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5화 〉 85. “뭐 이런 날도 있는 거지. 어떻게 매일 잘하겠어.” (수정)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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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뭐 이런 날도 있는 거지. 어떻게 매일 잘하겠어.”
1차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패배의 욕받이가 감독인 브래드 휘태커였다면, 2차전 패배의 욕받이는 포수 션 에켄으로 순식간에 갤주로 등극했다.
애틀랜타 팬들이고, 지역 언론이고, 위 아더 월드가 돼서 아주 융단폭격이 이어지고 있는데,
사실 이 2차전은 정말로 션 에켄의 패배의 지분이 거의 90% 이상이었다.
우선 내가 도루했을 때 어이없는 악송구로 나를 3루까지 보내줬고, 또 그 후 결국 동점으로 이어진 폭투도 사실 포수가 당연히 블로킹을 해줬어야, 또 충분히 블로킹을 할 수 있었던 공이었다.
그래서 애틀랜타는 션 에켄 때문에 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지금 애틀랜타 팬들, 지역 언론의 션 에켄에 대한 조리돌림은 그 정도가 좀 심하지 않나 싶다.
다른 걸 다 떠나서 선수 개인 공간인 SNS 테러로도 부족해서 션 에켄의 사진에 양키스 유니폼을 합성해 놓은 건, 선을 넘어도 한참 넘은 거지.
션 에켄이라는 선수는 정말 인성이 좋고, 또 팬 서비스도 정말 최고였던 선수였다.
안 그래도 그 선수는 경기 종료 후에
“오늘 경기 패배의 모든 책임은 다 저한테 있습니다. 절 욕해주십시오.”
라고 울먹이면서 인터뷰를 했는데, 그런 선수를 그렇게 조리돌림 하고 싶을까?
분명히 다시 말하지만, 사실 애틀랜타로서는 여기까지 올라온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잘한 거다.
무려 15년 만의 월드 시리즈 진출이 아닌가.
물론 뭐 경기에 져서 화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격려와 응원을 보내야 애틀랜타 선수들도 더욱 힘을 내지, 이런 식으로 누구 한 명 조리돌림하고,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는 것이 과연 그 선수를 위해, 팀을 위해 좋은 일인가는 애틀랜타 팬들이 한 번 깊이 생각해 볼 문제다.
사실 이는 애틀랜타 팬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 어느 팀의 팬이건 마찬가지였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라 하지 않았던가.
일희일비(一喜一悲)의 감정은 뭐 누구나 다 느낄 수 있다.
좋게 말하면 그만큼 팬들이 야구라는 스포츠에, 선수들이 하는 플레이에 깊게 몰입한다는 거고, 그들에게 있어서 야구는 ‘그깟 공놀이’가 아닌,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낙이 아니겠는가.
선수로서도 뭐 그만큼 팬들이 자신들의 플레이에 열광해 주고, 몰입해 주면, 더욱 기운이 난다.
다만 극히 일부 팬들은 야구에,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 너무 지나치게 과몰입을 한 나머지, 그러니까 바로 지금 애틀랜타 팬들처럼 선을 심하게 넘곤 한다.
사실 여기서 그냥 선수가 참고 끝나면 다행인 건데, 어떤 선수는 이에 부적절한 대응을 해서 또 항상 사건이 생긴다.
가령 SNS상에서 팬과 설전을 한다던가, 팬의 야유에 팬을 자극하는 세레모니를 하며 야유로 화답한다던가, 등등.
물론 이는 당연히 잘못된 대응이고, 그 선수들은 당연히 욕을 처먹는게 맞지만, 한편으로는 심정적으로 어느 정도 이해가 갈 때도 있다.
정말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KBO리그의 어떤 선수는 팬들의 악플과 조리돌림에 자살 충동까지 들었고, 정신과 상담까지 받았었다는 인터뷰를 예전에 본 적이 있다.
우리 프로 스포츠 선수들도 어떻게 보면 감정 노동을 하는 거다.
더군다나 이 감정 노동은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다.
