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어쩌다 배우-81화 (81/127)

〈 81화 〉 억울하면 주인공 해. (1)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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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온이 두 여성으로부터 받은 명함에는.

BS E&M 방송홍보팀.

드라마 홍보팀 <아이돌> 총괄담당 양미현.

ZNE(주)젠타드.

방송 콘텐츠 홍보마케팅 안미현 실장.

<아이돌> 제작사 직원이 아닌 본사 홍보마케팅 직원과 외주 홍보대행사 직원이었다.

무술팀 막내이면서 겨우 단역인 이온을 만나기 위해 일부러 촬영장까지 찾아올만한 사람들은 아니었다.

“제작발표회에 제가요?”

“예.”

“저는 조단역입니다. 뭔가 잘못 알고 오신 건 아닌지......”

“이온 배우님이 제작발표회 간담회에 참석하는 건 아니에요.”

좋다 말았다.

그렇다고 실망한 티를 낼 순 없다.

“사전 행사인 공연에 출연해주었으면 해서요.”

“이벤트로 비보이 공연이라고 기획하셨어요?”

“그 정도는 아니고.”

자세한 내용이 궁금했지만, 그 보다 당장 눈앞의 촬영이 먼저다.

“죄송한데, 제가 촬영 중이라서요.”

“촬영 끝나고 저희랑 잠시 미팅 할 수 있어요?”

“가능은 한데.... 한 시간 이상 기다리셔야 할 겁니다.”

“그 시간 동안 제작파트와 이야기 나누고 있으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과격한 폭행 장면보다 작은 행동이 연속적으로 벌어지는 폭행 장면이 더 어렵다.

무술팀에서 액션 동작 부분에서 오케이를 해도, 연출자가 연기 부분에서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면 한정 없이 테이크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미 근로기준법을 위반한지 한 시간을 훌쩍 넘겼다.

사실 드라마 <아이돌>은 지금까지 주 법정 근로시간을 지킨 날이 단 하루도 없다.

참고로 2018년부터 방송업은 주 52시간(연장근로 12시간 포함) 상한제 특례업종에서 제외돼 한 주 근로시간이 52시간을 넘는 계약은 근로기준법 위반이다.

지키는 방송사 없다.

이온이 <아이돌> 무술팀 계약을 따로 체결하진 않았지만, 퍼스트 장유봉의 경우 계약서에 촬영시간이 주당 68시간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하루 근무시간은 휴게시간 2시간을 포함해 16시간에 이른다.

이 드라마의 스태프들은 이동시간도 근무시간에 포함할 수 없다.

지방 촬영 일정이 있는 날에는 하루 전날 숙박을 원칙으로 하지만, 숙박비 보상에 대한 언급도 없다.

<아이돌> 제작진은 계약서 상 근로시간을 두 시간 넘기고 촬영을 마무리했다.

“후아.”

이온은 생수 2리터 한 병을 단숨에 비웠다.

모두가 장비를 철수하랴, 미술소품을 정리하랴 분주한 가운데 이온이 세트장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촬영이 끝나자 다리 힘이 풀려버린 것이다.

‘어디 가서 체력으로 져본 적이 없는 내가... 퍼질 정도니.’

<태왕 광개토>에서 하루 종일 소품용 가검을 휘두르고 뛰어다니고 넘어지고 굴렀어도 이 정도까지 힘들지 않았다.

당시에는 액션만 했다.

정신력과 체력이 동시에 소모되는 연기를 하진 않았다.

연기하랴 비보잉하랴 무술팀 시연까지 하랴.

오늘 하루는 정말 다사다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형! 이온형!”

찬기가 세트로 들어왔다.

“홍보팀장이란 분이 형 오래요.”

“그래. 가자.....”

끙.

일어서는 이온의 입에서 절로 신음이 흘러나왔다.

“괜찮아요?”

“안 괜찮아. 그래도 어쩌겠어. 괜찮은 척 해야지.”

“오늘 스케줄은 해도해도 너무 한 것 같아요. 형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잖아요.”

“억울하면 주인공해야지.”

“조연 한다면서요?”

“아, 몰라. 말 할 기운도 없어.”

찬기가 데리고 간 곳은 스튜디오 내 분장실이었다.

댄스 특기자 배우 두 명이 이미 와 있었다.

“제작발표회를 KPOP 콘셉트로 잡았어요.”

그녀의 설명을 정리하면, 현역 아이돌인 오찬기를 중심으로 남자 배우들이 보이그룹 KPOP 히트곡 메들리를 댄스 커버하고, 고한별을 중심으로 여자 배우들 역시 걸그룹 히트곡을 커버할 예정이다.

