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7화 〉 57. 파티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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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파티
이야. 이게 되네?
이게 말이 되는 건가?
그냥 농담으로 던져본 말이었는데, 이게 현실로 됐다고?
참 세상에 별일이 다 있다.
그리고 필리스가 받아 간 네 명은 훗날 양키스 팜에서 코어 중의 코어로 꼽히게 되는 애들이고, 다른 팀에들 가서도 비록 HOF 수준은 아니더라도 올스타 수준 정도로 잘 풀린 애들인데, 게네들만 딱 꼽아 데려갔다.
그런 걸 보면 필리스의 사장 대런 드모프스키가 확실히 유능한 사람이 맞긴 맞는 것 같다.
그런데 그런 유능한 영감이 T.J는 대체 왜 데려간 건지······
리빌딩을 한다면서 T.J가 의미가 있나?
뭐 데려간 양반도 다 생각이 있어서 데려갔겠지만, 내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를 못 하겠다.
어쨌건 윈터 미팅의 마지막 날 그런 초대형 빅딜이 성사되면서 우리 양키스 팬덤과 필리스 팬덤은 희비가 당연히 엇갈렸는데,
분노한 필리스 팬 중 어떤 극성 필리건들은 대런 드모프스키의 집에 가족들을 가만 놔두지 않겠다면서 협박 전화까지 했단다.
대체 그놈들이 그 영감 집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아내고 협박 전화를 했는지는 모르겠다만, 진짜 선을 세게 넘네.
뭐 그렇다는 거고, 참고로 양준영 야구재단에서 주최하는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는 결국 불참하기로 결심했다.
전에도 말했지만, 거기 가면 구역질이 나는 놈들도 너무 많고, 또 내가 거기 간들 그걸 가지고도 시비 거는 놈들이 많아서 내가 그런 말을 들으면서까지 굳이 가야 할 이유가 있나 싶다.
내가 원체 정이 많은 사람이라 1회차 때는 양기택 감독님까지 나서셔서 간절히 부탁하시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몇 번 참가했었지만, 이번에는 국물도 없다.
그래서 양준영이 또 양기택 감독님을 움직일 것에 대비하여 이번에는 다시는 날 초청할 엄두를 못 내게 아예 확실한 핑계를 댔다.
“선배님 죄송합니다. 저도 정말 참여하고 싶긴 한데, 구단에서 허락하지 않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1회차 때는 이 좋은 머리로도 이런 기가 막힌 핑계를 왜 생각해내지 못했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래? 하긴. MLB 팀은 그런 걸 엄청 따지고, 까다롭게 구니까. 뭐 어쩔 수 없지. 정말 아쉽게 됐네.”
상대방이 순순히 속으면서 이 이야기는 이렇게 정리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러고 며칠 후인 바로 오늘 양준영한테 다시 전화가 오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저기 말이야. 현준이랑 강현이는 참가하는데, 양키스는 정말 안 되는 걸까?”
라고 하는데.
하아······
찐드기도 이런 찐드기가 없네.
“그게 류현준 선배, 김강현 선배랑 저는 상황이 달라요. 일단 류현준 선배는 현재 FA 신분이라 소속 구단이 없으시고, 김강현 선배는 시애틀이 이런 거에 관대한 팀이거든요.”
참고로 2020시즌 포스팅을 통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계약을 체결하며 MLB에 도전했던 김강현은 2021시즌 이후 시애틀 매리너스와 3년 30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하여 시애틀로 이적하였고, 1회차 때는 그 3년 계약이 종료된 이후 KBO리그로 유턴하였다.
“양키스가 이런 거에 특히 깐깐하다고는 알고는 있는데, 어떻게 잘 설득을 하면······”
“계속 설득을 해봤는데, 안 되네요. 그래도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끝까지 설득은 해볼게요. 너무 기대는 하지 마세요.”
“꼭 좀 부탁할게.”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
사실 상대방도 눈치가 있다면 내가 참여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눈치를 챌 만도 한데, 저 양반도 참 어지간히 눈치가 없는 것 같다.
어찌 되었든 그리고 12월 10일 일요일.
마침내 행사가 있는 날이었는데, 결국 최종적으로 나는 불참했다.
그런데 뜬금없이 이런 제목의 기사들이 쏟아졌다.