어디 가서 이런 이야기를 하면, 수십억 원, 수백억 원, 수억 달러를 벌면서 그런 거 하나 못 참고 징징대느냐는 말을 하는 이도 분명 있을 것이다.
이도 분명 맞는 말이다. 일반 직장인들로서는 분명 그 돈은 상상할 수 없는 거액이고, 그들이 평생 뼈 빠지게 일해도 못 만질 거액의 돈이다.
하지만, 프로 스포츠 선수 중에 그렇게 버는 선수가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당장 마이너리그 선수들만 봐도, 평범한 직장인들이 버는 봉급의 절반도 못 버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뭐 그 모든 고생을 이겨내고, 메이저리거가 되기만 하면, 그간의 모든 고생에 대한 엄청난 보상과 특전이 기다리고 있지만, 그 많은 마이너 선수 중에 메이저리거가 되는 건 극히 일부다.
음······
얘기를 계속하면 할수록, 이상하게 얘기가 꼬여가고, 중구난방으로 정리가 안 되는 것 같은데,
그러니까 요는 선수도 사람이라는 거고, 그들만의 애환이 다 있다는 뭐 그런 이야기가 하고 싶었다.
어쨌건 경기를 마치고 퇴근을 하는데, 동네가 아주 시끌벅적했다.
경찰들도 출동하고, 아주 난장판도 아닌데, 알고 봤더니 내 옆집에 강도가 들었고, 집주인 부부가 강도들한테 피살당했단다.
그 윌슨 노부부는 부부가 매일 아침 함께 산책하는데, 오늘 아침에도 반갑게 인사했었고, 나한테 사인도 받아 갔는데, 그런 횡액을 당하다니
사람 일 참 알 수 없는 것 같다.
그보다 롱아일랜드에서 강도라니······
부자 동네라서 뉴욕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치안이 좋은 지역이 바로 롱아일랜드인데,
그 롱아일랜드의 내가 사는 킹스 포인트, 우리 집 바로 옆집에 강도가 들었단다.
오늘은 옆집에 강도가 들어 윌슨 부부가 살해당했다지만, 내일은 우리 집에 강도가 들 수도 있는 거 아니겠는가?
결국 우리 집도 방범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거다.
음······
사실 만일에 대비하여 권총과 사냥용 슬러그 건을 어둠의 경로로 구매하여, 집에다 숨겨놓고 있기는 한데, 당연한 말이지만, 구매하고 한 번도 써본 적은 없다.
애초에 쓸 일이 어디 있겠는가.
슬러그 건이야 뭐 사냥용이라지만, 권총은 특히 더욱 쓸 일이 없을 것이다.
참고로 뉴욕은 총기 규제가 꽤 빡빡하지만, 총을 구하는 것 자체야 뭐 어렵지는 않다.
다만 내가 숨겨두고 있는 총들은 등록되지 않은 총이라······
바꿔 말하면, 그 총들로 사람을 죽여도 등록되지 않은 총과 총알이니, 잡힐 일은 없을 거라는 건데······
아. 이건 농담이고, 뭐 어쨌거나 앞으로는 방범에 더욱 신경을 써야겠다.
방범용으로 개라도 길러야 하나?
문제는 내가 개를 엄청나게 싫어한다는 건데······
사실 이건 나뿐만 아니라, 이상하게도 아빠와 엄마도 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건 할아버지한테 들은 얘기인데, 아빠가 아주 어렸을 때, 그러니까 초등학교 2학년인가 3학년인가 때에 당시 아빠가 살던 집의 옆집에서 암수 진돗개 두 마리를 키웠다고 한다.
그 개들이 새끼를 일곱 마리인가, 여덟 마리를 낳았고, 그중 한 마리를 할아버지가 분양받으셔서 집에서 키우셨다는데, 당시에 집에 넓은 마당이 있었다고 한다.
