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화 〉 100. 맙소사……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100. 맙소사······
정규 시즌이 끝난 다음 날인 2025년 10월 6일 월요일.
와일드카드 게임으로 포스트시즌이 바로 시작되었고, 우리 선수들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탬파베이 레이스의 경기를 양키 스타디움 라커룸에 모든 선수가 모여서 함께 관전하였다.
두 팀의 전력을 비교해보자면, 일단 전력상으로는 분명 탬파베이가 우위에 있었고, 또 실제로도 탬파베이가 디트로이트보다 무려 12승이나 더했다.
따라서 분명히 탬파베이가 유리한 경기였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대단히 의외의 결과가 나오고야 말았는데, 탬파베이의 에이스 랜디 보그트가 3.2이닝 8피안타 7실점으로 일찌감치 무너지며, 디트로이트가 14:2의 완벽한 대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디트로이트의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조슈아 요스트의 7이닝 3피안타 10K 무실점의 완벽투가 특히 눈이 부셨고, 5타수 5안타(2홈런)로 7타점을 혼자 쓸어 담은 자니 예거가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로써 대권을 노리던 탬파베이 레이스의 야심은 두 시즌 연속으로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좌절되고 말았고, 그래서 현재 템파베이는 초상집 분위기다.
사실 가난한 스몰 마켓 팀인 탬파베이 레이스가 지금의 전력을 계속 유지하는 것도 이제 올해가 마지막일 텐데, 뭐 지들 운과 복이 거기까지인 것을 어쩌겠는가.
그러는 한편으로 내셔널 리그의 와일드카드 게임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연장 15회 혈투 끝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6:5로 간신히 물리치고 디비전 시리즈에 올라갔고, 이 혈전에 아마 다저스만 미소를 지을 것이다.
그리하여 DS 대진은 뉴욕 양키스 vs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vs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LA 다저스 vs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밀워키 브루어스 vs 마이애미 말린스로 결정되었다.
그러고 보면 화이트삭스와 오클랜드는 무려 세 시즌 연속으로 디비전 시리즈에서 맞붙는데, 이쯤 되면 새로운 라이벌로 봐야하지 않을까?
앞선 두 번의 맞대결에선 모두 오클랜드가 웃었는데, 이번에도 오클랜드가 웃을 수 있을까?
일단 화이트삭스에선 이번엔 아주 제대로 칼을 갈고 있는 모양이다만······
물론 설령 화이트삭스가 오클랜드를 이기고 CS에 올라온들, 어차피 그들은 절대로 WS에 갈 수 없을 것이다.
어쨌건 하루 휴식 후인 2025년 10월 8일 수요일.
오늘은 뉴욕 양키스 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대 뉴욕 양키스의 디비전 시리즈 1차전이 양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날이었다.
양 팀의 선발 라인업은 다음과 같다.
***
1. 왕태양 DH
2. 마크 크라웃 CF
3. 브루스 카퍼 LF
4. 마이크 스켈튼 1B
5. 제임스 저스티스 RF
6. 사무엘 챔플린 2B
7. 레이 징커슨 3B
8. 케빈 사네즈 C
9. 트로이 푹스 SS
P. 존 엘벡
***
***
1. 브라이언 마스터슨 3B
2. 자니 예거 LF
3. 우게스 산도발 1B
4. 노엘 에클룬드 DH
5. 로헬리오 푸엔테스 RF
6. 오스틴 넬슨 C
7. 케빈 케핑거 CF
8. 피터 일슬러 2B
9. 마크 에들린 SS
P. 에드 나이트
***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선발 투수인 에드 나이트는 오랫동안 마이너를 전전하다 이번 시즌 룰5 드래프트를 통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유니폼을 입었고, 풀타임 선발 투수로 14승 7패 3.44의 평균 자책점의 성공 신화를 쓰며 이번 시즌 AL의 유력한 신인왕 후보였다.
사실 이 친구의 이런 활약을 보면서 보스턴 레드삭스는 특히 대단히 속이 쓰렸을 것이다.
2016년 드래프트에서 12라운드에 지명한 이래, 무려 8년을 마이너에 데리고 있었지만, 이 선수의 진가를 못 알아보고 결국에는 룰5 드래프트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뺏겼는데,
가뜩이나 선발 투수가 아쉬운 레드삭스로서는 속이 쓰릴 정도를 넘어서, 그야말로 땅을 치고 통곡을 할 노릇이었겠지만,
선수 본인으로서는 보스턴을 탈출하여 디트로이트로 이적해와 기대를 받은 것이 그야말로 천운이었다.
