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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에서 타자까지-91화 (91/137)

< Hunting Season for.... What? (2) >

91. Hunting Season for.... What? (2)

1964년의 여름 어느 날.

[STL 4:3 NYM]

플러싱 메도우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뉴욕 메츠의 3차 전. 해준은 구멍 뚫린 콜로세움을 떠올리게 만드는 쿠키커터형 구장을 한 차례 둘러보았다.

2020년대와는 미묘하게 다른 60년대 메이저리그의 분위기.

이 시대는 화려한 효과가 적용된 전광판도, 인터넷과 연결된 스마트폰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기에 밀도 높은 집중도로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를 눈여겨보는 1964년의 뉴욕.

'마치 월드시리즈 같다.'

크게 한 차례 숨을 들이쉰 해준은 이제는 익숙한 시선으로 상황을 파악해갔다. 무수히 많은 아웃라이어들과 링크되고, 승부를 해왔기에 이제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하게 떠오르고 있었다.

'9회 2사. 2루와 3루에 주자가 출루해있으니.. 끝내기라도 치라는 거겠지.'

그 순간 눈앞에 떠오른 홀로그램.

짧은 메시지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확인시켜준다.

[목표 - 아웃라이어 '가장 위대한 시즌The Greatest Season' 길버트 밥에게서 끝내기 안타 기록하기.]

[보상 – 길버트 밥의 프론트성 슬라이더 대응 감각]

'길버트 밥.'

라이브볼 시대 역사상 최저 평균자책점에 해당하는 1.12를 기록, 역사가 기억하는 가장 위대한 투수 중 한 명.

위기를 자초한 불펜이 내려가고, 게임을 마무리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이 투수는 이 시대의 다른 투수들과 달리 장대하고 큰 근육질의 체구를 가지고 있었다.

해준은 길버트의 연습 투구 장면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현재 내 최대 약점인 우투수들의 프런트성 슬라이더. 그걸 이겨내기 위해 유일한 우투수인 길버트를 고르긴 했지만..'

퍼어어어억-!

마치 돌덩이처럼 미트에 틀어박히며 공기를 울려오는 파공음은 결코 만만치 않아 보인다.

'그나마 1.12를 기록했을 때의 시절을 상대하지 않은 게 다행인가.'

링크된 연도는 1964년.

길버트 밥이 완전히 그 기량을 꽃 피웠던 전성기에 비하면 커맨드 면에서 다소 손색이 있던 시절이다.

반면, 1968년도의 길버트 밥은 마운드의 높이 조정과 스트라이크존의 축소를 불러왔을 정도로 충격적인 시즌을 만들었던 괴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절의 길버트 밥이 여전히 무시무시한 슬라이더를 던진다는 것은 변함없었다.

그렇게 곧 길버트의 연습 투구가 끝났을 때.

해준은 숨을 몰아쉬며 타석에 들어섰다.

'일단 여기까지 온 이상 물러날 수는 없다.'

물론 한두 번의 시도로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제껏 상대해온 자들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선수였으니까.

마이너리그, 혹은 일본 리그 출신인 다른 아웃라이어들에 비해 말 그대로 세계 최고의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점에 이른 선수.

'그래도 반드시 쳐낸다.'

팽팽하게 끌어올린 긴장감 속에서, 해준은 장갑이 없는 맨손으로 배트를 꾹 잡아 쥐었다.

이번 우투수의 슬라이더 공략 감각은 반드시 터득해야 하니까.

하지만 결연한 의지와 함께 자세를 잡는 순간.

'...후우. 이거 장난 아닌걸.'

해준은 자신도 모르게 숨을 한 차례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길버트 밥의 거친 투쟁심이 깃든 시선이 자신을 낱낱이 분해해버릴 듯이 꽂혀오고 있었다.

그 순간, 해준은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타자 행크 애런이 길버트 밥에 대해 남긴 코멘트를 떠올렸다.

'타석에 깊게 들어서지 마라. 그는 자신의 할머니라도 타석에서 그에 대항하는 기색을 보인다면 넉다운을 시켜버릴 투수니까.'

또한 시선을 응시하지도 말고, 웃지도 말며, 말을 걸지도 말아라. 그렇지 않다면, 그다음에 이어질 장면은 당신의 머리를 노리고 날아오는 패스트볼이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해준은 더욱 자신의 감각에 집중하며 타석에 몰두할 수밖에 없었다. 혹여나 머리에라도 공이 날아온다면 끝내기를 칠 기회는 물 건너 가버리니까.

그 순간.

[타자 론 보치의 시즌 기록을 로딩합니다.]

