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화.
제국 과학자들에 따르면, 하이퍼 에테르를 매개로 하여 공간을 도약하는 기술의 최대 거리는 종족을 막론하고 그 한계가 대부분 비슷했다.
이는 하이퍼에테르라는 물체가 가진 고유의 파장과 특성에 따른 것이었다.
대량의 하이퍼 에테르를 보유하면 더 무거운 질량의 물체를 옮기는 데는 도움이 되나 아무리 그 양이 많다 한들 단숨에 우주의 끝까지 이동할 순 없었다.
그러나, 광속으로도 족히 수백, 수천 년 이상 이동해야 할 거리를 불과 1시간 단위로 이동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제국 문명은 엄청난 성장동력을 얻게 되었다.
하이퍼에테르를 이용한 도약 기술은 곧 대우주개척 시대의 개막을 알렸고 제국은 마침내 하나의 은하를 완전 정복, 더 나아가 바깥 은하에까지 손을 뻗게 되었다.
은하와 은하 사이를 잇는 메인게이트.
그리고 여기서 나타난 새로운 제국 영토가 바로 주(州) 경계라는 개념이었다.
북부와 남부, 동부와 서부.
지금 제국은 각 방면으로 또 다른 은하를 차지하기 위해 언제 끝날지 모를 영원의 전쟁을 계속하고 있는 셈이었다.
* * *
“상황은?”
“기뢰 밭을 포위하고 공격 중이라고 합니다.”
“그곳에 아무것도 없는 걸 놈들이 알면 이쪽으로 올 확률이 상당하겠어.”
세르톤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구역.
나는 엔터프라이즈호를 필두로 모든 전투함을 집결시켜 전투태세를 갖춘 상태였다.
처음으로 적의 군단급 병력이 나타났단 보고가 들린 곳은 베르데V.
그러나 나는 베르데V로 수비를 하러 가는 대신 세르톤을 중점으로 방어에 나서는 결정을 내렸다.
이유는 거리 때문이었다.
이곳에서 베르데V까진 최소 공간 도약 두 번을 뛰어야 하는 거리였다.
만약 그사이 서로의 주 병력이 엇갈리기라도 하면 우린 허무하게 본진 기반을 잃는 셈이니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어비스데몬은 본진이란 개념이 없이 북부 사방에 플랜트를 건설하며 병력을 뽑아내는 중이지만 우리에겐 세르톤이 유일한 거점이었다.
이곳을 잃으면 칼 원수를 도와 지속적인 지원 작전을 펼칠 힘을 잃는 상황.
나는 베르데V에 남아있던 소수의 장교와 병사들이 무사히 탈출했길 바라며 적이 나타나길 기다렸다.
과도한 긴장은 금물이었기에 나는 잠시 마력을 풀어 함교에 심신 안정화 마법을 걸어두었다.
전투 전, 어느 정도의 긴장은 필요한 법이지만 과한 긴장은 쓸데없는 체력 소모로 이어졌다.
이를 증명하듯 경험 많은 베테랑 파일럿들은 전투기 좌석에 몸을 눕히고 잠을 청하는 여유를 보여주기도 했다.
한번 장기전에 돌입하면 얼마나 힘이 드는지를 잘 알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놈들의 이동이 아군 정찰기에 포착되었다.
베르데V에 나타났다는 첫 보고를 받은 지 6시간 만의 일이었다.
“생각보다 늦게 왔군. 전군 전투 준비.”
조용하던 우주가 빛으로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에너지 융합로가 빛을 뿜으며 전투함들이 출력을 끌어 올린 것이다.
<더럽게 많군….>
어느 장성의 중얼거림이 통신 채널을 타고 흘러나왔다.
상대 전투함의 숫자는 만이천 척.
무려 아군의 네 배에 달하는 규모였다.
그러나 나는 침착하게 주포 사격으로 전투의 포문을 열었다.
“전군에 전한다! 사거리 우위를 이용한 주포 사격으로 치고 빠질 것이다. 이번 전투의 목적은 승리가 아닌, 압도적 승리라는 걸 명심해라!”
무려 네 배나 되는 적을 상대로 압도적 승리를 선언한 상황.
그러나 내 명령에 의문을 제기한 장성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지난 항성풍 동안, 우리가 이번 전투를 두고 어떻게 준비해 왔는지 다들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신형 전투함과 전투기, 새로운 미사일.
그리고 적을 교란하는 마법 장치까지.
만반의 준비를 한 채로 그렇게 전투가 시작됐다.
우주를 가르며 쏘아진 섬광의 파도에 적 선두가 가차 없이 쓸려나갔다.
