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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93화 (193/1,498)

193화 이럴 수가……

"첫 번째 심사에서는 힘을 겨루고, 두 번째 심사에서는 무혼을 겨루며, 세 번째 심사에서는 발검을 겨룬다."

강황이 큰 소리로 말했다.

"양대 성지에서 모두 스무 분의 심사관을 파견했다. 그러니 스스로 심사관을 선택하여 심사를 진행하거라!"

그의 말이 끝나자 강황성 안에서 스무 개의 그림자가 일제히 날아왔다.

분위기가 순식간에 뜨거워졌다.

수많은 천재들은 이미 몸에서 들끓는 흥분한 피를 억제하지 못하고 심사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진남은 몸을 날려 첫 관문의 심사에 참가하려 했다.

바로 이때 이변이 발생했다.

그의 체내의 무왕 내단이 꿈틀꿈틀 움직이더니 마치 깨어날 것 같았다.

'좋지 않아……'

진남의 안색이 변했다.

무왕 내단이 만약 여기서 이변이 생기면 반드시 무왕 뇌겁을 끌어오게 되어 이번 심사를 진행할 수 없었다.

"어떻게 이렇게 공교롭지?"

진남은 조금 어이가 없었다.

'무왕 내단이 일찍도 아니고 늦게도 아니고 하필 이 중요한 시각에 깨어나다니.'

그가 난감해하고 있을 때 고대 위의 방검이 진남의 심상치 않은 점을 발견하고 바로 큰 소리로 말했다.

"청룡 성지 심사 사자의 신분으로 선포한다. 진남은 바로 진급한다. 심사에 참가할 필요가 없다!"

그의 말에 장내가 웅성거렸다.

"바로 진급이라고? 진남이 누구야?"

"진남? 얼마 전에 상도맹의 협공을 받은 그 사람이 아니야?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그는 큰 내력이 있는 것 같아. 청룡 성지의 사자도 그를 존경할 수밖에 없다고 들었어."

"그러면 인맥을 통해 들어 온 거구나."

"흥! 공정함이라곤 개한테나 줘버렸군!"

"……"

적지 않은 천재들의 얼굴에 불만이 가득했다.

그들은 다른 무인들과 달랐다.

그들은 자기 나라, 종문 내에서 모두 제일의 천재인 존재였기에 이런 권세주의에 대해 반감이 심했다.

진남은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비록 그도 이런 권세에 의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지금 상황으로 놓고 볼 때 그는 심사에 참가할 수 없었다.

우선 무왕 내단의 기운을 가라앉혀야 했다. 그렇지 않고 진급하기 시작하면 모든 사람들이 심사를 받을 수 없을 것이었다.

그는 망설이지 않고 방검의 옆으로 오더니, 자리에 앉아 두 눈을 꼭 감았다.

"쯧쯧, 방 형, 이 자가 바로 당신이 봐둔 천재요? 겨우 반보 무왕 경지잖소."

이때, 비양 성지의 중년 사자가 이상하게 웃으며 귀에 거슬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방검의 눈에 의문의 빛이 스쳤다.

'무슨 뜻이지? 설마 진남을 조롱하는 건가? 설마 비양 성지의 어르신이 바로 진남 배후의 후원자 중의 한 분이란 걸 모르나?'

중년 사자는 방검이 자신을 아는 체하지 않자 바로 마음속에서 분노가 불타올랐다.

그는 지금까지 계속 방검을 질투하였다.

'왜 같은 사자인데 저자는 성지 제일 봉주의 평가를 받을 수 있고 나는 여전히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지 못한 거지?'

중년 사자는 억지로 분노를 참다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눈에 만족감이 스치더니 큰 소리로 말했다.

"난 비양 성지 심사 사자의 이름으로 선포한다. 냉오천은 심사에 참가할 필요가 없다. 바로 진급이다!"

이번엔 천재들의 반응이 확연히 달랐다. 그들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

"뭐라고? 냉오천이 이번 시험에 참가했어?"

"젠장, 그가 이번 시험에 참가하면 내가 어떻게 일 위를 한단 말인가?"

"그가 올해에 출관할 줄 전혀 생각지 못했구나!'

"……"

천재들은 안색이 보기 흉해졌다.

반면 강황성 내의 각 수사들은 모두 흥분한 표정이었다.

그들은 이번 심사에 냉오천이 참가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냉오천은 바로 냉건웅의 형님이었고 현급 오품 무혼을 가진 자였다.