이전에도 몇 번 보았던 메시지가 떠오르며 해준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길버트 밥의 시선을 비껴갔다.

사실 크게 의미는 없는 메시지였다.

그동안 이 뒤로 떠오른 다른 메시지는 그저 그 날의 타격 성적뿐이었으니까.

[오늘 경기 기록 4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

이런 식으로.

하지만 그 기록을 살펴본 해준의 눈빛에 이채가 떠올랐다.

그동안 무안타, 혹은 볼넷뿐이었던 타자들과 달리 4연타석 안타를 기록한 론 보치.

그 순간부터.

[타자 론 보치가 특수 모듈 '스택형 타구 속도'의 발동 조건을 충족합니다!]

[효과가 적용됩니다.]

그동안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메시지들이 홍수처럼 시야 위에 범람하기 시작했다.

[타자 론 보치가 도박성 모듈 '전력분석예측'의 발동 조건을 충족합니다!]

[구종 - 슬라이더, 코스 – 아웃존, 바깥쪽 하단의 공략률이 급격히 상승합니다.]

[타자 론 보치가 특수 모듈 '철인'의 타격 사이클 폭주 구간 발동 조건을 충족합니다!]

[타격 사이클 폭주 구간(피로도 10% ↑)에 진입합니다.]

메시지들과 함께 급격히 확장되고 달라지는 타격 감각.

배트의 스윙 궤적 범위가 어디든지 커버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파도처럼 몰려오자, 해준은 잠시 멍하니 그 메시지들을 바라보다 눈빛을 반짝였다.

'이러면 또 이야기가 다르지.'

역대 최고의 슬라이더를 구사한다는 길버트 밥.

하지만 아무리 그런 그라도.

"흐읍-!"

지금의 자신이 휘두르는 배트의 궤적에서 벗어나기는 힘들었다.

따아아아악-!

1964년의 플러싱 메도우 파크.

9회 초, 론 보치의 몸을 빌린 해준의 배트가 폭발적인 움직임과 함께 휘둘러지자.

[걷어 올립니다! 길의 슬라이더를 받아친 론 보치. 이 타구가 플러싱 메도우 파크의 하늘을 그대로 가르는군요. 넘어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쭉쭉 뻗어 나가는 타구-! 이 타구는...]

눈앞에는 보름 동안이나 기다리던 메시지가 떠올랐다.

[아웃라이어 길버트 밥을 공략하는 데 성공하셨습니다!]

[길버트 밥의 프론트성 슬라이더 공략 감각을 획득합니다.]

[대응 구종 레벨]

*포심 패스트볼 70

*싱킹 패스트볼 60

*서클 체인지업 45

*슬라이더 55 -> 60

(추가 보정 - 프론트 코스 공략 시, 감각이 극대화됩니다.)

*스플리터 50

+++

4월 19일.

리글리 필드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1차전이 열리기 직전.

해준은 18경기 타율 0.488과 함께 메이저리그를 강타하는 센세이션 그 자체로 떠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점은 비율 스탯이 아닌 그 누적 성적이었다.

[다저스의 Kang, 역대 4월 최다 타점, 루타, 안타, 홈런 무더기 갱신 페이스!]

[벌써 85루타. 메이저리그 역대 1위 기록인 2024년 이스마엘의 98루타에 근접.]

[이치로를 뛰어넘는 동양의 새로운 전설 등장하나? 18경기 42안타. 3, 4월 최다 안타 신기록에 근접.]

[벌써 10홈런. 강, 데블린의 15홈런 경신 가능성 대두!]

4월에 예정된 경기가 아직 10경기나 남은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몇몇 역대 메이저리그 4월 타격 기록들을 위협하는 어마어마한 몰아치기를 선보이는 해준.

한창 아메리칸 리그를 폭격하고 있는 이스마엘 콥과도 비견되는 페이스였다.

하지만 그런 해준의 기세에 완전히 제동이 걸린 날이 바로.

부우웅-!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오늘 시카고 컵스와의 1차전이었다.

5타수 무안타 2삼진.

해준이 4월 3일 샌프란시스코와의 2차전 이후, 처음으로 무안타에 그치며 다저스는 시즌 6패를 기록했다.

"최근 준의 페이스가 많이 떨어지고 있다는 건 알고 있겠지?"

다저스의 릭 베이츠 감독.

그는 그 날 밤 곧바로 다저스의 최고참 마르쿠스를 불러 대화를 나누었다.

무뚝뚝한 표정의 릭 감독은 오해하지 말라는 듯이 빠르게 덧붙여 말했다.

