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화.
행복한 시간이 돼야 했을 지크의 결혼식은 시작하지도 못한 채 ‘연기’라는 결말을 맞고 말았다.
신랑인 지크가 당장 출격하게 됐기 때문이었다.
결혼식 3시간 전.
남부 전선, 자그마치 여섯 군데나 되는 구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지원 요청이 들어왔다.
전부 우주 괴수의 공격이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어떻게 딱 짜 맞추기라도 한 듯 동시에 우주 괴수가 전선 곳곳을 타격한단 말인가.
지금까지 제국 역사에 기록된 우주 괴수들은 무리 생활을 하는 놈들은 있을지언정 문명화를 이루었다고 보긴 어려웠다.
괴수는 그저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커다란 짐승일 뿐이란 게 학계의 정설이었다.
그런데 지금 발생한 공격은 어떠한가.
누가 봐도 확실한 명령 체계에 의해 행해진 습격이 아닌가.
우연일 가능성?
도통 얼굴 보기도 힘들었던 괴수 놈들이 갑자기 한날한시에 여섯 군데를 찌르고 들어온 걸 우연이라고 생각하는 사령관이 있다면 그건 연방군 사병들에게 있어 필시 재앙이나 다름없을 터였다.
그런 멍청한 작자는 아군을 싹 다 사지로 내몰고도 남을 위인이었으니까.
그리하여 11군단 직할부대, 새로 조직된 제1 우주 괴수 토벌단이 곧장 출정에 나섰다.
토벌단의 초대 단장은 지크가 맡게 되었으나 현재 모든 출정 지휘는 내가 도맡고 있었다.
괴수 토벌의 핵심을 담당하는 건 역시 그라프.
하지만 남부엔 그라프의 급속 충전을 감당할 만한 출력을 가진 전함이 엔터프라이즈호 외엔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다른 전함급 함선도 충전이 되긴 하지만 상당히 느리다는 문제가 있었다.
일분일초 차이로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전장.
그라프의 충전을 감당할 수 있는 특수함을 건조하기 전까진 엔터프라이즈호를 쓰는 수밖에 없었다.
“상황은?”
“전 지역 아직 교전 중입니다.”
“제일 어려움이 예상되는 곳이 어딘가.”
“하시다 성계입니다. 괴수 둘이 동시에 나타났고 그중 한 마린 크기가 3킬로미터를 넘는다고 합니다.”
3킬로미터라는 이야기에 다들 놀란 분위기가 역력했다.
초중전함을 제외하면 모든 전투함을 압도하는 크기, 게다가 융족 전쟁 당시 3킬로미터급 개체와 손을 섞어본 적 있는 우린 이게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잘 알고 있었다.
당시 카린의 백기사가 아니었으면 아군이 모조리 박살 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물론 당시엔 없던 신형 미사일이 실전배치 됐으니 상황이야 좀 낫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위험한 상황이란 건 분명했다.
“하시다 성계로 도약 준비하고 인근 모든 전투부대에 지원 요청을 넣도록.”
“예!”
하이퍼에테르를 넣으며 도약을 준비하는 동안 나의 마음은 무겁기만 했다.
예상치 못한 기습에 힘겨운 전투를 벌이는 전장이 이곳 외에도 다섯 곳이나 더 있는 상황.
오늘은 아무래도 전선에 혈향이 짙게 깔릴 판이었다.
* * *
하시다 성계 외곽.
소행성 지대가 넓고 옅게 깔린 이곳에서 전투기들이 우주 괴수에게 미사일을 퍼붓고 있었다.
그때마다 괴수는 폭발에 몸부림을 치며 소행성 파편을 예고 없이 날려댔다.
파편에 직격당해 불꽃의 먼지로 사라지는 전투기도 부지기수.
통신 채널에서 끝없이 들려오는 아군의 비명에 함장이 이를 악물던 그때, 전장에 커다란 파원을 그리며 수백 척에 달하는 지원군이 도착했다.
존 메이어가 이끄는 토벌단 전력이었다.
“지금까지 버티느라 수고 많았다. 지금부터 우리가 괴수를 상대하겠다. 하시다 주둔군은 부대를 뒤로 물려라.”
<예! 알겠습니다.>
너덜너덜해진 순양함이며 전함들이 뒤로 물러나는 틈을 이용, 엔터프라이즈호를 비롯한 주력 부대가 괴수를 향해 접근했다.
“개전!”
주력 부대가 왜 주력 부대겠는가.
다른 부대에 비해 월등히 전투력이 뛰어나기 때문이었다.
엔터프라이즈호에서 그리폰급 전투기 수십 대가 쏟아져 나왔다.
