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어쩌다 배우-45화 (45/127)

〈 45화 〉 뭐야 이 웅장한 스케일은! (6)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하이~ 액숀!”

최창민 감독의 사인이 떨어지자마자, 50명에 이르는 스턴트맨들이 움직였다.

복잡한 합을 주고받는 팀, 칼에 크게 베어 고꾸라지는 팀, 소품용 수레에 걸려 자빠지는 팀, 검술 대신 육박전을 벌이는 팀, 수세에 빠져 연신 뒷걸음질 치는 팀, 상대를 베어버린 후 방심하다가 뒤통수를 맞는 팀까지.

저마다 약속된 합을 주고받았다.

물론 그 안에는 이온도 들어가 있었다.

카메라에서 멀리 떨어진 위치에서 액션연기를 펼쳤다.

운이 좋다면 화면에 제대로 잡히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스쳐지나갈 뿐이다.

“커어엇!”

최창민 감독의 사인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스턴트맨들이 갑옷이나 옷 사이에 넣어둔 핫팩을 꺼내 손에 쥐고 열심히 비벼댔다.

해가 지니 더 춥다.

손이 얼기라도 해서 가검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게 될 경우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가 있다.

틈틈이 손을 녹일 필요가 있었다.

실제 촬영을 한 것은 아니었다.

리허설이었다.

“우리 식구들은 이제 빠져!”

액션아카데미 스턴트맨들이 카메라 앞에서 일제히 빠졌다.

보조출연자들과 단역배우들이 그 자리를 채웠다.

“뭉쳐있지 말라니까!”

“퍼져요!”

조연출과 엑스트라 반장이 분주하게 옮겨 다니며 보조출연자의 위치를 지정해주었다.

저녁 식사 후 두 시간 가량 풀 리허설을 진행했다.

9시가 넘어가는 시점에서 아직 촬영에 들어가지 않았다.

최창민 무술감독의 지휘 아래 리허설을 진행했는데, 연기가 들어가는 부분에서는  <태왕 광개토>의 메인 PD인 오원식이 직접 동선을 지정해 주고 배우들의 연기 방향을 주문했다.

의욕이 넘쳐 보였다.

뭐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풀 리허설이 생각보다 길어졌다.

일재 선배와 우일 선배는 지금 페이스대로 흘러간다면 자정 전에 첫 커트 촬영은 힘들 것이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참고로 오원식 PD는 KBC 재직 시절 ‘드라마스페셜‘로 데뷔한 후 <열사의 전사>, <달빛을 가린 구름> 같은 한류 드라마를 연출한 스타 PD였다.

작년 초에 오랜 시간 몸담았던 직장을 퇴사하고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작가 중 한 명인 박태유와 의기투합, 450억짜리 역사드라마를 연출하며 다시 한 번 히트작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탁월한 디테일을 구현하여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연기자들의 선호도 또한 높은 연출가 중에 한 명이다.

다만 작업에 들어간 후 초반 스케줄에 여유가 있을 때는 매우 훌륭한 연출을 보여주지만, 후반으로 접어들며 일정이 촉박해지면 완성도가 급락하면서 뒷심부족이라는 약점을 노출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대표작 모두 용두사미 논란이 일어났지만, 그 만큼도 완성도를 뽑아내지 못하는 연출자들이 수두룩한 현실에서 대작을 맡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감독 중에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한 번 가봅시다. NG 없어요. 틀리건 꼬이건 멈추지 말고 쭉 가봅시다.”

한 밤중의 산중턱이라 무전기에 대고 말하는 소리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밤 10시가 가까워지면서 드디어 첫 번째 커트를 촬영하기 시작했다.

“스탠바이!”

“씬 26, 커트 8 테이크 하나.”

경쾌하게 부딪치는 클래퍼 소리와 함께 오원식 PD의 사인이 무전기에서 흘러나왔다.

“액션~”

부스스한 머리와 옷매무시가 헝클어진 단역의 놀라고 당황스러운 음성이 세트장을 쩌렁쩌렁 울렸다.

[웬 놈이냐!]

우당탕탕.

단역의 외침과 함께 산채에 퍼져 있던 가옥들의 문이 활짝 열리며 산적들이 허둥지둥 모습을 드러낸다.