《왕태양,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 초청받고도 불참 파문》
《야구인들 ‘왕태양 불참, 선배에 대한 예의 아냐.’ 한목소리로 비난》
《오만한 왕태양, 한국야구 우습게 여기나?》
나 참······
할 말은 많지만, 어차피 내 입에서 좋은 소리가 나오지도 않을 테니 그냥 노코멘트 하겠다.
뭐 그런 일이 있었고, 그 이후는 그냥 조용하게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순식간에 지나갔고, 마침내 2024년 새해가 밝았다.
한국 시각으로 1월 2일 화요일 오전 10시.
드디어 길었던 한국 체류를 마치고 가족들과 작별하고 뉴욕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리고 14시간의 비행을 거쳐 뉴욕 시각으로 1월 2일 화요일 오전 11시에 뉴욕에 도착했고, 차로 30분을 달려 집에 도착하니 11시 30분이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침대에 뻗었는데, 일어나니 벌써 저녁 7시였다.
잠은 비행기 안에서도 질리도록 잤는데, 집에 와서도 무려 일곱 시간이나 또 잤다.
일단 밥은 먹어야겠기에 뭘 배달시켜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에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저번에 ‘클라라 쇼어의 선데이 나잇 쇼’에 출연했을 때 클라라 할머니와 전화번호를 교환했었는데, 그 할머니한테 온 전화였다.
어찌 되었든 클라라 할머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토크쇼를 24년 동안이나 진행해온 만큼, 미국 사교계의 핵인싸였고, 그 할머니와 인맥을 트는 것은 나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었기에 전화번호 교환에 응했다.
그리고 방금 그녀의 65세 생일 파티에 초대를 받았다.
그러니까 1월 10일. 다음 주 수요일 밤이라는데, 그녀와 친분이 있는 많은 스타들과 셀럽들이 그녀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다고 한다.
뭐 참여해서 나쁠 건 없고, 딱히 다른 스케줄도 없기에 바로 참석하겠다고 OK를 했다.
그리고 다음 날인 1월 3일 수요일 오전에는 뜻밖의 오피셜이 발표되었다.
《류현준, 뉴욕 메츠와 2년 4000만 달러에 계약.》
음······
저번에도 말했던 것처럼 1회차의 류현준은 30대 중반의 나이, 그리고 부상 경력으로 인해 장기계약을 제의받지 못했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1년 150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가서 2024시즌을 폭망하고 KBO리그로 유턴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번에는 샌프란시스코가 아닌 메츠와 2년 계약을 맺었다.
이게 시드 알폰소 트레이드의 나비효과인 건가?
메츠가 당연히 선발 투수를 보강할 거라는 것은 예상했었지만, 그게 류현준일 줄이야.
뭐 이 결과가 어찌 나올지는 모르겠다만, 내가 알바는 아니고. 그것보다 앙헬로 놈이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는 중임에도 결국에는 예정되었던 사고를 치고야 말았다.
《‘성폭행 혐의’ 앙헬로 푸엔테스, 이번에는 ‘여자친구 폭행’ 체포》
그래서 현재 앙헬로 놈한테는 기존에 수사 중인 성폭행 혐의 외에 폭행+음주운전+살인미수라는 혐의가 추가되었다.
참고로 살인미수가 붙은 이유는 여자친구를 폭행하면서 목까지 조른 거로도 부족해서 차로 여자친구를 깔아뭉개려고까지 했단다.
1회차 때도 이 정도로 심하지는 않았는데, 이건 뭐······
그래서 그놈은 죄질이 워낙에 불량한지라 바로 구속되어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현역 메이저리거가 바로 교도소에 수감된 경우가 있었던가?
내가 알기로는 그런 사례가 없던 거로 알고 있는데, 앙헬로 놈이 MLB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였다.
그리고 다음 날인 1월 4일. 양키스는 앙헬로 놈을 바로 논텐더로 방출하여 그놈을 완전히 손절하였다.
사무국에서는 아직 정확한 징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징계가 가볍지는 않을 거고, 일단 징계가 어떻게 나오건 간에 구단은 그 이후에 쓸 생각이 전혀 없으니 아예 논텐더로 방출해 버린 것이다.
그 죄질의 경중은 비교가 안 되지만, 과거 산티아고 놈을 그대로 안고 갔다가 팀 분위기를 해쳤던 전례가 있었던 만큼 이번에는 결단이 빨랐다.
그다음 날인 1월 5일에는 스폰받기로 한 벤테이가를 마침내 인도받았다.
