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임기 첫날에 게이트가 열렸다-146화 (146/296)

EP 23 - 그 멋진 헌터들의 세상 (3)

이게.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걸까.

“소화기! 소화기 어딨어!”

“박 선생님! 여기요!”

“부, 불부터 꺼 일단!”

대한민국의 헌터랭크는 실적제다. 마력을 측정하는 방식은 오늘 처음으로 도입되는 거였다. 그러니 지금은 아주 기념비적인 순간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Wha, What the……!”

“닥터 제임스! 빽! 빽! 아, 좀 뒤로 빠지라고!”

“소화기 가져왔어요!”

안전성 검증은 이미 끝난 것으로 알고 있고, 서구권의 수많은 헌터들이 이 기계로 능력을 테스트했을 터이다.

이에, 정부 차원에서 제도 도입을 기념하기 위해 기자들까지 대동했고, 덕분에 감지윤의 능력 측정은 단순한 건강검진이 아니라 이미 9시 뉴스에 나오는 게 예정된 소소한 이벤트였다.

“자, 잠깐……! 이거 마력으로 붙은 불 아닙니까?”

“어……? 어……?! 소화기 뿌리지 말아봐!”

“이미 뿌렸는-”

그런데, 감지윤이 측정기에 손을 올린 순간,

커다란 기계 본체에 불이 붙더니, 사방으로 스파크가 튀며 병실이 온통 불타기 시작했다.

기자들이 흥분하는 건 순식간이었다.

찰칵-

찰칵 찰칵-

내 경호원들이 손바닥으로 카메라 액정을 가리려 노력했으나, 기자들 숫자가 경호원보다 많은지라 헛짓거리로 끝났다.

“…….”

나라 잃은 표정으로 활활 불타는 병실을 지켜보고 있으니,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던 감지윤이 내 옷소매를 꾹 꾹 잡아당겼다.

“아저씨. 너무 실망하지 말고. 사람 일이 어떻게 항상 잘 돼?”

“…….”

“지윤이가 돈까스 사줄까? 나 어제 엄마한테 용돈 받았는데…….”

* * *

안녕하세요. 정치 평론가 산나비입니다. 사는 게 바빠서 포스팅이 뜸했군요. 조만간은 종종 찾아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요.

[의식을 잃고 옆으로 쓰러지는 한승문 장관의 사진. 화들짝 놀란 감지윤의 표정이 일품이다.]

아침 댓바람부터 한승문 장관이 거품 물고 드러누웠다는 소식이 대한민국을 달궜지요. 본격적인 포스팅을 시작하기 전에 한 장관의 쾌유를 기원하겠습니다.

비록 내가 그의 패권주의적이고 기회주의적인 면모나, 저돌적이고 음습한 정치방식을 싫어하긴 하더라도, 이 나라 국민들이 그에게 진 도의적인 빚이 있으니까요.

물론 저를 포함해서 말입니다.

[사법파동 당시 정의봉을 집어던지는 퍼포먼스를 하던 대법원장의 사진. 양판석의 사법연수원 동지다. 망치를 집어던지는 모습이 토르를 연상시킨다.]

법은 환경에 따라 만들어집니다. 헌터랭크 제도가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대한민국은 실적제를 사용합니다. 재능에 따라 1급에서 시작할지 3급에서 시작할지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9급까지 올라가려면 실적을 쌓고 심사를 받아야 하지요.

그리고 그걸 심사하는 건 헌터협회 산하의 이능심의위원회인지 뭔지 하는 거수기들입니다. 대충 정부랑 협회랑 반반씩 가져가더군요. GS 그룹이 로비를 잘한 모양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보자면 대한민국 헌터랭크 시스템은 정부와 대기업이 헌터들에게 채운 목줄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이었다면 감히 상상도 못할 짓이지요. 물론 편파적인 의미는 아닙니다. 정부가 리스크를 관리하는 건 그들의 의무니까요.

안 그러면 이렇게 됩니다.

[미국의 지도. 좀비에게 점령된 중부 지방이 붉게 칠해져 있고, 동부와 서부가 완전히 분리된 상태다. 동부에는 방사능 오염지가 반투명한 주황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만약 미국이나 유럽에서 한국식 헌터랭크제를 도입했다면 진즉 사달이 났을 겁니다. 서구권은 공권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로비의 나라 미국은 각종 PMC들이 대기업화되며 공권력과 유착한 것이고, 유럽은 그냥 정부가 길드보다 약해진 것이지만, 정부가 헌터를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점은 비슷합니다.