주로 단역 배우들과 보조출연자들이다.

“컷!”

이번 산채 촬영에는 3대의 카메라가 동원되었다.

때문에 화면 사이즈나 인물별로 커버리지 쇼트를 따로 촬영할 필요까지는 없었다.

이온이 확인한 대본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담덕은 요동성에서 후연의 태자를 물리친 이후, 홀로 왕궁으로 향한다.

여러 지역을 여행하던 중 화전민 마을이 도적들에게 약탈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나름 용맹하게 도적들에게 맞서보지만 중과부적이다.

결국 화전민들과 함께 도적에게 붙잡히고 만다.

그리고 이곳 산채로 잡혀오게 된다.

태자로 책봉될 담덕이 홀로 여행을 하도록 내버려둘 리가 없다.

따라서 은밀히 담덕을 보호하기 위해 따르는 이들이 있었고, 담덕은 그들이 자신을 찾아 올 수 있도록 표식을 남겨둔다.

그리고 마침내 담덕을 구하기 위해 군대와 함께 산채를 습격하기에 이른다.

황매산 세트장에서 무술팀이 찍게 될 시퀀스는 군대의 습격 이후 전투장면까지다.

그 외에 산채를 포위하는 장면이라든가 담덕으로 인해 노예로 팔려나갈 위기에서 벗어난 백성들이 오체투지하며 감사를 표하는 장면 같은 것들은 배우들과 보조출연자들이 따로 촬영하게 된다.

“핫!”

휙.

“얍!”

이온을 비롯해 막내 기수들은 잠시도 쉬지 않았다.

촬영장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장소에서 열심히 몸을 놀렸다.

만에 하나라도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된다.

촬영에 지장을 주는 것도 문제지만, 누군가가 다칠 수가 있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해 두어야 했다.

“오셨습니까!”

선배들과 합을 맞추고 있던 막내 기수가 일제히 허리를 숙였다.

액션아카데미의 실질적·정신적인 지주인 권용찬 감독이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촬영장을 방문할 것이란 이야기가 없었다.

햇병아리 막내 기수가 처음으로 현장에 투입되는 것이 안심이 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베테랑들이 수두룩한 촬영장에 일부러 모습을 드러냈으니 말이다.

“다치지 마라.”

“액션아카데미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조현동이 나댔다.

마치 배수진을 치고 전장에 나서는 장수의 변처럼 비장했다.

퍽.

조현동과 조를 이룬 선배가 뒤통수를 후려쳤다.

“액션아카데미 누 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오바 하지 마.”

킥킥킥.

선배들이 일제히 웃었다.

막내 기수는 막말로 합이 틀려도 되고 실수를 해도 된다.

대세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화면에 잡힌다고 하더라도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에 묻혀버려서 뭘 하든 태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본인만 다치지만 않으면 그것으로 임무를 백퍼센트 완료한 것이다.

햇병아리가 뭔가 잘 해보겠다고 나대면 사단이 날 가능성이 높다.

“스턴트는 말이야. 자기 자신을 던지는 거야. 움츠러들면 죽도 밥도 안 돼.”

“네!”

촬영에 방해가 될 것 같아 큰소리로 대답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충분히 막내들의 기백이 전달됐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다치지 마라.”

권용찬 무술감독.

이온은 그를 알아갈수록 정말 대단한 사람이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지금의 스턴트맨 위상과 처우는 그 혼자 일궈낸 것이 분명 아니다.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후배들이 그에게 빚을 지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스턴트계 일각에서 그를 비난하고 그의 공을 폄하하기도 한다.

솔직히 비난하는 사람들은 그럴 자격도 없는 이들이다.

스턴트 판의 헤게모니를 잡지 못한 이들의 못난 질투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야식 먹고 합시다!”

저녁식사한지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야식을 먹으란다.

엑스트라 반장이 빨리 먹으라며 보조출연자들을 쥐 잡듯이 잡는 모습이 보였다.

겨울이라 밤은 길고, 당장 보조출연자들이 촬영에 투입되는 것도 아니다.

여유가 있음에도 반장이란 사람은 보조출연자들을 닦달했다.

성격에 문제가 있어 보였다.

어디를 가나 완장질을 하는 놈들이 있게 마련.

