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임기 첫날에 게이트가 열렸다-236화 (236/296)

임기 첫날에 게이트가 열렸다 236화

EP 36-수도를 잃었습니다(4)

“일단 지휘부와 통신할 방법부터 찾죠. 당장 부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는데…….”

“하지만 의원님? 이 상황에 통신병을 데려온 지휘관이 있을까요?”

“으음.”

홍선아의 지적대로였다.

괴수 잡으러 간다는데 누가 그 무거운 통신 장비를 바리바리 싸 들고 와서 안테나까지 박으라고 시키겠는가.

심지어 와이파이까지 빵빵하게 터지는 도심에서 싸우는데 안테나 박으라고 시키는 건, 정말 통신병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경우 아닌가.

애초에 통신병이라는 병종이 남아 있을까? 괴수랑 싸우는 군대가 통신병을 아직도 굴리고 있기는 할까?

그런데 감지윤의 생각은 달랐다.

“한국 군대를 잘 모르는고만.”

“뭐라고?”

“나는 있을 것 같은데?”

있었다.

“아, 네. 저희는 사단장님이 다 통신망 깔라고 하셔서 깔았습니다.”

“깔았다고요?”

“네.”

까라면 깔아야지 어쩌겠는가.

창원시 인근에서 만난 통신중대장은 지나치게 솔직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다른 사단과 통신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다른 부대는 선진 병영화 과정에서 통신부대를 축소하거나 철폐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여기는 대체 왜…….”

“잘 못 들었슴다.”

“아니, 아닙니다.”

* * *

인구 밀집이 게이트 사태를 불러온다고는 해도, 인구밀도를 조절해서 게이트 사태를 통제하겠다는 발상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누가 감히 마력을 연구하는가? 마력의 정의는 ‘자연법칙에서 벗어난 힘’이고, 마력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인류가 쌓아 올린 모든 것을 버려야 했다.

그러니 ‘마력역학’이라는 학문의 기초나마 세울 수 있었던 나라는 오직, 도시 하나를 과학자로 가득 채워 넣을 수 있었던 미국뿐이었다.

그러므로 인구밀도를 조절해서 광주와 부산 사이에 게이트 사태를 유도하자는 발상을 했던 것도 미국 과학자였고,

실제로 호루스 시스템을 들여다보며 시민들을 대피시켜 인구밀도를 조절한 것도 한미연합사령부였으며,

일이 꼬이자 격노한 원옥분 대통령 앞에 질질 끌려와 해명하고 있는 사람도 미국 과학자였다.

“설명해 보시지.”

“……각하.”

“모든 전자기기가 무력화됐더군. 국군은 지금 소경이 된 채로 괴수와 싸우고 있고. 이것도 미국의 계획인가?”

원옥분의 한쪽 눈을 가로지른 흉터와 흉터 사이에서 끔뻑이는 희뿌연 눈동자는 사람을 주눅 들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그러나 늙은 미국인 과학자는 긴장했을지언정 움츠러들지는 않았다. 스스로에게 떳떳했기 때문이었다.

“뉴욕과 필라델피아에서 성공한 이후로, 이 작전은 미국 전역에서 여러 차례 시도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었지요.”

“그러면 한반도에서 첫 번째 실패가 나온 건가? 이거 기념식이라도 열어야겠군.”

“……각하. 이것은 저희 연구소도 예상치 못한 일입니다.”

인구 밀집은 게이트 사태를 불러온다.

그러나 대도시의 인구를 전부 대피시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특히 방사능 차폐막으로 시민을 보호하는 미국 동부의 대도시들은 아예 피난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뉴욕에 게이트 사태가 예견되었을 때, 연방정부는 뉴욕 인근의 필라델피아에 인구를 밀집시켰다.

필라델피아를 버리고 뉴욕을 살리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기적이 일어났다.

뉴욕, 필라델피아, 어느 곳도 재앙을 맞이하지 않았다. 게이트 사태는 뉴욕과 필라델피아 사이의 황무지에서 발생했다.

호루스 시스템의 분석 결과, 뉴욕과 필라델피아의 상공에서 각각 마력이 응집되었다.

소용돌이 형태였다. 그리고 두 개의 소용돌이가 부딪히자 하나의 거대한 소용돌이로 변화했고, 그 결과 중간지대에서 게이트 사태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즉, 인접한 대도시 2개의 인구밀도를 모래시계 형태로 조절하면, 게이트 사태의 발생 위치를 통제할 수 있었다.