남부 주력 기종인 파이어플라이를 압도하는 성능을 지닌 전투기들.
비행대대장인 헨리의 뒤를 따르며 포위망을 구성한 전투기들이 교전을 시작했다.
<타겟 락온.>
<교전 시작하겠다.>
순간 집중된 화력에 무서운 기세로 발사된 이클립스 미사일.
마치 눈이라도 달린 듯 크라켄의 다리를 피해 날아간 미사일이 우수수 외피를 두들겼다.
갑작스러운 화력에 괴수도 놀란 눈치였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처음 보고받은 전장의 괴수 숫자는 둘.
한 마리가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그때, 소행성 지대의 난반사를 이용해 숨어있던 나머지 한 마리가 돌무더기를 뚫고 아래서부터 솟구치더니 아군 전투함을 집어삼킬 듯 돌진해 왔다.
“모두 피해!”
주력 부대의 파일럿은 모두 에이스급이라 말하기 부족함이 없는 정예 인원들.
다행히 전투기는 사방으로 흩어지며 괴수와의 충돌을 면했지만 전투함은 사정이 달랐다.
애초에 전투력 증대를 위해 거대해진 대형함들은 민첩한 회피기동이 불가능했다.
<실드 전개!>
다급했던 함장들이 실드를 펼치며 충격을 줄이려 애썼지만 무용지물이었다.
구축함의 크기는 기껏해야 3, 4백 미터 남짓.
순양함이라 해도 크기가 1킬로미터 정도였다.
그런데 크라켄의 크기는 수킬로미터에 달했으니 애초에 육탄돌격으론 상대가 안 되는 싸움이었던 것.
가공할 충격과 함께 튕겨 나가는 함선이 속출했다.
그래도 날아가는 쪽은 차라리 다행이었다.
크라켄의 다리에 휘감긴 구축함들은 치약을 짜듯 홀쭉해지더니 이윽고 폭발을 일으켰다.
그 불꽃을 보며 샐쭉해지는 크라켄의 눈.
목숨 걸고 전투에 임하는 우릴 마치 비웃는 듯한 광경이었다.
<주포 발사!>
<발사하라!>
괴물에게 분노한 각 전투함 함장들은 이를 악물고 주포 사격을 지시했다.
그러나 크라켄은 매우 빨랐고 대형함의 주포는 날쌘 적을 맞추기엔 적합지 않은 무기였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포격에서 벗어난 크라켄이 쥐고 있던 구축함을 던지자 아군함에 충돌하며 거대한 폭발이 일었다.
거대한 덩치와 괴수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지능.
그나마 작고 빠른 전투기들이 기동력을 살려 크라켄에게 계속 공격을 퍼붓고 있었지만 문제는 무장 한계량이었다.
제국 최고의 전투기라는 그리폰급도 공대공 미사일은 스물네 발, 대함미사일은 열두 발이 한계였다.
그보다 더 작은 크기의 파이어플라이는 말할 것도 없었다.
때문에 한번 공격을 마치고 난 전투기는 재보급을 위해 대형함에 이착륙을 반복해야 했는데 이 영악한 괴수놈은 대형함만 터트리면 자신에게 쏟아지는 공세가 멈출 거란 사실을 진즉에 간파한 듯했다.
쏟아지는 공격을 최대한 회피하며 대형함 타격에만 집중하기 시작한 크라켄.
하필이면 자유롭게 엄폐물로 삼을 수 있는 소행성 지대가 전장이란 것도 아군의 피해가 커지는 원인이었다.
마침내 순양함뿐만 아니라 전함까지도 위험에 노출된 그 순간, 벼락이 떨어지며 크라켄의 다리를 강타했다.
최대 출력으로 공격을 전개한 실피드였다.
<아!!!>
순간 카린의 분노가 통신을 타고 터져 나왔다.
공격이 제대로 들어갔으나 크라켄의 다리가 멀쩡히 붙어 있는 탓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파일럿의 역량을 온전히 받쳐주지 못하는 출력 차이.
만약 백기사였다면 다리째로 썰어버렸을 테지만 실피드의 출력은 아직 파일럿의 역량을 따라가지 못했다.
“카린. 무리해서 적을 공격하기보단 시선을 끄는 데 집중해!”
<예!>
어차피 실피드만으로 크라켄을 몰아붙이는 건 어려운 상황.
나는 휘하 전투기들에게 서둘러 재보급을 마치고 나가 공격을 퍼부을 것을 지시했다.
전장의 크라켄은 두 마리, 그리고 놈들을 상대하는 그라프 또한 두 대.
파워가 모자라 분해 하는 카린과 달리 첫 실전에 나선 오리온 준장은 신이 제대로 난 상태였다.
