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야수에서 타자까지-1화 (1/137)

1.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타자 (1)

2026년 7월 1일 수요일.

대구 더히트의 홈구장 더히트 파크.

퍼엉-!

"스트라이크!"

[서울 세오레즈 9 : 8 대구 더히트]

상황은 9회 초 2아웃, 주자는 2, 3루.

불펜 투수 이고준의 공이 홈플레이트 중앙을 파고들었다.

"....후우, 후우. 미치겠네. 형, 이럴 거야?"

타석에는 서울 세오레즈의 9번 타자, 강해준이 서있었다.

그는 방송 카메라를 의식해 고개를 숙이고는 빠르게 중얼거렸다.

"가운데말고 바깥쪽을 달라고, 바깥쪽을. 한가운데 삼진 먹으면 쪽팔리잖아. 바깥쪽 아래 보더라인에 딱! 하고 꽂히면 투수도 멋있고 타자도 안 쪽팔리고. 그림 좋잖아?"

그 말에 대구 더히트의 주전 포수 전용진이 실실 웃으며 대답했다.

"그럴래? 좋아, 특별 서비스. 네가 원하는 대로 줄게."

스윽-

그리고는 정말 사인을 주고받았는지 투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고준의 발이 투구판을 박찼고, 0.5초도 되지 않는 찰나.

3구째 130 중반대의 패스트볼이 포수의 미트를 파고들었다.

부웅-!

"스윙- 스트라이크--아웃!"

해준의 배트가 공이 지나간 궤적을 뒤늦게 갈랐다.

'제길! 130km 부근인 걸 알아도 소용이 없잖아! 공이 보이질 않으니 타이밍이 맞질 않네.'

해준은 싱숭생숭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

그 모습을 보던 포수 전용진이 마스크를 벗으며 기분 나쁜 웃음을 흘렸다.

"미안하다 해준아. 난 시키는 대로 했는데 쟤 제구가 원래 영 그렇잖냐."

"...아오. 말이나 못하면."

"어허, 패자는 말이 없는 법. 그리고 이 형님은 승자지. 그치? 그렇다면 패자는 누구?"

그 말을 끝으로 전용진은 세레모니를 하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해준은 그 모습을 보며 다시 한번 한숨을 쉬었다.

한가운데 연속 직구. 그 공에 헛스윙을 연발하는 타자.

누가보면 저것들이 서로 본인의 팀 패배에 전 재산을 배팅했나 싶은 모습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관중들은 의외로 차분했다.

"그래도 초구 아웃은 아니니까 됐지 뭐."

"3구나 던지게 했어? 병살타도 아니고. 아, 2아웃이니까 애초에 병살타는 안되는구나."

"이기고 있으니까 됐지 뭐. 나는 별로 기대도 안 했다."

"우리 아들! 진짜 세오레즈 팬이라면 강해준이 안타를 칠 거라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괜히 가슴만 아파져."

"응, 아빠!"

물론 모든 사람의 생각이 같지는 않다.

더운 날씨, 몇몇 관중은 암이라도 걸릴 것 같은 타자의 무기력함에 고함을 질러대고 있었다.

"해준아, 조금 심한 거 아니냐! 어떻게 130 똥볼이 한가운데 대놓고 들어가는데 그걸 놓치냐!"

"우리 아들이 눈 감고 휘둘러도 너보다는 잘 치겠다, 이 새끼야! 바깥쪽이면 몰라 시종일관 한가운데인데 그걸... 아, 내, 내 뒷목! 내 혈압!"

그러한 원망 서린 절규들은 투수 이고준의 귀에도 들어갔다.

막 세레모니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던 그는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모르는 소리. 저 선배는 오히려 한가운데 못 친다고. 바깥쪽이었으면 귀신같이 쳐냈을걸?'

그리고 몸쪽 볼일수록 더더욱 못 친다. 본인도 그것을 아는지 몸으로 때우려는 경향도 심한 편.

'그러니 굳이 몸쪽 던지다가 몸이라도 들이밀면 골치 아프단 말이야.'

베테랑 포수인 전용진이라고 그 사실을 모를 리 없었다.

홈플레이트 중앙을 요구하는 것은 언뜻 보면 미친 짓처럼 보이지만, 저 강해준이라는 타자에게는 안성맞춤의 볼배합.

구속도 130km/h면 충분하다.

'150km/h에는 배트 타이밍이 오히려 잘 들어맞는단 말이야..'

이고준은 슬쩍 해준을 바라보았다.