보스턴은 애초에 이 선수에 대해 높은 기대를 하지 않았고, 그 육성 방침도 선발 투수로 키울지, 불펜 투수로 키울지를 두고 계속 왔다 갔다 했는데, 심지어는 야수로 전향시키려고까지 시도했다 실패한 적이 있을 정도였다.
구단조차도 이리 혼란을 느끼는데, 선수 본인도 당연히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었고, 그리하여 레드삭스에서 별로 인상적인 성장을 보이지는 못했다.
그러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3200rpm에 이르는 이 선수의 커브 회전수를 주목하여 룰5 드래프트에 그를 데려갔고, 선발 투수로 꾸준히 기회를 주니 선수도 그에 보답하여 이런 호성적을 거두었는데,
만일 이 친구가 보스턴에 그대로 남았으면 MLB에서 기회를 받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실제로 1회차에 그러했었다.
어쨌건 승률 0.296이라는 치욕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든 보스턴에는 피바람이 불 예정인데, 듣기로는 팜 디렉터와 산하의 모든 마이너 코치, 감독들을 포함한 그야말로 대숙청이 될 것이라고 한다.
특히 아마도 알렉시스 코랄레스, 그 더러운 치터 놈은 이제 야구 커리어가 끊기지 않을까?
생각을 해봐라.
현역 시절에 별 볼 일 없던 실패한 3류 선수였던 자가, 휴지통의 사인 훔치기라는 범죄 행위를 묵인하고, 적극 가담, 주동하는 대가로 코치 자리를 얻어낸 후, 그것을 바탕으로 MLB 명문 팀 중 한 팀의 감독이 되었다.
일곱 시즌을 재임하는 동안 두 차례의 월드 시리즈 우승을 이뤄냈다지만, 그중 한 번은 치팅의 힘이었고,
또 그 후로는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심지어 이번 시즌에는 보스턴 구단 역사상 최다 패, 최저 승률, 최다 실점, 최저 팀 타율, 최고 팀 방어율, 최저 득점, 최저 QS, 최저 팀 OPS, 최저 팀 wRC+ 등 안 좋은 기록이라는 안 좋은 기록은 모조리 다 갈아치우며, 0.296이라는 충격적인 승률을 기록하였다.
그 감독의 이미지가 아무리 좋지 않다고 해도, 성적만 잘 내주는 감독이라면 어느 구단이든 쓰게 되어 있다.
그런데 이미지가 안 좋은데다가 성적까지 못 내는 감독이라면?
당연히 그 어떠한 구단에서건 기피할 것이 뻔할 뻔 자겠지?
뭐 그렇다는 거고, 그리고 왜 내가 1차전의 선발 투수가 아니냐면, 나는 10월 4일 경기에 선발 등판했었기에, 로테이션 순서에 맞추려면 11월 9일 2차전에 나와야 했고, 또 존 정도면 디트로이트 정도는 충분히 막아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에는 아담이 확실하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선발 투수로 거듭나겠다던 존은 실제로 지난 시즌보다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며 아담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했다.
이번 시즌 양키스는 나와 게리, 페르난도, 존, 무려 네 명의 선발 투수가 20승 이상을 기록하는 역대급의 선발 야구를 했는데, 아마도 사이 영 상 투표도 내가 1위, 그리고 게리, 페르난도, 존이 2, 3, 4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그렉 매덕스-톰 글래빈-존 스몰츠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3인방도 나-게리-페르난도-존의 이 판타스틱4가 이번 시즌에 보여준 퍼포먼스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렇다면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넬슨의 복귀 시즌은 어땠느냐?
음······
관두자.
뭐. 넬슨은 그냥 통증 없이 무사히 던져준 것만 해도 감지덕지니까.