이에 맞서 어비스데몬은 실드를 펼쳐 방어에 나섰지만 이런 대규모 사격전에선 함대 서넛이 뭉쳐 한 지점을 향해 타격하도록 되어 있어 이를 완벽히 막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섬광의 파도를 자아낸 후엔 곧바로 역추진 엔진이 불을 뿜었다.
뒤로 물러나며 거릴 좁혀오는 적을 상대로 최대한 시간을 버는 아군 전투함들.
전진할 때에 비하면 그 속도가 다소 느렸으나 분명 효과는 있었고 그렇게 3천 척의 전투함이 주포 세례를 추가로 두 번이나 더 상대에게 퍼부어 줄 수 있었다.
피해가 누적되자 어비스데몬은 곧장 전투기를 꺼내 들었고 동시에 부대를 쪼개 세 방향으로 나누어 진격해 오기 시작했다.
숫자의 우위를 활용하면서도 한 지점에 뭉쳐 피해가 더 커지는 걸 막고자 하는 움직임이었다.
‘저번 놈들보다 똑똑하군.’
-저 녀석들에게도 지휘관 같은 개체가 있을까?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움직임만 보면 지휘관이 있을 법하기도 한데 수십 년 동안 전투를 치른 북부 연구원들도 아직 그 부분에 대해선 아는 바가 거의 없었다.
그렇게 전투기들이 얽히며 주포 사이로 작은 불꽃이 터지기 시작했다.
이클립스 미사일과 기총이 상대를 타격하며 만들어지는 불꽃이었다.
본격적인 교전 거리에 들어서자 아군의 피해가 조금씩 발생하기 시작했다.
어비스데몬의 전투함은 전투기가 휩쓸리는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산성탄을 마구잡이로 쏘아대고 있었다.
여기에 적 전투기의 수가 아군의 몇 배에 달하니 아예 피해 없이 적을 상대할 순 없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아직 격침에 이른 아군함은 없다는 거였다.
실드량을 증폭시켜 새로 건조한 함선들.
적의 공세가 거세지자 아군 구축함과 순양함이 뒤로 빠지고 실드 출력이 가장 큰 전함들이 선두에 나섰다.
“모두 사령관님의 신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교전 거리가 좁혀지고 있을 때, 매티스가 넌지시 귀띔했다.
그가 말한 신호란 바로 교란 장치를 언제 작동시킬지에 대한 것이었다.
각 전함의 중추에 장착된 뇌파 교란 장치.
이것을 쓰면 단숨에 적들이 전투기 제어권을 상실하게 만들 수 있었다.
출력상의 문제로 최대 출력 반경 사거리 100 초반 남짓.
주포 사거리에 비하면 턱없이 짧고 아직 개선할 점이 많았으나 분명 히든카드로서 기능할 만큼 위력이 대단한 건 분명했다.
그렇게 양측의 대군 거리가 좁혀지는 순간 나는 각 전함에 장치를 발동할 것을 명령했다.
“교란 장치 발동 개시!”
<교란 장치 발동 개시!>
“타겟은 적 전함 우선이다!”
그와 동시에 무지갯빛을 터트리는 아군 전함들.
그렇게 뿜어진 빛이 적들을 비추기 시작하자 곧 이변이 일어났다.
적 전투기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줄어들더니 이내 멈춰버린 것이다.
“성공이다!”
지금껏 내 지휘를 곁에서 지켜보고 있던 세리스 공녀는 연구 성과를 보는 순간 벌떡 일어나 외쳤다.
이미 수천 번의 시뮬레이션으로 장치의 높은 성공 여부를 점쳤지만 역시 실전은 처음이다 보니 그녀도 긴장했던 모양이었다.
“각 전투기! 적함을 집중 타격하라!”
<라저.>
어비스데몬의 전투기가 움직임을 멈추었다.
이 상황에서 나는 적 전투기를 타격할 것이 아니라 적 전함 타격을 최우선으로 명령했다.
어차피 어비스데몬의 전투기는 모함을 잃으면 전투력이 크게 위협이 되질 않았다.
즉, 호위 전투기가 순식간에 무력화된 지금이야말로 놈들의 전투함을 가루로 만들어버릴 절호의 기회였다.
불꽃과 함께 터지는 어비스데몬의 전투함.
수백 발에 달하는 미사일이 동시에 타격을 가하니 아무리 실드를 둘러도 방어하기가 쉽지 않았다.
“적군! 아군 전함을 향해 돌진합니다!”
전장의 이변을 감지한 어비스데몬이 기민한 움직임으로 교란 장치를 실은 전함들을 향해 돌격을 감행했다.
현재 프로토타입이라 할 수 있는 교란 장치의 성능은 한 번에 하나씩의 전투함만을 타격할 수 있었다.
한 번 장치를 가동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대략 30여 초.
현재 96척의 전함에 장치를 설치했으니 300초면 천여 척에 가까운 적 전함의 지휘체계를 마비시킬 수 있는 셈이었다.
