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야구 천재가 마력을 얻어 회귀하면 생기는 일-46화 (46/104)

〈 46화 〉 46. 도대체 어떻게 이런 선수가 있을 수가 있는 거죠?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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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도대체 어떻게 이런 선수가 있을 수가 있는 거죠?

❝밀어친 타구가 우중간을 완전히 갈랐습니다. 마크 크라웃이 2루에 여유 있게 안착합니다. 양키스가 홈런 이후 바로 장타로 추가 득점 찬스를 만듭니다.❞

❝지금도 포심 패스트볼이 한복판으로 높게 몰렸는데, 커슈너 답지 않은 실투가 연속해서 나오고 있네요. 글쎄요? 오늘 커슈너의 상태를 보면, 커슈너를 길게 끌고 가지는 못할 것 같고, 이렇게 되면 로버트 데이비스의 머릿속이 복잡해질 것 같습니다.❞

홈런에 이어 크라웃이 2루타를 쳐내며, 다시 내 앞에 밥상이 차려졌다.

그것보다 사무엘 때도 그렇고, 방금 크라웃 때도 그렇고, 연속해서 초구에 한복판 높은 코스로 실투가 들어와서 장타로 연결이 됐는데, 커슈너가 저렇게 연속해서 실투를 던지는 투수였던가?

확실히 오늘 커슈너의 상태가 영 좋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

❝지금 로버트 데이비스가 마운드에 올라오는군요.❞

❝위험한 타자 태양 왕이니만큼, 여기서 흐름을 한 번 끊고 가줄 필요가 있죠.❞

❝아. 그런데 지금 로버트 데이비스가 클리프튼 커슈너로부터 공을 넘겨받았습니다. 여기서 벌써 커슈너를 내리네요.❞

❝결단을 빨리 내렸는데, 이 결단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가 흥미롭네요.❞

❝이제 3회인데, 커슈너 쯤 되는 투수를 이렇게 빨리 내린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은 결단이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건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데요. 로버트 데이비스가 정말 어려운 결단을 한 겁니다. 그만큼 오늘 경기에서 이기고, 홈팬들 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싶은 마음이 절실한 거죠.❞

상대 팀 감독은 커슈너한테 공을 넘겨받았고, 공을 뺏긴 커슈너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쓸쓸히 강판 되었다.

2이닝 2피안타 2사사구 1실점, 여기서 2루 주자가 홈에 들어오면 2실점이 되는데, 이거 완전······

사실 상대 팀 감독인 로버트 대이비스가 아무리 선발 투수 퀵후크가 잦은 감독이라고 해도, 커슈너 정도 되는 투수를 이렇게 벌써 내린다는 것이 정말 쉬운 일이 아닌데,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또 커슈너 정도 되는 투수가 월드시리즈 경기서 2이닝 만에 벌써 이렇게 강판당한다는 것도 본인에게 있어서 대단히 큰 치욕일 텐데, 군말 없이 따른다는 것도 커슈너의 인품도 인정해 줘야 한다.

예를 들어서 바우더 같은 놈이었으면, 내려갈 때 아주 지랄 개지랄을 떨었겠지?

이건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생각인데 말이다.

사실 상대 팀 감독이 유독 바우더만 항상 퀵후크를 안 하고 길게 끌고 가는 것은 그런 이유도 있지 않을까?

뭐 어찌 되었든 상대 팀으로서는 7차전은 없고, 무조건 오늘 끝낸다는 각오로 이제 총력전을 펼 것이다.

그런데 그 총력전에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투수는 피트 그리프스라는 투수였다.

음······

글쎄다?

여기서 피트 그리프스라는 투수를 올리는 것이 과연 총력전일까?

총력전이라면 여기서 팀에서 가장 믿을만한 투수들, 필승조를 올리는 게 당연한 건데, 이 피트 그리프스라는 투수는 패전조 투수였다.

더군다나 상대 타자가 무려 나였다.

나를 상대로 피트 그리프스라는 저런 투수를 올릴 배짱은 대체 어디서 생긴 걸까?

나 참. 어이가 없어서.

“볼.”

일단 초구는 낮게 떨어진 볼이었다.

지금은 포수가 몸으로 막지 않았더라면 폭투가 됐을 거다.