작년에 그는 양대 성지의 제자 선발 심사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그는 뛰어난 천부 때문에 비양 성지와 청룡 성지가 그를 서로 가입시키려 해서 이미 천하에 이름을 날린 상태였다.

그런데 작년에 갑자기 다른 엄청난 천재가 나타나 냉오천을 진압했다. 이 때문에 냉오천은 극도로 실망하여 양대 성지를 거절하고 종문으로 돌아가 폐관하고 수련했다.

'냉오천이 다시 나타났다!'

강황성의 관람석에 앉아 있던 여러 거물들도 표정이 변하고 저도 모르게 기대를 나타냈다.

강황이 감탄하며 말했다.

"비양 성지에서 냉오천을 가입시켰을 줄은 몰랐소. 그런데 냉오천은 지금 어디에 있소?"

"강황, 냉오천은 성 안에 있소. 이번 심사가 재미가 없어 그는 참가하러 오지 않았소."

비양 성지의 사자가 득의양양한 얼굴로 방검을 보며 화제를 돌려 말했다.

"하지만 방 형이 진급 제자를 지명했으니 나는 냉오천을 진급시켜야겠소. 그리고 세 번째 관문 발검 심사에서 진남과 누가 더 센지 겨뤄보는 게 어떻소?"

강황이 이맛살을 찌푸렸다.

그는 비록 냉오천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냉오천의 천부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 하역에서 봐도 발군인 천재였고 앞날이 창창했다.

진남의 무혼을 고려하지 않고 반보 무왕 경지의 경지로 만약 발검을 겨룬다면 아마 이기기 어려울 것이었다.

방검은 표정이 더 이상해졌다.

'이 자식이 머리가 당나귀에 차였나? 냉오천을 진남과 겨루게 하겠다고?"

작년에 냉오천은 그 천재에게 진압당했다. 그런데 올해 또 진남을 만난 걸 생각하니 방검은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떨렸다.

"내가 보기에 겨룰 필요는 없을 것 같소."

방검이 말했다.

"왜 그러시오?"

비양 성지의 사자는 방검이 기세가 수그러든 걸 보자 더욱 득의양양해서 말했다.

"설마 지는 게 두려운 건 아니겠지요?"

'지는 게 두렵다고?'

방검이 표정이 싸늘해지더니 말했다.

"하하하! 오해요. 난 그저 냉오천은 보기 드문 천재이고 앞날이 창창한데 그가 다시 한번 충격을 받기를 원하지 않을 뿐이오. 더욱 큰 충격을 말이오!"

강황과 청룡 성지의 사자 모두 동시에 황당해했다.

'더욱 큰 충격이라고? 설마 방검이 이번 시합에서 냉오천이 무조건 진다고 생각하는가?'

비양 성지 사자는 가슴속의 분노가 더욱 활활 타오르는 걸 느꼈다.

"방검, 그러면 오늘 만약 우리가 지면 난 당신에게 오만 개의 입미지석을 배상하겠소! 대신 만약 우리가 이기면 당신이 우리에게 오만 개의 입미지석을 배상하오, 어떻소?"

주위의 거물들은 기색이 일제히 변했다. 오만 개의 입미지석은 매우 많은 양이었다.

"상관없소."

방검은 옆에 있는 진남을 봤다. 그의 기운이 이미 안정된 걸 보고 담담하게 말했다.

진남은 주위에 신경 쓰지 않고 모든 주의력을 모두 자신의 내단에 집중시켰다.

이때 내단에서 갑자기 금빛이 뿜어 나오기 시작했다.

희미한 금빛이 끊임없이 흔들리더니 내단을 둘러싸더니 점차 휘감기 시작했다. 잠시 후 이 회백색의 내단 위에 세 줄의 금색 무늬가 생겼다. 그의 기운이 더할 나위 없이 신비해졌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왜 갑자기 세 줄의 금색 무늬가 나타난 거지?"

진남은 저도 모르게 이맛살을 잔뜩 찌푸렸다.

* * *

첫 번째 관문의 힘 시합은 매우 빨리 끝났다.

참가하러 온 천재 제자들이 모두 천백스물 세 명이었다.

이번 시합에서 삼백여 명만 탈락하고 팔백여 명이 남았다.

"지금부터는 두 번째 관문 심사를 시작하겠다."

강황이 일어서서 큰소리로 외쳤다.