그러니 그들은 헌터를 통제하기보다는 감시하기를 택한 겁니다. 그게 바로 서구권에서 마력 측정이 발달한 이유죠.

마력 측정의 본질은, 주기적으로 헌터의 위험성을 체크하는 겁니다.

참고로 이건 중국도 비슷합니다만, 그건 다른 포스트에서 이야기하도록 하죠.

[유럽의 만평. 커다란 손이 젖소 복장을 한 사람에게 도장을 찍고 있다. 손에는 ‘정부’라고 적혀 있고 젖소에는 ‘헌터’라고 쓰여 있다.]

한국의 실적제와 서구권의 랭크제는 결국 정부가 헌터를 관리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한국은 헌터를 통제하는 거고, 서구권은 그럴 수가 없으니 감시라도 하는 거죠.

여기까진 괜찮습니다. 문제는 한국이 욕심을 부렸다는 건데요. 한국이 이중 등록제를 실시하게 된 배경이 바로 이겁니다.

이미 실적제로 헌터들을 관리하면서, 동시에 랭크를 매기며 위험성을 체크하겠다는 심보로 보입니다만, 헌터들 입장에선 5급인데 동시에 B랭크라는 우스운 형태가 되는 겁니다.

3급 B랭크 헌터와 5급 C랭크 헌터가 존재하게 되겠죠. 국내법상 급수제만 법적 효력을 가지겠으나 결국 족보가 꼬이는 건 당연지사입니다.

정부에선 국제적 통용성을 근거로 들었으나 결국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행정적 혼란을 자초한 것과 다름없습니다. 그게 정부에 도움이 되니까요. 나랏일이 다 그렇죠 뭐.

[카메라를 째려보는 한승문 장관. 날카로운 눈매와 다크써클이 돋보인다. 사진 하단에 하얀 글씨로 28세라고 적혀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조치가 한승문 장관의 편집증적인 경계심리에서 비롯되었다고 봅니다. 돌다리를 두드리는 건 좋은데 하도 두드리다 보니 다리에 금이 갔습니다.

오늘 아침 감지윤 양과 함께 나들이 갔다가 화재까지 겪고 쓰러졌으니, 앞으로는 조금 더 유연한 태도를 보였으면 좋겠군요.

고작 20대 후반 청년에게 너무 많은 주문을 하는 것 같지만 말입니다. 그렇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권력자인 것을.

[노아 뤼미에르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뭇 다정한 태도로 한승문에게 훈장을 달아주고 있다. 눈빛에서 꿀이 떨어진다.]

사실 이런 경향은 한승문 장관뿐만 아니라, 정치권 출신 장관들이 가지는 주된 특징입니다. 행정경력 없는 사람이 공을 세웠다고 행정가 자리를 꿰차면 안 되는 겁니다. 특히 이렇게 행정체계가 무너진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건 사실 모든 정부의 고질병인데요. 이 나라에서 정권을 잡는 사람은 보통 정치꾼이고, 국정을 정치꾼이 잡으면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행정적 절차를 비틀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원옥분 같은 경우는 더했습니다. 평시보다 계엄기간이 더 길었고, 언론 숨통을 끊어버리려 들지를 않나, 특검과 검찰을 동시에 움직이지를 않나.

만약 제가 원옥분이었다면 양판석 같이 뱀 잡아먹는 너구리와 1대1로 붙기보다는, 진즉부터 유재경 총리를 키워서 대항마로 내세웠을 겁니다.

자기가 대통령 하겠다고 아득바득 욕심부리지 않았다면 한승문, 유재경, 김두식이라는 시대의 거물들을 적으로 돌리지 않았을 겁니다.

덤으로 지금 지방선거 앞두고 시장이랑 도지사 좀 해보려고 선거판 기웃거리고 있지도 않았겠죠. 공과는 갈리지만 훌륭했던 권한대행으로 역사책에 남았을 겁니다.

그러나 그녀는 재기에 도전하는 중이고, 애석하게도 대한민국 국민은 자기가 그렇게 좋아했던 정치인에게도 두 번째 기회를 주는 성향은 아닙니다.

[이인제, 이회창, 안철수의 선거용 포스터가 연결되어 있다. 모두 대통령 선거 때의 포스터다.]

그러나 양판석이 20대 후반의 청년을 국가의 실질적 2인자로 기용한 이유는, 대선에 종지부를 찍기 위함이었고,

초상관리부 차관 두 자리에 문재인 정권의 대표적 내각인사 두 명을 기용한 이유는. 과거 386으로서 민주당 내 친문 세력을 축출한 것에 대한 일종의 사죄였지요.

