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야구 천재가 마력을 얻어 회귀하면 생기는 일-77화 (77/104)

〈 77화 〉 77. 휴지통 선수 클라스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77. 휴지통 선수 클라스

뭐 어쨌건 그래서 밀어내기로 한 점을 더 득점했고, 무사 만루의 찬스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MLB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 30점이었던가?

오늘 그 기록이 다시 쓰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높은 공을 밀어냈습니다. 우중간입니다. 이 타구가 우중간 멀리 날아갑니다. 펜스를 직접 때렸습니다. 3루 주자, 2루 주자, 그리고 1루 주자까지 홈에 들어옵니다. 우익수의 송구가 홈에 연결됩니다. 홈에서, 홈에서 세잎입니다!!!! 마크 크라웃의 싹쓸이 2루타로 양키스가 3점을 더 달아나서 스코어는 이제 11:0입니다.❞

사실 지금은 이미 점수 차가 많이 벌어진 상황에서 내가 이 타구에 무리하게 홈까지 뛸 이유는 굳이 없었다.

이것도 엄연히 따지면, 그 빌어먹을 놈의 불문율에 어긋나는 것은 분명히 맞는데, 지금은 일부러 불문율을 어긴 것이다.

휴지통 놈들이 불문율을 지키지 않는데, 내가 굳이 지켜줄 이유가 있겠는가?

나는 오늘 점수 차가 30점 차가 난다고 해도 누상에 나가면 도루할 거다.

아무튼 그러고 나서

❝높은 공을 잡아당겼습니다. 좌중간으로 멀리 뻗어가는 타구가 펜스를 그대로 넘겼습니다. See-Ya. 제임스 저스티스의 시즌 29호 홈런입니다.❞

2사에서 제임스의 홈런이 터지면서 이번 이닝에는 총 6득점을 했고, 그래서 현재 스코어는 13:0이 되었다.

그리고 페르난도는 4회 초에 상대 팀의 3-4-5 클린업트리오를 모두 범타로 처리해 냈고, 이제 4회 말이었다.

선두 타자 레이가 안타를 쳤지만, 조디와 알렉스가 우익수 플라이-삼진으로 물러났고, 2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을 맞이하였다.

아직 4회임에도 벌써 네 번째 타석이라는 점에서 휴지통 놈들이 오늘 얼마나 막장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휴지통의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왔던 토드 옐딩이 여전히 마운드를 계속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자동고의사구네요. 태양 왕을 자동고의사구로 내보냅니다. 오늘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추태는 정말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네요.❞

이번엔 아예 자동고의사구였다.

관중석에서는 다시 야유가 터져 나왔고, 심지어 우리 팀 더그아웃에서도 야유가 터져 나왔다.

“야구 똑바로 해라. 너희들이 하는 것도 야구냐?”

“같은 야구선수로서 정말 창피하다. 너희들은 선수도 아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계속 더러운 추태를 이어가는 휴지통 애들도 어떻게 보면 대단하다고 해야 하나?

“너도 참 불쌍하다. 이런 야유 받으면서까지 이렇게 졸렬하게 야구하고 싶냐?”

이번에도 클리프 게이니한테 말을 건넸다.

“왜 계속 나한테 그래. 난 잘못 없어. 나도 창피하다고.”

지금껏 입을 열지 않았던 클리프 게이니가 드디어 입을 열었는데, 녀석은 완전히 죽상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고.”

음······

여기서 클리프 게이니가 말하는 위가 감독을 의미하는 건지, 프런트를 의미하는 건지, 그것도 아니면 그 위의 구단주를 의미하는 건가?

뭐 내 알 바는 아니다만, 중요한 건 오늘 일을 계기로 휴지통이라는 이 구단은 전미가 인정하는 비호감 구단으로 완전히 낙인찍힐 것이다.

사실 이미 사인 훔치기 스캔들로 인해 나락으로 간 구단 이미지인데, 거기서 더 나락으로 떨어질 이미지가 남아 있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거다.

어떻게 보면 한국의 게임 회사 MC소프트와도 비슷한 것 같다,

이미 MC소프트라는 게임 회사는 만드는 게임마다 악평을 듣고 말아먹으며 그 이미지가 현재 완전히 바닥에 있는 상황이지만,

2024년 11월 발매될 신작 게임 페런티지 디 오리진의 처참한 퀄리티와 그동안 MC소프트의 유저를 유저가 아닌 돈줄로 보는 과금 유도 시스템의 모든 노하우가 결집한 과금 유도 시스템은 이 이상 떨어질 것이 없어 보였던 MC소프트의 이미지를 더욱 나락으로 보내버렸다.

그리하여 MC소프트의 주가는 패런티지 디 오리진의 발매 당일부터 3일 연속 하한가를 찍으며, MC소프트를 완전히 희생불가로 만들었는데,

이 여파는 MC소프트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창원 티라노스에 까지 미치게 된다.

