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4
33. 인연
이준호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물었다.
“…왜요? 무슨 일이 있나요?”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갔어요. 완전히는 아니지만 거의 비슷하게요. …지금처럼 계속 이러면 어떤 치료를 해도 소용이 없는데…….”
“전 그저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했어요!”
이준호는 두삼이 포기를 한다고 생각했는지 자신의 탓은 없다고 서둘러 말했다.
안다. 자신이 아무리 고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해도 이준호 만큼 간절할까.
두삼은 아무리 어이없는 상황이라고 해도 환자에게 해서는 안 될 말을 했음을 깨닫곤 얼른 말했다.
“제 말뜻은 포기하겠다는 건 아니에요. 다만 치료보다 먼저 원인을 찾는 게 우선이라는 얘기예요.”
“…그런가요? 근데 혹시 어젯밤에 안경을 벗은 게 문제가 됐을까요?”
“…어? 안경을 벗었어요?”
“벗은 게 아니라 어제 선생님이 급하게 가시면서 배터리를 교체해 주지 않으셨어요.”
“제가 왔을 때 안경 쓰고 있지 않았어요?”
“아침에 침대 구석에서 우연찮게 배터리를 발견해서 제가 교체했어요.”
“아! …죄송합니다.”
멍청하고 가식적인 놈!
실력에 도취되어 잘난 척하느라 포기하고 사는 이에게 희망을 줘놓고 정작 VI P환자에게 정신이 팔려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다니, 최악이었다.
은연중에 돈이 되는 환자와 돈이 되지 않는 환자를 나누고 있지 않았다면 절대 나올 수 행동이었다.
똑같이 대할 수 없다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소홀히 하는 건 용납이 안 됐다.
‘할아버지가 아셨다면 또 실망하는 표정을 지었을지도 모르겠네.’
할아버지는 혼낸 적이 거의 없었다. 아주 가끔 혼을 내더라도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았기에 무섭지 않았다.
한데 실망하는 표정은 절대 다시 보고 싶지 않고 떠올리기도 싫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자연스럽게 그 실망 어린 표정이 떠올랐다.
얼른 고개를 저어 떨쳐냈다.
‘정신 차려! 실수를 했으면 만회할 생각을 해야지.’
환자 앞에서 못난 꼴을 보인 건 한 번으로 족했다. 자책은 혼자 있을 때 해도 충분했다.
“혹시 제가 떠난 후 뭘 했는지 알 수 있을까요?”
“별다른 거 없습니다. 그저 라디오를 조금 듣다가 잠들었습니다.”
“자세히요. 가령, 물이나 다른 걸 먹은 적이 있는지, 어떤 운동을 했는지. 사소한 것이라도 상관없어요.”
“전에도 말해드렸지만 달라진 건 없습니다. 선생님이 간 후 드레싱카를 밖에 내놓고 라디오를 들었습니다. 10시까지는 습관처럼 들은 후 끝나고 바로 식도염 약과 물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화장실에 들러 소변을 누고 바로 잠들었습니다.”
전에도 들었던 얘기다. 이상할 것이 없다. 하지만 며칠 동안 먹는 것에 대해 생각이 많다 보니 식도염 약이 거슬렸다.
“식도염 약 볼 수 있을까요? 아니, 제가 볼게요.”
침대 머리맡에 놓여 있었기에 얼른 살펴봤다.
약품 사진, 약품명, 약에 대한 정보, 주의 사항 등이 겉봉투에 프린팅되어 있었고 내부엔 상당량의 약이 들어 있었다.
인터넷으로 약품 하나하나를 검색해서 비교했다.
모두 안전이 검증이 된 약들. 하지만 한 가지 테스트가 더 남았다.
“약 일찍 먹어도 되죠?”
“상관은 없긴 한데… 자기 전에 먹지 않으면 잘 때 기침 때문에 잠을 설쳐서요.”
“기침하지 않게 해드릴게요. 여기 물 있어요.”
두삼이 물까지 준비해서 건네자 이준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약을 복용했다.
“전 진맥을 할 테니 편하게 라디오 들어요. 얼마나 걸릴지 모르니까요.”
“알겠습니다.”
그는 라디오를 켰고 두삼은 그의 몸에 기운을 불어넣어 내부를 살폈다.
약이 위로 내려가면서부터 바로 약효를 발휘하는 것도 있고, 약에 막 처리가 되어 있어 천천히 흡수되는 것도 있고, 캡슐화되어 장에서 흡수되는 것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지루할 수밖에 없었다.
