너하고 나 사이에 도대체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똑똑히 알려주마."

냉오천은 몸을 내디뎠다. 하얀 무지개처럼 발끝을 중검 위에 내려놓자 그의 몸에서 다섯 갈래의 청색 빛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오래된 단비무혼(斷臂武魂)이 솟아올랐다. 그 팔에 수많은 태고의 부적이 감겨 있었다. 별처럼 끊임없이 반짝반짝 빛났다.

"나는 일 년을 꼬박 무혼과 소통하고 끊임없이 그 오묘함을 모색하여 드디어 무혼의 오묘함을 깨달았지."

냉오천이 길게 소리치자 단비무혼이 빛을 뿜으며 부풀어 올라 태고의 큰 손으로 변했다.

쇠막대기처럼 단단한 다섯 개의 손가락이 거대한 칼자루를 순식간에 잡아내더니 하늘을 향해 당겼다.

쿵! 쿵! 쿵!

경천동지하는 놀라운 폭발음이 순식간에 울려 퍼졌다. 네모난 도장 전체가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격렬하게 흔들렸다.

모든 사람들이 안색이 변했다.

쾅! 쾅! 쾅!

중검은 그 태고의 팔에 끌려 삼십 촌이나 뽑혔다.

"중검유봉, 거검유령, 전에 나는 너를 이십팔 촌 뽑았다. 지금 나는 일 년을 수련하여 무혼의 오묘함을 모두 깨달았다. 그러니 뽑혀라!"

냉오천이 다시 한번 큰소리로 부르짖자 그의 의지가 터져 나와 검속으로 들어갔다.

쿵!

또 한 번 폭발음이 울렸다.

중검은 마치 감화를 받은 것처럼 다시 십 촌 뽑혀 나와 사십 촌이 됐다.

장내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자 모두 얼굴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놀라운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사십 촌이다!"

"놀랍구나, 사십 촌을 뽑다니!"

"역사상 몇 명이 사십 촌을 뽑았지? 몇 명 없었어!"

"……"

천재들, 강황성의 수사들, 거물들이 동시에 실성했다.

중검유봉은 예로부터 명성이 자자했다.

삼십 촌에만 도달해도 절세 천재라고 불리었다.

사십 촌에 도달한 존재는 몇 없었다.

"좋아!"

이때 비양 성지 사자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얼굴이 흥분으로 잔뜩 상기됐다.

"하하하!"

비양 성지 사자가 참지 못하고 큰 웃음소리를 냈다.

"냉오천, 잘했어! 과연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구나! 그러나 아직 흥분하지 말거라, 이번에 청룡 성지 사자 방검이 진남이라는 천재 한 명을 지명했다. 그가 너와 겨룰 것이다."

이 말에 천재들이 몹시 놀라워했다.

"진남이라고? 아까 배경에 의존해 들어온 거 아니었어?"

"설마 그가 냉오천과 겨룬다고?"

"허허, 냉오천은 실력에 의존하고 진남은 배경에 의존한다. 그는 틀림없이 질 것이다!"

"……"

천재들은 말투가 곱지 않았다. 그들은 진남에게 전혀 호감이 없었다.

"오?"

냉오천이 시선을 돌려 진남을 바라봤다. 그는 뒷짐을 지고 서서 오만하게 웃으며 말했다.

"진남이라고 했지? 얼마든지 와서 나와 겨루자. 어차피 나는 반드시 일 위를 할 테니 말이다! 하하하!"

그는 진남을 경멸하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진남이 그와 겨루려 하자 그는 속으로 매우 흥분했다.

작년 시합에서 그는 철저히 패하여 체면이 크게 깎였다. 때문에 그는 마음속에 굴욕감이 가득해서 일 년을 열심히 수련했다.

바로 올해의 제자 선발 시합에서 그의 진가를 발휘하여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 위해서였다.

하여 그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도전하기를 바랐다.

자신이 많이 승리할수록 그때의 치욕을 씻어버릴 수 있었다.

방검은 냉오천의 표정을 보더니, 입가를 더욱 심하게 실룩거렸다.

강황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냉오천의 성과에 감탄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진남이 냉오천의 성적을 초과하기가 어려울 것이라 여기고 진남에게 신념을 전했다.

진남, 이번 시합은 조금 어려울 수 있다. 만약 네가 참가하고 싶지 않다면 내가 가운데서 조절해줄 수 있다.

강황은 진남을 마음에 들어했다.

때문에 그는 진남이 여기서 공개적으로 패배를 당하고 크게 좌절하는 걸 바라지 않았다.

천재들은 모두 매우 자신만만하여 일단 패하면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냉오천을 놓고 보더라도 작년에 패배한 후 그는 바로 양대 성지의 제자 선발에서 물러나 다시 영예를 되찾기 위해 일 년 동안 이를 갈며 수련했다.

진남은 강황의 신념을 듣고는 그를 한 번 돌아봤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바로 냉오천을 바라보더니 큰 소리로 웃었다.

"오천 형, 많이 가르쳐 주시오!"

말을 마치자 그는 몸을 날려 중검 앞에 떨어졌다.

이 순간 사람들의 시선이 한곳에 집결되었다.

다들 숨을 죽이고 정신을 집중한 채 소리를 내지 않았다.

필경 진남은 방검이 지명했기에 천부가 하찮지 않을 것이었다. 때문에 그들은 진남이 어떤 성적을 얻을 수 있는지 보고 싶었다.

강황이 남몰래 한숨을 쉬더니 고개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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