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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로 귀농 당한 썰-63화 (63/74)

〈 63화 〉 18세 봄(1)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잠든 조니의 목을 칼로 찔렀다.

“끄르르륵...”

자다가 말고 칼에 찔렸으니 당연히 버둥거릴만도 한데 워낙 급소를 찔려서인지 목구멍에서 이상한 가래 끓는 소리같은 것만 잠시 나고는 축 늘어졌다.

공중에 조니의 사체를 띄워놓고 자기 자신에게는 실드 마법을 걸었다.

매직핸드 마법은 독이 있거나 뜨거운 것이나 그런 위험한 것을 만지거나 잡을 때 사용하는 마법이다.

이럴 때도 쓸만하다.

허공에 띄운 조니의 팔다리를 잡아 찢었다.

‘으음...이렇구나. 어, 좀 약하긴 한가?’

심장이 먼저 멈춰서 그런지 피가 팍팍 튀거나 뿌려지지 않는다.

‘이래서는 안 되겠는 걸? 누구나 이상하게 여길게 뻔해. 어쩔 수 없지.’

칼로 찌른 목 부분을 매직핸드로 뭉개버렸다.

케머시 잔튼의 방으로 먼저 들어갔다.

어지간한 마법이라면 매직 핸드로 몸을 찢을 때 마법이 깨질 것이다.

‘그렇다면...’

존슨은 매직핸드로 케머시 잔튼의 목을 움켜 쥐고서 다른 손으로 머리를 후려쳤다.

“켁!”

자다 말고 당한 충격이라 쥐새끼 같은 소리만 내고 정신을 잃었다.

머리가 깨질 정도는 아니다.

깨져도 별 상관은 없지만.

그렇게 기절만 시켜놓은 상태에서 케머시 잔튼의 몸을 찢었다.

이제야 온통 사방으로 피가 튀었다.

온 방안이 피투성이다.

매직실드를 자기 몸에 걸어놓아 몸에는 피가 튀질 않았다.

잠든 케머시의 아내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찢었다.

매직 핸드를 크게 확대해 피가 흐르지 않게 만들어 조니의 방으로 들어가 그곳에도 뿌렸다.

조니의 찢겨진 사체에도 듬뿍 뿌렸다.

다시 케머시 잔튼의 방으로 돌아와 더 잘게 찢었다.

같은 방법으로 도슨 잔튼의 방으로 들어가 세 가족을 매직 핸드로 찢었다.

재빨리 뒷문을 나와 언락 마법으로 문을 잠근 후 곧장 집으로 돌아왔다.

오는 동안에도 사방을 살펴보았지만 아무도 만나지 못했고, 돌아다니는 기척도 없었다.

케머시 잔튼 일가의 사건은 한동안 알려지지 않았다.

그날 밤에 많은 눈이 내렸고 그 눈은 그 다음날에도 계속 내렸다.

조금 잦아들기는 했지만.

여러 날이 지나도록 그 집 굴뚝에 연기도 나지 않았다.

그걸 이상하게 여긴 이웃이 다가갔을 때 창문도 온통 성애가 끼어 있었다.

문을 두드렸는데도 반응이 없었다.

자경단에 연락을 해서 여러 명의 자경단원이 출동했다.

문과 창을 두드렸지만 아무 소리도, 인기척도 없었다.

결국 연장을 가져와 뒷문의 안쪽 걸쇠를 부순 후 들어갔다.

다들 기절을 할 것처럼 놀랐다.

꽁꽁 얼어붙은 실내에는 온통 핏자국이었다.

거실은 깨끗했는데, 방안은 온통 피칠갑이었다.

벽과 천정까지 튄 피가 차갑게 얼어붙어 있었다.

바닥에도 온통 피가 흘러 얼어 있었다.

갈갈이 찢겨진 사체는 어떻게 수습할 수조차 없을만큼 짓이겨져 있었다.

그래도 머리통은 어찌어찌 제대로 신원을 확인 할 수 있을 만큼 남아 있었다.

마을이 발칵 뒤집어졌다.

그렇지만 다들 사람의 짓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사람이라면 이런 짓을 할리도 없다.

이런 형태로 일을 벌일 수도 없다.

사람의 사체를 저렇게 짓이겨질 정도로 망가뜨리지는 않는다.

온갖 가설과 추측과 소문이 난무했다.

몬스터, 흑마법사, 흡혈귀, 악령, 마족...이들이 아는 모든 불길하고 악독한 것의 이름이 다 나왔다.

존슨의 일가도 그 소문을 듣고 두려워했다.

“도대체 마을 울타리는 언제 만든다니?”

일리자도 걱정스러워 마을의 엉성한 울타리 축조 유무를 물었다.

