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11 - 저건 우리집 미친개야 (6)
정치란 참으로 복잡한 것이었다.
“원 대행님. 상황이 참 많이 꼬였습니다.”
각자가 각자의 목표를 이루려 뒤엉키는 게 세상이고, 그를 위해 서로를 해치는 게 만사의 본질이었다.
“중국은 자기네 프로파간다에 우리를 끌어들였고. 일본은 미국 핵폭탄을 훔치는 감당 못할 짓거리를 우리보고 같이 감당하자고 그럽니다.”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이루는 건 불가능하니, 각자의 이해관계를 천천히 풀어헤친다.
꼬인 매듭을 천천히 풀어내는 것. 보통 그걸 ‘협상’이라고 한다.
“북한 군사정권은 체제 안정을 위해 탈북자 10만명을 죽이려는 미친 짓을 하려 듭니다. 그 와중에 영문모를 개성 반란군이 백두혈통을 데려와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고요.”
허나, 정치의 사전적 정의란 무엇인가? 사회적 희소가치의 권위적 분배이다.
그런 의미에서.
“.....예전에 그, 알렉산더 대왕이 뭐라 그랬습니까? 꼬인 매듭은 칼로 짜르는 거라 그랬습니다.”
정치는 미친개 칼 물고 널뛰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자릅시다.”
* * *
원옥분은 방년 68세의 노인이다.
젊어서는 노태우 공안정권의 일선 칼잡이였고, 범죄와의 전쟁에 앞장선 강력통 검사였다. 그 시절에 여자가 검사를 해먹었다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성정은 충분히 짐작 가능한 것이었다.
불같은 사람이었다.
정의와 올바름에 대한 열정을 품고 세상에 나섰고, 그러다 깡패한테 칼을 맞아 얼굴 반쪽에 커다란 흉터를 새겼다.
정치인들이 딱 좋아할만한 사건이었다.
‘여성’ 검사가 ‘깡패’를 잡다 ‘칼’에 맞아 ‘흉터’가 생겼지만 ‘범죄척결’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는 맥락의 언론 홍보가 대대적으로 실시되었다. 자극적이고 애국적인 프로파간다에 가까웠다.
노태우는 김영삼과 김대중의 내분으로 당선된 대통령이었고, 여소야대 정국에서 물태우 소리를 듣는 대통령이었기 때문에, 모처럼 빼든 정책에 대한 추진력이 간절했다.
정의의 검사 원옥분이 그렇게 현대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가 사건 이후 남몰래 4년간 우울증을 앓았고, 멀쩡한 시절에 찍은 사진을 전부 불태웠으며. 소리지르며 집 안 거울을 전부 깨부수다가 파혼당했다는 사실은 크게 중요치 않았다.
그녀는 강제로 명성을 얻으며 사랑, 건강, 외모, 꿈, 열정. 그 모든 것을 잃었다. 그녀에게 남은 건 정치권이 안겨준 알량한 명성뿐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깡패가 사실 경찰이 잡아들인 무고한 사람이었다는 것과, 자신에게 칼을 휘두른 사람이 그 친지였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으나. 이를 자수하지 않았다.
남은 건 권력 뿐이었으니까.
그게 노태우를 버리고 고검장을 갈아버리며 김영삼에게 붙은 이유였고, 그녀가 검찰총장 직전까지 갈 수 있었던 이유였다.
꼿꼿하게 살면 사람은 결국 선택을 해야 하고. 그런 선택이 반복될수록 사람이 비참해지니까.
“......나는 갈대같이 살았지요.”
꺾이면 부러지니까. 애초에 휘둘릴 일 없도록.
바람부는 대로, 대세에 거스르지 않고, 무난하게.
“그렇게 대통령 턱 밑까지 왔습니다.”
하나회 숙청 때는 노태우에서 김영삼으로.
DJP 연합때는 김영삼에서 김종필로.
국회 들어와서는 김종필에서 김기춘으로.
17대 대선에서는 김기춘에서 이명박으로.
2인자도 너무 눈에 띈다.
박근혜 말고 김기춘에게 접근한다.
측근의 측근을 노린다.
항상 최고의원 이상은 가지 않게.
선출직 말고 임명직 당무黨務를.
법제사법위원회에 눌러앉아 당론에 따라 공천만 받을 수 있도록.
원옥분의 정치란 대충 이런 것이었다.
“잘라내자라...... 대충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협상으로 풀어내기에는 너무 멀리 흘러왔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그녀는 항상 흐름을 타고, 흐름을 감지하고, 흐름에 몸을 맡겼다.
