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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배우-127화 (127/127)

〈 127화 〉 넝쿨째 굴러 들어온 복! (2)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왜 맛이 없어?”

“......”

“다른 거 먹으러 갈까?”

“......”

“족발 어때? 니들 족발 좋아했잖아.”

이온의 계속된 물음에도 소녀 다섯 명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오랜만에 만난 동생들이다.

보이그룹 하이픈의 정섬을 통해 알게 된 아이돌 연습생 동생들.

물결, 파도, 진주(진희), 산호, 바다.

출연료가 들어온 김에 고생하는 녀석들 맛있는 거라도 사먹일까 해서 오랜만에 불러냈다.

그런데 그 먹성 좋던 애들이 웬일로 음식 앞에서 깨작거리기만 한다.

“나한테 뭐 섭섭한 거 있어?”

여전히 대답이 없다.

이온은 답답해서 녀석들의 매니저를 쳐다봤다.

그도 영문을 모르기는 마찬가지.

그때 맏언니 파도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사실은, 오빠.....”

“응. 뭐? 뭔데 그래?”

“요새 많이 바쁘죠?”

“<비객> 끝나고 다음 작품 들어가기 전까지 특별히 바쁜 건 없어. 학교 강의 듣는 거 말고는.”

“저희가요.”

자꾸 뜸을 들여서 이온은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

인내했다.

좋지 않은 이야기만 저 예쁜 얼굴에서 흘러나오지 않기만 바라면서.

“싱글앨범이 나와요.”

“뭐?”

“곧 싱글을 낸다구요.”

“데뷔한다는 거야? 니들이 한팀으로?”

이온이 파도를 포함해 동생 다섯을 차례로 쳐다봤다.

녀석들이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너희가 원래 같은 데뷔조였었나?”

“바다하고 산호가 딴 조에 있다가 데뷔하면서 저희와 합쳐졌어요.”

“축하해!”

이온이 활짝 웃으며 진심으로 동생들에게 축하를 전했다.

아이돌 데뷔가 하늘에 별 따기보다 어렵다는데.

녀석들은 그것을 해낸 것이다.

“정말 축해야. 애들아~”

녀석들이 자기들끼리 껴안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온의 축하를 즐겼다.

“진작 말을 하지. 그랬으면 좀 더 근사한 곳으로 갔을 걸.”

“데뷔를 해야 해서 옛날처럼 못 먹어요.”

“옛날? 얼마 전에도 돼지처럼.....”

쉿!

파도, 물결, 진주가 동시에 손가락을 입술에 댔다.

그러고는 함께 온 매니저를 곁눈질했다.

비록 드라마 상의 체험이었지만, 이온도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간접적으로 느껴봤다.

정말 못할 짓이었다.

게다가 본인도 <비객> 에필로그과 <아이돌> 시즌2 준비를 위해서 다시 식단조절에 들어가며 한창 몸을 만들고 있었다.

말이 좋아 자기 관리다.

실제로는 고행(苦行)이다.

“매니저님, 오해 마세요. 얼마 전이라는 게 두 달 전이니까. 동생들이 먹는 것으로라도 스트레스 풀어보라고 가끔 불러다 이것저것 먹였어요. 데뷔를 한다니까 앞으로는 조심하겠습니다.”

매니저가 이온의 사과의 화들짝 놀라서 손사래를 쳤다.

“아, 아닙니다! 스캔들만 조심해주시고 앞으로도 애들 맛난 거 많이 사주십시오.”

“애기들하고 무슨 스캔들이 나겠어요.”

“우리도 내년에 성인이에요!”

개명 전 이름 진희 현 진주가 발끈했다.

“응, 그래. 대견하다.”

쳇.

진주가 토라진 듯 팔짱을 꼈다.

킥킥.

삐진 어린이가 같아 보여 모두가 웃었다.

“그룹 이름이 뭐야?”

“나디아요.”

파도가 대답했다.

그녀가 데뷔 걸그룹의 리더인 모양이다.

“러시아어로 소망 희망을 뜻하는 나데즈다의 애칭인 나디아? 아니면 히브리어권에서 여자 이름으로 사용하는 나디아?”

“아랍어의 그 나디아에요. 부드러운, 이슬에 젖어있는 그런 풋풋한 여자아이란 뜻이래요.”

“니들 앞으로 내숭 열라 떨어야겠다.”

“그러니까요. 오빠도 우리 본색 까발려지기 전까지 어디 가서 우리 이야기 하지 말아주세요.”