할아버지랑 식구들은 모두 그 개를 애지중지 예뻐했다는데, 유독 아빠만 그 개를 싫어했고, 할아버지가 안 보는 데서 그 개를 몹시 괴롭혔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평소에 하던 대로, 마당의 조그만 돌멩이를 집어 들어 그 개한테 던졌는데, 그게 개를 맞지 않고 빗나가서 그 옆에서 그 개랑 놀고 있던 막내 고모의 뒤통수를 맞췄단다.
당연히 온 집안이 난리가 났고, 아빠는 그날 할아버지한테 몹시 맞았다고 하는 뭐 그런 일화가 있었다는데,
하여튼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딱히 개를 싫어할 이유가 없음에도 아빠와 엄마, 나는 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참. 정확하게 말하면, 나는 개를 싫어하는 건 아니고, 개를 키우는 것을 싫어한다.
개를 키우면, 일단 집이 더러워지고, 또 귀찮게 매일 산책도 시켜줘야 하고, 그런 것들이 딱 질색이다.
사냥할 때 쓰는 사냥개야 사냥 다닐 때만 데리고 다니고, 시설에 돌려놓으면 그만이지만, 애완견은 그런 게 안 되니까.
음······
어쨌건 이건 좀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고,
다음 날인 10월 28일 월요일.
출근하자마자 동료들이 호들갑이었다.
“태양, 괜찮아? 어제 뉴스에 롱아일랜드 킹스 포인트에 강도가 들어 사람을 죽였다고 하는데, 거기 네 집이 있는 곳이잖아. 네 집은 아무 일 없었어?”
“강도가 든 곳이 바로 내 옆집이더군. 아침에 웃으면서 인사했던 윌슨 부부가 피살당했어.”
정말 좋은 이웃이었고, 착한 사람들이었는데, 그들 부부가 살해당한 것은 참 안타깝다.
다시 한 번 그들 부부의 명복을 빈다.
“저런. 세상에. 많이 놀랐겠어?”
나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뭐 사실 내가 놀랄 이유가 없지 않은가.
우리 집에 강도가 든 것도 아니고, 또 내가 집에 없을 때 일어났던 일이다.
물론 뭐 우리 집도 강도가 들 수도 있겠다는 걱정은 들지만.
그 와중에 아담은
“태양, 괜찮겠어? 그런 기분으로 경기에 집중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오늘은 선발 라인업에서 빼줄까?”
이런 말을 했는데, 뭐 걱정과 배려야 고맙지만, 참 쓸데없는 걱정이고 배려였다.
“아니요. 괜찮아요. 내가 놀랄 일이 뭐 있겠어요. 우리 집에 강도가 든 것도 아니잖아요.”
“그래도 싱숭생숭 할 거 아니야. 혹시라도 그 강도가 이번에는 네 집에 들지는 않을까 걱정도 될 거고.”
“뭐 그렇기는 한데, 프로 선수가 겨우 그런 일을 가지고 경기를 빠진다는 게 말이 되요? 난 괜찮아요. 그 마음만은 고맙게 받을게요.”
어쨌건 그렇다는 거고, 그래서 3차전의 양 팀 선발 라인업은 다음과 같다.
***
1. 왕태양 1B
2. 마크 크라웃 CF
3. 브루스 카퍼 LF
4. 마이크 스켈튼 DH
5. 제임스 저스티스 RF
6. 사무엘 챔플린 SS
7. 케빈 사네즈 C
8. 레이 징커슨 3B
9. 해리 코니즈
P. 페르난도 에르난데스
***
***
1. 로니 아코스타 주니어 RF
2. 프랭크 프레드릭슨 1B
3. 안토니 알텐버그 2B
4. 안토니오 칸투 DH
5. 브루노 에반스 SS
6. 리산드로 카스트리요 CF
7. A.R. 데이비스 LF
8. 샘 벡넬 3B
9. 로이 딘스데일 C
P. 앤디 피더슨
***
애틀랜타의 선발 라인업은 9명 중 네 명이나 교체될 정도로 큰 변화가 있는데, 특히 어제 경기의 갤주 션 에켄이 결국 제외되고야 말았다.