살짝 집중력이 깨지자 라디오의 사연이 들렸다.
[…오늘의 올라온 사연은 며칠 전 어떤 의사분 덕분에 목숨을 구한 청취자께서 그 의사분에게 꼭 만나서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는 내용이네요.]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DJ는 곧바로 사연의 내용을 읽었다.
[안녕하세요. 얼마 전 친구들과 함께 음악 방송에 일이 있어 갔다가 목숨을 구하게 된 사람입니다. 목숨을 구하고 알게 된 거지만 폐동맥판막 협착증이더군요. 저도 몰랐습니다. 아무튼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으로 이러다 죽겠다 싶더군요. 그때 여성분이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침을 꺼내더군요.]
사연은 구구절절 길었다. 간추리자면 생명을 구해준 은인인 여자 한의사를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도 다시 만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침으로 한의사가 폐동맥판막 협착증으로 일어난 호흡곤란을 고쳤다는 꽤 놀랄 만한 사연이었다. 하지만 두삼은 놀라기보단 웃기고 재미있었다.
“풉! 여의사가 예뻤나 보네.”
“예? 그게 무슨 소리세요?”
“라디오 사연을 보낸 사람이요. 물론 은혜를 갚고자 하는 것보단 젯밥에 더 관심이 많아 보여서요.”
“선생님한테 그렇게 들렸나요? 전 그냥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가령 음악 방송에 일이 있어 갔다는 대목이요. 일하러 간 사람이 왜 관객석에 있었겠어요. 갑작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호흡곤란이 올 정도로 뭘 했을까요?”
“…너무 부정적으로 보는 건 아니십니까?”
“하하! 그냥 추측이에요. 지금 하는 작업 무척이나 지루한… 아! 잠깐만요!”
감시하고 있던 눈 주위에 변화가 감지됐다.
끈적끈적한 이상한 물질이 생성되어 눈 주위의 노폐물에 더해지고 있었다.
‘이게 원인이었나?’
현재 형태로 볼 때 짐작이 맞을 것이다.
얼른 역추적을 시작했다.
이상한 물질을 만들게 하는 신호를 따라 뇌로 올라갔다. 연신 빛을 발하는 뇌의 한부분이 보였다. 이번에 뇌를 자극되는 신호를 따라가자 주시하고 있던 약에 이르렀다.
‘빌어먹을, 약의 부작용이었구나! 진즉에 그의 역류성 식도염을 고쳐줬더라면 시간 낭비를 안 했을 텐데.’
식도염 약이 눈을 악화시키고 있었다는 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특이체질이거나 장기간 약에 노출되면서 그렇게 바뀌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원인을 찾았습니까?”
이준호는 시시각각 변하는 두삼의 표정을 보며 조심히 물었다.
“그런 것 같습니다. 일단 이 빌어먹을 약부터 끊고 역류성 식도염부터 고치죠.”
어제의 실수가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하지만 기뻐하기보단 어떤 환자이든 허투루 보지 말고, 사소한 병도 더 큰 병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무시하지 말아야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
* * *
“후아~ 후아~”
노형진은 거친 호흡을 내뱉으며 러닝머신 위에서 걷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때쯤 되면 땀으로 온몸이 흠뻑 젖다 못해 러닝머신의 바닥마저 흥건했었다. 한데 요즘엔 입고 있는 옷이 젖는 정도에 불과했다.
‘몸이 가벼워지면서도 힘이 넘치는 이 느낌, 좋다!’
운동은 먹는 것과는 또 중독성이 있었다. 그 전엔 왜 이런 매력을 몰랐는지 모르겠다.
우연히 보게 된 새 예능프로그램 콘셉트. 살기 위해 신청했고 기적처럼 당첨이 됐다.
처음 자신의 담당의인 두삼을 봤을 때가 기억난다. ‘한의사가 살을 빼게 한다고? 정말 예능을 하는 거야?’ 라는 생각이 들만큼 황당했었다.
한데 이젠 아니다.
그가 만일 이제부터 물만 마시라고 한다고 해도 기꺼이 그 말을 따를 생각이었다.
109킬로그램. 오늘 아침 체중계에 올라갔을 때 본 자신의 몸무게다. 여전히 많이 나갔지만 타고난 큰 키와 덩치를 생각한다면 지금도 나쁘지 않다.
러닝머신 앞에 있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은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턱선이 보이고 땀에 착 달라붙은 헬스복 때문에 몸매가 그대로 보였다.
