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unting Season for.... What? (1) >
90. Hunting Season for.... What? (1)
"볼- 베이스 온 볼스-!"
4월 6일.
[이번에도 스트레이트 볼넷! 강이 출루합니다. 오클랜드는 강에게는 더 이상의 안타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군요! 이번 경기 3번째 볼넷!]
오클랜드와의 2차전.
9회 초 기록은 5타석 2타수 무안타 3볼넷.
이전 2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역대 10번째 10연타석 연속 안타를 기록했던 해준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역시 데이터에 충실한 선수들은 까다로운걸.'
자존심을 죽이고, 철저하게 자신의 배트를 피해 가는 오클랜드.
덕분에 특수 모듈인 스택형 타구 속도나 전력분석예측을 제대로 사용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마지막 2타석에서는 불펜으로 올라온 마이크라는 선수의 위력적인 투심에 2루 땅볼을, 어제 홈런을 기록한 마무리 요반에게도 시즌 2번째 삼진을 허용한 해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놀랍다는 반응들이 연신 이어지고 있었다.
현장의 선수들은 보통 진기록의 수립을 가장 먼저 알아차릴 것 같지만 현실은 다르다.
대부분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난 뒤, 기자나 현장 관계자들을 통해 전해 듣기 때문에 뒤늦게 아는 경우도 적지 않았는데 베테랑 1루수 드레이븐 래리 또한 그중 한 명이었다.
그는 배트 그립에 송진 스틱을 바르던 와중 그 소식을 전해 듣고는 놀랍다는 듯이 외쳤다.
"뭐? 저 애송이가 메이저리그 기록에서 2개가 모자랐다고?"
메이저리그 역대 연타석 안타 기록인 12타석에서 2개를 남긴 채 중단된 기록. 3루수 노아 존슨 또한 그 사실을 전해 듣고는 해준에게 다가와 위로의 말을 건넸다.
"잘했어, 루키. 앞으로 기회는 많으니 너무 실망하지 말라고. 넌 이미 많은 것을 보여줬어."
그렇게 경기가 끝난 후.
오늘 경기의 승자는 오클랜드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자들은 경기가 종료되기 무섭게 해준에게 몰려들었다.
"고작 시즌 9경기 만에 메이저리그 역사 한 페이지에 이름을 올리신 기분이 어떤가요?"
"메이저리그 기록은 아니지만, 내셔널리그에서 10연타석 안타는 타이 기록에 해당하며 신인의 경우는 최초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미 시애틀의 호프 이치로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코멘트 한 마디만 해주시죠."
아시아에서 그 세를 급속도로 넓혀나가고 있는 메이저리그.
특히나 그 끝없는 시장 잠재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에서의 기세가 심상치 않았는데, 이럴 때 같은 아시아 출신인 해준의 활약은 사무국이나 언론으로서도 반길 수밖에 없었다.
그에 더해 한국과 일본에서 넘어온 취재기자들까지 합세하자 평소보다 과열되는 취재 분위기.
보다 못한 릭 베이츠 감독이 나서려 할 때.
해준은 능숙한 인터뷰 스킬로 상황을 정리했다.
"아, 그런데 누가 우버 좀 불러주시겠어요?"
"우버요?"
한 기자가 무슨 소리냐는 듯이 되묻자, 해준이 웃으며 대답했다.
"이대로라면 전세기를 놓칠 것 같아서 말이죠. 샌디에이고까지 우버를 타고 가야 할 것 같은데. 인터뷰는 차 안에서 계속 이어가도록 하죠. 누가 불러주실 분?"
그 말에 여기저기서 실소가 터져 나왔다.
오클랜드에서 샌디에이고까지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덩치 큰 메이저리거가 우버를 불러서 이동하겠다니. 심지어 그 거리가 500마일(800km)이다.
기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 마이크의 전원을 오프시키기 시작했다.
"그러면 안 되지. 여기서 샌디에이고까지 가면 적어도 1,000달러(한화 122만원)는 나올 텐데."
"다저스에 청구하면 안 되나?"
"글쎄. 강의 기세로 봐서는 4억 2000만 달러 중 1페니도 남김없이 쓸어 갈 것 같은데 말이야. 다저스의 페이롤이 거덜 날 수도 있으니 봐주자고."
그렇게 해준은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탈 수 있었다.
잠시 뒤, 비행기가 샌디에이고를 향해 출발했을 때.
해준은 노아와 드레이븐, 그리고 루이스와 포커를 치고 있던 마르쿠스에게 다가갔다.
그 모습을 제일 먼저 발견한 노아가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음? 요즘은 우버로 비행기도 부를 수 있나 보지?"
