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8화 (18/172)

빨리 돌아가야 했다. 안 그러면 또 혼날 거야. 갇힐 거야.

‘추워, 어둡고 무서워.’

두려움에 제대로 사고를 하지 못했다.

그런 나를 대공이 꽉 끌어안았다.

온기가 느껴졌다. 하지만 그 온기가 내 마음에 닿지는 못했다.

“미안하다. 내가 널 그곳으로 보내 미안하다.”

“대곤밈, 나나 신죤 가야 해요. 나나 혼나여.”

“내가 미안해. 제발 정신을 차리거라.”

“나나 혼나요.”

“아니야. 아무도 널 혼내지 않아. 널 혼낼 사람은 없다. 가둘 사람도 없어. 전부 내가 없앨 것이다.”

난 눈을 깜빡였다. 눈물이 주르륵 나왔다.

다시는 버려지고 싶지 않다. 그전에 내가 마음을 주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 작은 두 손은 대공님을 꽉 잡고 있었다.

더 이상 멀어지고 싶지 않다는 듯이. 난 결국 그냥 어깨에 고개를 박고 울었다.

무서웠다. 모든 게 무섭다.

“대곤밈 나나에게 왜 사가해요. 사가는 나나가 해야 해요. 나나 나쁜 어린이니까. 언장 선샘미가 그래써요.”

“아니야. 아니야. 넌 나쁜 어린이가 아니야.”

대공님은 한참 날 끌어안아 주었다. 난 그 품에서 하염없이 울다가 다시 또 정신을 놓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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