창원 티라노스의 창단 당시 본인의 재산만 가지고도 KBO리그 야구단을 100년은 운영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던 사기꾼 김택준은 MC소프트의 사세가 급격히 기울자 창원 티라노스를 매각하려 했으나,

KBO리그에 대한 여론과 이미지가 워낙 악화될 대로 악화되어 있는 터라, 구단을 인수하려는 기업이 나타나지 않았고,

그러자 결국 창원 티라노스를 KBO에 위탁 관리 형식으로 떠넘기고, 무책임하게 빤스런해버렸다.

그 결과 창원 티라노스는 몇 년간 KBO의 운영 자금만 계속 축내다가 끝내 해체되면서 KBO리그의 10개 구단 체제는 그렇게 붕괴한다.

그리고 앞서도 말했지만, 10개 구단 체제가 붕괴한 것을 시작으로, 몇몇 기업들이 야구단에서 발을 빼며 끝내 KBO리그는 6개 구단 체제가 되고야 만다.

애초에 KBO리그 구단 중에 모기업의 지원 없이 자생력을 갖춘 구단은 없었고, 기업들은 야구단 운영에 최소 연간 200억 이상을 쏟아붓는데, 야구에 대한, KBO리그에 대한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변한 상황에서 기업들로서는 굳이 욕을 먹어가면서 큰돈을 쏟아부을 이유는 없었기에, 기업들이 발을 빼는 이유도 사실 당연했다.

뭐 1회차 때 그랬다는 거고, 하여튼 나는 휴지통 애들이 대체 무슨 이유로 내 기록에 깽판을 놓으며 이런 만행을 저지르는 건지는 모른다.

다만 추측하기로는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로 전미에 송출되는 경기에서 기록의 희생양으로 영원히 박제되며 망신을 당하기 싫어서 이러는 것 같지만,

그보다 이런 추태로 인해 얻을 이미지 하락이 더 크리라는 것을 모르는 걸까?

도통 이해를 못 하겠다.

일단 출루를 하긴 했지만, 2루에도 주자가 있으므로 여기서 도루는 못 하겠군.

그런데 여기서 더블 스틸 사인이 나오는 것이었다.

13:0에서 더블 스틸 사인을 낸다?

더군다나 2루 주자 레이의 발도 별로 빠른 편이 아닌데도?

음······

역시 아담도 휴지통의 만행에 어지간히 빡치긴 했나보다.

❝주자 모두 뛰었습니다. 포수는 3루를 선택했습니다. 3루, 아!!!! 마이크 펠드먼의 이 송구가 윌리엄 에델스타인의 머리 위로 날아갔습니다. 이 틈에 레이 징커슨이 홈을 파고듭니다. 더블 스틸과 포수의 악송구로 한 점을 더 달아납니다. 그러나 이 장면은 아무래도 논란이 있을 것 같습니다.❞

더블 스틸을 감행하였고, 3루에서 분명히 아웃 타이밍이었지만, 포수의 송구가 3루수 키를 넘기는 황당한 악송구가 나오며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자.

❝오!!!! 지금은 95.2마일(153.2㎞)의 포심 패스트볼이 마크 크라웃의 머리를 노리고 날아왔는데, 잘 피했습니다. 정말 위험하고 아찔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건가요?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단이 대체 뭘 믿고 이렇게 막 나가는 건지 이해를 못 하겠네요.❞

저 사이코패스 놈들은 대놓고 크라웃의 머리를 향해 95.2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을 날렸는데, 크라웃이 잘 피해서 다행이었지, 하마터면 큰일이 날 뻔했다.

만일 크라웃이 저 공에 맞기라도 했으면 오늘 휴지통 놈들은 살아서 이 양키 스타디움을 빠져나가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사이코패스 토드 옐딩 놈에게는 당연히 바로 퇴장이 선언됐고, 그러자 휴지통의 감독인 짐 보슬리가 나와서 퇴장 판정에 대해 격렬히 항의를 했지만, 짐 보슬리에게도 바로 퇴장이 선언됐다.

저 정도 수위의 항의만으로 바로 다이렉트 퇴장을 시켜버린 걸 보면 심판들도 오늘 휴지통이 저지르고 있는 만행에 대해 단단히 분노한 것 같다.

그리고.

❝툭 갖다 맞춘 타구가 유격수 키를 넘겼습니다.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옵니다.❞

분노를 꾹꾹 눌러 참으며 다시 타석에 들어선 크라웃이 휴지통의 세 번째 투수 트레이 클랜시한테 적시타를 때려주며 스코어는 15:0이 되었다.

이후 카퍼가 땅볼로 물러나며 이닝이 종료되었고,

“마크 미안해. 내가 참았어야 했는데, 한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해서 널 위험에 빠뜨렸어.”

