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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천재가 마력을 얻어 회귀하면 생기는 일-76화 (76/104)

〈 76화 〉 76. 휴지통이 괜히 휴지통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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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휴지통이 괜히 휴지통이겠는가?

2024년 8월 11일 일요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3연전의 마지막 경기인 오늘 경기는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로 ESPN의 전국 중계가 잡혀있다.

본래 오늘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은 우리 팀의 경기가 아닌,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맞대결로 잡혀있었는데, 급작스럽게 우리 팀의 경기로 대체 편성이 된 것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오늘 경기로 60-60(60홈런-60도루)이라는 만화에서나 나올 전대미문의 대기록이 달성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물론 그 주인공은 당연히 나였다.

50-50이란 대기록이 달성 된 지 불과 11일 만에 다시 60-60이 달성될지 모르는데,

그래서 나의 대기록으로 인해 전미가 들썩이고 있고, 우리 팀 홈경기는 연일 매진이었다.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우리 팀은 7월 30일부터 어제 경기까지 쾌조의 12연승을 질주 중이며,

팀은 현재 112게임에서 75승 37패 승률 0.670 +38을 기록 중이다.

시즌이 개막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12게임이나 했고, 이제 단 50게임밖에 남질 않았다.

나의 개인 기록을 살펴보자면, 우선 타격에서는 109경기 480타석 260타수 130안타 195득점, 2루타 31개, 3루타 2개, 홈런 59개, 155타점, 63도루, 218볼넷, 타율 0.500, 장타율 1.315, 출루율 0.729, OPS 2.045, IsoP 0.815, IsoD 0.229, wOBA 0.752, OPS+ 431, wRAA 162.8, wRC+ 429, 그래서 WAR은 18.9를 기록 중이고,

투수는 24경기 중에서 16게임을 완봉했고, 204이닝을 던져 668명의 타자를 상대하여 1998개의 공을 던져, 21승 무패에 0.35의 평균자책점, 0.00의 FIP, 0.22의 kwERA, 585.7의 ERA+, 153.6의 CYP를 기록하며 386개의 삼진을 뺏어냈고, 그래서 WAR은 17.2를 기록 중이다.

현재 딱 5할 타율인데, 부디 이 좋은 페이스가 시즌 끝까지 계속 이어져서 5할 타율로 시즌을 마쳤으면 좋겠다.

그리고 현재 218볼넷. 단일 시즌 최다 볼넷인 232볼넷이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다.

아무튼 경기가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로 편성이 되면서 경기 시간도 오후 5시 35분에서 7시 10분으로 1시간 35분 늦춰졌고, 그래서 자연히 출근 시간도 늦춰져서 오후 3시에 출근했다.

구장은 이미 취재진으로 북적였는데, 인터뷰를 해주느라 무려 1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그리고 라커룸의 분위기도 한껏 달아올라 있었는데, 지금 뜨거운 토론이 펼쳐지려 하고 있었다.

“시즌 85홈런과 60-60, 그리고 5할 타율. 셋 중 어느 게 더 어렵고 힘든 기록일까?”

먼저 토론 주제를 제시한 쪽은 제임스였다.

“나는 85홈런이라고 봐. 85홈런이면 보통 두 게임당 홈런을 쳐야 한다는 건데, 그게 말이 돼?”

“그렇게 따지면 5할 타율은 열 번 나가서 다섯 번 안타를 쳐야 하는 건데, 그게 그렇게 쉽냐?”

“당연히 60-60이 제일 어렵지.”

그리고 여러 선수가 각자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지만,

“그냥 다 만화에서나, 게임에서나 가능한 비현실적인 기록이지. 그걸 뭐가 더 어렵고 힘드나 우위를 따질 필요가 있을까? 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

불필요한 논쟁은 크라웃의 이 한마디로 바로 싱겁게 종결되었고, 동료들의 잡답은 계속 되었다.

“나는 MLB 더쇼에서도 이렇게는 못 할 것 같아.”

“그건 맞지. 에디터를 사용해도 이렇게는 못 할 거야.”

그런데 MLB 더쇼라는 게임에 에디터가 있던가?

여담이지만, 나야 뭐 플스 게임을 하진 않지만, 남는 시간에 라커룸에서 동료들이 하는 것을 잠깐씩 구경할 때면 지금은 교도소에 수감 중인 앙헬로 놈이 제일 못하던 것 같다.