차량의 색깔은 컬리넌과 마찬가지로 다크 사파이어였는데, 두 차량을 나란히 세워 놓으니까 그것 또한 대단히 장관이었다.
그러고 며칠이 지나 1월 10일 수요일.
클라라 할머니의 생일 파티에 참석하는 날이었다.
파티 장소는 만다린 오리엔탈 뉴욕이라는 5성급 호텔의 라운지를 통째로 빌렸다는데, 그 호텔은 내 집에서 자동차로 2분,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로 아주 가까웠다.
파티가 시작되는 시간은 7시 30분이었고, 파티에 늦지 않게 정확히 시간을 맞춰서 파티 장소에 도착했다.
“안녕 클라라, 오늘 정말 예쁘네요. 생일 축하합니다.”
“오! 태양. 와줘서 고마워요. 당신도 오늘 정말 멋지네요.”
이런 파티에 참석하기 위하여 미리 수제 정장을 맞춰놓은 보람이 있었다.
“이건 선물이에요.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네요.”
“오. 뭐 이런 걸 다. 고마워요.”
선물로 준비한 것은 로마네 콩티라고 한 병당 2만 달러 정도 하는 고가의 고급 와인이었다.
이런 파티에서 이 정도의 선물은 해줘야 그래도 내 체면이 살지 않겠는가.
어쨌건 이 파티에는 뉴욕의 셀럽이란 셀럽은 다 모인 것 같았다.
그리고.
“오, 태양. 반갑군. 이렇게 직접 만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던가?”
“세 번째에요.”
“오. 미안하군. 내가 건망증이 심해서 말이야.”
“아무튼, 이런 곳에서 만나서 반가워요. 찰리.
그랬다.
지금 나한테 말을 건 이 양반은 바로 양키스의 구단주 찰리였다.
찰리도 클라라 할머니와 친분이 있었기에 이 파티에 초대를 받은 것이었다.
“클라라의 쇼에 한 번 출연했다고, 바로 클라라의 초대를 받은 거야? 대단한 친화력이군.”
“그러게요. 클라라가 이렇게 직접 초대를 해줄 줄은 몰랐어요.”
“클라라랑 가깝게 지내면 많은 도움이 될 거야. 그녀는 발이 넓거든.”
그걸 아니까 내가 이 파티에 온 것이 아니겠는가.
“그래. 이번 트레이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글쎄요? 일단 브루스가 와서 우리 팀이 더 강해진 건 확실히 맞죠.”
“브랜던 그 미친놈, 내가 마크를 데려왔을 때는 죽여 버린다느니 온갖 욕을 다하더니 뭐 저도 똑같잖아.”
이후로도 찰리는 브랜던 욕을 한참 했는데, 나는 대꾸하지 않고 그냥 듣고만 있었다.
그것보다 내 앞에서 브랜던 욕을 하는 저의가 대체 뭘까?
뭐 내가 자기편에 서주기를 바라기라도 하는 것일까?
그렇다고 해도 구단주가 선수 앞에서 단장 뒷담화를 이렇게 심하게 해도 되는 걸까?
“내 말은 브랜던 놈이 더는 이 팀을 제멋대로 좌지우지하게 둬선 안 돼. 모두가 힘을 합쳐서 그 악당 놈을 쫓아내야 한다고.”
이 양반이 벌써 취했나?
어휴······
구단주만 아니었으면 그냥 확······
그렇게 찰리의 뒷담화와 횡설수설을 계속 들어주던 찰나였다.
“안녕, 반가워. 네가 태양이지?”
새빨간 드레스를 걸쳐 입은 금발의 늘씬한 백인 미녀가 내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물론 나는 그녀가 누군지 잘 알고 있다.
“안녕, 반가워. 에바. 오랜만이네”
“오랜만? 우리가 언제 만난 적이 있었던가?”
이런. 실수했다.
이번 2회차에서는 오늘 처음 보는 사이인데, 너무 반가워서 그만 말실수를 하고야 말았다.
“아니, 화면으로만 보다가 실제로 봐서 오랜만이라고. 네가 출연한 드라마, 영화는 다 봤어.”
내가 생각해도 뭔가 대단히 이상한 개소리인데, 말실수에 당황해서 나도 모르게 횡설수설하고 있었다.
아. 그리고 그녀가 출연한 드라마, 영화를 다 봤다는 말도 사실은 거짓말이었다.
