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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군벌가 망나니-107화 (107/134)

107화.

공녀가 비밀 게이트 위치를 알고 있다는 것, 여차하면 이 망한 북부를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사실은 내게 큰 위안이 되었다.

물론 그리할 경우, 황제가 어떤 식으로 나올지는 알 수 없었다.

폐허가 된 북부를 재건하겠단 명목하에 날 보내지 않았던가.

그런데 이대로 소득 없이 중앙으로 돌아가면 어떤 불호령이 떨어질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게 생각해 보면 솔직히 너무한 처사였다.

어디 한적한 외곽 도시 하나 관리하라고 보낸 것도 아니고….

수만 개에 달하는 자치령을 보유했던 하나의 거대한 제국 주 경계를 살리는 일이다.

그걸 지원 하나 없이 일개 소장이 해낸다는 게 말이 안 되지 않은가.

애초에 중앙이 북부에 제대로 된 지원을 미리 했었더라면, 북부가 이런 벼랑 끝까지 몰릴 일도 없었을 터였다.

-황제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내가 인간을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이건 꼭 북부가 망하길 바라는 모양새 아니냐?

‘흐음.’

정말 황제가 북부가 망하길 바랐다면 그건 상당히 큰일이었다.

가능성이 없는 일에 나를 보냈다는 것 자체가 별로 맘에 안 드는 것들을 한데 모아 치워버리려는 것처럼 생각되었으니 말이다.

이를테면 나는 황제가 생색을 내기 위한 일종의 버림패 역할일 수도 있었다.

나는 부디 짐작이 틀렸길 바라며,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을 해 나갔다.

베르데V에서의 작전을 성공적으로 끝냈지만 세르톤은 여전히 바빴다.

당장 시급한 건 후방을 지원하는 일이었다.

게릴라전으로 어비스데몬 주력군의 발을 묶어둔 칼 원수.

북부를 살려내자면 어떻게든 그를 지원해야 했다.

그들이 날 위해 해준 건 별로 없지만 나는 그래도 저들을 도와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북부 전체가, 더 나아가 내 목숨까지 위험한 상황이었다.

그리하여 나는 소수의 전투부대를 계속해서 베르데 V에 남겨두고 지속해서 후방과 교류하며 정보를 업데이트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전쟁에서 정보는 곧 생명.

전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알아야 더 효과적인 작전을 세울 수 있었다.

‘일단 주력군을 상대하는 건 칼 원수에게 맡기고, 우린 후방 보급로를 끊는 쪽에 집중해야겠군.’

어비스데몬이 인간처럼 보급로를 통해 식량을 옮기는 종족은 아니라지만 이 경우엔 전투함을 생산하는 플랜트 파괴가 그에 해당했다.

놈들의 플랜트를 하나씩 파괴하면 최소한 적들의 숫자가 더 늘어나진 않을 터였다.

다만 놈들도 최소한의 지능이라는 게 있다면 이쪽으로 방향을 돌려 반격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했다.

나는 그러한 상황을 방지하고자 세르톤과 베르데V를 중심으로 기뢰 설치를 지시했다.

VV5610 때도 이미 증명됐지만, 행성을 중심으로 빼곡하게 깔리는 기뢰는 굉장히 든든한 방어선이 된다.

대량의 기뢰는 행성 근처로의 직접 도약을 막아냄과 동시에 다수의 적을 소수의 병력으로 상대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이었다.

대기권 바깥에서 특수함들이 움직이며 기뢰를 설치하는 사이, 나는 다시 연구실로 돌아왔다.

베르데V 공략전에서 발견되었던 북부 파일럿들의 약물 문제.

그것이 내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는 결과가 나와서였다.

“북부 파일럿의 체내 약물 농도는 이미 간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러 있었고 이 약물을 계속 투여할 경우 대다수가 2, 3년 내로 조종간을 놓아야 할 거라는 이번 연구 결과입니다.”

데이터를 뽑아낸 연구원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건네며 나는 그들이 정리한 보고서를 살폈다.

전투 시 동체 시력과 판단 속도를 가속하는 각성제, 일명 피닉스.

대체 왜 피닉스란 이름이 붙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약물은 부활이 아니라 사람을 죽여놓는 것이었다.

-심각하군.