즉, 라인을 탔다.
“한 의원. 내가 누누이 말하지 않았습니까. 자꾸 그렇게 정치하다 나중에 크게 다쳐요.”
“세상이 이 모양인데 언제까지 청승을 떱니까?”
“......”
누군가는 그걸 답답하다 말하고, 누군가는 그걸 신중하다 말한다.
원옥분은 담담히 한승문을 바라보았다.
“......참, 나.”
줄을 갈아타는 과정에는 항상 배신이 동반된다. 그리고 배신에는 무기가 필요하다.
“생각치도 못한 곳에서 쓸만한 패가 들어왔네.”
다시말해, 그녀의 치졸한 줄타기 인생은, 통수와 협잡의 연속이었으며,
“......한 의원은 나랑 일 처음해보나?”
“당연하죠.”
“......허. 그러고보면 뱃지 단 지 아직 1년도 안 됐지?”
커다란 폭탄 하나를 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한 의원이 앞에서 좀 치대요. 내가 뒤에서 찌를라니까.”
그녀보다 맛깔나게 뒤통수를 후려칠 수 있는 정치인은 없었다.
*
“맛있니?”
“그, 그렇습니다!”
“더 먹을래?”
“참으로 고맙소! 의원 동무!”
내 옆에 앉아있는 꼬맹이가 해맑게 웃으며 새우깡을 받아먹었다. 오물오물 맛있게도 먹는다. 우리 일행은 오랜만에 인근 고아원으로 다같이 나들이를 나왔다.
말이 고아원이지 어디 군병원 시설 하나를 슬쩍 써먹고 있다. 김두식이 마련해준 군병원의 별관이었다.
마당에서 양일호와 이호정이 강시호를 데리고 아이들에게 주먹밥을 나눠주고 있었고,
“겨레의 희망인 우리 아이들을 지켜야......”
양판석은 핸드폰을 든 감기자 앞에서 방송용 미소를 짓고, 어색한 표정의 어린이들을 한가득 껴안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어떤 여자애 하나를 데리고 벤치에 앉아있다. 녀석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으며 물었다.
“이쪽 동네는 지내기 편하니?”
“됴, 됴티요! 아주 흡족합니다!”
녀석의 이름은 김성아였다.
“친구는 이름이 뭐야?”
“내래 박수진이, 라고 합니다!”
존댓말이 익숙치 않은 것 같다. 나는 김성아를 토닥이며 먹을 것을 계속 내밀었다.
녀석의 볼에 음식을 가득 채우고, 그걸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으니.
“네, 이번에는 우리 한승문 의원님께 질문 하나 여쭙겠습니다!”
양판석을 촬영하던 감기자가 핸드폰을 들고 내게 다가왔다. 네이버와 유튜브에 송출되는 인터넷 생방송이었다.
감기자가 보도용 목소리로 물었고, 나는 샤샤샥 방송용 얼굴을 깔았다.
“한승문재단 미성년자 보호센터에 이어,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고아원도 설립하셨는데요. 평소 아동인권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신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둘 다 순수한 의도로 지은 건 아니었지만, 나는 최대한 부끄러운 척 말을 버벅이며 몸을 숙였다.
“에에이, 감기자님! 어색하게 그러지 마세요!”
“어어, 방송사고. 방송사고.”
“아침에 같이 라면 끓여먹고서 갑자기 왜 그러십니까!”
“아아니, 방송 한 두 번 해보십니까?”
“어색해서 그렇죠......”
리얼리티를 위한 콩트였다.
감기자는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한승문 의원님 나오면 조회수 급상승한다니까요. 그러지 말고 한 말씀만 해주시죠?”
“어어, 으음.”
“아동인권에 대해서요. 네.”
“의정부에서 탈출할 때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아이들부터 피난시켰습니다. 저는 그걸 늦게나마 따라하는 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감기자가 해맑게 추가질문을 던졌다.
“그러고보니, 한 의원님이 그간 숨겨져 있던 북한 이탈주민 문제를 수면 위로 조명하셨다는 의견이 있는데요. 어찌 생각하시는지?”
“하하... 사실 국군과 정부의 공이지요.”
나는 쐐기를 박았다.
“제가 모르고 있는 동안 10만에 달하는 북한 이탈주민을 보호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민통선 위에서요.”
감기자가 약속된 탄성을 내질렀다.
“10만이나 됩니까!?”
