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4화 (14/172)

“평민 고아를 띄워주고, 대공님과 부녀 사이 같다니. 그건 너무 지나친 소리일세. 대공가에 대한 무례가 될 수도 있어.”

한순간 흥분의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었다. 다들 석연찮은 눈으로 브라운 자작을 바라보았다.

그 시선에 브라운 자작이 크흠, 목을 가다듬으며 일어섰다.

“자네들도 좋은 얘길 하는 건 좋지만, 너무 흥분하진 말게. 난 이만 볼일이 있어 가보겠네.”

브라운 자작은 가신들의 모임에서 나왔다.

‘제길. 스카티에가 이렇게 처벌받았다고?’

그렇다면 분명 스카티에 자작가에 있던 자료들도 몽땅 압수당했을 거다.

‘내 이름이 없는 건 확인했지만, 스카티에 놈이 또 무엇을 남겼을지 알 수 없으니…….’

솔직히 브라운 자작은 스카티에가 끝난 이상 제 이름도 무조건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

거기다가 대공이 영지 시찰까지 나갔으니 자신의 정체가 들통나는 것도 시간문제였다.

슬라데이체 대공은 어떤 경우에도 절대 적을 놓치지 않는다.

‘이제 어쩔 수 없어.’

브라운 자작의 눈빛이 섬뜩하게 굳었다.

‘방법은 하나뿐이다.’

가문이 쓸려가기 전, 원흉을 없애버리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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