아무튼 1회 초.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선공으로 드디어 경기가 시작됐고,
❝밀어친 타구가 1루수 키를 넘겨 페어가 됩니다. 펜스 끝까지 굴러간 타구를 제임스 저스티스가 잡았지만, 자니 예거는 이미 2루를 지나 3루를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3루, 3루에서 세잎입니다!!! 자니 예거의 3루타로 타이거스가 1사 3루의 선제 득점 찬스를 만듭니다. ❞
존이 1사에서 자니 예거한테 3루타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높은 공에 헛스윙합니다. 삼진입니다. 지금의 이 삼진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서는 대단히 아쉽겠네요.❞
❝높이 떴습니다. 그러나 내야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 타구는 2루수 사무엘 챔플린이 잡아냅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결국 1사 3루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다행히도 후속 타자 두 명을 삼진과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이제 1회 말. 우리 팀의 공격이었고, 선두 타자로 첫 번째 타석을 맞이하였다.
상대 투수 에드 나이트는 앞서도 말했지만, 3200rpm까지 찍히는 커브와 슬라이더가 대단히 위력적인 투수인데, 포심 패스트볼의 구사율은 20%가 좀 못 되지만, 커브와 슬라이더의 구사율을 합하면 무려 70%가 넘을 정도였다.
“볼.”
그러나 지금 초구는 일단 포심 패스트볼이 들어왔고, 그 구속은 92.8마일(149.3㎞)이 찍혔는데, 이 정도가 저 투수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었다.
“볼.”
지금 공은 체인지업이었는데, 존에서 확연히 벗어나는 것이 눈에 보였다.
커브나 슬라이더에 비해 체인지업은 그저 그런 수준이었기에 구사율은 10%도 채 되지 않는다.
이제 여기서 커브나 슬라이더가 들어오는 건 너무 뻔한 볼 배합인 것 같고, 또 포심 패스트볼이 들어오려나?
“볼.”
3구는 예상대로 93.6마일(150.6㎞)의 포심 패스트볼이었지만, 이번 공도 존에서 벗어나는 것이 확연히 눈에 보였다.
이로써 볼 카운트는 3-0. 투수에게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볼 카운트가 되었고, 여기까지 몰렸으면 이제 투수는 자기가 가장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공으로 정면승부를 하려 할 것이다.
❝4구. 낮게 떨어진 공에 반응하지 않습니다. 스트레이트 볼넷입니다.❞
구종은 역시 커브가 맞았지만, 바깥쪽으로 낮게 떨어지며 스트레이트 볼넷이 되었다.
에드 나이트의 아쉬워하는 표정을 보니 본인이 의도했던 코스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달리 말하면 지금 에드 나이트가 제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음······
❝주자 뛰었습니다. 볼 2루로 연결됩니다. 2루, 2루에서 세잎입니다!!!! 송구 타이밍은 빨랐지만, 정작 송구가 정확하지 못했네요.❞
일단 볼넷을 골라 나갔으면, 2루는 기본인 거고, 이제 안타 하나면 바로 득점이다.
❝루킹 삼진입니다. 이야. 지금은 정말 기가 막힌 커브가 들어왔네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크라웃은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마지막 스트라이크 판정이 떨어진 커브는 사실 그 궤적은 내 타석에서의 4구와 유사했지만, 이번에는 포수가 프레이밍을 잘해서 스트라이크가 되었다.
❝주자 뛰었습니다. 볼 3루로 연결됩니다. 3루, 3루에서 세잎입니다!!!! 1사 3루, 1회 초와 똑같은 상황이 만들어지네요.❞
또다시 도루를 성공 시키며, 이제 1사 3루가 되었다.
여기서 설마하니 카퍼가 외야 플라이 하나 못 치겠는가?
❝내야 높이 떴습니다. 투수와 포수, 포수가 잡아냈습니다. 여기서 너무나도 어이없는 포수 플라이가 나오는군요.❞
여기서 설마하니 카퍼가 진짜로 외야 플라이를 못 치고 어이없는 파울 플라이로 물러날 줄이야.
맙소사······
정말 뭐라 할 말이 없다.
❝오!!! 몸에 맞았습니다. 팔꿈치 쪽이었지만, 다행히도 보호대에 맞았군요. 정말 위험할 뻔했습니다.❞
마이크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는데, 지금은 보호대를 안 했으면 바로 골절이었을 것이다.
간혹 보다 보면 팔꿈치건, 무릎이건 간에 보호대를 안 하는 머저리들이 꼭 있는데, 그러다가 맞아서 다치면 결국 본인만 손해인 거다.
프로 선수는 몸이 재산이고, 본인 재산은 본인이 스스로 지켜야 한다.