가끔 지나가는 여성들의 힐끔거리는 게 이제 낯설지 않다. 만일 살짝 처지는 피부만 아니면 벗고 운동을 했을 것이다.
삐삑! 삐삑!
손목에 차고 있던 스마트 시계가 멈추라는 신호를 보냈다.
“하아~ 하아~”
속도를 늦추며 숨을 돌리기 위해 천천히 걸었다.
운동으로 팽팽해진 근육들을 풀기 위해선 10분쯤은 이렇게 걸어야 했다.
그때였다. 피트니스센터와 어울리지 않는 정장 차림의 여성이 다가왔다. 그리고 그녀는 물기가 맺혀 시원해 보이는 물을 내밀었다.
흘낏거리는 여성은 있어도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오는 여자는 처음이었다. 살짝 나이가 들어 보이지만 도도한 이미지가 자신의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오해일 수도 있었기에 담담하게 말했다.
“…감사합니다.”
“영상으로 볼 때완 너무 달라져서 한참 찾았어요.”
‘영상? 방송국 관계자인가? 그럼 그렇지. 내 주제에 무슨…….’
역시 오해였다.
“새로 온 방송 관계자세요?”
“아뇨. 노형진 씨 영상을 보고 도움을 받게 된 분이 보내셨어요.”
“아! 한두삼 선생님께서 어떤 분의 식욕이 돌아오길 바란다면서 제 영상을 쓰신다고 했었는데. 혐오스럽진 않을까 했는데 다행이 도움이 됐나 보군요?”
“네. 도움이 됐어요. 그래서 선물을 드릴까 해서요.”
“아닙니다. 혹시 주실 거면 한 선생님한테 드리세요. 전 한 것도 없는데요.”
“한 선생님은 따로 받을 테니 걱정 마세요. 자! 여기에 있습니다.”
그녀가 건넨 건 특이하게 생긴 카드였다. 뭐냐고 묻기 전에 설명이 이어졌다.
“뒤에 적힌 패밀리 레스토랑과 호텔, 리조트에서 최대 2인까진 평생 식사 무료예요. 숙박은 최대 20일 가능하고요. 타인에게 양도는 불가, 혹시나 상업적인 용도로 이용하면 법적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어요. 분실 시 신분증을 들고 가까운 곳에 가서면 재발급될 계요.”
혹시 의지를 테스트하기 위한 몰래카메라?
하지만 곧 고개를 저었다. 양념이 살짝 된 육류라는 것만 제외하면 현재도 먹는 건 확실하게 먹고 있다.
표정에 얼떨떨함이 드러났을까 여자는 말을 더했다.
“의심할 필요 없어요. 오늘 어디든 가보세요. 특별한 이들을 위한 카드니까요. 앞으로도 음식 맛있게 드시길 바랄게요. 그럼.”
“…….”
할 말을 마친 여자는 쌩하니 가버렸다.
카드와 여자의 뒷모습을 번갈아 보다가 호주머니에 넣었다.
“나중에 한 선생님한테 물어봐야겠네.”
달리기를 마쳤으니 이제부터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해야 했다.
트레이너가 단백질을 먹으면 더 근육을 키울 수 있다고 했지만 맛없는 단백질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기에 무시했다.
한참 운동을 하는데 엄기형 PD가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노형진 씨.”
“오랜만에 뵙네요. PD님.”
엄기형은 살짝 놀랐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고도 비만으로 자신감 없이 살아가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노형진의 모습은 내적, 외적으로 달라져 있었다.
“영상으론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노형진 씨가 첫 회로 나가게 될 것 같습니다.”
“전 상관없습니다. 다만 한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을 하실지가 걱정이네요. 아직 더 빼야 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던데.”
“걱정 마세요. 박기영 작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아직 첫 방송 일까진 한 달 남아 있으니 90킬로그램까진 뺄 수 있을 겁니다.”
현재 치료를 하고 있는 이들 중 가장 극적인 장면이 많은 건 누가 뭐래도 노형진이었다. 특히 요즘 비만 인구가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분명 좋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높았다.
엄 PD가 노형진과 얘기를 하고 있는 동안 두삼은 박기영과 얘기 중이었다.
“한 달요? 음, 그렇다고 해도 2주 전에는 스튜디오 촬영을 할 거 아닌가요?”
“최대한 미루면 한 주 정도 전에 가능해. 이미 촬영한 것들이 많으니 편집 분량도 많지 않을 테고.”