"아, 물론 타자가 무안타에 그치는 날이 이상한 것은 아니지. 그 위대한 테드 윌리엄스라도 무안타를 기록한 날은 있었어. 하지만 준은 그런 문제가 아니지."

릭 감독의 말에 마르쿠스는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최근 준의 약점을 파고드는 빈도가 급격히 높아졌지 않았습니까? 이상한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스트라이크존으로 날카롭게 파고드는 우투수의 프런트성 슬라이더. 마르쿠스는 레벨이 다른 리그에 막 적응 중인 해준이 고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대체적으로 변화구에 대한 대응 능력은 주변 환경으로 키워지지 않습니까? 게다가 이건 준에 국한된 문제만이 아닙니다. 슬슬 헌팅 시즌에 들어가고 있으니까요."

"..아, HSR 말인가? 벌써 그렇게 됐군."

릭 베이츠 감독이 고개를 끄덕였다.

HSR(Hunting Season for Rookie).

최근 들어 메이저리거들 사이에 등장한 신조어.

스프링캠프를 거쳐 시즌 초반 무서운 기세를 선보이던 루키들이 우르르 무너져내리며 마이너리그로 향하는 시기를 지칭하는 단어였다.

"흐음. 확실히 10년 전까지만 해도 2개월은 버틸 것 같았던 선수들이 이제는 한 달도 가지 못하는 일들이 빈번해졌지. 그만큼 측정 기술이 발달했고 데이터를 이용하는 선수들의 마인드 또한 크게 달라졌으니까."

루키 시즌에 커리어하이를 기록하고 부진한 소포모어 시즌을 거쳐 메이저리그에서 도태되던 수많은 선수들.

측정 기술의 발달과 빅 데이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하는 선수들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며 그 사이클은 한참이나 앞으로 앞당겨진 상태였다.

"아직 호프먼에게는 도움을 청하지 않나 보지?"

"뭐, 그렇습니다. 사실 제가 보기에도 준의 타격폼은 건드리기 힘들 정도로 완성된 수준이니까요. 지금의 문제는 타격폼의 문제라기보다는 적응의 문제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마르쿠스의 말에 릭 감독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당장 은퇴하더라도 쿠퍼스타운에 들어갈 수 있다는 현역들의 전설 마르쿠스 영.

그런 그의 안목이라면 신뢰할 수 있었으니까.

"그래도 지금쯤이면 다른 베테랑들이 조언을 주고 있을 겁니다. 로드리게스가 사라진 이후 개인주의적인 분위기가 많이 흐려졌거든요.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한 준의 성격이 무난한 것도 한몫 했지만요. 노아나 드레이븐은 준과 함께 저녁 식사를 몇 번이나 했을 정도로 친근한 사이입니다."

"벌써 그렇게 발전했나? 감독인 내가 모르고 있다니 섭섭한걸."

무뚝뚝한 표정으로 섭섭하다는 말을 꺼내는 릭 감독에게 마르쿠스가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너무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도 아직 한 번도 그 자리에는 끼지 못했거든요."

+++

릭 베이츠 감독과 마르쿠스가 한창 대화를 나누고 있던 시각.

메이저리거들이 자주 들락거리는 리글리 필드 주변의 한 레스토랑.

해준은 다저스의 내야 베테랑들과 늦은 저녁 식사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오늘 경기에서 4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한 드레이븐이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해준에게 조언을 건넸다.

"이봐, 루키. 들어보라고. 그러니까 슬라이더란 말이야. 부웅- 하고 왔을 때 쉬이익-! 하고 휘두르는 게 중요해. 응, 알겠어? ...모르겠다고?"

포크를 방망이처럼 테이블 위로 휘두르며 이걸 왜 못 알아듣냐며 투덜거리는 드레이븐.

이를 가볍게 무시한 노아가 말했다.

"슬라이더라. 솔직히 제대로 구사만 된다면 그만큼 까다로운 구종이 없긴 하지. 한번 욕심을 버려보자고. 사실 슬라이더를 못 쳐도 준 너는 메이저리그 타율 1위잖아? 여기서 더 올라가려 들면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널 퇴출하기 위한 서명 운동을 열지도 몰라."

조용히 스테이크를 썰고 입에 넣기를 반복하던 제이크 또한 한마디 거들었다.

"준, 너라면 결국 잘 이겨낼 거야. 시간을 두고 천천히 적응해나가면 될 문제니까. 그리고 드레이븐. 제가 장담하는데 메이저리그라도 그런 말을 알아듣는 선수는 없어요."

여기저기서 이어지는 조언.

그런 분위기 속에 해준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말없이 빵을 뜯고 있던 2루수 루이스 화이트를 바라보았다.