“타임.”

이제 단 1구를 던졌는데, 포수가 타임을 부르고 마운드에 올라갔다.

공을 던지는 투수의 상태는 공을 받는 포수가 제일 잘 안다.

포수가 느끼기에도 이건 아니다 싶었겠지.

그래서 투수와 포수가 꽤 오래 쑥덕댔는데, 주심의 제지를 받고서야 경기가 재개되었다.

“볼,”

96.6마일(155.5㎞) 2419rpm의 꽤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이었지만, 존에서 확연히 벗어났다.

이 친구는 꽤 좋은 구위의 포심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지만, 그 좋은 구위의 포심 패스트볼의 제구력은 절망적인 수준이었고, 체인지업과 커브는 없는 것이나 다름없는 수준이었다.

“볼.”

이번 체인지업도 볼이 되면서 3-0 타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볼 카운트였다.

그리고.

❝밀어친 타구가 센터 방향으로 멀리 뻗어 나갑니다. 계속 날아갑니다!!!! 펜스를 넘겼습니다!!!! 홈런!!!! 양키스가 두 점을 더 달아납니다.❞

❝볼 카운트가 몰리자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한복판에 빠른 공을 집어넣었는데, 그게 높게 들어갔고, 이런 공은 태양 왕이 정말 좋아하고, 또 강점을 보이는 코스죠. 그렇다고 해도 지금 구속이 97.5마일(156.9㎞)이 나왔는데, 이런 빠른 공을 밀어서 펜스를 넘겼어요. 정말 대단한 파워입니다.❞

❝지금 상황은 다저스로서는 또 대단히 아쉬울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그렇죠. 커슈너를 일찍 내리는 결단을 했던 건 여기서 한 점도 주지 않고 막아내겠다는 의지였는데, 이렇게 되면 차라리 커슈너를 내리지 않느니만 못한 상황이 돼버린 거잖아요. 태양 왕을 상대로 한 점을 뽑아내기  조차 벅찬 상황에서 이제 석 점 차인데, 다저스의 오늘 경기는 대단히 어려워졌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커슈너를 내리지 않았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을까요?❞

❝그건 모르는 일이죠. 데이비스가 커슈너를 일찍 내리는 결정을 한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고, 또 그에 대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겠어요. 사실 감독들한테 감독을 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들고 어렵냐고 물어보면 다들 투수 교체가 가장 어렵다는 말을 해요. 투수 교체를 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는 너무 많고, 그런 걸 다 고려하고 판단을 해서 투수를 교체를 했다가 혹시라도 실패하면 팬들로부터 욕은 있는 대로 다 먹잖아요. 그래서 투수 교체가 정말 어렵고 힘들다는 거고, 또 감독이라는 자리가 그만큼 힘들고 괴롭다는 겁니다.❞

이로써 스코어는 3:0. 우리 팀의 승리가 100%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지만, 그래도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최대한 많은 점수를 뽑아내어 대량 득점을 해야 한다.

그러나 3-4-5 클린업트리오의 타순임에도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3:0의 점수가 계속 유지되면서 4회 말이었다.

다저스의 타순도 한바퀴가 돌았고, 다시 미키 게츠가 타석에 등장하였다.

그리고.

❝번트를 댔습니다. 아. 이번에도 좋은 코스입니다. 3루수가 잡아서 던지지만 늦었습니다. 세잎입니다. 첫 타석에 이어 다시 기습번트를 성공하는 미치 게츠입니다.❞

❝미키 게츠가 센스가 정말 좋네요. 지금도 양키스 수비가 방심한 틈을 정말로 잘 노렸어요.❞

지금은 어쩔 수 없었다.

미키 게츠가 두 번이나 기습번트를 댈 거라고 그 누가 생각이나 하겠는가.

그리고 저렇게 백날 기습번트를 대고 살아 나가봐야 어차피 아무런 의미가 없다.

❝높은 공에 헛스윙합니다. 삼진입니다. 코리 셀린저가 첫 타석에 이어 두 번째 타석도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땅볼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굴러갑니다. 유격수 잡아서 2루에 던져 선행 주자를 지우고, 다시 1루에 던져 타자 주자를 처리합니다. 더블 플레이. 정말 경기가 지지리도 안 풀리는 다저스네요.❞

바로 이렇게 되니까.