이런 현상이 왜 발생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연방정부는 이러한 ‘마력응집’을 의도적으로 발생시켜 대도시를 보호했다.

휴스턴과 보몬트, 볼티모어와 워싱턴, 로스앤젤레스와 샌디에이고…… 그것이 이번에는 부산과 광주가 된 것뿐이다.

오히려 국가 기밀로 관리하던 기술을 한국에 전수했으니, 미국이 한국에 은혜를 베풀었다고 봐도 무방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평시에는 그렇게 응집한 마력이 게이트 사태 발생으로 소모되었지만…….

“……지금 한반도는 통상적 게이트 사태가 아니라, 2차 그랜드 카타스트로피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즉, 퍼스트 컨택트나 1차 그랜드 카타스트로피와 비슷하게, 다른 차원에서 마력이 급속도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과학자는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내저었다.

“그러니 소모되지 못한 마력이 우리가 예상치 못한 이상 현상을 불러일으킨 것입니다. 저는 막대한 마력이 전자기력으로 변환되어 전리층의 자기장을 교란해서 전자기펄스가 발생했다고 추정하지만, 이게 EMP가 맞는지, 정말로 전자기력의 차원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인지, 그것은 지금 알아낼 수 없습니다.”

결국 아무것도 모른다는 소리였다. 그 시점에서 원옥분은 격노하며 사자후를 내지르려고 했다. 그건 애국심의 발로라기보다는 일종의 습관이었다.

벙커 내부에서, 그리고 모니터 너머에서, 수많은 이들이 지금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니 ‘이게 다 미국놈들 때문이다’라는 정치적 밑밥을 깔기 위해 감정이 자연스럽게 움직인 것이다. 정치는 타이밍이었으니까.

그러나 지금 원옥분은 정치꾼이 아니라 대통령이었다. 그녀는 감정을 가라앉혔다.

“김두식 특임장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인명 피해를 줄이려면 방어선부터 형성해야 합니다. 괴수들이 시가지에 침입하면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겁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하세요. 그리고 초상관리부는 군대가 시간을 끄는 동안 사태를 종식시킨다는 마음으로 하지 말고, 길게 봅시다. 길게……. 게이트 사태는 우리가 끝내는 게 아니라 끝날 때까지 버티는 겁니다. 헌터들 무리하게 돌리지 말고, 최대한 보전하면서. 응?”

“예, 알겠습니다!”

서울 포위망이 붕괴했을 때도 그녀는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다. 그녀는 그녀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안면 마비 덕에 표정 관리는 쉬웠다.

뭐가 어떻게 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철판 깔고 든든하게 버티고만 있어도 절반 이상 하는 거였다. 대통령의 잡기술이다.

푸념은 입 밖으로 내지 않는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 * *

“망했네.”

“…….”

“에효, X팔…….”

차마 감지윤을 혼낼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만큼 주변의 풍경이 참혹했다.

무너진 벌판. 으스러진 군인들. 호남평야의 전차부대는 말 그대로 갈려 나가 있었다.

“이게, 이게 대체 무슨…….”

불완전한 통신망은 각지 군인들 사이의 점조직이나 다름없었다.

사단 사이의 작전 의논은 어불성설이고, 중대 사이의 소통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으며, 일개 소대가 보낸 정보에 의지해야 할 때도 있었다.

모든 정보는 불확실했다. 장교도 아닌 통신병이 공포에 질려 건너건너 들은 소문을 중언부언 떠드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부산에 거대 비행괴수 무리가 들이닥쳤다, 남해에서 SS급 이상의 해상괴수가 순양함을 박살냈다, 대구 시가지에 괴수들이 침입해서 천문학적인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사실상 찌라시에 가깝다고는 해도 어느 것 하나 쉽사리 헛소문이라고 치부할 수 없었다.

그 와중에 유일하게 들어온 ‘정식’ 지원 요청이 호남평야의 기계화 보병대대였다.

대대장이 비명을 지르며 구원을 요청했고, 우리 일행은 하늘을 날아 전주시로 향했다.

그러나 너무 늦은 모양이다.

“…….”

황금빛 논벼가 살랑살랑 흩날려야 할 호남평야는, 사방에 흙무더기가 쌓인 구릉지가 되어 있었다.

곳곳에 전차들이 거꾸로 처박혀 있었다. 불타는 장갑차도 보였다.

사람은 후퇴에 성공했는지 시체는 비교적 적었지만, 아예 없는 것도 아니었다.

