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8화 (68/172)

내가 깜짝 놀라 고개를 번쩍 들었다.

“어머! 그거 너무 좋은 생각이에요!”

페튜니아 부인은 손뼉을 짝 치며 대부인의 말에 동조했다.

“황후 폐하께서 시음해 주시는 것만큼 확실한 홍보는 없죠. 역시 대부인님이세요!”

아니, 페튜니아 부인 좀 진정 좀 해보세요!

어버버버 하는 날 두고 마르셀라 대부인이 말했다.

“너무 걱정 말거라. 황후 폐하께서도 네가 아주 어린 아이인 걸 알고 계신단다.”

“…….”

“무엇보다 황후 폐하께서 직접 널 보고 싶어 하셨다. 그러니 웬만한 실수는 너그러이 넘어가 주실 게다.”

그렇지만-

내 기억 속 황후는 표독스럽고 권력에 집착하는 사람이었다.

제 아들인 황태자를 황제로 만들기 위해 황실에 피바람을 불게 한 장본인이잖아요!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가, 갈게요.”

안 가면 어쩔 거야. 무려 황후 폐하가 날 보고 싶어 한다는데.

대부인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날 봤다.

“혹시 가기 부담되느냐? 그렇다면 가지 않는 것도-”

“아니요!”

어차피 가야 할 것이라면, 내 의지로 가는 것처럼 보여야 했다.

“나나 한후 폐하 너모 만나고 시퍼씀미다! 너모 떨료소 긴장해쏘요.”

대부인의 표정이 밝아졌다.

‘아, 무섭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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