음······
사실 하고 싶은 말은 있지만, 뭐 남의 팀 선수기용에 내가 이래라저래라 참견하는 건 좀 주제넘은 것 같고, 월권이니 그냥 노코멘트 하겠다.
아. 참고로 말하자면, 페르난도가 우리 팀에 오기 전 마이애미 말린스에 있을 때 애틀랜타 킬러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애틀랜타 상대로는 매우 극강이었다.
다시 말해 오늘도 역시 애틀랜타 애들은 우리를 못 이긴다는 말이다.
어쨌건 1회 말. 뉴욕 양키스의 공격이었고, 선두타자로 첫 타석을 맞이했다.
“볼.”
초구부터 바깥쪽으로 많이 빠진 공이 들어왔는데, 비겁한 놈들이 어제와 같은 개수작을 부리려는 것 같다.
❝4구도 바깥쪽으로 많이 벗어났습니다. 스트레이트 볼넷입니다.❞
그리하여 결국에는 또 스트레이트 볼넷이었다.
음······
❝주자 뛰었습니다. 그리고 낮게 떨어진 공이 2루에 연결됩니다. 2루, 2루에서 세잎입니다!!!!❞
당연히 2루 도루를 했다.
저 미련한 놈들은 나를 볼넷으로 내보내는 것은 곧 나를 2루로 그냥 보내는 거라는 것을 아직도 전혀 깨닫지 못 하는 것 같다.
❝오른쪽으로 보낸 다소 먹힌 타구가 1루수 키를 넘겨 우익수 앞에 떨어졌습니다. 2루 주자가 홈에 들어옵니다. 마크 크라웃의 적시타로 오늘은 양키스가 빠르게 선취점을 가져갑니다.
어제 2차전에서는 크라웃이 마지막 타석에서 역전 홈런을 때려내기 전까지는 그 앞 타석에서 계속 침묵했었지만, 오늘은 달랐다.
크라웃의 적시타로 일단 빠르게 선취점을 가져왔고, 3회 말. 선두타자로 두 번째 타석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번 월드 시리즈에선, 현재까지 10할 타율이 계속 유지되고 있는데, 이번 월드 시리즈가 끝날 4차전까지 10할 타율을 계속 유지해봐야겠다.
그러나.
❝높은 공을 잡아당겼습니다. 우중간으로 멀리 뻗어갑니다. 우익수가 계속 쫓아갑니다. 아. 우익수가 펜스 앞에서 잡아냅니다. 이 타구가 넘어가질 않네요. 로니 아코스타 주니어도 끝까지 집중력 있는 수비를 아주 잘해줬습니다.❞
입이 방정이라고, 이번 타석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결국 10할 타율이 깨져버렸다.
그리하여 경기는 어제 경기에 이어 오늘 경기도 투수전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심지어 페르난도는 5이닝 그거를 기록하는 중이었다.
음······
말하면 또 부정 탈 테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닥치고 있겠다.
아무튼 5회 말. 2사에서 세 번째 타석이었는데,
❝높은 공을 잡아당겼습니다. 좌중간으로 멀리 뻗어간 타구를 좌익수가 펜스 앞에서 잡아냈습니다.❞
이번엔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고 말았다.
오늘은 어째 경기가 제대로 잘 풀리지 않는 것 같다.
뭐 이런 날도 있을 수 있다.
비록 내가 안타나 홈런을 때려내지 못하고 있다 하여도, 어쨌건 1회에 내 발로 선취점을 만들어 냈고, 그 점수가 계속 유지되고 있으니 그걸로 된 거다.
페르난도의 상태를 보니까 오늘은 점수를 줄 것 같지 않고, 어쩌면 이 점수로 경기가 그대로 종료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리고 이 1:0의 점수가 그대로 유지되며, 경기는 어느덧 벌써 8회 말이었다.
여기까지 오는데, 불과 1시간 30분밖에 걸리지 않았을 정도로 오늘 경기가 대단히 빠르게 진행이 되는 중이었다.