이런 약물의 힘을 빌려야 할 만큼 전선의 보급 상황이 열악했으니 이들도 이러한 독을 자처해서 사용한 것일 테지만 그 결과로 이들은 이미 크고 작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였다.

현재 내 휘하에 둔 3천여 척 전투함의 북부군 전투기 파일럿 중 피닉스 약물을 손대지 않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은 무척 큰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이는 자그마치 8만 5천 명에 달하는 숫자로 이를 계속 놔두면 손발을 떨거나 기억상실, 정신분열을 호소하는 파일럿이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 이내에 무수히 나타날 거란 뜻이었다.

나는 이번 조사에 참여한 아이스 대위에게 질문했다.

“남부에서도 긴급 상황엔 장기전을 극복하고자 약물을 투여하는데 그것과 비교하면 이 피닉스는 어떻게 다른가.”

남부에서도 장기전엔 약물을 사용하곤 했다.

이름은 부스터콜.

육체적, 정신적으로 한계에 몰린 파일럿이 계속 출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약물인데 아주 긴박한 상황이 아니면 사용이 불가했고 개전 지속 24시간 이상에서만 투여하라든가 하는 지침이 따로 있었다.

만약 이를 어기면 함장에게도 큰 제재가 가해질 정도였다.

아이스 대위는 부스터콜이 장기전 극복을 위한 물건이어서 지속시간이 긴 대신 약효는 그리 강한 편이 아니라고 답했다.

반면 북부 파일럿 사이에서 도는 피닉스는 지속시간이 짧고, 더 강한 효과를 낸다고 했다.

순간 전투 능력의 향상을 위해 자극을 극대화한 물건인 셈이었다.

“더 강한 효과를 발휘하는 만큼 사용엔 더 신중해야 하지만 북부군은 피닉스를 전투하기 전 습관적으로 복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북부군엔 30대 후반에 조기 은퇴하는 경우가 빈번했습니다.”

“파일럿이 아무리 험한 특기라지만 30대 은퇴는 말도 안 되는군.”

그만큼 약물의 피해가 심각하단 뜻이었다.

나는 즉시 전군에 피닉스 사용 금지 명령을 내렸다.

약물의 중독성 탓에 많은 파일럿들의 반발이 예상됐지만 그런 경우에는 가차 없이 제재를 가할 예정이었다.

‘내 함대를 약쟁이 소굴로 만들 순 없지.’

하지만 문득 그런 생각도 들었다.

부작용이 없는 각성제를 만들 수만 있다면….

앞으로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분명 큰 도움이 될 거라고.

* * *

모든 파일럿들은 피닉스를 비롯한 허가되지 않은 약물의 사용을 금한다.

이 같은 공고를 예상했던 대로 파일럿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약물 없이 어떻게 북부를 지킬 것이며 전장에 나가라는 거냐고 말이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반발에 단호히 대응했다.

피닉스는 중독성이 강했기에 전투가 없을 때도 희석을 시켜 수시로 신경안정제처럼 사용하는 파일럿의 문제가 적지 않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는 크릭 부대를 투입했고 불법 약물을 사용하는 파일럿을 가차 없이 잡아들였다.

설령 전투 인원에 공백이 생길지언정 이를 가만히 두고 보지 않겠다는 결의를 내보인 것이었다.

약물 금지 첫날.

300명이 넘는 북부 파일럿이 구속되었다.

이들은 이미 약물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 외부의 도움 없인 회복할 수 없는 인원이었다.

그들은 창살을 부여잡고 강하게 항의했다.

자기들 없이 북부를 지킬 수 있을 것 같냐고.

모두의 희생으로 북부가 지금껏 지켜져 왔다고 말이다.

사령관이 우리에게 이럴 순 없다며 악을 써대는 그들 앞에 나는 직접 나서서 말했다.

“그대들이 그간 전선을 지키기 위해 흘린 피와 노고를 나도 잘 알고 있다. 그러니 더욱 약을 끊을 수 있도록 해야지 않겠는가.”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언젠가 북부에 평화가 도래했을 때, 이미 몸이 망가진 자네가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나? 폐인이 된 자네들을 가족조차 반기지 않을 수 있다. 아니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나? 시민들이 그대들의 노력과 희생을 온전히 알아주지 못한데도 상관없겠냐는 뜻이다.”

이미 세르톤에선 구형 전투기를 버리고 신형의 이클립스급 전투기들이 생산 중이었다.