<덤벼라! 이 괴물 놈!>
그는 고도로 숙달된 마법사.
심지어 흔들리는 그라프를 타면서도 마법을 완성할 수 있는 대마법사였다.
어디 이런 인재가 흔하겠는가.
게다가 오리온 준장은 이미 수백 년 전에 괴수들과 맞서며 수많은 실전 경험을 쌓았다.
공포에 몸이 위축되지 않고, 적시에 안쪽으로 뛰어들 수 있는 담력을 지닌 것이다.
그라프 바너드의 손에서 녹색 마법진이 펼쳐지자 크라켄이 고통스러운 듯 몸을 뒤틀었다.
미사일에 연거푸 얻어터질 때도 보여주지 않던 격렬한 반응이었다.
-라이프드레인이군.
‘라이프드레인? 생명력을 흡수한다 이건가?’
-흡수한 생명력을 본인이 다 가져가는 건 아니겠지만 저 괴수가 느끼기엔 상당히 괴로운 모양이다.
‘나도 할 수 있을까?’
대형 괴수에게도 충분한 타격을 줄 수 있는 마법이라니.
미리 익혀둔다면 언제고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이 되어줄 게 틀림없었다.
그러나 진은 고갤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애초에 인간의 마법적 재능은 엘프에게 좀 많이 밀리는 거, 너도 알지?
‘알지.’
제국의 지성 종족 중 마법적 재능이 가장 뛰어난 종족은 단연 드래곤, 그리고 그다음이 엘프쯤 된다.
그럼 그다음은 인간이냐고?
아니, 놀랍게도 드워프나 수인이 발을 걸치고 있고 인간은 그다음이었다.
사실상 마법을 쓴다는 소릴 못 들어본(주술사는 있지만) 오크나 크릭을 빼면 인간은 제국 내 마법 재능 최하위나 다름없는 셈이었다.
-그런데 존 너는 하필 인간 중에서도 재능은 썩 좋지 않….
‘알았다! 그만!’
그러니까 오리온 준장은 엘프 중에서도 최상위급 재능을 가진 마법사고 나는 인간 중에서도 애매한 재능을 가졌으니 대마법은 꿈 깨란 소리다.
-그… 너무 서운해하진 말고. 그래도 넌 내가 있잖냐.
진은 내 수명이 더도 말고 앞으로 백 년만 더 있어도 진짜 많은 걸 해볼 수 있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인류가 여러 종족과 함께 우주선을 타고 은하의 패권을 다투는 시대.
전생과 비교하면 과학기술이 크게 진일보했다고 볼 수 있지만 인간의 수명은 여전히 백 년 언저리에 머물러 있었다.
다양한 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되었지만 육체의 기본 내구성이 문제인 모양이었다.
몸에 호스도 몇 개 꼽고 환자처럼 병상에 누워있으면 백오십 년 정도까지도 살 수 있다는데 그렇게까지 억지로 명줄을 늘리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적당히 살다가 추해지기 전에 눈을 감는 것.
그 정도면 제법 괜찮은 인생 아니겠나.
아쉽지만 오리온 준장과 같은 대마법사가 되는 꿈은 잠시 접어둔 채 다시 전장에 신경을 집중했다.
‘그래. 활약할 방법이 꼭 마법만 있는 건 아니지.’
크라켄마다 그라프가 한 대씩.
카린과 오리온 준장이 시선을 끄는 사이 나는 엔터프라이즈호의 주포 공격을 준비했다.
앞서 수많은 함장이 주포로 크라켄에게 맞추는 데 실패했지만 나는 달랐다.
전장의 모든 정보를 수집하여 머릿속에 비춰주는 진.
그라프와 전투기에 의해 압박당한 크라켄은 이동 반경이 좁아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 머릿속에 괴수의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 공격하면 반드시 맞출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을 정도의, 예지에 가까운 예측이었다.
“카린, 곧 주포를 발사할 거야. 휩쓸리면 안 돼.”
<염려 마세요. 눈 감고도 피할 수 있으니까.>
“그래도 조심해. 오리온 준장님도 마찬가집니다. 충격이 있을 수 있으니 대비해 주세요.”
<라저.>
<알겠습니다.>
전투기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에서 전투를 펼치는 그라프.
나는 그라프 파일럿들에게 충격에 대비할 것을 주문한 뒤 곧장 오퍼레이터에 적이 이동할 곳으로 추측되는 좌표를 일렀다.
“주포. 발사 준비됐습니다!”
“지금이다! 발사!”
“주포 발사!”
신호를 내리자 남부 최강의 전함, 엔터프라이즈호가 에너지 융합로를 힘차게 돌리며 광선을 터트렸다.