그 놈은 야구도 못하고, 게임도 못 하고, 도박도 못 하고, 잘 하는 게 대체 뭔지 모르겠다.

유일하게 잘하는 게 있다면 범죄?

아. 관두자. 어차피 그놈은 우리 동료도 아닌데, 그놈은 입에 담을 필요도 없다.

어쨌건 오늘 경기 양 팀의 선발 라인업은 다음과 같다.

***

1. 왕태양 DH

2. 마크 크라웃 CF

3. 브루스 카퍼 LF

4. 마이크 스켈튼 1B

5. 제임스 저스티스 RF

6. 사무엘 챔플린 SS

7. 레이 징커슨 3B

8. 조디 뱀포드 C

9. 알렉스 굿윈 2B

P. 페르난도 에르난데스

***

***

1. 트로이 블레어 LF

2. 클리프 게이니 1B

3. 에드가 페랄레스 DH

4. 로저 펜들턴 RF

5. 윌리엄 에델스타인 3B

6. 헤수스 라미레즈 CF

7. 마이크 펠드먼 C

8. 파블로 소사 SS

9. 앤드류 카메론 2B

P. 산티아고 오수나

***

AL의 서부지구는 NL의 서부지구와는 다른 의미로 확실히 박빙이었다.

NL의 서부지구가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피드리스, 세 팀의 지구 1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면, AL 서부지구는 LA 에인절스, 텍사스 레인저스, 휴지통, 세 팀의 지구 꼴찌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대단히 치열했다.

휴지통은 우리와의 앞선 두 게임을 모두 내주면서 지구 꼴찌로 주저앉았지만, 3위 LA 에인절스와는 불과 두 게임 차였다.

물론 뭐 휴지통은 꼴찌를 하길 바라지만.

사실 에인절스, 텍사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뉴욕 메츠, 피츠버그 파이리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콜로라도 로키스 등 리그에 워낙 못하는 팀들이 많다 보니 지금 휴지통이나 필라델피아 필리스처럼 탱킹을 하려는 팀들이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보고 있다.

그것보다 대기록이 달성될 경사스러운 날임에도 나는 이미 기분을 잡치고야 말았다.

알렉스 로드리게스 그 더러운 약쟁이 놈을 만났기 때문이었다.

뭐 그놈이 구장에 출입하는 거야 그놈이 ESPN의 해설자니 어쩔 수 없지만, 왜 라커룸에서까지 그놈의 역겨운 얼굴을 봐야 하는지 도통 이해를 못 하겠다.

심지어는 그놈이 오늘 경기 시구까지 한단다.

아니. 좋은 날에, 중요한 경기에 부정 타게,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이란 말인가.

정말 어이가 없어서 나 참······

그리고 경기가 시작됐고, 그 약쟁이 놈이 시구를 위해 마운드에 올라오는 순간 관중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ㅍ나왔다.

우리 팬들 수준이 고작 이 정도 수준밖에 안 됐던 건가?

사실 이런 말은 분명 팬들을 비하하는 말이고, 해서는 안 되는 말이지만, 정말 내가 오죽 실망했으면 이런 말을 다 하겠는가.

“태양, 뭐 언짢은 일 있어? 무슨 일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위대한 대기록이 만들어질 좋은 날이잖아. 기분 풀어.”

내 표정이 계속 굳어있자 내 옆에 앉은 게리가 나를 풀어준다고 말을 걸어왔지만,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솔직히 지금 기분이 대단히 불쾌하지만, 좋은 날이니 일단 참는다.

어쨌건 1회 초는 페르난도가 휴지통의 세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는데, 트로이 블레어, 클리프 게이니, 에드가 페랄레스, 이 세 타자가 어떻게든 삼진을 당하기 위해 발악하는 모습은 정말로 눈물겨웠고, 관중들은 그들의 노력과 열정에 야유로 화답하였다.

그리고 1회 말. 산티아고 놈이 마운드에 올라오는 순간 관중석에서는 다시 야유가 터져 나왔고, 심지어 어떤 팬은 그놈을 향해 음료수 캔을 던졌는데, 당연히도 그 관중은 바로 퇴장 조치가 되었다.

그 관중은 아마 평생 다시는 이 양키 스타디움에 입장하지 못할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경기장에 이물질 투척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은 거지.

이건 동정을 해줄 가치도 없다.