해준은 어두운 표정을 띤 채 터덜터덜 더그아웃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저 선배는 왜 한가운데부터 몸쪽 공까지는 죄다 콜드존인거야? 아니, 제로존인가. 수비하는 것만 보면 동체 시력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아무튼, 그쪽에만 던지면 공이 눈에 안 보이는 것처럼 휘둘러대니 맞을 리가 있나. 뭐, 나야 고맙지만. 저래서 별명이...'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타자."

묵묵히 중앙테이블 석에 앉아있던 파이어리츠 극동아시아 담당 스카우트 존 배쉬.

묵묵하게 스카우팅 리포트를 적어내려가던 그의 입이 마침내 열렸다.

그는 표정을 잔뜩 일그린채 불만 가득한 모습이었다.

그의 시선은 저 멀리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해준에게 맞춰진 채였다.

"Fuck..."

그리고는 자신도 모르게 욕설을 내뱉었다.

이 끔찍한 무더위까지는 참더라도, 저 선수의 스윙은 참을 수 없을 만큼 끔찍했으니까.

"타자라고 부르기도 아까울 수준이군. 아니, 하다못해 야구선수라고 말하는 것도 힘들잖아. 앤더슨은 무슨 생각이야? 100년 만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타자라고? 사실이라는 게 더 기가 막히잖아, 빌어먹을."

한 번 말문이 터지자 계속해서 불만이 터져 나오는 존 배쉬.

그는 기록을 다시 한번 살펴보았다.

[NO.24 강해준]

소속

-서울 세오레즈

프로 6년 차.

통산 707경기 2254타석 188안타 10홈런.

타율 0.098

출루율 0.150

장타율 0.165

OPS 0.315

다시 보아도 이런 선수가 1군에서 6년이나 생존했다는 사실이 존에게는 기적처럼 느껴졌다.

"메이저리그 140년 역사? 이 잡듯 뒤져봐도 저런 선수는 없을 거라는데 내 전 재산을 걸 수도 있을 정도야. 감독이 저 선수를 기용한다면 감독도 같이 잘려나갈 수준인데 이 무슨... 앤더슨 그 양반은 어느 부분에서 저 선수한테 꽂힌 걸까."

혹시 단장에게 보내는 사직서의 다른 형태인가?

고개를 갸웃거린 존 배쉬는 잠깐이나마 그 가능성을 심각하게 검토했다.

앤더슨은 그를 한국으로 보낸 파이어리츠의 단장 보조였다. 물론 말만 단장 보조지 실질적인 권한은 막강한 실세 중 한 명.

극동아시아 담당으로 주로 일본에서 머물렀던 존 배쉬를 한국으로 보낸 것도 그였다.

"힌트라면 수비에 주목하라... 자료보다는 일단 보고 다시 생각해보라고? 그래도 기본적인 자료들은 넘겨줬으면 좋으련만."

2000년대 초반 메이저리그는 강타한 머니볼.

그 이후 스카우트들의 성향을 둘로 나뉘어졌다.

전통적으로 피지컬과 워크에씩을 강조하는 부류, 그리고 철저하게 숫자만으로 선수를 평가하는 부류.

존 배쉬는 본래 전자에 가까웠지만 최근 들어서는 숫자에 의존하는 경향을 강하게 보이고 있었다.

"이 나라는 세이버 스탯에 대해서 너무 폐쇄적이란 말이야... 신뢰성 있는 자료를 얻으려면 공식협력업체에서 돈을 주고 사는 방법밖에 없으니."

개인 팬들이 스탯을 제공하는 사이트가 있긴 했지만, 전문가인 존에게는 하나 같이 불만족스러운 것들뿐.

결국 존은 앤더슨의 말대로 전통적인 스카우팅 방식을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바로 직접 보고 판단하는 것.

"일단 오긴 했으니 한 번이라도 나에게 보여달라고. 그놈의 수비라는 걸."

이제 9회 말.

오늘 대구 더히트의 타구는 한 번도 서울 세오레즈의 유격수, 강해준에게 향하지 않고 있었다.

+++

딱-! 딱-! 따악-!

9회 말이 시작하기 무섭게 3번의 경쾌한 타격 소리가 울려 퍼졌다. 결과는 2개의 안타와 1개의 외야 직선타. 대구 더히트의 팬이 분명한 매미가 매애맴맴맴--! 하며 발악하듯 울어 젖힌다. 필드 위에 서 있던 서울 세오레즈 유격수 강해준이 손가락을 들어 귓구멍을 후볐다.

"누가 내 욕이라도 하나?"

욕먹는 거야 일상이니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긴 하다.

이전 타석의 삼구삼진 장면을 껌 대신 씹는 사람이 있을지도모르고. 아니, 당장 저 멀리서 들려오는 고함소리가 자신의 욕일지도 모른다.