“세 달 안에 니들 평소 성격 다 들통 난다에 십 만원 건다.”

깔깔깔.

소녀들이 일제히 웃음을 터트렸다.

웃는 사이에 파도와 물결이 눈을 맞췄다.

그런 후, 두 사람은 매니저와도 눈빛을 교환했다.

이온의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는 구필성이 그런 모습을 놓칠 리 없다.

잠자코 지켜보기만 했다.

망설이는 파도와 어딘지 채근하는 눈빛을 보내는 매니저.

잠시 사인이 오갔다.

“오빠......”

“어디 가서 함부로 니들 얘기 안 할게. 걱정 마.”

“그게 아니구요.”

“나한테 뭐 부탁할 거 있어?”

“혹시요......”

“답답해! 전에는 안 그랬잖아. 머리 굴리지 말고 빨리 말해 봐.”

“저희 데뷔곡 뮤비 찍어주실 감독님이 지은 선배님 ‘안녕 꽃잎’ 찍으신 유명한 감독님이신데요. 뮤비에 좀 쎈 남자배우를 출연시키고 싶다고 하세요. 근데요....”

“뮤비에 출연해 달라고?”

다섯 녀석이 차량용 강아지 흔들 인형처럼 동시에 끄덕끄덕했다.

“센 배우를 출연시키고 싶다며?”

또 다시 다섯 녀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가지고 되겠어?”

“오빠가 출연만 해주면 뮤비 조회수는 게임 끝이죠!”

KPOP 아이돌의 넷튜브 뮤직비디오는 최소 몇 백만 조회수를 기록한다.

슈퍼 아이돌 그룹의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억 단위를 넘어 십억대다.

최근 종영한 <비객>과 관련한 선공개, 하이라이트, 메이킹 동영상 최고 조회수가 46만이며 평균 7~9만 수준이었다.

이온의 출연으로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폭발할 것이란 기대는 솔직히 망상이었다.

“언제 찍을 예정인데?”

파도가 매니저를 돌아봤다.

매니저가 자신 앞에 놓인 물 컵을 집어 한 모금 마셨다.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고 입을 열었다.

“....음. 10월 중순에 티져, 말에 정식 데뷔, 11월 싱글 발매에 이어서 12월 풀 앨범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일단 9월 말에 뮤비 촬영이 잡혀 있습니다.”

“제 마음 같아서는 친한 동생들 뮤비라 무조건 참여하고 싶습니다만. 회사와 상의를 해야 합니다.”

“당연히 그러셔야죠.”

“나도 소속사가 있어서 내 맘대로 못해. 니들이 이해 좀 해줘라.”

다섯 녀석들이 각자의 개성대로 대답했다.

“고맙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래두 기대할게요.”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다이어트 해야해서 풀떼기만 먹어야 하는 거야?”

“......!”

다섯 녀석의 고개가 매니저에게 향했다.

그리고 포크를 쪽쪽 빨아먹었다.

마치 며칠 굶은 흥부 딸래미들 같다.

“먹어.”

예스!

언제 음식 앞에서 경건했냐는 듯 소녀들이 먹는 행위에 진심을 다하기 시작했다.

“대신 저녁에 연습실 가서 안무 두 시간만 맞춰보는 거다.”

“넹~”

큰 짐을 내려놓은 것처럼 소녀들은 한결 여유롭게 식사를 즐겼다.

이온은 왜 동생들이 출연해달라는 말을 쉽게 못 꺼냈는지 알지 못했다.

대기업 산하 레이블이라 뮤직비디오 예산이 적진 않다.

그러나 뜰지 안 뜰지 모르는 신인 걸그룹 뮤직비디오에 한창 떠오르는 신예 스타더러 출연해달라고 부탁하기 쉽지 않다.

물론 회사 차원에서 높은 출연료를 제시한다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원마스라는 망한 보이그룹이 이온에게 푸드트럭도 보내고, 친분을 과시하는 사진과 글을 자주 SNS에 게시하면서 폭발적인 팔로워를 기록하고 전에 없었던 관심을 받았다.

‘우리도 이온 오빠 버프 받으면서 시작하면 좋지 뭐.’

프로모션에 도움 되는 모든 걸 할 수밖에 없는 파도와 걸그룹 ‘나디아’ 멤버들이다.

이온이 도와준다면 천군만마를 얻는 것이다.

정작 이온 본인은 그 부분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지만.

굿데이뮤직 컴퍼니.

오찬기가 소속된 아이돌그룹 ‘원마스’의 기획사다.