이 전투기는 파일럿의 추가 희생 없이도 충분히 개별 전투에서 어비스데몬을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성능을 자랑했다.

더는 무리해서 약물을 쓸 이유 따위가 없는 셈이었다.

“내 말 꼭 명심하게. 나를 믿고 따라준다면 나는 목숨을 다해 이 북부를 지켜낼 것이네. 만약 성공한다면 그대들이 원하는 세상을 맞이할 수 있겠지. 그러한 세상이 왔을 때, 자네들도 그 행복을 함께 누려야 할 거 아닌가. 필요 이상으로 자네들의 몸과 마음을 희생하지 말라는 뜻이네.”

“…….”

내가 건넨 말에 생각할 거리가 많아졌는지 유치장 안의 파일럿들은 말이 없어졌고 나는 그런 그들을 하루가 채 안 되어 풀어주었다.

풀려난 그들은 곧바로 전투함으로 복귀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 치료 인력의 도움을 받아 재활치료를 받게 했다.

이러한 대처는 북부 파일럿 사이에서 제법 호응을 얻었는지 피닉스 사용을 서로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그리고 이로 인해 부족해진 파일럿의 자리는 오크들이 일부 대체하게 되었다.

남부 파일럿을 북부 전투함의 공백이 생긴 자리로 보내고 엔터프라이즈 직속함에 드디어 오크들을 파일럿으로 올린 것이다.

“충-성!”

야쿠차를 필두로 임명된 100여 명의 첫 오크 조종사들이 우렁찬 경례로 늘어섰다.

오크도 원래 전투함과 전투기를 가졌던 종족이다.

이들을 전문 교육으로 정규 파일럿을 만드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다만 오크는 기존 제국 연방의 일원이 아니었기에 파일럿처럼 주요 특기 업무를 보려면 상부의 추가적인 허락이 필요했다.

여기서는 칼 원수나 평의회의 허가, 황제의 허락 등을 뜻하는데 애석하게도 그들 모두가 지금 여기선 연락을 취하기가 쉽지 않은 관계로 나는 내 자체적인 판단을 우선하기로 했다.

어차피 원정을 떠나기 전, 황제가 이럴 때 내 판단을 우선해도 좋다는 보험을 깔아주기도 했고 말이다.

“감사합니다!”

파일럿 마크를 가슴에 단 오크들은 우렁찬 목소리로 답했다.

이제 오크들이 연방군에서 어떤 요직을 맡게 될지는 자신들의 활약에 달린 상황.

종족의 미래를 걸고 선봉에 나선 이들의 눈빛에선 자부심과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그렇게 반격을 위한 준비가 착실히 진행되던 때에 세르톤의 인구는 어느새 5억 명을 돌파했다.

3억을 넘어선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갑자기 인구가 폭증하게 된 이유는 항성풍이 끝나며 우리와 마찬가지로 주변 소식을 알아보던 행성 거주민들이 몽땅 세르톤으로 몰려오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게다가 여기엔 귀족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다.

본래 시민의 무단 자치령 이동은 불법으로 각 영주가 엄히 단속할 일이지만 이미 치안이 갈 데까지 간 북부에선 대이동을 꾀하는 시민을 막을 명분도, 힘도 없는 상태였다.

사람이 다 떠난 행성에서 왕 노릇 하면 무얼 하겠는가.

그리하여 귀족들은 시민들의 틈바구니에 끼어 전선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는 이곳까지 오게 된 거였다.

문제는 세르톤이 원래 공장형 행성이고 이렇게 많은 시민이 지내기엔 거주구역도 적합지 않다는 거였다.

농사를 개간할 땅도 부족했고 도시 바깥으론 대충 천막을 짓고 급식소에서 밥을 타가는 시민들이 늘어났다.

그래도 이들은 사정이 나았다.

대다수 시민은 식량만 구할 수 있으면 감사할 줄 아는 사람들이었으니까.

그러나 귀족들은 그러지 못했다.

짐승도 아니고 어떻게 이런 곳에서 잘 수 있겠느냐며 새로 합류한 귀족들은 좋은 거처를 내 달라고 당당히 요구했다.

내게 뭐 맡겨두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나는 이러한 억지에 어울려 줄 생각이 전혀 없었으나, 이내 생각을 바꾸어 그들이 원하는 수준의 안식처를 제공했다.