눈 깜짝할 새에 적 전투기들이 우수수 떨어졌고 이를 막기 위해 어비스데몬이 전함을 격침하고자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빈센트호 중파!”
“던컨호 대파!”
“킹제임스호 중파!”
자폭까지 서슴지 않으며 수십 척의 전투함이 몸을 대고 밀려들자 곳곳에서 통신 채널을 통해 전함의 손상이 전해졌다.
중파(中破)면 당장 전투함이 터지진 않겠으나 그 위험도가 최고에 달해있다는 뜻이고 더는 전투가 불가능한 상태이며, 대파(大破)는 아예 격침되어 수리조차 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했다.
대파 소리가 나올 때마다 채널에선 신음이 흘러나왔다.
이 순간에 수천 명에 달하는 아군의 목숨이 불꽃과 함께 사라지고 있었다.
이를 악문 나는 더욱 집중력을 끌어 올리며 재빨리 휘하 엘리트함의 위치를 변경했다.
“미하일! 지금 즉시 카를로스호를 지켜라! 요슈아 대령은 가레스호의 호위를!”
<예!>
엔터프라이즈호 휘하 정예함들을 모두 주변 전함 호위로 내보낸 것이다.
이는 꼭 필요한 지원이었고 이 도움으로 수천 명의 승조원이 전함과 함께 목숨을 건질 수 있을 터였다.
일부 오퍼레이터는 엔터프라이즈호의 방어 약화를 우려했으나 나는 특무함의 방어력을 믿었다.
게다가 지금 엔터프라이즈호 주변에선 빛의 꼬리를 물며 실피드가 날뛰는 중이었다.
-힘을 쓰지도 않아도 되긴 개뿔. 사령관은 엘프 혹사를 중단하라!
‘흠흠. 예측이 틀릴 때도 있는 거지….’
카린이 조종을 맡고 있을 때의 실피드는 내가 남부 반란 진압 당시에 보여주었던 퍼포먼스와는 다른 차원의 기동을 보여주었다.
엘프가 조종간을 잡으면 기체가 더 세지는 능력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였다.
나는 그리폰급 전투기와 실피드에 방어를 맡긴 채 계속 전투를 지휘했다.
어쩌다 견제를 뚫고 함에 접근하는 적함이 있어도 쿵-! 소릴 내며 실드에 머릴 부딪히고는 떨어져 나갈 뿐이었다.
“적 전함 이쪽을 포착했습니다!”
“두 척 더 추가됐습니다!”
그때였다.
세 척의 적 전함이 동시에 엔터프라이즈호를 타깃했다는 오퍼레이터의 보고가 올라왔다.
순간 함교에 싸늘한 기운이 흘렀다.
아무리 특무함의 방어가 튼튼해도 적 전함 세 척이 동시에 뿜어내는 주포를 견디기는 무척 어렵다는 걸 다들 알기 때문이었다.
“실드도 개조했지?”
그 걱정은 공녀 역시 마찬가지였는지 내 옆구리를 쿡 찌른 그녀가 물었다.
주포 연속 사격의 내구성은 확인했는데 실드는 지난번에도 뚫려 소형 적 개체의 침입을 허락한 적이 있으니 조금 걱정되는 모양이었다.
“걱정 안 하셔도 될 겁니다. 아마도요.”
“아마도는 뭐야. 불안하게.”
공녀가 눈썹을 찡그렸지만 그것이 내가 줄 수 있는 최선의 답변이었다.
마법 실력이 조금씩 오름에 따라 꾸준히 함선의 설비를 개조하긴 했는데 주포 세 방을 동시에 맞아볼 일이 없으니 나도 뭐라 답하기가 어려웠다.
-아마 괜찮을 거다. 저 공격이 정확한 타이밍에 한 점을 향해 들어오는 게 아니라면 말이지.
하지만 진의 답변으로 나는 한결 안심할 수 있었다.
진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 거였다.
무조건 안전할 것이란 믿음하에 나는 최대각도로 선회할 것을 지시하며 엔터프라이즈호의 속도를 높였다.
조금이라도 적이 한 점에 집중타격하려는 것을 막으려는 목적이었다.
함선이 크게 쏠리며 선내 인원이 주변 고정기기를 붙잡는 사이, 적들의 주포가 엔터프라이즈호의 실드를 강타했다.
쾅쾅쾅-! 하고 울리는 충격이 1초 남짓한 텀을 두고 세 번.
정확한 동시 타격도 아니었고, 타점도 흐트러진 공격이었다.
당연히 실드는 무사했고 나는 함교를 추스르며 곧장 반격을 준비했다.
“주포 장전하고 교란 장치에도 다시 에너지를 넣어라! 단숨에 몰아붙이는 거다!”