아이돌 최고 인기팀들과 협업하면서 KPOP 대표 프로듀서로 자리 잡은 작곡가 굿데이원호가 설립한 회사다.

회사 1호 보이그룹 원마스가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내면서 회사 사정이 썩 좋지는 못하지만, 대표이사이자 프로듀서인 굿데이원호의 막대한 저작권 수입으로 그럭저럭 회사를 꾸려가고 있다.

대박드라마 <아이돌>에 오찬기를 출연시키면서 망한 그룹 원마스의 재조명이 이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메인 스트림으로 올라서기는 역부족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굿데이뮤직 측은 프리 활동 중이던 이온에게 프로젝트 그룹을 제의했다.

이온을 중심으로 오찬기와 <아이돌>에 출연했던 단역급 배우들을 모아서 ‘원더스’나 ‘원포올’ 같은 방식의 배우 그룹을 결성하려고 했던 것.

배우들로 구성된 그룹은 기존의 가수 아이돌과는 다르게 배우로서 연기에 기반을 두고 기타 음반, 광고, 예능 등 각 분야로 활동을 넓혀가며 액터테이너로 다양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액터테이너는 액터와 엔터테이너의 합성으로 배우 활동을 본업으로 화보, 음원, 팬미팅 등의 기회를 통해 꾸준히 팬들과의 만남을 이어가는 독특한 시스템이다.

소규모 기획사인 굿데이뮤직 입장에서는 야심찬 기획이었다.

그러나 <아이돌> 출연 배우들의 소속사가 다 달라서 의견조율이 쉽지 않았다.

게다가 이 프로젝트의 키플레이어인 이온이 기획사와 계약을 하게 됐다.

굿데이뮤직으로서는 프로젝트 포기를 판단해야 할 상황이었던 것.

FLEX-A 대표실에 이온, 홍성욱 대표, 김진우 팀장, 구필성 과정이 모여 굿데이뮤직이 제안한 배우 그룹에 대해 논의했다.

이온이 외롭게(?) <비객> 촬영을 하고 있을 때 대장금파크로 푸드트럭을 보내준 것이 오찬기와 그의 그룹 동생들이었다.

자기들도 사정이 딱한 주제에 친한 형이라고 챙겼던 것.

그런 것을 생각했을 때, 이온이 동생들을 도울 수 있으면 돕는 것이 옳다.

다만 굳이 판을 크게 벌려야 하나 우려가 없진 않았다.

“배우 그룹이라기보다 컬래버레이션이라고 생각하면 될 겁니다.”

배우A팀장 김진우가 이온을 설득했다.

“배우 그룹으로 데뷔하는 가장 큰 메리트는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유리하다는 겁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배우 그룹은 국내에서 각자 배우 활동하다가 해외 팬미팅을 할 경우 함께 하는 방식으로 주로 활동하죠.”

망설이는 이온을 설득하기 위해 김 팀장은 매끄러운 혓바닥을 열심히 놀려댔다.

“언어 문제 때문에 노래와 춤을 통한 소통의 중요성이 국내에서보다 더 큰 해외에서 배우 그룹으로 활동할 때 더 풍부한 콘텐츠를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죠. 배우 개인이 국내든 해외든 팬미팅을 하게 되면 남의 노래를 부를 수밖에 없어요. 배우 그룹은 자신들의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차별점이 있습니다.”

“이해했어요. 다만 다른 배우들의 회사와 조율이 되겠어요?”

“안 되겠지요.”

홍성욱이 단언했다.

그런데 왜 배우 그룹을 논의하고 있는 것이지.

이온으로서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다 아웃시키고 굿데이뮤직과 일대일로 논의를 해볼까 생각 중이에요.”

“찬기네 회사만이요?”

홍성욱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김 팀장이 다시 말을 받았다.

“언제 새로 팀 꾸리고 연습시키고 안무 짜고 하겠어요. 시즌1 출연자들로 꾸리게 되면 안무와 보컬 연습하는데 상당히 오래 걸리겠죠. 대신 오찬기가 속해있는 그룹에 이온씨만 들어가게 되면 올해 당장 활동을 시작할 수도 있어요. 마침 원마스인가 하는 그룹의 노래가 역주행하기도 했고요.”

사실 역주행했다고 할 정도는 아니다.

각종 음원 차트에서 반나절 동안 차트 10위 안에 두 곡을 올렸고, 그를 통해 공중파 음악방송에 출연하게 되면서 이제 겨우 무명을 벗어난 정도다.