살짝 콩트 느낌이 났지만 종군기자치고 이정도 감정연기면 준수한 편이었다.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정부가 보듬어주고 있던 그늘 속 국민들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그쪽 각성자들께서 남양주 전선에서 크게 활약하셨던 걸로 알고 있고요.”
“아아...!”
“사실 저는 생각지도 못했던 문제인데. 우리 보좌관들이 먼저 와서 이야기하더군요.”
“그렇습니까?”
“네. 사실 제가 하는 일에 절반 이상이 저 친구들 공이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그 정도로 제게 큰 힘이 되어주는 친구들입니다. 보좌관 시절부터 친구처럼 지낸 동생들이고요.”
감기자가 자연스레 자리를 떠나가며 양일호와 이호정에게로 포커스를 잡았다.
그래, 쟤네들도 슬슬 얼굴 터야지.
나는 흐뭇하게 웃으며 꼬맹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등을 툭툭 쳐서 보내주었다.
양판석이 어슬렁 어슬렁 다가와 속삭였다.
“......북한 측 대사가 원 대행의 지하벙커로 들어가는 게 확인됐어.”
“빠르네요.”
“리용수 정권에서는 김씨 정권의 정당성을 부인하지 않았으니까. 말끝마다 선군 선군 갖다붙인 게 이렇게 돌아올 줄은 몰랐겠지.”
양판석이 저녁밥 메뉴 이야기하듯 자연스레 웃으며 중얼거렸다.
“자네도 보면 귀가 참 밝아.”
나는 잠시 멈칫했다.
“솔직히 지금 많이 놀랐어. 국정원에 빨대를 꽂은 것도 아니고. 나야 청와대 민정수석이랑 의사당 사우나에서 짜장면 먹던 사이라지만, 자네는 무슨......”
양판석이 감탄을 섞어 질문했다.
“혹시 데이비드 김 쪽에 정보부가 있나? 그도 아니면 GS 그룹? 이번에 홍선아 파벌 데려다가 PMC 만든 걸로 아는데.”
“하하......”
“장원장 밑에 아직 사람들이 있나? 차재균이랑 일하던 시절에 보안사에 누구 박아놨어? 어떻게 청와대도 모르던 걸......”
나는 힐끔 우리 고아원장 피채원을 바라보았다. 창문 틈새로 이쪽을 바라보던 피채원이, 휙 하고 커튼을 닫았다.
나는 양판석에게 대답했다.
“저녁밥 뭐 드실까요?”
안알랴줌.
*
북한은 즉각적인 반발을 표했다. 심지어
- 남조선 정부는 민족 간의 긴밀한 협조에 반하는 행태를 일삼았다. 외교적 순리를 무시한 궁거운 짓을 그만하고, 규약에 따라 수표한대로의 약속을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라는 정견까지 발표할 정도였다. 우리나라에 방송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원옥분 외교라인은 그저 간단한 답변만을 내놓았다.
야당 의원이 지지율 올리겠다고 개짓거리를 벌인 탓에 탈북자의 환송이 어렵게 되었다. 유감이다.
물론 북한이 미치고 벌쩍 뛸 짓거리였다.
원옥분과 양판석에게 간접적으로 전해들은 북한과의 대화는 대충 이러했다.
- 민족의 화평을 위하여 규약에 따른 적절한 처신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 야당 의원이 민심을 선동한 탓에 정부의 정책추진이 어렵게 되었다.
- 남조선 정부는 즉각 반역도들을 북송하라!
- 야당 의원이 모르고 사고를 쳐서 그게 어렵게 되었다. 유감이다. - 인민을 해한 공화국의 대역도들에게, 합당한 죄를 물어야 함이 마땅하다!
- 이게 다 한승문 때문이다.
- 야! 이! 간나 새끼야!
- 이게 다 한승문 때문이다.
보통 외교적 대화가 원패턴으로 징징거리기가 된다는 건, 상대가 아주 급박한 상황에 놓였다는 것을 의미했다.
결국.
북한이 사고를 쳤다.
- 남조선 괴뢰 패당은 간악한 미제의 명을 받아! 중화 인민들을 겁박하려 범죄적 책동을 무수히 저질렀다!
- 동아의 화평을 깨뜨리려는 짓을 멈추지 않는다면! 불쏘나기와 같은 인민군의 응징을 맛보게 될 것임을 명심하라!
사실상 우리가 북한을 충동해서 중국을 때렸다는 걸 폭로하는 내용이었다.
북한이 우리 공군의 도움 없이는 중국 방면 전선을 막아낼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아주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온 짓거리였다.