해준과 시선을 마주친 루이스가 뚱한 표정으로 말했다.

"...왜. 빵 먹게?"

"아니요. 그냥요."

해준은 빠르게 고개를 저었다.

4월 타율 0.149로 극악의 출발을 보여주고 있는 루이스.

당연히 조언 같은 것을 건네줄 상태가 아니었다. 본인의 상태만으로도 머릿속이 복잡할 테니까.

게다가 이미 자신은 길버트 밥의 슬라이더를 공략하며 대응 구종 감각을 익혀둔 상태.

남은 일은 조언보다는 이를 실전에서 확인해보는 것뿐이었다.

"부웅- 쉬이익! 이걸 왜 못 알아듣는다는 거야? 간단하잖아! 제길, 노아. 당신은 알아듣지?"

"글쎄. 그런 걸 알아들어서 약점을 극복했다면 내 연봉이 지금보다 2배는 높아졌을걸."

"잠깐, 하지만 난 당신보다 연봉이 낮은데?"

"그러니까. 그런 걸 기본적인 클래스 차이라고 한다네 이 친구야."

그 사이 평소와 같이 투덕거리는 드레이븐과 노아.

해준은 계산서를 받아 팁을 써넣으며 그 논쟁에 끝맺음을 맺기 위해 입을 열었다.

"알아들었어요. 부웅- 쉬이익. 맞죠?"

"..으응? 어, 맞지. 맞아."

그 말에 움찔한 드레이븐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내 의심스럽다는 듯이 물었다.

"..그런데 진짜 알아들었다고?"

사실 그로서도 기대하고 한 말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감각적인 영역의 말을 의태어로 대충 표현했을 뿐이었으니까. 노아의 말대로 이런 조언이 먹혔다면, 세상에는 메이저리거가 아닌 선수가 없었어야 했다.

하지만 해준은 확실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기를 해도 좋고요. 드레이븐 당신은 내기 하는 걸 상당히 즐기지 않나요?"

단단한 자신감이 전해지는 어조.

그 말에 노아가 자신감이 좋다며 웃음을 터트렸고, 드레이븐은 루키의 지갑마저 털 양심은 없다고 중얼거렸다.

그것을 듣다 못한 제이크가 오늘 저녁을 산 사람이 해준이라는 것을 강조하던 도중.

조용히 무언가를 생각하던 루이스는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반응했다.

"루키라 그런가.. 패기가 넘치는군."

그때까지만 해도 다저스의 선수들은 해준의 말을 반쯤 농담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어떠한 기술적 변화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를 극복할만한 충분한 경험도 쌓이지도 않은 상황이었으니까.

하지만 다음 날.

시카고 컵스와의 2차전이 열리는 저녁의 리글리 필드.

----텅!

[안타! 안타입니다! 몸쪽으로 파고드는 펠릭스 선수의 프런트 슬라이더를 그대로 당겨버리는 Kang! 리드오프 2루타를 기록합니다!]

해준은 첫 타석부터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2루타를 때려버리자, 다저스의 베테랑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진짜 때렸는데?"

"제길, 준에게 내 부웅- 쉬이익-을 알아듣는 능력이 있었단 말이야? 노하우를 눈앞에서 강탈당한 기분인데."

"드레이븐. 헛소리는 그만하자고. 상식적으로 정말 그걸 알아듣고 쳤겠어?"

반면, 데이터에 따른 투구패턴이 단번에 공략당해버리자 당황한 기색을 드러내는 시카고 컵스의 선발투수 펠릭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상대의 슬라이더를 단번에 박살 내버린 당사자에게서는 조금의 만족도 드러나지 않고 있었다.

해준은 2루 베이스를 밟자 떠오른 메시지를 바라보았다.

[DOUBLE!]

[타구 속도 – 15.....]

[......]

[대응 구종 - 슬라이더(60)가 2% 성장합니다.]

공략에 성공하자 다시 조금씩 성장하기 시작하는 슬라이더.

'이제 시작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만족하기엔.

[아웃라이어 '궁극의 좌타자 킬러The Ultimiate Lefty Killer'와의 비활성링크]

[아웃라이어 '좌완 그 자체The Lefty'와의 비활성링크]

자신에게는 아직 만나지 못한 두 명의 아웃라이어들이 남아있었다.

4월 20일 리글리 필드.

----텅!

[홈런! 2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하는 Kang! 시즌 11호 홈런이 리글리 필드에서 터져 나옵니다! 이로써 메이저리그 4월 역대....]

아직 채 끝나지 않은 4월의 메이저리그.

해준이 그 시기를 다시 한번 내달릴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 Hunting Season for.... What? (2)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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