드라마 <아이돌>로 인해 오찬기가 예능 출연도 하면서 여기저기 불러주는 행사가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버린 자식 취급 받고 있다가 오찬기로 인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할까.

“그리고 대표님이 직접 <아이돌> 제작진과 딜을 하실 겁니다.”

“무슨 딜이요?”

“이온씨와 원마스가 컬래버레이션 하는 프로젝트 그룹이 시즌 투 OST 3곡 이상을 부르고, 그 곡으로 활동할 때 드라마 홍보도 겸하기로 하는 계약에 관한 딜이죠.”

“찬기 말고 다른 멤버들도 출연시킬 생각이세요?”

“요즘 기획사는 연기와 가수라는 것을 동시에 해내야 하기 때문에 연기, 보컬, 춤 모두를 트레이닝하죠. 연기와 가수 활동의 접점을 처음부터 기획해서 만들어나가는 겁니다.”

“녀석들이 까다로운 송 작가님이나 한 감독님의 기준을 통과할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상관없어요. 그 부분은 이온씨가 걱정 안 해도 되니까 신경 쓸 필요 없어요.”

“......”

“영 안 내켜요?”

이온이 대답을 삼가고 고민에 빠졌다.

만약 배우로서 해외에서 인기 얻어서 팬미팅을 하려면 준비 기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그런데 배우 그룹이 있다면 그 시간이 훨씬 단축될 것 같긴 하다.

또 직접 앨범을 내게 될 경우 노래와 안무까지 연습이 되어 있을 테니 팬미팅이나 덕질하는 팬들에게 좀 더 다양한 감동과 콘텐츠를 제공할 수도 있다.

남들 노래를 카피하는 것이 아니라 오리지널 곡을 부르게 된다면 팬들의 감동은 더 클 것이고.

“한류 배우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성과 확장성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치열하게 경쟁 중이에요. 지금은 배우들도 KPOP 아이돌처럼 세계무대에서 지속해서 여러 프로젝트를 할 수 있어야 팬덤을 유지할 수 있는 시대인 거죠.”

“앨범도 내야 하겠네요?”

“당연하죠.”

“저는 노래는 별로 소질이 없어요.”

“랩을 하면 됩니다.”

“래퍼가 아닌데.......”

“그래서 원마스가 필요한 겁니다. 이온씨는 대단한 래퍼가 될 필요가 없어요. 노래와 랩은 원마스가 하게 될 겁니다. 이온씨는 배우로서 그 재능을 내레이션이든 독백이든 그 멋진 목소리와 감정 연기로 노래에 기여를 하면 됩니다. 춤은 여전히 녹슬지 않았을 테니 언급할 필요조차 없고 말이죠.”

기획사에 소속되어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좋은 점도 있지만.

일을 벌여서 생뚱맞은 분야까지 섭렵해야 하는 것은 조금 귀찮았다.

“<아이돌> 홍보와 연계하는 아이디어에는 동의해요. 혹시 모를 미래의 팬미팅을 위한 콘텐츠 확보 차원도 좋고요. 다만 액터테이너가 되진 않을 겁니다. 배우로서 그리고 액션연기에 지장을 줄 정도로 프로젝트 그룹 활동은 하고 싶지 않아요.”

홍성욱이 입을 열었다.

“당연해요. 우리는 말이죠. 이온씨가 10억에 계약하는 배우가 되길 원해요. 3억 개런티를 받는 배우지만 노래와 춤, 굿즈 판매까지 합쳐 10억을 버는 엔터테이너가 되길 바라지 않아요. 절대 그렇게 되어선 안 되고 말이죠.”

쉽게 말해서 1년에 영화 한 편 출연해서 10억 혹은 그 이상을 버는 사람은 배우다.

1년 동안 영화·드라마 외에 다양한 활동을 통해 10억을 벌어들이면 그것은 연예인이고.

홍성욱 역시 이온이 A리스트 최상단을 차지하는 특급배우가 되길 원하는 것이다.

이온에게도 좋고, 회사 입장에서 그것이 더 큰 수익을 거두는 길이니까.

“일단 그렇게 알고 있을 게요.”

홍성욱 대표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자. <아이돌> 시즌2 출연료 얼마 받고 싶어요?”

“자유계약인가요?”

“방송국이나 외주제작사 출연료등급표는 이온씨와 더 이상 관계없어요.”

이온이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회당 800만 원 정도요.”

킥.

구필성이 웃음을 참지 못했다.

홍성욱 대표와 김진우 팀장 역시 소리 내서 웃지는 않았지만, 얼굴에 웃음기를 지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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