그녀의 이름은 에바 룬딘.
아역 배우 출신으로 나이는 나와 동갑이었는데, 지금 시점에서 헐리웃의 떠오르는 라이징 스타였다.
일전에 내가 나타샤가 내가 안아본 여자 중 4등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4등 위의 3등, 다시 그 위의 2등이 바로 그녀, 에바였다.
“그래? 그것참 영광이네. 어쨌건 나랑 같이 춤추지 않을래?”
초면에 대뜸 들이대는 이 적극성.
이번에도 그녀는 내게 첫눈에 반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내가 마다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나야 뭐 좋지.”
바로 단번에 승낙했다.
별로 잘 추지 못하는 춤이었고, 또 지금 흘러나오는 음악도 내 취향과는 영 거리가 먼 힙합 쪽이었지만, 그래도 대충 음악에 맞춰서 몸을 흔들었다.
그리고 그녀는 나의 어설픈 춤동작에 솔직한 팩폭을 했다.
“너, 춤은 잘 못 추는구나?”
“별로 춤추는 걸 좋아하지는 않아서.”
사실 내가 파티에 참석하는 것을 대단히 좋아했지만, 그건 그 분위기에 취해 노는 것을 좋아한 거지, 사실 춤추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았다.
“그럼 왜 내가 같이 춤추자고 할 때 거절하지 않았어?”
“그야. 네가 춤추자고 했으니까.”
“지금 나 꼬시는 거야?”
“응.”
“나랑 자고 싶어?”
“같이 자자고 하면 같이 잘래?”
참 솔직한 질문을 받았고, 솔직한 답변을 했다.
그리고 그보다 지금의 이 대사는 1회차 때 그대로였다.
1회차 때는 그때가 2027년 5월인가 그랬을 건데, 어느 파티에서 그녀를 처음 보았고, 그날로 같이 밤을 보냈다.
그녀는 나와의 결혼을 원했지만, 나는 전에도 말했듯이 결혼이라는 틀에 얽매여 살 생각은 전혀 없었기에 그녀를 섹스 파트너 이상으로는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리고 그건 이번 2회차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 남자랑 하는 거 처음인데 괜찮을까?”
음······
1회차의 2027년 당시의 그녀는 이미 많은 남자들을 상대한 후였는데,
뜻밖에도 2024년의 그녀는 아직 남자와 관계를 가져본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 무슨······
“괜찮아. 내가 잘해줄게.”
“그런데, 우리 이제 만난 지 20분밖에 안 됐잖아. 우리가 짐승도 아니고, 서로에 대해 정확하게 모르는 상태에서 바로 섹스를 한다는 게 말이 돼?”
얼씨구?
이러다가 남녀칠세부동석이란 말도 나오겠네?
지가 무슨 조선 시대 열녀도 아니고 대체 왜 저런담?
이런 파티에 와서 남자한테 먼저 들이대놓고, 갑자기 어울리지도 않게 웬 요조숙녀 행세를 하는 건지 이해를 못 하겠다.
컨셉 참 이상하게 잡네.
“그따위가 뭐가 중요한데? 나는 너 마음에 들었고, 너도 내가 마음에 들었잖아. 그럼 된 거 아니야?”
“그야 그렇지. 그런데 내 첫 순결을 너한테 바쳐도 되나 싶어서.”
하아······
지친다 지쳐.
“야. 내가 먼저 들이댔냐? 네가 먼저 들이댔잖아.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너도 이런 파티에 와서 처음 보는 남자한테 들이댔단 건, 남자랑 섹스가 하고 싶어서 그런 거잖아. 그런데 이제 와서 답답하게 요조숙녀 행세할래?”
라고 시원하게 내지르고 싶었지만, 요즘 같은 험한 세상에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한 방에 훅 갈 수도 있으니까 참는다.
“걱정하지 마. 평생 잊지 못할 즐거운 밤을 만들어 줄게.”
“알았어. 하자. 그런데 어디서 해야 해?”
“여기서 우리 집 가까워. 걸어서 10분, 차로 2분이야.”
내가 여자를 좋아하지만, 웬만해선 내가 여자를 집에 잘 안 들이는데, 그녀 정도면 내 집에 들일만 한 자격은 충분히 됐다.
그리하여 밖에 깔린 파파라치들의 철통같은 감시를 끊고 그녀를 집에 데려갔고, 모처럼 뜨거운 밤을 함께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