"과연 4억 달러의 사나이잖아? LA다저스의 전세기를 따로 부르려면 꽤 비쌀 텐데. 제길, 4억 달러라니. 나는 언제쯤 그렇게 벌어보지? 다음 FA 때 30개 구단의 단장 중 한 명이 머리에 총을 맞아서 질러준다면 간신히 누적 연봉이 그쯤 되겠는걸?"
한창 포커에 집중하는 것 같았던 드레이븐이 그 말에 장단을 맞췄다. 여유로운 표정으로 패를 바라보던 마르쿠스는 그들의 농담에 피식- 가볍게 웃음을 터트리고는 물었다.
"어쩐 일이야 준? 너도 끼고 싶다면 언제든지 말해. 이 녀석들은 워낙 시시해서. 공짜 저녁이야 언제든지 환영이지만."
"..마르쿠스 네가 변태적으로 잘하는 거야."
"그냥 다음 저녁 내기는 팔씨름으로 결판내는 게 어때? 벌써 3일째 내 밀 머니(Meal money:원정 경기에 나설 시 구단에서 지급하는 식대)가 마르쿠스 입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이봐, 루키. 포커는 잘 치나? 못 치면 껴도 되고."
마르쿠스의 말에 노아와 드레이븐 항변이 이어졌다.
해준은 그 말에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포커는 영 잼병이라서. 아무튼 부탁할 것이 있어서요."
"부탁?"
"이런 건 당신을 통하면 빠르다고 하던걸요."
"우리 슈퍼 루키의 부탁이라. 당연히 들어줘야지. 뭔데 그래?"
마르쿠스가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자 해준이 물었다.
"혹시 전력분석실이랑 친분 좀 있어요?"
+++
다음 상대가 기다리고 있는 샌디에이고의 숙소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이미 저녁 12시를 넘기고 있었다.
"낮 경기가 끝나고 바로 이동했는데도 꽤 걸리네요."
이번 원정에서 구단의 허락을 받고 해준과 동행 중인 오광녹.
그가 졸린 눈을 비비며 물었다.
"어때요, 룸서비스 시키실래요? 새벽 1시까지는 제공한다는데."
"아니, 이미 필요한 영양소는 섭취했으니까. 난 됐어."
"...그렇게 말하니까 무슨 로봇 같은데요? 안 그래도 드레이븐이 형 트레이닝 모습 보고 훈련 기계라고 떠들고 다니는 건 아시죠?"
오광녹의 말에 해준이 살짝 웃음을 짓고는 아이패드를 들어 보였다.
"진짜 로봇이면 이런 것도 패드도 필요 없겠지. 데이터만 업데이트시켜버리면 되니까."
화면에는 그가 구단에 요청했던 자료가 업데이트되었다는 알람이 떠올라있었다. 그것을 본 오광녹이 말했다.
"벌써 업데이트해줬어요? 일 처리 빠르네."
"마르쿠스 통해서 말하니까 빠르더라고. 다저스 내에서 가장 인맥도 넓고 영향력이 큰 선수니까."
2020년대의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상대에 대한 전력분석 자료를 선수들에게 지급한 태블릿으로 업데이트시키곤 했는데, 그것은 지금처럼 따로 요청한 자료인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팀에 오래 머문 베테랑이 요청할수록 그 처리 속도는 빨라진다. 베테랑을 대우하는 메이저리그의 문화가 이런 곳에서도 드러나고 있었다.
해준의 말에 오광녹은 고개를 끄덕이며 랩탑을 꺼내 들었다.
"잠시만요. 그 데이터 제가 좀 가져가서 가공 좀 할게요. 회사 내 데이터베이스랑 접속해서 중복되는 부분은 날려버리고 겹치지 않는 부분만 통합하죠. 아, 그 화면에 뜬 수락 버튼 좀 눌러주실래요?"
버튼을 누르자, 무언가 업로드된다는 메시지가 뜨더니 곧 오광녹이 고개를 끄덕였다.
"가져왔어요. 회사 쪽 데이터랑 거의 동일하네요. 몇몇 선수들만 추가됐어요."
"아, 고마워."
"그게 제 일인걸요. 그런데 이런 게 왜 필요하세요?"
오광녹이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다.
다음 상대라면 모를까, 이런 식으로 역사 속에 이름을 남긴 선선수들의 스탯과 그에 대한 특징들을 요구한 적은 드물었으니까.
"...그냥 보다 보면 알까 싶어서."
"네?"
해준은 여전히 눈앞에 떠올라있는 홀로그램을 바라보았다.