이제 2사 1, 3루가 되었고, 여기서 제임스가 과연 하나 해줄 수 있을 것인가?
그런데 여기서 뜬금없이 투수가 1루 쪽으로 견제모션을 취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아. 이게······ 이건 또 무슨 일입니까? 여기서 피처 보크가 나오네요. 그러면서 주자가 한 베이스씩 진루했고 선취점이 납니다.❞
견제 동작에서 견제구를 떨어뜨리며 피처 보크가 선언되었다.
저 친구 지금 개그하는 건가?
지금까지 꽤 괜찮은 투수라고 내내 저 친구를 칭찬했는데, 이러면 대체 내 체면이 뭐가 되는지······
세상에. 투수가 견제를 하다 견제구를 떨어뜨린다는 것이 이게 어디 말이나 되는가?
그리고 지금은 굳이 1루로 견제를 할 이유도 없었다.
주자는 신경 쓰지 말고 본인의 투구에만 집중하면 되는데, 공연히 쓸데없는 짓을 하다 망신만 당하고 점수를 내준 것이다.
물론 공짜로 점수를 조공해줘서 고마운 것은 고마운 거지만, 솔직히 이 장면은 같은 선수로서 대단히 창피하고, 부끄러운 장면이었다.
이건 뭐 KBO리그도 아니고, 대체 뭐 하자는 건지······
그리고.
❝낮게 떨어진 볼에 헛스윙합니다. 낫아웃 상황인데요. 볼 1루에 연결됩니다. 오!!!! 아. 포수 오스틴 넬슨이 잡아서 급하게 던진 것이 1루수 우게스 산도발의 키를 넘겨 파울 라인 펜스까지 굴러갑니다. 2루 주자는 그 틈에 3루를 돌아 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타자 주자는 3루에 들어갑니다. 이건 또 무슨 일이랍니까? 낫아웃 상황에서 타자 주자가 3루까지 들어갈 수도 있는 거였군요?❞
이번에는 낫아웃 상황에서 포수의 악송구로 2루 주자가 홈에 들어오고, 타자 주자가 3루까지 가는 막장 장면이 연출되었는데, 정말 배터리가 쌍으로 놀고들 있다. 쯧쯧.
진짜 수준이 딱 KBO리그 수준인데, 대체 저따위 팀이 어떻게 88승이나 했고,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그 탬파베이 레이스를 이기고 올라온 건지 모르겠다.
물론 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11년 만의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또 그 선수들도 포스트시즌 경험이 얼마 없다 보니 긴장이 될 수도 있다는 건 이해한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한들, 이건 정도가 심해도 너무 심하지 않은가.
겨우 이 정도 수준 팀과 꼭 경기를 해야 하나 하는 현타까지 올 지경이다.
❝다시 한번 낫아웃 상황입니다. 1루에 송구하는데요. 이번엔 아웃입니다.❞
어쨌건 안타 한 개 없이 2득점을 하는 희대의 창조 야구를 한 우리 팀의 1회 말 공격은 그렇게 종료되었다.
그리고.
❝밀어친 타구가 우중간을 완전히 가릅니다. 중견수가 펜스 앞에서 타구를 잡았지만, 로헬리오 푸엔테스는 이미 2루에 들어가 있습니다.❞
2회 초에는 존이 선두타자 로헬리오 푸엔테스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이후 세 타자를 삼진-유격수 플라이-유격수 땅볼로 처리해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고,
2회 말 우리 팀의 공격과 3회 초 상대 팀의 공격은 삼자범퇴로 끝이 나며 우리 팀의 2:0 리드가 계속 유지되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3회 말이었고, 선두타자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하였다.
❝잡아당겼습니다. 이 타구가 우중간으로 멀리 날아갑니다. 그대로 펜스를 넘겼습니다. See-Ya. 태양 왕이 에드 나이트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커브를 공략하여 홈런을 때려냈습니다. 그러면서 점수는 이제 3:0. 양키스가 한 점을 더 달아납니다.❞
초구에 커브가 들어올 것을 예측하였기에 초구를 과감하게 공략하여 홈런을 때려냈다.
그리고.