존슨이라고 알겠는가?

존슨 역시 그저 마을의 소년 30번이거나 자경단원 200번쯤 되는 처지다.

여전히 마을 울타리를 놓고 의견이 통일되지 못했다.

언젠가는 해결이 되겠지만.

존슨의 집과 마당을 둘러 싼 울타리는 만들어 두었다.

그렇지만 그건 순전히 방범을 위한 정도지 산적이나 몬스터의 공격을 막아낼만한 그런 시설은 아니다.

마을 전체를 두른 울타리는 아직은 예전의 손상된 부분을 임시로 얽어 놓은 것 그대로였다.

존슨도 오가면서 때때로 덧대거나 흔들리는 것을 단단히 고정시켜 놓는다.

케머시 잔튼 일가 살해 사건은 해결되지 못했다.

계속 조사 중이지만 누가 왜 언제 그랬는지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

그토록 잔인하게 살해당한 사건은 처음이었다.

몬스터 공격 때가 아니라면.

다들 만나기만 하면 그런 얘기를 했다.

오래전 대형 몬스터의 공격을 받았을 때...

또는 다른 마을에서 예전에 몬스터가 공격을 했었는데...

이런 식으로 시작되는 괴담들, 잔혹한 사건들.

겨우내 마을을 뒤숭숭하게 만든 일가족 피살 사건.

그러나 해결되지 않아 모두들 조마조마.

더더욱 허술한 마을 울타리, 지난 번 몬스터 토벌 때의 사상자, 다른 마을의 여러 가지 몬스터 관련 소동.

존슨은 평소와 다를 바가 하나도 없다.

목재 생산의 막바지.

겨울이 끝나가도록 제재소에 매여 있었다.

마을 주민 중 일부는 목재를 생산해 자경단 사무실과 숙소를 짓는 걸 놓고 불평을 하기도 했다.

‘그럴 힘 있으면 울타리나 세우지!’

자경단이라고 해봐야 다 동네 사람들이다.

동네 형, 동네 아저씨.

그들이 하는 얘기를 듣고, 그저 그렇구나, 하는 정도였다.

남들이 물어도 어릿한 대답이나 하고.

마을의 평범한 소년.

아버지를 잃은 소년 가장쯤 되는 위치.

누나를 시집보내고, 여동생도 곧 결혼시키려는 맡아들.

남편 잃은 어머니를 잘 돌보고, 동생들을 키우는 씩씩한 장남쯤으로 인식하고 있다.

애는 좀 어릿한 구석이 있지만 착하고 성실한 놈.

촌장은 조금 달리 보고 있지만.

온수실은 다른 마을 사람들에게는 비밀이다.

일리나 가족만 사용하는 곳.

자경단이 물러가고 나면 설거지거리나 빨래를 싸들고, 갈아입을 옷을 가지고 온수실로 간다.

식사를 하는 동안 존슨이 먼저 물통에 물을 채우면서 온수실의 벽난로에 불을 피워놓는다.

사람들은 저녁은 각자 집에서 먹는다.

해가 저물 때쯤 되면 얼른 일을 끝내고 돌아간다.

존슨이 뒷정리를 좀 하고 연장도 챙겨 놓은 후 먼지를 털고 들어온다.

헤나와 줄라탄도 마찬가지로 함께 퇴근을 한다.

일리나는 헤나에게 저녁 먹을 거리를 싸준다.

때로는 먹고 가기도 한다.

가족들의 식사가 끝나고, 헤나와 줄라탄까지 가고나면 빈그릇과 빨래와 갈아입을 옷을 챙겨 온수실로 향한다.

이미 벽난로를 피워 놓아 안에 들어가면 훈훈하다.

벽난로 안으로 들어간 파이프에서 데워진 뜨거운 물이 온수통에 모인다.

그 온수통의 물을 빼서 사용하는 것이다.

평소에는 굳이 몸을 뜨거운 물에 담글 필요는 없다.

그냥 샤워만 하고 옷만 갈아입는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원래 뜨거운 물로 하는 목욕은 겨울에만 두어 번 하는 정도다.

여름에는 찬물, 그것도 한밤중에.

목욕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

존슨이 가장 불만으로 생각했던 부분.

그래서 온수실을 만들었다.

여름에도 이곳에서 찬물로 또는 미지근하게 데운 물로 샤워를 할 수도 있다.

남의 시선 의식할 필요 없이.

벽에 틈 하나 없이 막았다.

문도 철통 같이 막았다.

안에 달린 자물쇠도 튼튼하다.

처음 쓸 때는 다들 탄성을 질렀다.

미심쩍어하기도 했었다.