“살아 있는 사람 있어요!?”

감지윤이 퍽 익숙하게 흙무더기 사이를 헤집어가며 군인들의 시체를 수습하고 생존자를 찾아 나섰다.

우리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생존자를 만났다. 탈출한 전차병 몇몇이 잔해더미에 숨어 벌벌 떨고 있었다.

“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지원 요청을 받고 왔습니다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죽을 고비를 넘긴 사람들이라 증언이 논리정연하지는 않았지만, 대략적으로나마 상황을 파악할 수는 있었다.

이들은 지리산 포위망에서 빠져나간 괴수를 격멸하기 위한 별동대였다.

전차를 포함한 기계화 보병대대가 호남평야를 달리며 괴수를 추적했다.

“그런데 괴수가 기습했다고요?”

“예, 예! 갑자기, 갑자기 위에서, 뭐가…….”

“하늘에서 내려온 겁니까?”

“그, 그렇습니다. 위에서 내려와서 전차 포탑을 부수고, 안에 있는 사람들을…….”

비행괴수인가? 싶었을 때, 비교적 침착한 병사 하나가 앞으로 나섰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군인이었다.

“사람이었습니다.”

“뭐라고요!?”

“아, 아니! 사람처럼 생긴 괴수였습니다…….”

얼척이 없었지만 계속 들어보기로 했다.

병사가 침을 꿀꺽 삼키고서, 손발을 떨면서도 침착하게 설명을 이어갔다.

“하얀색이었습니다. 키는 신호등 정도였습니다. 인도에 붙어 있는 신호등이 아니라, 도로 위에 매달려 있는 신호등,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요?”

“오, 오른쪽 손이 창처럼 길쭉했습니다. 그걸 휘두르면서 전차 포탑을 부쉈습니다. 피부는 바위처럼 울퉁불퉁했습니다. 포탄 몇 개 맞고도 무사하다는 무전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네, 좋습니다. 계속 말씀해 보세요.”

“굉장히 빨랐습니다. 모든 게 순식간에 일어났습니다.”

병사는 떨리는 손가락을 들어 지평선을 가리켰다. 평원은 이미 만신창이였다.

“저기 벌판에 멍하게 서 있던 놈이 우리를 쳐다보더니, 순식간에 달려와서 전차 위에 올라탔습니다. 대대장님이 후퇴하라고 소리치셨던 게 아마, 기습당한 지 1분도 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그, 그리고…….”

“그리고요?”

“한 마리였습니다.”

* * *

병사들을 전주시에 내려줬지만 우리 일행의 표정은 아직도 어두웠다.

2차 대재앙이 한반도에 들이닥친 지 벌써 반나절이 지났다. 만신창이가 된 지평선에 석양이 지고 있었다.

우리는 전주시청 옥상에서 공무원들이 가져다준 컵라면으로 허기를 달래고 있었다.

감지윤은 허겁지겁 컵라면을 물처럼 삼키더니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고, 나는 홍선아와 중얼거리며 회의를 시작했다.

“그 허연 끌베이 새끼 그거 어떡합니까?”

“글쎄요. 냉정하게 따지자면 주변 게이트부터 닫는 게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봤자 1마리잖아요.”

“지금은 그렇습니다만, 저는 그놈의 성장 가능성이 더 두렵습니다. 지금도 무슨 숲에서 기습한 것도 아니고 평야에서 기계화 보병대대를 갈아버리는데.”

“하긴, 산으로 들어가서 사람 잡고, 헌터 먹고, 괴수 흡수하면 골치 아프죠. 커지기 전에 일찍 잡는 게 나을 수도 있겠네요.”

“추적이 가능할 때의 얘기겠습니다만은…….”

“그러면 손 닿는 데부터 해치워야죠. 공무원들한테 이런저런 자료 받아 보시던데, 쓸 만한 정보는 얻으셨나요?”

“그거는 가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선아 씨도 일어나시죠. 야, 지윤아.”

컵라면을 다 먹었을 즈음 석양이 완전히 넘어갔다. 하늘은 어두컴컴했고 감지윤은 어느새 새액새액 잠들어 있었다.

“어, 음…….”

감지윤을 깨우려고 뻗은 손이 얼어붙었다.

학교도 제대로 못 다니고 괴수 잡는다고 이리저리 불려 다니는 게 녀석의 일상이다. 나도 소싯적에 자주 불러대서 잘 알았다.