"올해는 비양 성지와 청룡 성지의 기준에 따라 무혼이 적어도 황급 구품에 도달해야 한다!"

이 말이 나오자 적지 않은 제자들이 기색이 변했다.

양대 성지에서 매년 제자를 모집하는 기준이 달랐다. 어떨 때는 황급 팔품이었고, 어떨 때는 심지어 황급 칠품이었다.

그런데 금년 심사는 무려 황급 구품 무혼에 도달해야만 했다.

"심사를 시작한다!"

스무 명의 심사관의 안내에 따라 한 명 한 명의 천재 제자들이 자신의 무혼을 전부 펼쳤다.

진남은 이미 정신을 차렸다.

그는 좀 전에 사색과 탐측을 해봤지만, 여전히 세 줄의 금색 무늬의 능력을 알아내지 못했다.

그는 방검에게 물어보려 했지만, 다섯 갈래의 혼탁한 기운의 능력을 생각하고 생각을 접었다.

어쨌든 세 줄의 금색 무늬가 무엇이든 나쁜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었다.

"참으로 다양한 무혼이 있구나!"

진남이 아래를 훑어보더니 눈을 빛냈다.

적지 않은 기이한 무혼이 있었다.

한 권의 경서, 한 자루의 붓, 하나의 철모, 한 마리 요수 등등, 각양각색이었다.

등급에 차이가 있었지만 무혼의 능력은 모두 달라서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두 번째 심사는 금세 끝났다.

팔백여 명에서 삼백여 명만이 남았다.

삼백여 명은 모두 발군의 천재였고, 대부분이 황급 십품 무혼이었는데, 그 기운이 가히 강력했다.

"두 번째 심사를 통과한 걸 축하한다!"

강황이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금부터 세 번째 관문의 심사를 시작하겠다. 너희들 모두 세 번째 관문의 심사 내용을 알고 있겠지만, 혹시 모르는 이들을 위해 한번 설명하겠다.

세 번째 관문 심사의 이름은 발검이다! 발검은 한 자루의 중검을 뽑는 것이다, 그 중검의 이름은 중검유봉이다!"

"중검유봉?"

진남은 중검무봉만 들어봤지, 중검유봉은 처음 들어봤다.

"중검유봉은 내부에 강대한 영지를 품고 있다. 비록 그것은 법보에 속하지는 않지만, 영지가 깨어나면 강대한 힘을 펼칠 수 있다!"

강황은 말을 마치자 굽혔던 손가락을 튕겨 길이가 두 장, 너비가 약 한 장인 청색의 중검을 꺼냈다.

중검은 하늘로 날아오르더니 곧게 내려와 철컹하는 소리와 함께 도장 바닥에 꽂혀서 장내의 초점이 되었다.

"지금 중검유봉의 영지는 이미 깊이 잠들었다. 너희들은 각종 수단을 이용하여 중검유봉의 영지를 깨워야 한다. 영지를 더욱 강하게 깨울수록 중검을 더욱 높게 뽑을 수 있다. 만약 중검유봉의 영지가 깨어나지 않으면 설사 무종 경지라 해도 조금도 뽑을 수 없을 것이다!"

중검유봉은 강황이 우연히 얻은 이보였다. 또 그의 자랑거리 중 하나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무황 경지 아래 사람들 중에서 그것을 전부 뽑아낸 사람이 아직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진남의 눈에 빛이 반짝였다.

"재미있구나!"

강황이 크게 외쳤다.

"지금부터 발검을 시작하겠다!"

"제가 먼저 하겠습니다!"

많은 제자 중에서 몸집이 매우 크고, 근육이 불끈 솟은 작은 거인 같은 천재가 먼저 나섰다.

그는 몸을 날려 그 중검유봉의 칼자루 위에 올라섰다. 얼굴에 자신감이 가득했다.

이 천재는 황급 십품 무혼을 가지고 있었고, 무왕 경지 삼 단계였다. 그리고 연체술(煉體術)을 수련하여 체내의 힘이 엄청났다.

그는 자신의 힘으로 검을 뽑을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뽑혀라!"

천재는 크게 외치며 두 손으로 칼자루를 잡았다. 근육에서 혈기가 울부짖는 소리가 울리고 거대한 힘이 폭발했다. 그가 뒤쪽으로 힘차게 칼을 뽑았다.

중검은 땅에 꽂힌 채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심지어 흔들리지도 않았다.

"헉헉! 어떻게 이럴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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