❝잡아당겼습니다. 좌중간으로 멀리 날아가는 이 타구가 그대로 펜스를 맞고 넘어갑니다. 인정 2루타입니다.❞
2사 이후에 마이크가 2루타를 때려냈지만, 제임스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 점수를 내지는 못했고,
4회 초에는
❝높은 공을 잡아당겼습니다. 오른쪽으로 멀리 날아갑니다. 계속 날아갑니다. 그대로 펜스를 넘겼습니다. 첫 타석에 2루타를 때려냈던 로헬리오 푸엔테스가 이번엔 홈런을 때려내며 추격의 점수를 만듭니다.❞
존이 로헬리오 푸엔테스에게 홈런을 맞으며 스코어는 3:1. 단 두 점 차로 좁혀지게 되었고, 이 점수가 계속 유지되던 5회 말.
선두타자인 트로이가 안타를 때려냈고, 무사 1루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이하였다.
그러나.
❝주자 뜁니다. 볼 2루에 연결됩니다. 2루, 2루에서 아웃입니다!!!! 트로이 푹스가 도루에 실패하며, 1루 주자가 지워집니다.❞
초구는 볼이 되었지만, 트로이가 도루에 실패하면서 주자가 지워졌다.
아니. 내가 타석에 있는데, 왜 공연히 쓸데없는 짓을 해서 아웃을 당하는지 내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순간 입에서 험한 말이 나오려던 것을 꾹 눌러 참았다.
그리고.
❝4구도 존에서 한참을 벗어났습니다. 스트레이트 볼넷입니다.❞
결국에는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는데, 트로이가 헛짓거리만 하지 않았어도 주자가 득점권에 가는 거였다.
뭐. 어차피 도루로 2루에 가면 되는 거니까.
그런데 여기서 런 앤 히트 사인을 낸다고?
❝밀어친 타구가 1루수 정면입니다. 마크 크라웃이 1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물러나며 1루 주자는 돌아오지 못하고 이닝이 그대로 종료됩니다.❞
결국 크라웃의 타구를 1루수가 라인드라이브로 처리를 해내면서 런 앤 히트 작전은 실패했고, 그렇게 허무하게 이닝이 종료되었다.
음······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노코멘트 하겠다.
뭐 어쨌건 그래서 3:1의 이 점수가 계속 유지되는 8회 초에는.
❝높은 공을 잡아당겼습니다. 이 타구가 왼쪽으로 멀리 날아갑니다. 그대로 펜스를 넘어가네요. 자니 예거의 이 홈런으로 이제 점수 차는 단 한 점 차로 좁혀집니다.❞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간 밥이 2사를 잘 잡아놓고 자니 예거한테 홈런을 맞으며, 스코어는 단 한 점 차로 좁혀졌고,
이제 8회 말.
추가 득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을 맞이하였다.
그리고.
❝낮은 공을 퍼 올렸습니다. 오른쪽으로 높이 뜬 이 타구가 생각보다 멀리 날아갑니다. 그대로 펜스를 넘겼습니다!!!! See-Ya. 태양 왕의 이 멀티 홈런으로 양키스가 스코어를 다시 두 점 차로 벌립니다.❞
디트로이트의 세 번째 투수 리키 왓킨스를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었지만, 이후 크라웃-카퍼-마이크가 좌익수 플라이-중견수 플라이-2루 땅볼로 물러나며 이 이상의 추가 득점은 없었다.
이제 대망의 9회 초. 상대 팀의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만을 남겨두었고, 양키스의 수호신 아구스틴이 경기를 마무리 짓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갔다.
그리고.
❝높은 공을 받아 때렸습니다. 센터 방향으로 멀리 뻗어갑니다. 펜스를 맞고 떨어졌습니다. 노엘 에클룬드의 2루타로 선두 타자가 출루하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입니다.❞
일단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얻어맞으며 안 좋은 출발을 하였고,
❝높은 공에 대처했습니다. 이번엔 오른쪽으로 멀리 뻗어 가는데요. 이번에도 펜스를 직접 때리는군요.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입니다. 로헬리오 푸엔테스가 이 적시 2루타로 4안타 경기를 완성합니다. 그러면서 스코어는 이제 4:3. 단 한 점 차로 좁혀졌습니다.❞
로헬리오 푸엔테스에게도 2루타를 얻어 맞으며 연속 2루타로 순식간에 1실점을 하고 말았다.
음······
“좋지 않군.”
게리의 짤막한 이 한 마디의 말이 곧 내 심정이었고, 우리 모두의 심정일 것이다.
이거 어째······
이걸 과연 아구스틴이 막아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