페르난도의 퍼펙트는 안타깝게도 6회에 로이 딘스데일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면서 깨져버렸지만, 노히트는 여전히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단언컨대, 오늘 경기는 페르난도가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이래, 아니. 페르난도가 MLB에 데뷔한 이래 그의 최고 투구, 인생 투구일 것이다.
뭐 어쨌건 8회 말 1사에서 맞이한 네 번째 타석은
❝높은 공을 잡아당겼습니다. 센터 쪽으로 멀리 뻗어갑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펜스 앞에서 잡히고 마는군요. 중견수가 펜스 앞에서 잡아냈습니다.❞
이번에는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결국 오늘 경기에서는 안타,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니 데렉이 날 위로했다.
“타구의 질은 계속 좋았는데, 오늘은 참 운이 없네.”
“그러게요.”
“뭐 이런 날도 있는 거지. 어떻게 매일 잘하겠어.”
그야 그렇다.
그런데 여기서 아담의 말이 이어졌다.
“마음도 뒤숭숭할 텐데, 온전히 경기에만 집중하기가 어렵겠지. 이해해.”
“그건 아니에요.”
나는 냉정하게 딱 잘라 말했다.
내 옆집에 강도가 들어서, 내 이웃이 살해당한 거랑 오늘 경기랑 대체 무슨 연관이 있단 말인가?
뭐 아무튼.
상대 팀의 9회 초. 마지막 공격이었다.
❝헛스윙합니다. 페르난도 에르난데스가 10개째 삼진을 뺏어냅니다.❞
❝로니 아코스타 주니어의 배트 끝에 걸린 타구는 우익수 쪽으로 높이 떴습니다. 제임스 저스티스가 이 타구를 제자리에서 처리해냅니다.❞
이제 한 타자만 잡아내면 페르난도의 노히트노런이 완성된다.
그러나.
❝툭 갖다 맞췄습니다. 아······ 이 타구가 센터 쪽으로 빠져나가면서 프랭크 프레디릭슨이 페르난도 에르난데스의 노히트 게임을 깨뜨립니다.❞
결국 9회 말 2사에서 프랭크 프레디릭슨에 안타를 허용하며, 페르난도의 노히튼런은 안타깝게도 깨지고 말았다.
아무래도 페르난도는 노히트노런을 할 팔자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밀어친 타구가 1루수 키를 넘겼습니다. 1루 주자는 2루를 지나, 3루에서 멈추어섭니다. 2사였지만, 1루 주자가 홈까지 들어오기에는 다소 짧은 타구였습니다. 그러나 2사에 주자 1, 3루, 동점 찬스가 만들어졌고, 역전 주자까지 나갔습니다. 양키스로서는 오늘 경기의 가장 큰 고비, 브레이브스로서는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결국에는 연속 안타로 2사 1, 3루의 실점 위기에 놓였다.
음······
이건 좋지 않은데······
❝결국에는 아담 쿤이 페르난도 에르난데스에게 공을 넘겨받으면서, 에르난데스가 오늘 경기를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갑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 오늘 에르난데스는 대단히 훌륭했습니다. 그가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이래, 오늘 가장 위력적인 모습으로, 상대 팀을 압도했습니다.❞
아담도 불안했는지, 여기서 페르난도를 그냥 내려버리고, 아구스틴을 마운드에 올렸다.
작년의 아구스틴이었다면, 이 상황에 더욱 불안했겠지만, 철벽 수호신으로 다시 돌아온 아구스틴이라면 충분히 막아줄 것이라 믿는다.
❝오!!!! 지금 대단히 잘 맞은 타구였지만, 이 타구가 태양 왕의 글러브 속으로 바로 빨려 들어갑니다. 안토니 알텐버그가 1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물러나며 양키스가 1:0의 힘겨운 승리를 가져옵니다. 이야. 마지막에 태양 왕이 정말 중요한 수비를 해줬습니다.❞
정말 아찔한 타구였지만, 다행히도 그 타구가 나한테 정면으로 왔다.
그러면서 이제 월드 시리즈 2연패까지 단 한 게임만을 남겨놓게 됐다.
이제 애틀랜타로 가서 우승을 확정 지을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