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는 악당이 있다. 미래의 악당 트론 왕자의 시녀로서 소설에 환생한 엘피는 생각했다. ‘우리 왕자님만 착해지면 모두가 행복한 미래가 찾아오지 않을까?’ 그러나 착하게 자란 트론이 맞이한 결말은 암투에 휘말려 싸늘한 시체가 되는 것이었다.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며 울부짖던 엘피. 그녀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뜻밖의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12살의 트론을 처음 만났던 그 시점으로 회귀한 것. 트론을 살리고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엘피는 알고 있는 미래 지식을 총동원하여 그를 왕으로 만들고자 한다. 아직 어리고 착하디착한 우리 왕자님을 굳세게 키워야 한다는 각오와 함께. “자, 그럼. 저 사기꾼 시녀가 얼마나 나를 즐겁게 해 줄지 기대해 볼까.” 하지만 그 왕자님, 정말 착한 게 맞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