"궁극의 좌타자 킬러, 좌완 그 자체, 가장 위대한 시즌. 이 사람들이 누굴까 싶어서 말이야."
[아웃라이어 '궁극의 좌타자 킬러The Ultimiate Lefty Killer'와 연결을 시도합니다!]
[아웃라이어 '좌완 그 자체The Lefty'와 연결을 시도합니다!]
[아웃라이어 '가장 위대한 시즌The Greatest Season'와 연결을 시도합니다!]
[...Error! 다수의 링크가 충돌을 일으켰습니다.]
[하나의 링크를 선택해주세요.]
[선택된 링크를 제외한 링크들은 다음 레벨에 도달할 시 연결됩니다.]
야구 역사상 등장한 수많은 변화구 중 가장 독보적인 위치에 위치한 변화구 슬라이더.
구종 가치라는 단어가 등장한 이후,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그 위력을 증명하는 듯이.
이 하나의 변화구는 무려 3명의 아웃라이어를 탄생시켰다.
자신의 말에 어리둥절해서 하는 오광녹을 두고, 그 메시지들을 바라보는 해준의 눈동자가 위로 깊은 고민이 드러났다.
'이 중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이번 시즌 초반의 페이스가 결정된다.'
이름이 같다고 해서 모두 다 같은 변화구가 아니다.
같은 체인지업이라도 횡종의 무브먼트와 릴리스 포인트, 가장 뛰어난 위력을 발휘하는 코스와 타이밍은 모두 다르니까.
'그동안 유독 쳐내기 쉬웠던 변화구들이 있던 걸 보면 확실하지. 생각해보면 나와 링크된 아웃라이어의 변화구의 움직임과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대처하기가 수월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자신과 연결된 가장 강력하면서도 근본적인 아웃라이어가 '더 패스트볼 긱' 토니 블랑코라는 사실은 별로 놀랍지 않았다.
특정 움직임과 코스에 특화된 다른 변화구들과 달리, 토니 블랑코는 말 그대로 '포심 패스트볼' 그 자체를 통째로 잡아먹어 버린 야수였으니까.
'그러니 이번 선택이 매우 중요해졌어.'
이름이라도 떠올라있다면 모를까, 알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이들의 수식어.
그렇기에 오랜 세월 데이터를 쌓아온 구단 측과 야구의 역사 자체가 잠들어있다는 그린 코퍼레이션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역대 가장 위대했던 슬라이더 투수들'
이들 중에는 분명 이 수식어들의 주인공이 있을 테니까.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옳은 길을 찾기 위해서는 몇 경기 정도 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
"궁극의 좌타자 킬러... 이거 애리조나의 빅 유닛 말하는 것 같은데. 그리고 좌완 그 자체. 거기에 슬라이더면 이건 뭐 뻔하고. 가장 위대한 시즌이라면 라이브볼 시대 ERA 1위 1.12를 기록한 투수 말고 또 누가 있으려나? 페드로 마르티네즈가 있긴 하지만 슬라이더와 관련된 투수라면 세인트루이스의 그 선수 밖에 안 떠오르....
오광녹이 열심히 중얼거리던 그 내용에 놀란 해준이 패드에서 고개를 돌렸다.
그런 해준의 시선과 오광녹의 시선이 마주쳤다.
"....는데요?"
에이전트가 되기 전에는 세오레즈의 전력분석원이었던 오광녹.
그리고, 해준은 뒤늦게 왜 오광녹이 세오레즈에 지원했는지 떠올렸다.
전력분석원 시절,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야구를 파고들던 오광녹.
그는 회삿돈으로 야구를 즐기기 위해 전력분석원 일을 시작한 베이스볼 괴짜였다.
+++
4월 7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5위 샌디에이고와의 3차전이 열리는 펫코파크.
다소 소극적이었던 오클랜드와 달리, 샌디에이고의 투수들은 자신을 공격적으로 공략해 들어오고 있었다.
퍼어어엉-!
"스트라이크!"
메이저리거 특유의 자신감이 넘치는 폭발적인 속구 위주의 투구. 최근 몇 년간 팀을 아예 리빌딩해버리며 기존의 투수들을 모두 트레이드해버리고는 강속구 투수들을 잔뜩 수집해온 샌디에이고다운 모습.
"후우.."
해준은 타석에서 전광판을 바라보며 한 차례 숨을 내쉬었다.
[98.1mph]
'과연 투고타저의 메이저리그라 이거지.'
