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멸망하기 직전의 가도를 걷고 있다. 영생의 존재이자 누군가를 흡혈해야만 살 수 있는 존재, 뱀파이어. 그들로 하여금 멸망하려 하는 세상의 색상은 온통 무채색, 혹은 무기질적인 색일 뿐이다. 하지만 그런 그들을 세상으로 끄집어내놓은 것은 누구인가. 그리고 이 모든 비극의 시작, 불씨는 누구로 하여금 지펴진 것일까. 인간이 가진 근원적인 것, 욕심과 공포에 대한 감정을 묵직하면서도 퀼리티 높은 그림체와 탄탄한 스토리텔링으로 보여준 그들의 이야기는 분명히 판타지임에도 우리의 현실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어쩌면 우리들과 닮은 그들의, 그래서 더 오싹한 괴멸 속. 숨겨진 진실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