그래서 이제 5회 초였고, 첫 타석 홈런으로 선제점을 올린 사무엘이 선두타자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낮은 공을 잡아당긴 타구가 1루수의 키를 넘겼습니다. 사무엘 챔플린은 2루를 지나 3루까지 뜁니다. 3루. 3루에서 세잎입니다!!!!! 와우, 첫 타석 홈런 이후에 두 번째 타석에서는 3루타를 쳐내네요.❞

❝오늘 사무엘 챔플린의 방망이가 대단히 뜨겁네요. 장기 부상을 당한 이후 복귀한 이래 성장 속도가 대단히 둔화하였다는 평가였는데, 사실 이런 모습이 양키스가 사무엘 챔플린이라는 선수에게 가장 기대하던 모습이겠죠.❞

사무엘은 이때까지 마운드를 지키고 있던 피트 그리프스의 어설픈 커브를 공략하여 3루타를 때려내었다.

이거 뭐지?

얘가 이럴 애가 절대로 아닌데, 지금의 이 뜬금포 미친 활약은 정말로 당혹스럽네.

물론 뭐 팀으로서는 이렇게 갑자기 미쳐주는 애가 나오면 당연히 좋은 일이지만.

“어때? 내 판단이 정확했지? 어제 저놈 연습배팅 할 때 배트 돌리는 거 보니까 예사롭지 않더라고. 오늘 내보내면 무조건 일내겠구나 싶었지.”

아담은 기세가 등등해져서는 옆자리의 데렉에게 자기 자랑을 한껏 늘어놓았다.

아마도 사무엘의 선발 출장을 놓고 아담과 데렉 사이에서도 의견충돌이 있었나 보다.

그런데.

“Fuck!!!!!"

가만히 앉아있던 T.J가 돌연 소리를 지르며 자리에서 불쑥 일어나 그대로 사라졌다.

이 갑작스러운 돌발 사태에 더그아웃의 모든 이들은 순간 벙찔 수밖에 없었다.

음······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노코멘트 하겠다.

크라웃의 타격이나 계속 지켜보자.

그리고 나도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어서 지금 바쁘다.

그러는 한편 상대 팀은 또 투수를 교체했고, 1회차 때의 내 옛 친구 티미 발킨이 세 번째 투수로 올라와 지금 크라웃과 대결하고 있다.

그래서 그 결과는

❝우중간으로 높이 떴습니다. 우익수와 중견수, 중견수가 잡아냅니다. 그리고 3루 주자가 홈으로 태그업합니다. 홈에서 세잎입니다!!!!! 점수는 이제 4:0. 양키스가 한 점을 더 달아났습니다.❞

❝다저스로서는 오늘 경기를 깨끗이 포기하고, 이제 7차전, 최종전을 준비해야 하겠네요.❞

희생 플라이였다.

그리고 이제 세 번째 타석이었다.

❝높은 공을 잡아당겼습니다. 오른쪽으로 멀리 뻗어갑니다. 그리고 이 타구가 우익수가 잡을 수 없는 곳에 떨어집니다. 연타석 홈런으로 팀의 다섯 번째 득점을 만드는 태양 왕입니다.❞

96.8마일(155.8㎞)의 하이 패스트볼이었는데, 이런 공을 홈런 못 치면 그냥 야구 접어야지.

이제 점수는 5:0이 되었지만, 이후 3-4-5 클린업트리오가 또다시 침묵하며 이번 이닝 추가득점에 실패하였다.

음······

뭐 아무튼 그래서 5:0의 점수가 계속 유지되면서 이제 7회 초였다.

그리고 오늘 뜬금없는 미친 활약을 하는 사무엘의 세 번째 타석이었다.

참고로 오늘 경기에서 나와 크라웃, 사무엘을 뺀 나머지 여섯 타자는 오늘 현재까지 계속 무안타였다.

사무엘이 오늘 미치지 않았더라면, 대단히 어려운 경기를 할 뻔했다는 이야기다.