참고로 지난 시즌 소속팀을 구하지 못해 한 시즌을 풀로 날렸던 산티아고 놈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휴지통과 마이너 계약을 체결했고, AAA에서도 처참한 투구를 계속 이어갔었으나 휴지통의 선발 로테이션에서 무려 세 명의 투수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어쩔 수 없이 콜업되었다.

물론 콜업 이후로도 처참한 투구를 계속 이어갔고, 오늘이 바로 휴지통 이적 후 첫 양키 스타디움 방문이었다.

그래서 그렇게 긴 야유가 계속 이어지다, 내가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서자 그 야유는 환호와 박수로 바뀌었다.

지금도 여전히 계속 불쾌한 기분이지만, 나는 홈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주며 홈팬들의 환호에 보답하였고, 환호와 박수 소리는 더욱 커졌다.

그리고 나는 배트를 치켜들어 오른쪽 담장을 가리켰다.

이번엔 오른쪽 담장을 넘길 거다.

그러나.

❝오!!! 지금은 등에 맞았습니다. 초구부터 몸에 맞는 공인데, 글쎄요? 느린 화면이 다시 나옵니다만······❞

산티아고 놈의 95.2마일(153.2㎞)의 배팅볼이 내 등을 정확히 맞추었다.

이건 누가 봐도 명백히 일부러 던진 공이었다.

당장 마운드로 뛰어가서 저 빌어먹을 개새끼의 싸대기를 갈겨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만, 기록이 달성 될 좋은 날이고, 또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기에 참는다.

어쨌건 1루로 걸어갔고, 산티아고 놈은 주심에게 경고를 받았다.

그리고 상대 팀 1루수인 클리프 게이니한테도

“오늘은 좋은 날이라 그냥 참고 넘어가지만, 언제고 뒈질 준비 항상 하고 있으라고, 산티아고 개새끼한테 꼭 전해.”

이렇게 분명히 경고하였다.

그래서 나의 사구로, 일단 선두타자가 살아나갔고,

❝주자 뜁니다. 높은 공을 잡아당겼습니다. 이 타구가 우익수 뒤에 떨어져 펜스까지 굴러갑니다. 태양 왕은 이미 2루를 돌았고, 3루, 홈까지 파고듭니다. 런 앤 히트 작전이 대성공하며 양키스가 빠르게 선취점을 가져왔습니다.❞

런 앤 히트 작전이 나왔는데, 크라웃이 장타를 때려내며 대번에 홈을 밟았다.

그리고.

❝밀어친 타구가 오른쪽 펜스를 직접 때렸습니다. 2루 주자 3루 돌아서 홈에 들어옵니다.❞

❝마이크 스켈튼이 잡아당긴 이 타구가 우중간을 완전히 갈랐습니다. 2루 주자가 홈에 들어옵니다.❞

❝잡아당긴 타구가 3루수 키를 넘겨 라인 선상 안쪽에 떨어졌습니다. 페어입니다. 타구 펜스까지 굴러갑니다. 2루 주자가 여유 있게 홈에 들어옵니다. 네 타자 연속 2루타네요. 오늘도 양키스 타자들의 방망이는 뜨겁습니다. 산티아고 오수나 수준으로는 당연히 감당할 수가 없죠.❞

이후 카퍼-마이크-제임스가 계속 2루타를 치며 네 타자 연속 2루타였는데, 산티아고 놈이 그야말로 개처럼 얻어터지고 있었다.

우리 홈팬들은 더없이 통쾌할 것이다.

여기에.

❝밀어친 타구가 1루수 키를 넘겼습니다. 2루 주자 3루 돌아 홈으로 들어옵니다. 우익수의 송구가 홈에 연결되는데요. 홈에서, 홈에서 세잎입니다!!! 2사 후의 적시타로 양키스가 한 점을 더 달아납니다.❞

2사 후에 조디가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1회에만 5득점이었다.

“♬ 너희들은 휴지통을 안 두들기면 우릴 절대 못 이기지. 휴지통 없는 너희들은 좆밥. 너희들은 쓰레기야.”

관중석에서 누군가가 이런 가사의 노래를 큰 소리로 부르는 것이 귀에 들렸는데, 기존의 곡을 편곡한 건지, 아니면 본인의 자작곡인지는 알 수 없지만, 노래가 참 흥겹고 좋은 것 같다.

가사도 마음에 들고.

“이 노래 정말 마음에 드는군. 내가 올해 들은 노래 중의 최고인 것 같아.”

“올해 들은 노래 중에 최고라고? 나는 지난 10년간 들었던 노래 중의 최고인 것 같은데?”