덕분에 양판석은 정치적 국론을 하나로 모으고, 자신의 민주당계 코어 지지층을 결집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이게 바로 우리가 아직도 오야붕 같은 정치인을 선호한다는 증명일 것입니다. 정치인들이 이상한 행동을 하는 이유는 그걸 좋아하는 사람이 남아 있기 때문이니까요.

[신수광 국민당 비대위원장이 당 지도부와 함께 충청도 피난민 캠프에서 삭발식을 거행하고 있다. 이호정 원내대표는 불참한 상태다.]

나는 항상 당적계파를 떠나 행정가가 행정을 하고, 정치가가 정치를 하고, 경제인이 사업을 하는 나라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상하게도 정치인이 사업을 하고, 경제인이 정치를 하더군요. 행정가는 인기가 없어서 당선이 안 됩니다.

세상이 뒤집히고 나서는 뭔가 바뀔 줄 알았건만. 한승문은 헌터에게 금뱃지를 달아줬고, GS 그룹은 헌터 협회를 장악했지요.

그런들 뭐 어쩌겠습니까. 한승문이라는 인물이 그림자는 있을지언정 시대의 영웅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고, 그만한 인물조차 두 명이 없는 곳이 이 나라니까요.

불공정한 하청관계를 개선하는 건 어렵고, 법인세를 올리는 건 쉬운 법입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은 세상이 되기를 고대하며 글을 줄이겠습니다.

* * *

양판석 대통령 임기 1주년이 다 되어가고, 유럽 게이트가 마무리된 지는 반년이 지났다.

피채원의 일상도 다시 안정권으로 돌아왔다. 아니, 어쩌면 예전보다 더 나아진 것 같기도 하다.

이제는 주말에 한승문이 부르지 않아도 혼자 쇼핑을 나가거나, 옛날 지인들을 찾아다니며 식사를 대접하고는 했으니 말이다.

물론 맨날 사오는 것은 정장뿐이었고, 도통 웃는 일이 거의 없어서 지인들도 조금 꺼림칙한 기색이 있긴 하다만.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기 마련이고,

상처는 언젠가 아무는 법이다.

그리고 사고는 항상 갑작스럽다.

“장관님이 쓰러지시다니요……!?”

[일단 창원에 삼성병원으로 모셨습니다. 피 비서님도-]

“벼, 벼, 병이에요!?”

[아, 아뇨. 그, 과로라고-]

“일단 갈게요……!”

설명은 그것으로 충분했다. 모처럼 휴일을 즐기던 피채원은 순식간에 양복을 차려입고 택시를 불렀다.

어차피 한승문이 쓰러졌으면 뉴스로 확인하면 된다. 인터넷을 보니 벌써 기사가 쫘악 깔려 있다.

“……!”

마력측정 시연 중 갑작스런 기계고장으로 인한 화재. 심적 충격을 받고 옆으로 픽 쓰러진 한승문 장관.

“내가 못 살아……!”

과로 좀 적당히 하라고 누누이 말했건만, 결국 한계가 찾아온 모양이다.

피채원은 손톱을 씹으며 병원에 도착했고, 구두 굽이 부러지는 것도 모른 채 병실로 달려갔다.

그렇게 도착한 병원의 최상층. 경호원들은 그녀를 제지하지 않았고, 피채원은 구슬땀을 흘리며 병실 문을 열었다.

나긋한 목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어어, 왔냐?”

“……장관님?”

“애 깬다. 조용히 들어와.”

한승문은 퍽 여유로워 보였다. 초췌한 다크써클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피채원은 당혹스러운 심정으로 방 안을 살폈다.

환자용 침대에선 감지윤이 이불을 덮고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고, 링거를 꽂은 한승문은 와이셔츠 차림으로 보호자석에 앉아 박카스를 먹고 있었다.

그리고 왼팔에 깁스를 하고 있다.

“장관님, 그, 팔은……?”

“아니, 아니. 그냥 피곤해서 옆으로 넘어지는데, 지윤이가 깜짝 놀라서 힘조절을…….”

한승문이 갑자기 쓰러지는 것을 감지윤이 염동력으로 잡아줬는데, 깜짝 놀라서 팔을 부러뜨렸다는 소리였다.

“……아.”

“애가 놀랐는지 한참 울다 겨우 잠들었어.”