불안해하기도 했고.

나무 재질이긴 하지만 탕도 만들었다.

탕인지 통인지 구분하기 어렵지만.

칸막이 샤워부스는 개인별로 하나씩, 세 개를 만들었다.

다섯 식구가 한꺼번에 다 들어가 쓸 일은 없을 것 같아서다.

대만족.

미리 불을 피워 데워야하지만 이 한 겨울에 어디서 이렇게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할 수 있겠는가.

더구나 거의 매일.

열흘이나 보름 정도, 아니면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탕에 물을 가득히 받아 채우고 목욕을 한다.

앞 사람이 너무 오래하면 물이 식기도 하지만 뜨거운 물을 더 받아 채우면 그럭저럭 쓸만하다.

머릿속에 여러 가지 계획이 있지만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욕심이야 한꺼번에 다 해치워버리고 싶지만.

기본적인 준비도, 일하는 속도와 능력도 미치질 못하니 어쩔 수 없는 일.

겨울이 지나간다.

눈이 녹고 봄이 다가올 무렵까지도 여전히 바쁘다.

혹독하기만 하던 겨울도 어느새 얼었던 눈과 얼음이 녹아 질척해진다.

봄이 오는 징조다.

제재소 일은 거의 끝나간다.

마을 회관도 멋들어지게 지었다.

자경단의 사무실과 숙소도 튼튼하게 잘 지었다.

이토록 목재 수급이 원활했던 적이 없었다.

여태는 그런 건물 하나 짓는데 보통 2년쯤 시간이 걸렸다.

겨울에 나뭇잎이 떨어지면 그때부터 나무를 베어 쌓아두었다.

봄에 싹 나기 전까지 꾸준하게 나무를 베어 모은다.

껍질을 벗겨 말리고 사람들의 손이 빌 때를 기다려야 한다.

사람들이 모여도 기본적으로 나무를 가공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금방 안 끝난다.

그래서 최소 2년은 잡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엔 목재 공급이 넉넉했다.

집을 짓는 목수들도 신이 났다.

전업 목수는 아니지만 목공에 재능이 있는 농부들이 달려 들었다.

재료가 풍성하니 빠르게 건물이 세워졌다.

이번 일로 존슨의 집은 살림이 넉넉해졌다.

실제로 봄이 되어 식량이 간당거리던 사람들이 일리나에게 곡식을 빌리는 일이 자주 있었다.

“이때 한 자루 빌려주면 여름이나 가을에 최하 다섯 자루는 받지.”

가을에 받기로 약정하면 그렇다는 뜻.

초여름에 보리를 벨 때 받기로 한다면 두 자루 또는 세 자루 정도다.

15세에 마법을 처음 알고 배웠다.

지금까지 무려 3년, 실제로는 2년 반쯤의 시간이 지났다.

처음에야 굼벵이 기어가듯 실력이 늘지 않았다.

이제는 꽤 실력이 좋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사용하는 마법은 그다지 많지 않다.

가장 자주 쓰는 마법은 무엇일까?

존슨은 생각해보다 피식 웃었다.

직업이 농부라서일까?

땅을 파는 마법인 디그 마법을 가장 자주 사용한다.

더위를 식히거나 활로 사냥을 할 때 화살을 얹기 위해 윈드 마법을 많이 쓴다.

작업하다 목 마르다고 아쿠아마법을 자주 사용한다.

워터 마법이라고도 하고 아쿠아 마법이라고도 한다.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살짝 다른 것 같기도 하다.

학파에 따라 달리 부르는 것 같았다.

책에 나온 얘기는 아니다.

순전히 존슨의 생각일 뿐이다.

‘이름 붙이는 거야 지놈들 마음대로겠지.’

이렇게 편히 생각하고 마는 존슨이었다.

‘배운 마법 종류는 많은데, 실제로 유용하게 써 먹는 건 몇 가지 되지 않는구나.’

잊지 않기 위해 사냥을 가면 아는 마법들을 이리저리 다 써보는 편이다.

그건 실제 필요해서 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잊지 않으려는 노력.

직업이 마법사가 아니라 농부라서 그런 것 같다.

제재소를 만들면서 사용한 마법들도 계속 존슨이 마법을 걸어주는 식은 아니다.

한 번 작동하게 만들면 동력만 제공되면 계속해서 그냥 쓸 수 있다.

그러니 마법을 많이 사용해서 숙련시키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

그렇다고 불평이 있거나 그렇지는 않다.

지금이라도 마법사로 살아갈 수도 있다.

도시에 나가 살 수도 있다.

장사를 하거나 용병이 될 수도 있다.

기사나 귀족은 좀 어렵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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