당연히, 그 간을 지켜줄 사람이 있을 수밖에 없다.
- 일본 항공자위대의 한반도 방면에 대한 군사행동이 포착되었습니다. 공자대는 우리 영공에 전폭기를 접근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북한은 일본과 손을 잡았다. 일본의 공자대 전력이 세계 5위권 이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썩 훌륭한 대안이라고 볼 수 있었겠지만.
“일본은 미군의 핵무기 200개를 탈취하여 동북아 전역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일 원자력 협약에 반하는 행위이며, 전범국으로서의......”
나는 우라늄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일본 지도를 팔랑거렸다.
“......”
중국 대사 앞에서.
“......본국에 연락하지요.”
원옥분은 친중 라인을 타기로 결정했다.
덤으로, 미국이 과연 일본에 핵무기를 넘겨준 건지, 빼앗긴 건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겉으로는 친미 라인도 같이 타게 되었다.
중국은 개거품을 물고 일본을 위협했고, 나는 그 우라늄 스티커를 붙여놓은 지도를 들고 카메라 앞에 섰다.
“인류의 위기입니다. 어떻게 이 와중에 핵무장을 실시합니까? 그것도 미국의 핵폭탄을 뺏어서 말입니다!”
미국이 아직도 가만히 있는 걸 보니, 둘이 짜고 친 것 같기는 했지만, 겉으로 밝히지만 않았다면 눈 가리고 병신짓이 가능한 게 정치판이었다.
“일본은 당장 미국에게 사죄하고, 동북아시아의 평화에 대한 중대한 위협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외교도 결국 정치다.
오랜만에 건수를 문 중국이 방긋 웃으며 게거품을 물자, 미국은 7함대를 움직여 약속한 것처럼 조심스레 핵무기를 환수했고, 일본은 외무상 하나가 날아가는 선에서 일이 마무리되었다. 일당독재니까.
물론 이 과정에서 수많은 로비가 오갔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우리는 미국의 숨겨진 속내를 가라앉히기 위해 마석기술을 살짝 공유했고, 중국의 추가 회담을 받아들이기로 잠정 합의했다.
일본에는 지금껏 수입했던 마석의 일부를 돌려주었다. 사실 우리나라만큼 마석이 안정적으로 수급되는 곳이 없었으니까. GS그룹이 보유한 마석량은 어마무시했다.
외교에는 속된 말로 뽀찌가 오가기 마련이고, 북한은 다른 나라에게 기름칠을 해줄 돈이 없었다.
공군지원 없으면 국경 못 막는 나라가 뭔 돈이 있겠는가.
북한은 그렇게 얌전히 입을 다물었다.
그렇게 언뜻 동북아시아에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
허나, 우리가 한 짓은 실상 평화를 잘라낸 것이었고,
“우리가 김성아의 존재를 안다는 걸 누가 압니까?”
“북한은 반신반의할 것이고. 개성에서 온 양반들은 아예 모르는 눈칩니다.”
“당분간 바깥쪽은 내가 단속할테니. 한 의원은 개성 쪽 반란군들이랑 접근해보세요.”
“네, 대행님.”
“김두식 사령관에게도 살짝 언질은 했습니다. 양 의원한테는 한 의원이 직접 말하세요. 신뢰 문제도 있으니.”
“김성아 보호자가 순간이동 능력잡니다. 암살 위협이 있으니 가급적이면 자극하시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미국 쪽에서 핵폭탄 건이 자기네들이 한 거라고 시인했어요. 당분간 우리쪽에 유한 반응을 보일테니 잘 써먹어보세요.”
남한의 정치가들이 어둠 속에서 칼날을 갈기 시작했다.
*
반쯤 망가진 TV에 한승문의 열변이 비춰졌다.
- 일본은 당장 미국에게 사죄하고, 동북아시아의 평화에 대한 중대한 위협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입니다!
소년 하나가 칼에 묻은 피를 털며 다가왔다. 소년은 한참동안 TV 앞에 서 있었다.
"......"
그녀는 소년에게 다가왔다.
"야, 뭐해."
"아, 죄송해요, 누나."
"서울 게이트 코앞이야. 얼마 안 남았어."
"네. 가죠."
소년이 칼을 검집에 집어넣고 자리를 박찼다.
그녀는 멈칫 자리에 남아 한참동안 TV를 바라보았다.
".....저 새끼 또 시작이네."
그녀는 살풋 웃었다.
EP 11
저건 우리집 미친개야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