“10년? 나는 내 평생 들었던 노래 중에 최고야.”

우리 동료들도 다들 이 노래에 열광하고 있었다.

어쨌건 우리 팀의 선발 투수 페르난도는 2회 초에 첫 타자 로저 펜들턴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뜬공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넘겼고,

이제 2회 말. 다시 선두 타자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하였다.

그리고 상대 팀은 산티아고 놈에 이어 토드 옐딩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왔는데, 이 투수는 상대 팀에서 패전처리, 스윙맨 역할을 하는 투수였다.

이제 2회고, 고작 다섯 점 차이인데, 상대 팀은 벌써 경기를 던진 것이다.

사실 굳이 투수를 바꿀 필요 없이 산티아고 놈이 계속 마운드에 있는 것이 오히려 경기를 더 확실히 던지는 거라는 것이 함정이지만.

“볼.”

일단 초구는 볼이었는데, 그 순간 관중석에서는 다시 야유가 터져 나왔다.

이 공은 누가 봐도 거의 고의사구 수준이었다.

“볼.”

그리고 2구도 마찬가지였고,

❝4구도 바깥쪽으로 한참 빠졌습니다. 결국 스트레이트 볼넷이군요. 글쎄요? 저는 이 승부에 대해 특별히 다른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보시는 여러분이 더 잘 아실 테니까요. ❞

결국 고의사구나 마찬가지인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냈다.

음······

❝잡아당긴 타구가 우중간입니다. 우중간 멀리 날아갑니다. 계속 날아갑니다. 펜스를 그대로 넘겼습니다!!!! See-Ya. 마크 크라웃의 시즌 27호 홈런입니다. 그리고 이 홈런으로 양키스가 두 점을 더 달아나 7:0으로 날아갑니다.❞

그리고 크라웃을 상대로는 초구부터 한복판으로 배팅볼이 들어왔고, 크라웃이 이를 놓치지 않고 홈런을 때려내었다.

나한테는 바깥쪽에 확연히 벗어나는 공만 던지다가 다음 타자인 크라웃을 상대로 초구에 한복판에 배팅볼을 던진다는 건,

이건 뭐 결국 내 역사적인 대기록의 희생양이 되기는 싫단 건가?

그것참 휴지통다운 더럽고 비겁한 발상이네.

어쨌건 스코어는 7:0이 됐고, 7:0의 점수가 계속 유지되며, 이제 3회 초였다.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추가 득점 찬스에서 세 번째 타석이었다.

무사 만루인데, 설마 이번엔 제대로 된 정면승부를 하겠지?

그런데.

“볼.”

또다시 초구부터 어이없는 공이 들어왔고,

❝4구도 바깥쪽으로 많이 벗어났습니다. 밀어내기입니다. 왜 오늘 휴스턴의 투수들이 태양 왕을 상대할 때면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못 던지는지, 도통 알 수 없는 노릇이네요. 정말 한심합니다.❞

결국 이번에도 스트레이트 볼넷이었다.

누가 휴지통 아니랄까 봐 야구 참 비겁하고 졸렬하게 한다. 쯧쯧.

“비난은 순간이고 기록은 영원하다.”

라는 명언을 남기셨던 KBO리그의 모 원로 감독님을 생각나게 만드는 이 더러운 추태에 관중들은 야유로 화답을 하였고, 나는 1루로 걸어갔다.

“야구 참 더럽고 졸렬하게 한다. 너도 이런 비겁한 팀 선수라는 것이 쪽팔리지?”

1루수 클리프 게이니한테 다시 말을 건넸는데, 녀석은 대답이 없었다.

“왜 말이 없어? 혓바닥이 잘렸냐? 벙어리냐?”

녀석은 여전히 말이 없었다.

그보다 중요한 건 지금 휴지통의 이 졸렬하고도 비겁한 추태는 ESPN을 통해 전미에 송출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사실 말이다. 내가 휴지통이 오늘 경기에서 이런 짓을 하지는 않을까 예상을 안 했던 건 아니었다.

그래도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로 지상파 중계를 타는 경기에서 설마 이런 추태를 보일까 했는데, 내가 휴지통이라는 이 몰염치한 구단을 너무 얕봤었다.

나의 패배를 인정한다.

휴지통 놈들은 내 상식을 훨씬 초월하는 더럽고 비겁한 놈들이었다.

휴지통이 괜히 휴지통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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