이를 들어주기 위해 나는 구축함 몇 대를 따로 뽑아 귀족 거주용 거처로 개조까지 해주었다.

이런 비상시국에 전투함을 전용 거처로 쓸 수 있다니.

현역 군인도 누릴 수 없는 호사였다.

물론 내가 이런 지원을 해준 데엔 다 이유가 있었다.

기존의 자치령을 버리고 달아나 입지가 약한 귀족들이 내게 신경을 써달라며 성의를 표시해 왔기 때문이었다.

17명의 영주가 내게 건넨 건 풀린 지 얼마 되지 않은 제국의 신 크레딧이었고 이들이 모아 온 액수는 자그마치 3천억에 달했다.

구화폐로 따지면 무려 30조 크레딧.

이만한 거금을 내겠다는데 구축함 한 대 정돈 충분히 내어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는 아직 시작에 불과했다.

내가 제공한 것은 기본적인 구축함뿐.

저들이 그동안 누려온 생활 수준을 생각하면 곧 음식이 입에 맞지 않네 하는 갖은 불만이 터져 나올 테고 나는 그때마다 적절한 성의를 요구할 참이었다.

진은 고작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고 거금을 내겠느냐는 의문을 던졌지만 나는 반드시 그렇게 되리라고 확신했다.

바깥에선 물과 식량이 부족해서 시민들이 배급을 받는 판이었다.

이런 세상이면 와인 한잔, 스테이크를 한번 썰기 위해 얼마든지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게 북부의 부패 귀족들이었다.

그만큼 그들의 주머니는 아직 두둑하단 소리였다.

* * *

어비스데몬의 진격으로 갈 데까지 가버린 북부지만 여전히 화폐는 유효한 가치가 있었다.

망한 건 북부지 동부나 서부, 남부에선 같은 화폐를 사용했고 실제로 목돈을 모아 타 경계로 도피를 꾀하는 세력도 꾸준히 있었다.

나는 이번에 굴러 들어온 화폐를 이용해 다시 해적들을 불러들였다.

주변 성계와의 교역로를 다시 활성화할 목적이었고 이는 식량 재배와 직결되었다.

언제까지고 기존에 추수해 둔 곡물만으로 배급을 지속할 수 없으니 전쟁의 장기화를 대비해 먼저 움직일 필요가 있었다.

어비스데몬의 대군이 완전히 후방 쪽에 틀어박혀 칼 원수와 치고받고 있는 상황도 우리에겐 호재였다.

항상 최전선으로 신음하던 이곳이 최근엔 이렇다 할 큰 전투가 없이 평온했기 때문이었다.

오죽하면 세르톤 시민들 사이에선 이러한 대치 국면이 당분간 계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였다.

여기에 불과 이틀 전, 또 하나의 침식 행성을 타격해 플랜트를 파괴하고 어비스코어를 회수한 우리 군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이대로만 가면 북부를 재건하는 것도 꿈은 아니라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흐름이 절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 예견했다.

아니나 다를까, 수도 지방과의 교신을 위해 베르데V에 남겨둔 전투부대로부터 긴급 통신이 들어왔다.

<여기는 로메론 호. 아군 정찰기로부터 적의 대규모 부대가 이동 중이라는 소식이 들어왔다!>

“적군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전함만 천여 척 이상이다! 최소 군단급 병력임이 틀림없는 것으로 보인다!>

마침내 적의 주력군 일부가 쪼개져 이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생체 전투함 생산 플랜트가 두 개나 멈추었으니 놈들도 최소한의 지능이 있다면 뒤쪽을 돌아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하여 나는 다시 출격 준비를 마친 전군에 출격 명령을 내렸다.

이번엔 지상전이 아닌 우주전, 상대는 아군의 배가 넘는 군단급 적이었다.

그러나 그간 공들인 전투 역량을 선보이기에는 나쁘지 않은 시점이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부탁할게.”

“예!”

지금껏 함교에 함께 있다가 출격 명령이 떨어지자 내게 경례하며 격납고로 향하는 카린.

다른 때는 실피드로 향하는 그녀의 모습을 볼 때마다 어딘지 마음이 무거웠지만 오늘은 달랐다.

어쩌면… 이번 전투만큼은 그녀가 거의 힘을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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