다저스의 마운드는 여전히 세 번째 투수 티미 발킨이 계속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키를 넘겨 펜스 앞에 떨어집니다. 사무엘 챔플린은 2루까지 들어갈 수 있습니다. 홈런, 3루타에 이어 이번엔 2루타입니다.❞

❝지금도 히팅 포인트를 앞에다 두고 정확한 타이밍에 자연스러운 중심이동으로 좋은 스윙을 했어요. 사무엘 챔플린이 타격에 완전히 눈을 떴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일단 현재의 타격 컨디션이 대단히 좋은 것만은 분명하네요. 사무엘 챔플린의 이 타격 컨디션이 7차전 때까지 유지가 된다면, 다저스로서는 더 골치가 아파지겠죠.❞

이번엔 2루타였다.

세상에······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이제 단타 하나면 저놈은 사이클링 히트다.

진짜 눈으로 보고도 믿어지지가 않는군.

이거 진짜 실화냐? 이게 꿈은 아니지?

***

@ILoveYankees

세상에. 저 사무엘 챔플린이 그 사무엘 챔플린이 맞아? 이게 현실이라고? #adamkoonout

@GusGlitner

사무엘 챔플린이 우리가 기대하던 모습으로 드디어 돌아왔어. 이런 경사가 있나. #adamkoonout

@BobLandesman

@GusGlitner님에게보내는 답글

설레발 자제 좀. 한 경기 플루크로 잘하고 있는 거 가지고 무슨. #adamkoonout

@YankeesFan

결과적으로 사무엘을 쓴 아담의 선택이 옳았던 거네? 아담이 아니라 우리가 야알못이었던 거냐? #adamkoonout

@PerryDaniels

@YankeesFan님에게 보내는 답글

그게 아니라 그냥 얻어걸린 거지. #adamkoonout

***

어쨌건 다시 투수가 바뀌면서 다저스의 네 번째 투수로 조나단 프레니어가 올라왔다.

그리고.

❝바깥쪽 낮은 공을 참아내며 볼입니다. 볼넷. 10구까지 이어진 풀 카운트 승부에서 결국 마크 크라웃이 볼넷을 골라내며 웃네요.❞

크라웃이 볼넷을 골라 나가며, 주자가 두 명이 되었다.

이제 홈런 한 방이면 바로 8:0이고, 나는 6타점을 쓸어 담게 된다.

그래서.

❝배트 끝에 걸린 타구가 센터 쪽으로 날아갑니다. 어? 타구 생각보다 멀리 날아갑니다!!!! 펜스를 넘깁니다!!!!! 태양 왕. 3연타석 홈런으로 혼자 6타점을 쓸어 담습니다.❞

❝이야. 이건 진짜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홈런이 나왔네요. 그렇게 잘 맞은 타구가 아니었는데. 세상에 이게 넘어가네요. 정말 어떻게 된 파워일까요?❞

진짜로 홈런을 쳤다. 이 정도면 오늘 경기 MVP는 걱정 안 해도 되겠지?

지금 3연타석 홈런인데, 이렇게 된 거 다음 타석에 4연타석 홈런을 한 번 노려보겠다.

아무튼, 3-4-5 클린업트리오가 또다시 무안타로 물러나며 이닝이 종료되었고, 이제 7회 말이었다.

타순이 다시 한 바퀴 돌아 미키 게츠의 세 번째 타석이었다.

❝잡아당긴 타구가 3루수 키를 넘겼습니다. 3안타 경기를 하는 미키 게츠인데요. 미키 게츠를 제외하고 다저스 타자 중 1루를 밟은 선수는 지금까지 아무도 없습니다.❞

❝이번엔 또 기습번트가 나올 것을 대비하여 3루수가 앞으로 전진해있었는데, 정상적인 수비 위치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건 뭐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계속 말하지만, 미키 게츠가 아무리 1루에 나가 봐야 어차피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낮은 공에 헛스윙합니다. 삼진입니다. 코리 셀린저가 오늘 삼진만 세 번을 당하네요.❞

❝땅볼 타구가 3루수 정면으로 굴러갑니다. 3루수 잡아서 2루에 연결하여 선행 주자를 잡아내고, 다시 1루로 공이 연결됩니다. 여기서 로리 크리거가 또다시 병살타를 기록하는군요.❞

어차피 이렇게 되는 건 예정된 수순이니까.

그리고 8:0의 점수가 계속 유지되는 와중에 이제 9회 초였다.