이온은 나설 수도 없고, 나서서도 안 된다.

그저 보초출연자들이 다음 촬영에서는 성격 좋은 반장을 만나길 기원할 뿐.

“슬슬 준비하자. 식었던 몸 다시 달궈 놔.”

이온과 막내 기수는 자정 전까지 촬영에 투입되지 않았다.

베테랑 선배들이 주로 촬영에 나섰다.

산채 벽을 타고 오른다든가, 보초를 서는 도적을 은밀하게 제거한다든가, 산채 문을 연다든가, 도적에게 들키는 등의 커트들을 촬영했다.

“자, 가자!”

새벽 3시가 가까워질 무렵.

드디어 이온과 일행들이 현장에 투입되었다.

당장 액션씬을 촬영하진 않았다.

연출팀에서 대사 위주의 장면을 찍는다고 알려왔다.

이온과 형민은 담덕의 아역 주변에서 얼쩡거렸다.

올해 스물이 되었지만, 여전히 아역 이미지가 많이 남아있는 송무열이란 배우가 담덕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다.

송무열은 대중들에게 얼굴은 익숙하지만 이름은 잘 모르는 그런 배우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면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대중적인 인지도는 높지 않았다.

어색하게 있기도 뭐해서 이온이 넉살 좋게 먼저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송무열이 활짝 웃는 얼굴로 인사를 받았다.

보조출연자는 출연배우들에게 말을 걸거나 사진촬영 요구를 하지 않는 것이 현장에서의 룰이다.

단역배우도 친분이 없다면 주조연급 배우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않는다.

이온에게 해당되지 않는다.

스턴트맨들은 단역이기도 하지만 스태프이기도 하니까.

인사를 나누는 것 가지고 뭐라 할 사람은 없다.

“잘 부탁드려요.”

“액션 하는 거 보니까 저보다 잘하는 것 같던데요 뭘.”

송무열의 말에 이온이 능청을 떨었다.

스턴트맨의 칭찬이 부끄러운지 송무열이 머리를 긁적거렸다.

형민이 팔꿈치로 이온의 옆구리를 ‘툭’ 하고 쳤다.

이온이 옆으로 고개를 돌리자, 형민이 턱짓으로 한 방향을 가리켰다.

석현 선배가 손짓으로 뒤로 물러나라는 시늉을 하고 있다.

“수고하세요~”

“무열씨도 다치지 않게 조심하시구요.”

형민이 이온을 잡아끌었다.

두 사람은 송무열 주변에 몰려 있는 보조출연자들 사이로 파고들었다.

“송무열 옆에 서 있어야 커트를 받을 수 있는데......”

형민이 매우 아쉽다며 중얼거렸다.

스턴트맨은 정식으로 캐스팅이 되어 배역을 받지 않는 이상 얼굴이 드러나는 것을 최대한 피한다.

자칫 얼굴이 화면에 정확히 나오게 될 경우 같은 시퀀스나 씬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커트에서 죽었더라도 다음 커트에서 살아서 다른 액션을 수행해야 할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주인공 편이었다가 옷만 갈아입고 악당 편이 되어야 할 경우도 있다.

따라서 가능하면 보조출연자들 사이에서 존재감 없이 있다가 액션장면에서 활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형, 촬영 들어가나 봐. 긴장 하자.”

이온의 경고에 형민이 침을 꿀꺽 삼켰다.

조현동을 비롯해 다른 동기들도 마찬가지다.

하나 같이 긴장한 태가 역력했다.

후우.

이온 역시 가볍게 호흡을 골랐다.

이번이 두 번째 경험이다.

하지만 첫 번째 경험은 촬영장 분위기만 실컷 파악하고, 촬영이라는 작업이 얼마나 지루한지만 체험했을 뿐이다.

본격적인 액션연기는 처음이다.

그것도 수십 명이 어우러지는 몹씬이다.

제아무리 강심장이라고 할지라도 긴장이 안 될 수가 없다.

[푸하하하.]

담덕을 구하기 위해 몸소 산채까지 따라온 성주가 별안간 웃음을 터트렸다.

성주가 동원한 병사들에게 도적들이 토벌 되는 일만 남은 줄 알았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난다.

[형님! 미안하게 됐수다. 다 못난 아우 잘못이요.]