확실히, 침대에 누워 잠든 감지윤의 눈이 살짝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피채원은 착잡하게 웃으며 한승문을 걱정했다.

“……더 안 주무셔도 되겠어요? 간호사분한테 침대 하나 더 가져오라고 할까요?”

“집에 가서 자면 되지 뭘.”

“……팔은요?”

“포션 쓰면 낫긴 하는데. 장기적으로는 그게 더 해로워서…….”

“…….”

“그냥 자연치유하기로 했다. 별로 아프지도 않아?”

한승문의 애써 괜찮다는 듯 대답하자, 피채원이 착잡하게 웃어보였다. 그리고 그 웃음은 이어지는 말에 싹 사라졌다.

“게다가 뭐, 정치인이 일하다 쓰러졌다 그러면. 사람들이 동정표 좀, 어? 그치?”

“……그거 보통 관종들이 쓰는 수법-”

“정치인한테 관심은 밥이야 밥.”

“과식하시는 것 같은데요.”

한승문은 피채원의 조언을 흘려 넘기고서, 가벼운 손짓과 함께 부탁을 건넸다.

“야, 복도에서 캔커피 하나만 뽑아 와라.”

“차라리 사약을 가져다 드리는 건 어떨까요?”

“어어? 미성년자 고공단, 이 새끼, 이거, 날이 갈수록 건방져?”

“……장관님. 이 기회에 며칠 쉬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차관급 정무직이 네 분이나 계신데.”

“그래도 최종은 내가 해야지.”

“그러면 앞으로 차라리 자택근무를 하시는 건……?”

“집이 걸어서 10분인데 뭔…….”

“그러면 사무실에 주치의를 둘까요?”

“아, 새키, 진짜……!”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다 하는 예민한 상관에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니 신경질을 부리기 시작했다.

애초에 저 심정이 뭔지 이해를 할 수밖에 없는 초능력이 있었으니, 피채원은 자연스레 이해하고 넘어갔다.

“……그래도 일단 사흘 정도는 쉬시죠.”

“그래. 나도 그럴 생각이었다.”

“인맥 관리하러 돌아다니시지도 마시고요. 저녁식사 요청은 각하가 아닌 이상 삼가시고요.”

“야. 우리 이모도 그렇게 깐깐하지는-”

똑- 똑-

노크 소리가 들렸다.

“네, 들어오세요.”

“아, 네, 장관님, 다름이 아니라-”

조심스레 들어오던 유재영이 자기보다 훨씬 큰 피채원을 보고서 흠칫 몸을 떨었다.

분명 본인보다 9살이나 어렸건만, 피채원의 검은 생머리와 어둑한 눈동자는 무언가 꺼림칙한 느낌이 있었다.

유재영이 조심스레 말을 잇는다.

“아, 네. 미국이랑 EU 쪽 기술 담당자가 기계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 뭐. 멀쩡한 기계에 스파크가 튀나?”

“아니, 그…….”

유재영이 잠시 망설였다.

“감지윤 양이, 너무 강해서 그렇다고…….”

“……뭐요?”

“무슨, 측정기가 한순간 감당할 수 있는 용량을 초과해서, 과부하가 일어났다는 식으로 말을 하던데요…….”

한승문이 물었다.

“……그걸로 능력 측정한 사람이 몇 명입니까?”

“어, 음. 유럽이랑 미국에선 대부분의 헌터가 측정한 걸로 압니다.”

“그렇죠. 수십만 명 측정하는 동안 과부하가 한 번도 없었는데. 지금 처음으로 일어났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립니까?”

한승문이 지시했다.

“기계 노후 아니면 그쪽의 실수입니다. 그거 숨기려고 거짓부렁하는 거고. 일단 우리 쪽 기술원으로 보내서 면밀하게 검사해 봐요. 꼬투리 잡히면 즉각 보고하고.”

국제 관계에서 한 쪽이 실례를 저지른 건 피해를 본 당사자에게 오히려 이득이 되는 일이었다. 이번 사태 또한 기계를 미국에서 제공했으니 국제적 사안이었고 말이다. 심지어 그거 때문에 고위 관계자가 쓰러졌으니 더더욱.

그러나 한승문의 바람과는 다르게, 기계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던 것으로 판명되었다.

언론 또한 그렇게 보도했다.

수십만 명을 측정하며 이상이 없었던 기계가, 작은 소녀 하나를 측정하며 과부하를 일으켰다고 말이다.

즉,

전 세계의 관심이 소녀 하나에게 집중되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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