순간 전장에 있는 모든 아군의 시선이 우리에게 쏠렸다.
<어어?>
통신 채널을 타고 의심의 목소리가 일었다.
통상 주포 공격이라 함은 타겟을 향해 날아가기 마련인데 이번 공격은 살짝 각도가 비틀어졌다는 느낌을 줬기 때문이다.
아마 다들 크라켄이 공격에 맞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모양.
그러나 우리 함교만큼은 아주 차분한 분위기 속에 공격을 지켜보고 있었다.
몇 번이고 위기를 뚫어낸 함장을, 나를 신뢰하고 있기에 나오는 반응이었다.
잠시 뒤, 이들의 믿음을 뒷받침하듯 벼락같은 공격이 크라켄의 몸통을 강타했다.
아무리 쏴도 도통 시원스레 맞질 않던 크라켄이 구르륵 소릴 내며 무너지자 통신 채널에서 격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일렀다.
전장의 크라켄은 두 마리.
살짝 거리를 두며 마법으로 안전하게 크라켄을 견제하던 오리온 준장과 달리 카린은 위험천만한 근접 기동을 계속하던 터라 나는 먼저 카린 쪽 크라켄을 타격한 상태였다.
“오리온 준장, 이제 그쪽을 처리할 겁니다.”
<알겠습니다! 마법으로 좀 더 붙들어 보겠습니다.>
-저 양반 괜히 신나서 무리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
마법으로 저 거대한 괴물을 붙들어 놓겠다고?
괜히 무리가 될까 싶어 그럴 필요 없다고 말하려던 순간, 오리온 준장이 발현한 거대 마법진이 마력을 터트렸다.
그와 동시에 마력에 의해 휘감기는 크라켄의 몸통.
마치 고기가 그물에 걸리듯 확연히 느려진 크라켄을 보며 나는 재빨리 공격 명령을 내렸다.
기껏 만들어준 기회를 날리는 건 멍청이나 할 일이었다.
<세상에.>
<이렇게 빨리 재충전을 할 수 있다니!>
피똥 싸며 크라켄을 막고 있던 전선 주둔군의 입에서 감탄이 터져 나왔다.
다들 남부를 떠나본 적 없는 이들로 엔터프라이즈호의 급속사격 맛을 본 적 없는 친구들이었다.
-이게! 마법의 힘이고! 이게 엔터프라이즈호다! 애송이들!
벼락의 창에 꿰뚫린 거대 괴수가 고통에 몸부림치자 이때다 싶었던 아군의 분노가 크라켄을 강타했다.
확실한 충격, 그러나 크라켄은 완전히 쓰러지진 않았다.
주포 사격 한 방에 무력화된 작은 놈과 달리 이놈은 크기가 좀 커서 그런지 맷집이 상당했다.
피를 흘리며 도주하는 크라켄.
그러나 놈은 그리 멀리 가지 못했다.
동료의 죽음, 그리고 복수.
사방에서 주포 공격과 미사일이 날아들었기 때문이었다.
“멈춰! 사격 중지! 다들 공격 멈춰!!!”
다들 흥분한 사이 나는 눈을 부릅뜨고선 통신 채널을 향해 외쳤다.
앞으로 토벌단 운영에 핵심이 될 그라프들.
신형 그라프 제조를 위해 마력 핵만큼은 반드시 온전히 건져내야 했다.
* * *
무사히 마무리될 줄 알았던 크라켄 전투의 끝, 엔터프라이즈호엔 예상치 못한 작은 소란이 일었다.
비틀거리며 활주로에 처박히듯 떨어진 그라프 2호기.
오리온 준장이 장교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조종석에서 내려왔다는 보고였다.
내가 어떻게 된 거냐고 묻자 의무장교가 오리온 준장이 탈진한 것 같다는 이야길 전해왔다.
어쩐지 무리하는 것 같더라니.
준장이 나이를 생각 않고 마구잡이로 힘을 쓰다 덜컥 쓰러진 모양이었다.
-이거 그럼 어떡하지?
‘뭘 어떡하긴 어떡해. 시간 내에 회복되길 기도하거나… 안 된다면 지크를 보내든가 해야지.’
정 안되면 내가 타는 수도 있고.
함교를 비우고 사령관이 그라프에 탄다고 하면 거품 물 사람이 수두룩했지만 별수 있나.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괴수의 습격.
당장 엔터프라이즈호는 다음 도약을 위해 재차 하이퍼에테르를 돌리는 중이었다.
‘조금만 더 버텨다오!’
부디 무사히 그들을 구할 수 있길.
아직 끝나지 않은 전투 속에 나는 아군의 무사를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