산채 두령이 성주에게 사과했다.

[쯧. 미욱한 놈. 네 잘못은 추후 따지기로 하고......]

도적을 토벌해야 하는 성주가 칼끝을 담덕과 그의 수하들에게 돌렸다.

담덕을 구하기 위해 성주를 찾아갔던 수하들은 같은 편이라 철썩 같이 믿었다.

헌데 도적패의 두목이 성주의 친동생이었던 것.

한마디로 담덕의 수하들은 시원하게 뒤통수를 맞게 된 것이다.

뭐든 쉽게 문제를 해결하면 재미가 없다.

한 번쯤 이야기를 꼬아줄 필요가 있다.

그럴 경우 의외성도 생기고 위기감도 좀 더 고조시키고 그 위기를 해결했을 때 더한 쾌감을 시청자에게 선사해 줄 수가 있다.

[멈춰라 이놈들! 이 분이 뉘신지 알고 이리 허튼 수작을 부리는 것이냐!]

[흥. 어디 귀한 집 자식이라도 돼?]

[이 나라에 태자기 되실 분이시다 이놈들!]

장내가 술렁였다.

[무슨 개소리를 하는 게냐! 태자가 왜 이런 궁벽한 곳에서 비렁뱅이 차림을 하고 돌아다닌단 말이냐!]

[금번 후연의 모용수가 요동에 쳐들어왔다는 소문은 들었을 것이다. 적들을 패퇴시킨 장수가 바로 여기 계신 이 분이시니라!]

술렁거리던 병사들이 동요가 더욱 커졌다.

요동성에서의 일전은 이미 고구려 북부 지방에 널리 퍼져 있었다.

약관도 되지 않은 왕자가 용맹과 기지로 적들을 패퇴시켰다는 소문을 듣지 못한 백성이 없었다.

[백성을 보호하고 지켜야할 병사가 도리어 백성을 핍박하고 성주의 아우는 그것도 모자라 제 나라 백성을 잡아다가 외국에 팔아넘기고 있다니......]

담덕은 참담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확실히 연기경력이 오래되다보니 송무열의 연기는 흠잡을 구석이 없었다.

“컷! 오케이!”

병풍.

이날 촬영을 마무리할 때까지 이온과 선배동료 스턴트맨들이 수행한 역할이다.

스턴트는커녕 엑스트라와 다를 것이 없는 처지였다.

대부분의 스턴트맨들은 가검을 단 한 번도 휘둘러보지 못했다.

심지어 담덕 편에 있던 이온은 도적 편에 있는 일재선배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다.

두 진영이 섞여야 칼을 부딪치고 죽이든 살이든 할 게 아닌가.

“설마......?”

“곧 해 뜰 것 같네. 이걸로 오늘 촬영은 쫑일 것 같아.”

아니나 다를까.

조연출이 촬영종료를 선언했다.

“수고하셨습니다!”

“스탶분들은 숙소펜션 근처 식당 잡아놨어요! 배우분들은 진주시에서 식사하시면 됩니다!”

동이 텄지만 찬바람이 갑옷 속으로 스며들었다.

이온은 갑옷을 벗어 반납하고, 사복으로 갈아입었다.

“액션은 도대체 언제 찍는 건데?”

막내 기수의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한마디로 김이 샜다.

액션 시퀀스를 촬영한다고 해서 밤새도록 몸이 식지 않도록 열심히 달궈놓았는데, 배우들의 연기 위주로 주구장창 촬영했다.

“적응 안 되네......”

밤샘 작업으로 몸 곳곳이 뻐근했다.

액션연기를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그렇다.

제작진에서 계획한대로 촬영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일일촬영계획표에 따르면 자정 이후에는 액션장면의 마스터 쇼트를 찍었어야 했다.

헌데 길어지는 리허설과 PD의 완벽주의 성향으로 인해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못했다.

권용찬은 이런 일은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벌어진다고 했다.

계획대로 정확히 진행되는 촬영현장은 적어도 대한민국에는 없다고도 했다.

“그렇다고 넘겨짚고 몸 안 풀거나 긴장 풀어놓고 있으면 절대 안 돼.”

촬영현장은 변수가 많고, 수시로 변덕이 일어나는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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