주인공 장현기는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며 솔로곡을 부를 계획이며, 이온이 대표가 되어 비보잉을 할 줄 아는 배우 두 명을 KPOP 메들리 중간 댄스 브레이크 타임에 출연시켜 기술을 선보이고 퇴장하는 방식이다.

“주인공과 성인 연기자분들이 간담회에 단상에 올라가겠지만, 나머지 분들도 공연 스틸이나 기사가 포털 뉴스로 나갈 거예요. SNS와 넷튜브 채널에도 따로 무편집본이 올라갈 거고요.”

오찬기처럼 소속사가 있다면, 제작발표회 이벤트에 참여한 것만으로 기사를 만들어 뿌릴 것이다.

하지만 이온처럼 소속사가 없는 배우는 한두 장의 사진이 노출될까 말까할 것이 뻔했다.

그렇다고 하기 싫다고 할 수도 없다.

계약서에 마케팅홍보에 적극 협조한다는 조항이 들어 있으니까.

“이온씨는 현재 액션배우로 활동하고 있죠?”

“액션아카데미 소속입니다.”

“혹시 다른 작품 출연이나 대역 계약한 것 있어요?”

“딱히 계약된 것은 없습니다. 대부분 건 바이 건으로 참여하거든요.”

“그렇다면 이온씨가 비보이를 맡아줄 수 있어요?”

작품을 위해 이 한 몸 불사르겠다고 씩씩하게 말하는 것이 맞을지 모른다.

솔직히 이온은 하기 싫다.

유명한 비보이 크루를 섭외하면 될 텐데, 굳이 출연 배우를 동원하는 것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BS그룹 같은 대기업이 말이다.

“혹시 루틴을 짜란 말씀이십니까?”

“루틴이 뭔가요?”

“5:5 팀 배틀에서 팀원들끼리 합동으로 펼치는 일종의 군무 같은 겁니다.”

“우리는 이온씨가 배우들과 함께 히트곡 메들리 중간에 미니 비보이 공연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

이온은 선뜻 그러겠다고 말하지 않았다.

“발표회 사전공연에 참가하는 배우들에게는 소정의 연습지원비와 출연료가 지급될 예정이에요.”

“제가 공연을 하기 싫어서 드리는 말씀은 아닙니다만. 저와 배우들이 제아무리 실력이 출중하다고 해도 현역 비보이만 못합니다. 저희들이 댄스 브레이크에 잠깐 나와서 깔짝대다간 기자분들에게 학예회 소리 들을 수도 있어요. 퓨쳐보이즈 크루라는 유명한 비보이 크루가 있습니다. 그 형들은 전 세계 팀배틀 결승전에 나가서 선보인 독보적인 루틴을 다수 가지고 있어요. 아마 그 형들 섭외해서 미니 공연을 펼친다면 발표회장 뒤집어 질 겁니다.”

하기 싫어서 대는 핑계가 아니다.

한국은 전 세계 3대 비보이 강국이며 많은 슈퍼스타를 보유하고 있다.

드라마를 완성도 있게 잘 찍어놓고, 굳이 배우들더러 학예회를 시키는 건 스스로 격을 낮추는 거라고 이온은 생각했다.

“우리 드라마는 비보이가 주인공이 아니랍니다. 공연시간도 10분을 넘기지 않는 소박한 콘셉트에요.”

안 먹힌다.

그렇다면 다른 핑계거리를.

“제가 10부 넘어가면서 헤어스타일이 바뀝니다.”

“어떻게요?”

“파란색으로 염색을 합니다. 제가 그 헤어스타일로 발표회에 나가면 스포일러를 해버리는 꼴이 될지 모르는데......”

“아, 그런 게 있었어요?”

가만히 대화를 듣고만 있던 본사 홍보팀 직원이 휴대전화를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BS E&M <아이돌> 홍보담당 양미현이에요.”

양미현이 통화를 하며 분장실을 나갔다.

그녀가 돌아올 때까지 남은 사람은 입을 닫고 기다렸다.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양미현이 돌아왔다.

“발표회 다음날 마지막 회 대본까지 모두 나온다고 하시네요. 그러니까 이온씨 헤어스타일은 발표회 이후에나 염색을 하게 되겠죠?”

“아, 네.”

사실 이온이 핑계를 대며 빠지려고 애쓰는 이유는 제작발표회 퀄리티를 위해서가 아니다.