아담은 크라웃에게 바로 사과했다.

음······

글쎄다? 방금의 상황은 휴지통 놈들이 나쁜 놈들이었지, 아담이 사과를 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만······

“괜찮아요. 휴스턴 놈들이 나쁜 놈들이지. 아담이 사과를 할 일은 아니에요.”

뭐. 크라웃도 나와 생각이 같았다.

아무튼 페르난도는 5회 초를 또다시 삼자범퇴로 막아냈고,

❝높은 공을 잡아당겼습니다. 우중간으로 멀리 뻗어갑니다. 계속 날아갑니다!!! 펜스를 넘겼습니다!!!! See-Ya. 조디 뱀포드의 MLB 데뷔 첫 그랜드슬램입니다. 그러면서 넉 점을 더 달아납니다.❞

5회 말에는 1사 만루에서 조디가 그랜드슬램을 날리며 이제 19:0이 되었고, 2사에서 다섯 번째 타석일 맞이하였다.

5회인데 벌써 다섯 번째 타석이라니······

이 이닝 말고도 우리 팀에는 세 번의 공격 기회가 더 남아 있으니, 최소 한 번, 잘하면 두 번까지는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또 있을 것 같다.

❝4구도 바깥쪽으로 한참을 벗어났습니다. 또다시 볼넷이군요. 휴스턴 애스트로스 투수들은 오늘 태양 왕을 상대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방법을 까먹은 것 같습니다. ❞

이번에도 당연히 볼넷이었다.

그리고.

❝주자 뛰었습니다. 낮게 떨어진 볼을 2루에 연결합니다. 2루, 2루에서 세잎입니다!!! 태양 왕이 시즌 64번째 도루에 성공했습니다.❞

이미 예고했던 대로 19:0의 스코어임에도 바로 도루를 감행하였다.

그러자.

❝오!!! 아. 지금도 또 96.7마일(155.6㎞)의 포심 패스트볼이 마크 크라웃의 머리로 날아왔습니다. 또다시 아찔한 상황이 나왔는데요.❞

또다시 크라웃의 머리를 향해 위협구가 날아왔고,

❝아. 분노를 참지 못한 마크 크라웃이 마운드로 돌진합니다.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뛰쳐나옵니다. 벤치클리어링입니다.❞

격분한 크라웃이 마운드로 돌진하면서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크라웃이 원래 이렇게 흥분을 하는 성격이 절대로 아닌데, 사실 이건 설령 크라웃이 아니라 석가모니가 다시 살아온다고 해도 씨발 소리가 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왜 19:0에서 도루를 해. 너희들은 불문율을 어겼어. 이 쓰레기 새끼들아.”

이렇게 씨불이는 새끼는 포수인 마이크 펠드먼이었는데, 이놈은 사인 훔치기 당시에도 휴지통에서 뛰었던,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지금 휴지통 놈들 중에서도 제일 악질인 놈이었다.

“아무렴 휴지통 두들겨서 사인 훔치는 너희 새끼들만 할까.”

마이크의 팩폭에 대한 이놈의 대답은

“사인을 도둑맞은 너희들이 병신들이지. 너희들 병신이라고 지금 광고하는 거냐?”

이것이 휴지통 선수 클라스였다.

그냥 싸대기를 한 대 훅 갈겨버리고 싶지만, 참는다.

어쨌건 일단 물리적인 충돌 없이 다시 경기가 재개됐고,

19:0이라는 이 스코어가 계속 유지되면서 경기는 어느덧 8회 초였다.

우리 팀의 선발 투수 페르난도는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9K의 완벽투를 이어가고 있었다.

다만 현재 투구 수가 91개라 완봉까지는 못할 거고, 아마 이번 8회가 마지막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마침 이번 이닝 휴지통의 선두타자가 그 마이크 펠드먼 놈이었다.

무언가 응당한 처벌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아무래도 저 펠드먼 개새끼를 가만 놔두면 안 되겠지?”

공수교대 중에 일단 먼저 말을 꺼낸 건 마이크였다.

“맞아. 절대로 가만 놔두면 안 돼. 죽여 버리자고.”

그리고 아구스틴이 바로 찬동했고,

“저 더러운 주둥아리를 찢어 놓아야 해.”

“이대로 병신 만들어서 평생 장애인 연금 타먹게 만들어야 해.”

모두가 응징에 찬성하는데, 살벌한 말들도 서슴없이들 하고 있었다.

음······

이제 와서 착한 척을 하려는 건 아니지만, 지금 너무들 나가고 있는 것 아닌가?

다들 너무 격앙된 것 같은데, 진정을 좀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네놈들, 또 무슨 멍청한 짓을 꾸미려는 거야? 당장 그만둬.”