“예!”
“주포 충전 완료!”
“교란 장치도 충전 완료입니다!”
다른 전함이었으면 충전에도 수십 초가량의 준비 시간이 필요했을 텐데 첨단 기술과 마법으로 무장한 특무함은 그 어떤 함선보다 기민한 대응을 보였다.
“발사하라!”
“명령 접수! 발사!”
그렇게 푸른 광선과 동시에 다시 한번 오색의 광채가 적을 향해 쇄도했다.
* * *
‘어쩌다 상황이 이렇게 됐는가….’
노년에 이른 함장이 힘겨운 듯 신음하며 머릴 감싸 쥐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칼 빌헬름.
북부군 지휘의 전권을 지닌 북방 원수였다.
지난 한 달 동안 그는 밀려드는 어비스데몬의 주력군을 상대로 그야말로 생사를 넘나드는 전투를 펼쳐왔다.
상대 병력은 무려 전투함 70만 척 이상.
이대로 북부가 멸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규모였으나 중앙은 이상하리만치 지원에 인색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따금 식량 등을 보내오긴 해도 군은 내줄 수 없다는 듯 끝까지 침묵을 유지해 왔던 것.
만약 칼 원수가 지휘 능력이 조금만 부족했어도, 수도인 네오아르곤은 적들의 수중에 떨어졌을 것이며 수천 개의 후방 자치령이 놈들의 생체전투함을 생산하는 플랜트로 전락하고 말았을 터였다.
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 결과, 칼 원수의 초중전함은 중파 판정을 받아 수리도크에 들어간 상태였고 대다수의 경계군 함선들 또한 상태가 최악으로 치달아 있었다.
‘폐하께선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단 말인가.’
음울한 분위기가 감도는 함교를 보며 칼 원수는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오스카 원수를 떠올렸다.
반란으로 최후를 맞이했던 남부의 원수.
그는 자신보다도 더 일찍 원수직에 임명된 군 선배로, 직접 얼굴을 마주해 본 적은 없으나 제법 유능한 군인이란 이야기는 이미 여러 번 접한 적이 있었다.
처음 남부의 반란 소식을 들었을 때, 칼 원수는 늙은이가 마침내 노망이 났다며 그를 비난했으나 경계군이 모두 갈린 지금에 와서는 그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연설 속에서 오스카 원수는 중앙은 오직 자신들만의 안위를 위해 다른 경계를 제물로 삼는다고 했었다.
그 당시엔 그의 의견에 코웃음을 쳤으나 막상 북부가 멸망의 위기에 몰리자 칼 원수도 그때의 영상이 불현듯 떠오른 것이었다.
‘더는 인간이 인간을 위해 피 흘리지 않게 하겠다고 했던가.’
입안에 맴도는 씁쓸함을 뒤로 한 채 칼 원수는 휘하에 남아있는 전투 가능한 전력을 다시 점검했다.
전함과 순양함, 구축함을 포함하여 고작 4천여 척이 남아있었다.
이는 북방군 전성기 시절 유지했던 원수 휘하 경계군 규모와 비교하면 고작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숫자였다.
고작 한 달 동안 후방에서만 2,500만 명에 달하는 북부군 장교와 병사들이 어비스데몬과의 전투에서 목숨을 잃었다.
더는 멸망을 피할 길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원수의 머릿속엔 오만 생각이 맴돌았다.
이대로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가.
그게 아니면 자신도 먼저 간 오스카 원수의 뒤를 따라 발악이라도 해봐야 하는가.
하지만 그 무엇도 부질없었다.
북부는 반란에 성공할 여력조차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급격히 몰려오는 피곤함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푹 자고 싶다는 생각을 떠올리던 찰나, 칼 원수에게 부관이 달려왔다.
“원수 각하! 전선에서 승전 소식입니다!”
“승전? 어디 전선인가.”
“세르톤 성계를 중심으로 한 특무부대입니다.”
“오오! 그래. 뭐라고 하던가.”
중앙의 특무함 사령관, 존 메이어가 이끄는 세르톤의 특무부대.
얼마 전엔 적의 플랜트를 파괴하며 적지 않은 성과를 올렸다는 소식을 전해온 바 있었다.
물론 그건 이쪽으로 어비스데몬의 주 병력이 쏠렸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확실한 군공을 올린 것임엔 분명했다.
칼 원수는 암울한 소식만 남은 후방에서 한줄기 좋은 소식을 듣게 되길 희망했는데 그에 부응하듯 부관이 눈을 반짝이며 외쳤다.
“만이천 척에 달하는 군단급 적 병력 격파! 추가로 적 전투기를 무력화하는 신기술을 개발해 실전 테스트에 성공, 자료를 공유했으니 조속히 북부 후방에 도입하길 원한다는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