샌디에이고의 투수 중 95마일 이하의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투수는 한 명도 없었다. 다소 극단적으로 한 스타일의 투수들을 모아온 탓이긴 하지만 이 사실은 의외로 해준의 약점을 공략하는 방법의 하나이기도 했다.
'힘으로 눌러온다면 버겁긴 하지.'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투수일 때의 이야기.
"흐읍-!"
가슴팍이 크게 한 차례 들썩이더니, 방망이가 폭발적인 궤적과 함께 홈플레이트 바깥을 쓸어버린다.
따아아악-!
경쾌하게 울려 퍼지는 파열음에 캐스터의 흥겨운 음성이 중계를 타고 퍼져나갔다.
[갑니다-! 갑니다-! 이번에도 갔습니다!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볼을 이번에도 홈런으로 만들어버리는 다저스의 배드볼 히터 Kang! 샌디에이고가 이번에도 침몰합니다!]
분석도, 그를 실행할 능력도 없는 투수?
'아무리 빠른 공을 던지라도..'
[아웃라이어(Outlier) '더 히팅 프릭The Hitting Freak'의 배팅 센스가 활성화 중입니다.]
볼을 던지는 순간 자신의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오래 가진 않겠지.'
이날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2홈런을 기록하며 쾌조의 페이스를 이어간 해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직감은 메이저리그라는 대양 위로 몰아칠 큰 폭풍우를 예견하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은 빠르게 흘러 4월 19일.
퍼어엉-!
"..스트라이크!"
시카고 컵스와의 3연전.
투수가 망설임 없이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자, 해준은 슬슬 메이저리그가 자신의 공략 방법을 확실하게 수립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최근 들어 Kang을 상대로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투수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데이터에서도 나타나죠. 내셔널리그 투수들의 평균 슬라이더 구사율이 18.5%인데 반해 Kang을 상대로는 29.1%. 리그 최고 수준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초반 11.4%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인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일종의 딜레마였죠. 우투수의 슬라이더가 우타자에게 효과적이던 이유는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올 듯하다가 멀리 도망가버리는 down and away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Kang의 경우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며 볼이 되는 코스에 대해 비정상적인 강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데이터로도 나타나는데, 타율이 무려 0.451을 기록하고 있죠.]
캐스터의 말대로, 그동안 대응 능력 범위를 넘어서는 공은 볼 코스로 유도함으로써 쉽게 안타를 뽑아냈던 해준.
하지만, 그 사실을 눈치챈 메이저리거들은 드디어 공략지점을 찾아내기 이른다.
[반면 스트라이크존에 꽂히는 슬라이더에 대한 타율은 0.224. 변화구의 종류는 달랐을지라도, 오클랜드 투수진이 먼저 이 사실을 알아내고 공략을 시도했었죠? 어찌 된 일인지 그 날은 5타수 5안타를 퍼부어 버린 Kang이었습니다. 하지만 샘플 데이터가 쌓이기 시작하며 이제는 그 점이 확연해졌습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로서는 망설일 필요가 없죠! 즉, 20-80 스카우팅 리포트 상으로 60 이상의 슬라이더를 구사할 줄만 안다면,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데뷔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Kang에게서 수월하게 삼진, 혹은 땅볼을 뽑아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 결과는 잇따른 아웃.
위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1차전.
9회 초 2아웃, 다저스의 마지막 타자로 타석에 들어섰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부우웅-!
[Swing and a miss!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1차전을 시카고 컵스가 가져갑니다!]
시카고 컵스의 마무리의 강력한 슬라이더 방망이가 헛돌며 삼진을 당하는 해준. 19경기 타율 0.491를 기록하며 리그 1위에 올라있던 그 페이스에 제동이 걸리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이었다.
"다저스의 슈퍼 루키도 이대로 가라앉는 건가?"
"이런 일은 흔하지. 데뷔 초창기에 반짝이다가 사라지는 타자들이야 넘치고 깔렸으니까."
"다저스의 과도한 오버페이로 결론 나는 순간이로군."
그에 이어지는 부정적인 견해들.
하지만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바로 이 순간이.
'드디어 왔다.'
[아웃라이어 '가장 위대한 시즌The Greatest Season'을 선택하셨습니다.]
[링크 활성화 조건 – 프론트도어 슬라이더에 삼진 5개 기록]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그가 다시 한번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순간이라는 것을.
더욱 달라져서 돌아올 모습을 내다보기라도 하듯, 광포한 기세가 감도는 해준의 시선.
그렇게.
['가장 위대한 시즌The Greatest Season', 아웃라이어 길버트 밥과의 링크가 활성화됩니다!]
눈앞이 암전됐다.
< Hunting Season for.... What? (1)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