이를 보다 못한 아담이 나서서 만류를 해봤지만,

“아까 저 빌어먹을 개새끼가 뭐라 씨불였는지 못 들었어요? 저런 개새끼를 어떻게 가만 놔둬요.”

“멍청한 짓이라고요? 저 휴지통 새끼들이 저질렀던 만행을 벌써 잊은 거예요? 그랬던 개새끼들이 지금 우리의 영웅 태양한테 하는 짓을 봐요. 모든 것은 저 펠드먼 새끼가 꾸민 짓이라고요.”

“말리지 마세요. 지금부터 말리는 놈은 무조건 휴지통의 스파이로 간주할 거예요.”

이미 격앙된 선수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우리 동료들은 저 펠드먼 새끼를 오늘 일의 주동자로 낙인찍은 것 같았다.

아담은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앤드류 준비시켜.”

불펜에 미리 전화를 걸어 두었다.

어쨌건 드디어 펠드먼 놈이 타석에 들어섰고,

“악!!!!”

❝오우!!!! 머리에 맞았습니다.❞

결국에는 초구부터 바로 헤드샷이 나오고야 말았다.

그것도 무려 98.2마일(158㎞)의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음······

❝맞는 순간 마이크 펠드먼이 외마디 비명을 내질렀는데요. 충격이 큰 것 같습니다. 아. 지금은 의식을 잃고 기절을 했군요. 뇌진탕이 온 것 같습니다.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결국 마이크 펠드먼 놈은 구급차에 실려 나가고야 말았는데, 설마 뒈지지는 않겠지?

그래서 페르난도에게는 당연히 퇴장이 선언됐고, 아마도 차후 추가 징계도 받게 될 것이다.

그렇게 선두타자를 사구로 내보냈지만, 두 번째 투수 앤드류 뎀프시가 후속 타자들을 삼진-우익수 플라이-3루 땅볼로 처리해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이 종료되었고,

이제 8회 말이었다.

그리고 선두타자로 마지막 여섯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4구도 또다시 바깥쪽으로 많이 벗어나면서 태양 왕의 60-60 달성은 다음 경기로 미뤄지게 됐습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선수들의 오늘의 이 더러운 추태에 대해서는 긴말을 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저는 이들이 야구 선수라는 것이 대단히 부끄럽습니다. 아마 오늘 경기를 지켜본 분들이라면 모두가 저와 같은 생각일 겁니다.❞

결국 마지막 타석까지 사실상 고의사구나 마찬가지인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며, 60-60 달성은 다음 경기로 미뤄지게 되었다.

다음 경기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 경기인데, 결국 휴지통 개새끼들의 더러운 추태에 홈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역사적인 대기록을 달성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후······

“저기. 진짜 미안해. 하지만, 우리 본의는 아니었어. 우리는 정말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고. 제발 용서해줘.”

이번엔 클리프 게이니가 먼저 말을 걸어왔지만, 나는 대답을 하지 않고 무시하였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너희들 화가 풀리지 않겠지. 하지만, 이것만 이해해줘. 우리 팀의 모든 선수가 다 마이크 펠드먼 같은 비겁한 놈인 건 절대로 아니야. 솔직히 난 너희들이 펠드먼 그 개새끼를 담가버린 것을 아주 통쾌하게 생각해.”

놈의 말대로라면 현재 휴지통 선수단은 분열되어 있다는 건데, 뭐 그러거나 말거나 그건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고,

어쨌건 이번 이닝에서 우리 팀은 다섯 점을 또 추가하였고, 경기는 우리 팀의 24:0 대승으로 끝이 나며, 우리 팀은 13연승을 이어갔다.

그리고 SNS와 레딧, 각 커뮤니티에서는 모두가 대동단결하여 휴지통의 더러운 만행에 성토하였고,

급기야 다음 날에는 휴지통 구단주가 구단 SNS 계정과 공식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게시하였다.

사과문의 내용에 의하면 선수들이 독단으로 저질렀다고 적혀 있는데, 물론 이를 그대로 믿는 바보는 아무도 없었고, 외려 이 사과문에 클리프 게이니를 포함한 몇몇 선수가 크게 반발하면서 휴지통 구단은 내흥에 휩싸였다.

그러는 한편 정의의 헤드샷으로 마이크 펠드먼 놈을 응징했던 페르난도에게는 다섯 게임 출장 정지의 징계가 내려졌는데,

그럼에도 페르난도를 성토하는 여론은 일부 극소수 휴지통 극성팬들을 제외하고는 찾아보려야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높은 공을 잡아당겼습니다. 이 타구가 우중간으로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멀리 뻗어갑니다. 그대로 펜스를 넘겼습니다!!! 태양 왕의 시즌 60호 홈런입니다. 그리고 이 시즌 60호 홈런으로 비현실적인 60-60이 현실이 됐습니다.❞

나는 8월 12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회에 홈런을 쳐내며 60-60을 달성하였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