오로지 본인을 위해서다.

일단 아마추어 비보이를 연습시키는 것이 달갑지 않다.

드라마의 마지막회 방송공연 장면을 위한 안무 연습을 한 달 넘게 이어오는데, 비보이 루틴까지 짜는 건 솔직히 하고 싶지 않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작발표회날이 기말고사 바로 직전이란 사실이다.

촬영과 시험공부를 병행하는 것도 벅차다.

거기에 공연 준비까지는 하는 것은 제 아무리 토끼발의 가호가 있더라도 무리다.

이온이 딱 부러지게 거절은 못하고 자꾸 말을 빙빙 돌리자, 홍보대행사 안 실장이 나서서 타협안을 제시했다.

“오늘 촬영에서 보여줬던 그런 환상적인 동작만 댄스 브레이크에 잠깐 보여주는 건 어때요?”

비보이 공연 후보로 거론 된 두 명의 배우의 뜨거운 시선이 느껴진다.

제작발표회 들러리든 뭐든 반드시 하고 싶다는 열의가 엿보인다.

차마 그들의 바람을 외면할 수 없는 이온이다.

‘하기 싫은데.......’

지금까지 병풍역할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두 배우로 인해 마음이 약해졌다.

“알겠습니다.”

결국 이온은 홍보팀의 제안을 가장한 통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자세한 사항은 며칠 후에 안무가 샘이 알려줄 겁니다. 출연료 부분은 제작PD와 이야기 하시면 되고요.”

“그리고 현기씨와 한별씨는 궁금한 사항은 매니저를 통해 듣도록 하세요.”

“네.”

그렇게 제작발표회 미니 콘서트 출연이 결정됐다.

본사 직원과 홍보대행사 직원이 분장실을 나가자, 찬기와 함께 비보이 공연을 하게 될지 모르는 두 녀석이 다가왔다.

표정이 좋지 못한 이온을 향해 찬기가 물었다.

“형은 탐탁지 않은 가봐요?‘

“기말고사랑 겹칠 것 같아서.”

“시험 걱정을 했단 말이에요?”

찬기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온은 심드렁하기만 했다.

“어차피 주인공하고 조연 몇 명만 스포트라이트 받을 텐데, 솔직히 말해서 내가 시험공부까지 포기하고 제작발표회 사전행사에 참여해야 하는 건지 회의가 든다.”

“제작발표회 사진이며 기사가 엄청 뿌려질 걸요? 남들은 포털에 한 번만이라도 노출되려고 별 수를 다 쓰는데, 형은 참 특이하다니까.”

“그거야 소속사가 푸쉬해주는 너나 그렇지.”

“형도 이참에 계약해요.”

“내가 일이 얼마나 있다고 회사와 계약 하냐. 그건 됐고. 거기 두 사람.”

“네. 형!”

“예!”

두 사람은 이온보다 두 살이 어렸다.

평소에는 서로 씨를 붙였는데, 갑자기 형으로 호칭이 바뀌었다.

“두 사람은 어디 살아요?”

“홍은동 삽니다.”

“저는 영등포 살아요.”

“내가 어릴 때 속했던 크루 리더 형이 동교동에 연습실이 있어요. 이번 주말에 약속 있어요?”

“없어요.”

“저두요.”

“톡으로 연습실 주소 줄 테니까, 주말에 거기서 봅시다.”

“예.”

분장실을 빠져나오자, 대부분의 스태프들이 철수했다.

미술팀과 제작팀만 남아서 마지막 정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

찬기 등과 헤어진 이온은 사수인 최소망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

“미팅이 길어져서 인사 못 드렸어요. 수고하셨습니다.”

이어 장유봉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이온은 좀비처럼 흐느적거리며 일산제작센터를 나섰다.

“누나 나 코피 나.”

- 어쩌라고.

“수액 한 방 맞자. 나 과로사로 돌아가실 것 같아.”

- 건강한 놈이 자꾸 수액을 맞으려고 해. 그거 좋은 거 아냐.

“몸에 나쁜 것도 아니잖아.”

이온은 누나를 꼬셔서 수액을 맞으려고 했다.

만병통치약 흔히 링거라고 부르는 수액주사는 포도당 나트륨 수분이 주성분인 기초수액과 아미노산 단백질 비타민등 영양소를 섞은 영양수액을 주로 쓴다.

“오랜만에 마늘주사 한 방 맞자.”