거기에 온종일 카메라 세례에 시달리느라 얼굴 가리는 후드티만 입었고, 성장기에 잠을 제대로 못 자서 그런지 중학생치고는 덩치가 너무 작았다.

문득, 방금 전 익숙하게 건물 잔해를 치우고 시체를 건져내던 감지윤의 모습이 떠올랐다.

어린놈이 이제는 시체를 보고도 징그러워하는 기색조차 없었다.

이게 다 내 업보일까. 그렇게 한참을 얼어붙어 있으니, 감지윤의 눈동자가 스르륵 떠졌다.

“하암…….”

“…….”

“뭐야, 해 떨어졌네? 왜 안 깨웠어?”

고양이처럼 하품하더니 기지개를 켜고 일어난다. 감지윤은 내게 손을 뻗었다.

“갑시다!”

녀석의 손은 작고 따뜻했다. 우리는 다시 밤하늘로 날아올랐다.

* * *

“아까 공무원분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행히도, 대구가 박살 났다는 소문은 유튜브발 가짜 뉴스라고 하더군요.”

“다행이네요.”

“근데 남해에 SS급 해양괴수가 나오긴 했답니다. 남해가 그 남해가 아니라, 경상남도 남해군이에요. 바로 옆이 여수랑 광양인데…….”

“통영도 그 옆에 아니에요? 의원님 고향?”

“쓰읍.”

“아, 죄송해요.”

“아무튼, 사람 많이 사는 동네에 SS급이 튀어나왔으니 거기부터 가는 건 어떨까 싶네요. 겸사겸사 지리산 쪽 게이트도 한번 흩고.”

“부산에 비행괴수 들이닥쳤다는 소문은 사실이래요?”

“거기까진 자기들도 잘 모르겠답니다. 그런데 김해 인근 야산에서 초대형 게이트가 열리긴 했다던데요?”

“그러면 가능성이 아주 없는 이야기는 아니네요. 남해 찍고 부산으로 달려도 될 것 같-”

홍선아와 함께 지도를 보는 와중, 감지윤이 깜짝 놀라 소리쳤다.

“저 밑에 저거!”

“뭐야?”

무슨 일인가 지상을 살피는 와중, 주유소가 폭발하며 붉은 화염이 치솟았다. 심지어 옆에 있는 빌딩이 옆으로 쓰러지기까지 했다.

감지윤은 설명조차 않고 급강하를 시작했다.

홍선아가 화들짝 놀라 내게 안겼다. 내 귀에다 대고 비명을 지르니 죽을 맛이었다.

“꺄아아악……!”

“흐아악!”

정신을 차리니 지상 근처였다. 감지윤은 건물과 건물 사이로 곡예비행을 시작했다.

나도 정신을 차리고 균형을 잡았다. 그제서야 비행이 안정됐다.

“지윤아! 뭔데 그래!”

“하얀 놈이 시내로 들어갔어!”

“뭐? 하얀 놈?”

“아까 말한 그 새끼!”

그 말에 호남평야에서 기계화 보병대대를 박살 낸 그 새끼를 떠올리기도 전에, ‘그 새끼’가 불쑥 튀어나와 빌딩 숲을 가로질렀다.

‘그 새끼’의 모습은 병사의 설명보다 조금 더 징그러웠다.

길쭉한 오른팔은 칼날보다는 촉수에 가까웠고, 결정적으로 뛰어다니는 게 아니라 반쯤 날아다니고 있었다.

어쩌면 그사이에 진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얀 얼굴에 이목구비는 없었고, 그저 왼쪽 볼에서 노란색 안광이 하나 빛날 따름이었다.

“어어, 저, 저거……!”

그동안 논문에서 읽은 수많은 지식이 입속에서 맴돌았다.

휴머노이드 타입 나이트형 변형 개체, 인스턴트 게이트, 인간형 변이체의 전술적 특이성, 마석의 웨폰코어 변형…….

중국 논문에서 무기를 휘두르는 괴수를 본 것 같기도 하고, 유럽연합 보고서에서 휴머노이드 타입 괴수를 본 것 같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저런 놈들을 뭐라고 불러야 하는지는 명확히 정의되지 않았다.

감지윤과 홍선아에게 영단어를 섞어가며 뭔가 그럴듯한 소리를 주워섬기며 설명하기에는, 내 지식과 학계의 연구가 너무 짧았다.

“어어! 저 새끼, 저거, 잡아 죽여!”

“죽어라!”

때아닌 추격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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