'그나저나..... 이상기후라더니. 드디어 지구가 돌아버린 건가?'

매애애앰-매애애앰-!

턱선을 따라 흐르는 땀이 끊이질 않고 있었다. 모자는 이미 땀에 피클처럼 절어버렸다. 먹어보면 아마 피클보다 짤지도 모른다.

'미쳤다. 이건 미친 짓이야.'

인상을 찌푸린 해준은 전광판을 바라보았다.

[37.1˚C]

축하라도 하듯 숫자 주변이 화려한 불꽃 이펙트와 함께 불타오르고 있었다.

'아무리 축하할 게 없어도 그렇지 이걸?'

전광판 그래픽 담당 직원도 날씨와 함께 미쳐버린 것 같았다.

해준은 스코어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8 : 9] [1 OUT]

하필이면 이런 날 또 타격전이다. 하긴 최근 몇 년간 꾸준히 타고투저 경향이 이어지고 있는 한국프로야구리그였다.

그렇다 해도 이제 9회 말.

'이번 이닝만 막으면 퇴근이다.'

그 생각을 하자 부쩍 힘이 난 해준이 시선을 옮겼다.

각각 1, 2루에서 슬금슬금 베이스와의 거리를 넓히고 있는 주자들이 보였다.

'더히트 놈들은 더위도 안타나...'

당장 세오레즈의 야수들만 봐도 그렇다.

몸이 축 늘어진채 좀비처럼 서있는 꼴이 툭- 하고 건들면 쓰러질 것 같았으니까.

눈과 발로 끊임없이 투수의 리듬을 재고 있는 대구 더히트 주자들과 비교가 될 정도.

게다가 여차하면 바로 도루할 기세다. 스파이크가 대놓고 잔디를 짓이기고 있었다.

'이 정도 더위도 홈구장쯤 되면 적응이 되나 보지? 그렇다 쳐도 경기에 임하는 자세에서 질 순 없지. 어디 코치님이...'

이쯤 되면 불호령이 떨어질 때가 됐다.

해준은 슬쩍 고개를 돌려 원정팀 더그아웃을 바라보았다.

과연 조철욱 수비 코치는 입을 열심히 움직이고 있었다.

'의자에 축 저진 꼴이 반쯤 말린 오징어같네..'

혼자 열심히 중얼거리는 중이라는 것이 문제지만.

"미친 감독관 같으니라고... 37도면 경기를 쉬어야지 일정 밀렸다고 강행이 뭐냐 강행이. 차라리 비 올 때 쳐하던가.. 비 한 방울만 떨어져도 취소하는 우취 성애자 자식이... 뭐? 비 오는 날은 파전에 막걸리..? 이..."

입 모양만 본다면 대충 이런 내용일 것이다.

그 내용을 저도 모르게 상상하던 해준이 고개를 털어버렸다.

'모르겠다. 내 할 일이나 하자.'

때마침 타석에서는 준비를 마친 타자가 자세를 잡고 있었다.

대구 더히트 넘버 9, 아시아 홈런왕 이신우.

몇 년 동안 일본리그에서 부진을 이어가더니 결국 작년 끝으로 한국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정작 돌아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팔팔함을 뽐내고 있는 백전노장.

"후웁.. 후웁.."

해준은 더위에 기운이 축 처지는 것을 애써 가다듬으며 수비 자세에 들어갔다.

뜨거운 공기가 폐를 들락날락하며, 핑- 소리와 함께 기이한 이명음이 울린다. 다소 둔해진 감각이 순식간에 곤두서며 뇌 속의 시냅스들이 빠르게 점멸하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 초구 타격 시 타율 0.363. 특히 패스트볼로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간 경우는 7할 이상 휘둘렀다. 다만 체력 문제인지 오늘 스윙은 맥아리가 없어. 투수들의 패스트볼에 다소 둔하게 반응했다. 조진웅 선배의 리드 성향이라면 그쪽에 포커스를 맞춰서 공략하겠지. 게다가 저 선배도 슬슬 타격 싸이클이 내려갈 때가 됐어. 부진할 때 나오는 타구 특징이...'

더그아웃에서는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해준은 스스로 움직이며 수비 위치를 조정했다.

'건우야. 아까 말했던 대로.'

해준의 눈짓에 2루수 장건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2루 베이스 쪽으로 슬금슬금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 포수 조진웅과 사인을 주고받은 세오레즈의 마무리 투수 우가람.

그가 셋포지션에 들어가고 있었다.

왼발이 들어 올려지고, 투구판을 박차며 허리가 순식간에 휘감아 들어간다.