“음, 아무리 그래도 좀 빡빡할 것 같은데요.”
살을 빼는 건 문제가 없었다. 제발 천천히 빼라고 할 정도로 노형진은 열심히 운동 중이니 말이다. 다만 피부 늘어짐이 걱정이다.
“원래 첫 회 방송으로 계획된 게 너무 어두워서 그래. 프로그램 취지완 맞는데 프로그램 색깔과는 안 맞는다고 할까? 피부 처짐은 알아서 처리해 줄 테니까 걱정 말고.”
“어쩔 수 없죠. 최대한 해보는 수밖에요.”
어차피 방송을 위해 시작한 일인데 무작정 반대할 수만은 없었다. 방송이 끝나고 애프터 서비스를 해주면 될 것이다.
“잘 생각했어. 얼른 끝내고 너도 쉬는 게 낫지. 촬영일 정해지면 전화 줄게.”
“그러세요.”
“참! 근데 너 한의학계에서 발 좀 넓어?”
“전혀요. 근데 왜요?”
“아니, 찾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저야 모르지만 이방익 선생님이나 다른 선생님들은 잘 아실 것 같은데, 아! 우리 과에 엘튼 선생님이 계신데 한의학계에 대해 상당히 잘 아는 것 같던데요.”
“그래? 그럼 좀 알아봐 줄래? 찾아주면 지난번 신세진 거 없는 걸로 해줄게.”
“진짜요? 근데 누굴 찾는데요?”
그는 대답 대신 스마트폰을 꺼냈다. 그리고 영상을 플레이시킨 후 말했다.
“이 여자.”
쓰러진 남자가 가슴을 잡고 컥컥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여자가 다가가 진맥을 한 후 침을 꽂는 영상이었다.
얼마 전 라디오 사연에서 들은 내용과 일치했다.
“이 일 라디오에서 들었어요.”
“그래? 누군지 알아?”
“이걸로 어떻게 알아요. 얼굴이 보여야죠.”
“끝까지 봐봐. 보일 거야.”
박기영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영상 촬영자는 치료하는 여자의 얼굴이 보이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잠시 후 신중한 얼굴로 침을 꽂는 여자의 얼굴이 보였다.
“어?!”
두삼은 고개를 숙여 얼굴을 더 자세히 보려했다. 그 모습에 박기영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진짜 예쁘지? 저렇게 예쁜데 실력도 보통이 아냐. 침 꽂는 속도 봐. 대단하지 않냐?”
두삼이 놀란 건 그녀가 예뻐서도 아니고 실력이 뛰어나서도 아니었다.
아는 얼굴이었다.
“…얘가 왜 이곳에?”
두삼의 중얼거림을 듣지 못할 박기영이 아니었다.
“너 아는 애구나?”
“…알죠.”
“그럼 소개 좀 해줘라. 엄 PD가 무조건 찾아서 데리고 오래. 스타성이 보인대. 내가 봐도 그렇고.”
스타성의 기준이 얼굴이냐?
어이없긴 했지만 약간은 수긍이 됐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녀는 TV에 출연하기 힘들었다.
“이 애 중국인이에요.”
“중국? 중국인이면 어때. 요즘 방송가에 중국 애들 많아.”
“그 얘기가 아니라 어디에 사는지 몰라요. 전화번호도 모르고요.”
“어디서 알게 된 사이인데?”
“한의대 다닐 때 방학 때마다 중국에 갔었어요. 거기서 봤어요.”
“실력은?”
“타고난 천재예요. 당시에 10대였는데 그 애한테 많이 배웠어요.”
“헐~ 니가?”
지금은 모르겠다. 하지만 그땐 정말 많이 배웠다. 중국 교수들도 그녀의 실력엔 두 말이 없었다.
“모를 땐 배워야죠. 그리고 한 가지 더, 그 애 약간 자폐증 증세가 있어요. 그래서 실제 나이보다 약간 어린애처럼 행동해요.”
“진짜? 그건 확실히 마이너스네. 근데 대학 때라면 지금은 좋아졌을 수도 있지 않나?”
“그럴 가능성도 있죠. 하지만 어떻게 찾으려고요?”
“훗! 얘가 방송국의 힘을 우습게 아네. 네가 유학했던 학교와 이름만 알면 찾을 수 있어. 근데 이 애 이름이 뭐야?”
“장려령이요.”
박기영이 물어보는 말에 몇 가지 더 답해준 후 일어났다. 오늘 KM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사람들이 병원에 입원을 했기에 그들을 진료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