- 마늘주사 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포도당 그거 밥 한공기보다 열량 작다고 누나가 그랬어 안 그랬어. 다른 수액들도 균형 잡힌 식단으로 세끼 먹는 것만 못해.

간호사인 이슬 입장에서는 툭하면 수액을 맞는 사람들이 그렇게 바보 같아 보였다.

특정 환자와 일부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플라시보 효과 이상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 소위 링거 주사다.

또한 마늘주사의 경우 제조원가 및 수입가를 따져보았을 때 일반인들은 서너 배나 비싼 값을 치르고 주사를 맞는 것이다.

- 잘 먹고 잘 쉬는 게 장땡이야. 쓸데없이 징징거리지 말고 빨랑 들어와.

공연히 누나에게 수액주사 한 방 얻어맞으려다가 야단만 맞았다.

드디어 드라마가 제작되는 것을 알리는 제작 발표회가 있는 날이 되었다.

이미 한 달 전부터 BS 그룹 산하 모든 매체와 계열사를 통해 전방위 홍보가 진행되고 있었다.

워낙 작가의 이름값이 높고, 남녀주인공 역시 20대 배우 중 가장 주목 받는 스타들이라 드라마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높았다.

연예면 관련 뉴스기사도 매일매일 쏟아지고 있었고, SNS 마케팅도 활발했다.

수십 개의 케이블 채널을 보유한 케이블방송사답게 채널만 돌리면 <아이돌> 예고편이나 홍보 영상이 나올 정도다.

“온아!”

“왜?”

“오늘 일거수일투족 사진 찍어서 톡으로 보내.”

“아침부터 멍멍이 소리를 진지하게 하고 그래. 무섭잖아. 안 들은 걸로 할래.”

“청담동 간다며?”

“그래서?”

“연예인 가는 샵에서 헤어와 메이크업 한다면서?”

“근데?”

“그런 중차대한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놔야지.”

“남겨서 뭐 하는데?”

“SNS에 올려야 할 거 아냐! 이 멍충아!”

“SNS 안 하는 거 알면서.”

“앞으로 하게 되겠지. 아니 해야지.”

“퍼거슨 경이 그랬어. SNS는 인생의 낭비라고.”

“시끄러! 오늘 중으로 SNS 계정 파. 누나가 1호 팔로워가 되어 줄게.”

“귀찮은데......”

남녀노소 불문하고 SNS 안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다.

특히 연예인에게는 중요한 소통의 창구이자 홍보의 장이 SNS다.

팬들은 SNS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거나 관심 있는 연예인들의 근황을 손쉽게 접할 수 있고, 댓글·메시지 등을 통해 직접적으로 연락을 취할 수도 있다.

소위 말하는 '덕질'의 기본도 SNS에서 이뤄진다.

연예인들에게 있어서도 SNS는 매력적이며 매우 중요한 요소다.

활발한 활동을 하든 휴식기를 갖든 SNS를 통해 올린 내용은 대중에 너무나도 빠르고 쉽게 퍼져 홍보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점심시간 전에 SNS 계정하고 청담동 샵에서 찍은 사진 보내. 만약 안 했다. 아주 국물도 없을 줄 알아.”

이슬이 협박을 섞어서 신신당부하고 출근했다.

이온은 SNS 계정을 만들 생각도 않고, 오전 내내 빈둥거리다가 이른 점심을 먹고 서울로 향했다.

청담동에 위치한 소위 연예인샵으로 들어갔다.

드라마 <아이돌> 헤어·분장팀장이 샵의 원장이었다.

물론 이온은 촬영에 들어가기 전, 스타일링 잡을 때 원장을 보고 단 한 번도 못 봤다.

주로 조수들이 촬영현장에 나왔기 때문이다.

“어서 오세요. 예약 하셨나요?”

“드라마 <아이돌> 출연자입니다. 제작발표회 때문에 왔습니다.”

“절 따라오세요.”

직원의 안내를 받아 2층으로 올라갔다.

제작발표회 사전행사에 참여하는 조단역 배우들이 한창 소위 헤메(헤어+메이크업)를 받고 있었다.

물론 130만 원짜리 연예인 헤메를 받진 않는다.

평소 촬영현장에서 받는 수준의 기본 헤메 서비스를 받는 거다.

비용은 <아이돌> 제작팀에서 부담하기로 했다.

‘자부담이었으면 절대 안 했지.’

어차피 파워무브 펼치다보면 헤어며 메이크업이며 다 엉망이 된다.

공짜라니까 받으러 온 거다.

청담동 연예인 전문 샵이 어떻게 생겼나 궁금하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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