그 모든 장면을 눈에 담고 있던 해준의 시선.

그 끝에 곧은 궤적을 그리는 하얀 선이 그려졌다.

'패스트볼!'

순간 해준의 주변 광경이 조금 늘어지기 시작했다.

함성 소리가 뭉개지고, 눈에 선명히 잡히는 것이라곤 오로지 공이 그리는 하얀 궤적.

'선배님, 운이 없으시네.'

그와 함께 해준은 확신했다.

오늘의 컨디션은 최고조다. 느릿느릿 움직이는 장면 속, 이신우는 노리고 있었다는 듯이 힘차게 배트를 돌리고 있었다.

딱-!

경쾌하게 그라운드에 울려 퍼지는 소리.

몇몇 관객들은 놀라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을 정도였다.

[이신우 선수, 쳤습니다! 삼유간을 가르는 안...]

방송을 중계하는 캐스터마저도 확신에 찬 음성을 내뱉게 만든 타구.

'어림없지!'

하지만 오늘은 무엇이든지 되는 마법의 그 날이다.

허공을 가르는 빨랫줄 같이 잡아당긴 타구, 그 앞에 불쑥 글러브가 나타났다.

프로야구 역사상 단 한 번도 등장한 적 없던 탑 티어의 야수(野獸) 같은 야수(野手), 강해준이 날아올랐다.

퍽-!

감각이 가리키는 곳에 글러브를 들이댔을 뿐인데 공이 정확히 걸려든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하나 더!'

묘기라도 부리듯, 공중에서 있는 힘껏 몸을 튼 강해준.

왼손의 글러브가 기묘하게 핸들링 되며 공이 공중으로 떠오른다. 이어 불쑥 튀어나온 오른손이 그것을 잡아챘다. 그리고 계획대로 백업을 들어오는 2루수 장건우에게 이어지는 송구.

황급히 귀루한 2루 주자의 베이스 터치와 2루수의 태그가 거의 동시에 이루어졌다.

더위에 기진맥진해있던 관중들은 단체로 기립하며 함성을 터트렸다.

우오오오오-!

그리고 잠시의 뜸 들임 뒤.

"....아웃!"

심판의 콜이 울려 퍼졌다.

와아아아아아아아-!

그 모습에 더위에 지쳐있던 캐스터도 목이 쉴세라 소리질렀다.

[캐치! 삼유간을 가르는 타구임이 분명함에도! 강해준은 오늘도 날아오릅니다! 그런 강해준을 허망하게 바라보는 대구 더히트의 이신우 선수! 그리고, 다시 한번 이어지는 믿을 수 없는 송구! 더 비스트, 야수 그 자체 강해준 선수가 경기를 끝내버립니다!]

"후아아아..."

콜을 확인한 해준은 그제야 목에 주고 있던 힘을 풀며 잔디에 뻗어버렸다.

[통계의 신뢰성에 필요한 표본 최소 요구치 달성]

[해당 플레이어를 아웃라이어로 판명]

[아웃라이어 링크 시스템이 작동합니다.]

<<>>

"응? 뭐야."

그리고 눈앞에 떠오른 이상한 메시지들.

"앗, 뜨거!"

하지만 그 내용을 확인할 틈은 없었다.

해준은 뜨겁게 달궈진 인조잔디밭에 놀라 화들짝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 뒤 다시 고개를 들었지만 눈앞의 것들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상태. 해준은 눈을 질끈 감았다 뜨고는 고개까지 세차게 저어보았다.

'...뭐였지?'

하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헛것? 요즘 체력이 떨어졌나....'

멍하니 서 있던 해준의 등 뒤에서 외야수 서재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 해준아. 평소보다 몸놀림이 좋은데? 아무튼 어서 들어가자. 목말라 뒤지겠다."

"아... 들어가요, 들어가."

해준은 발걸음을 떼며 그라운드에서 멀어졌다.

'...잘못 봤나 보다.'

날씨가 날씨였으니 아지랑이를 잘못 본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한 해준은 승리로 한껏 들뜬 기분을 만끽했다.

수비가 그만큼 완벽했다. 8시 뉴스를 장식해도 솔직히 이상하지 않을 장면이었으니까.

한국 프로야구 수비 명장면 탑 10위 정도는 되지 않을까?

1위부터 9위?

그곳도 이미 자신의 이름으로 도배된 지 오래였다.

"....믿을 수 없군."

그 광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목격한 파이어리츠의 스카우트 존 배쉬.

"아지 스미스 수준이라 해도 힘들다고? fucking crazy..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수도..."

그의 수첩에 새로운 이름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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