사이클링히트에 도전하는 사무엘이 선두 타자로 네 번째 타석을 맞이한다.

이미 승부가 결정이 난 상황에서 사람들의 관심사는 사무엘이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하느냐였다.

그런데 지금껏 월드시리즈에서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했던 타자가 있었던가?

DS에서 달성했던 타자는 있던 거로 알고 있다만, WS는 내가 알기로는 아마 없을 텐데······

만일 여기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게 되면 사무엘도 MLB 역사에 그 이름을 남기게 되는 것이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

여기서 사무엘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여 MLB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된다면, 그 본인도 평범한 선수로 은퇴한다 해도, 정말 죽어서도 여한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잡아당긴 타구가 오른쪽 펜스를 직접 때렸습니다. 사무엘 챔플린이 2루타로 네 타석 연속 장타를 때려냅니다.❞

❝지금은 1루타 하나만 치면 사이클링 히트였는데, 1루타를 못 쳐서 사이클링 히트를 놓치네요. 이럴 땐 좀 적당히 잘 쳤어야 했는데, 본인으로서는 진짜 아깝겠어요.❞

띨띨한 자식이 멍청하게도 2루타를 쳐서 사이클링 히트를 놓쳤다.

3루타까지 쳐놓고, 1루타를 못 쳐서 WS 첫 사이클링 히트에 실패하였다.

아무래도 사무엘 이놈은 MLB 역사에 이름을 남길 팔자는 아니었나 보다.

그래도 4타수 4안타, 그것도 네 개의 안타가 모두 장타였다.

나만 아니었다면 오늘 경기 MVP가 되기 충분했을 텐데, 하여튼 여러모로 불쌍한 놈이네.

뭐 아무튼 사무엘의 사이클링 히트가 무산된 건 무산된 거고, 이제 나의 WS 한 경기 4연타석 홈런만이 남아있다.

내가 알기로는 한 경기 4연타석 홈런은 지금껏 MLB에서 단 열여덟 명밖에 없는 거로 알고 있고, 더군다나 WS에서 한 경기 4연타석 홈런을 쳤던 타자는 없던 거로 알고 있다.

즉 내가 4연타석 홈런을 치게 된다면, WS에서 4연타석 홈런을 친 최초의 타자가 되는 거다.

그래서 크라웃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서 1사가 됐고, 이제 또 하나의 역사적인 기록이 쓰일 순간이었다.

❝우중간으로 강하게 타구를 날려 보냈습니다. 이 타구가 멀리 날아갑니다!!!! 펜스를 넘겼습니다!!!! 4연타석 홈런!!!! 태양 왕이 월드시리즈에서 4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최초의 타자가 되며 또다시 MLB의 역사를 다시 썼습니다.❞

❝설마 했는데 이게 정말로 되네요. 와우. 도대체 어떻게 이런 선수가 있을 수가 있는 거죠? 믿어지지 않네요.❞

이로써 오늘 경기 MVP, 나아가 이번 시리즈 MVP는 이제 확실히 내 것이다.

WS에서 퍼펙트게임도 했고, 4연타석 홈런도 쳤는데, 이건 설령 양키스가 우승에 실패한다고 해도 WS MVP는 내가 가져가는 것이 당연히 맞는 거 아니겠는가?

아무튼 스코어가 10:0이 되었고, 다저스의 9회 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이었다.

❝바깥쪽 낮은 공에 헛스윙하며 삼진입니다. 오늘 경기 열다섯 개째 탈삼진입니다.❞

❝몸쪽 꽉 찬 공에 반응하지 못하면서 루킹 삼진입니다.❞

❝헛스윙. 삼진으로 경기가 이대로 종료 됩니다. 양키스가 10:0으로 승리하며, WS 우승은 이제 7차전에서 가려지게 됐습니다.❞

그리고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9이닝 3피안타 17K 완봉승을 거두었다.

그러면서 정규 시즌 9월 11일 캔자스시티 로얄스와의 경기에서 1회 1실점을 한 이후, 지금까지 74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그래서 나의 미친 하드캐리와 사무엘의 뜬금포 활약으로 인해 6차전은 10:0의 완승을 하였고, 이제 뉴욕으로 돌아가 우승을 확정지을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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