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 물결이 일렁이는 정원, 그 가운데 서 있는 나의 남편, 카르디. "예전에, 당신이 이 꽃을 좋아한다고 말했잖아요." 지나가듯 남긴 말을 기억하여 수선화 꽃밭을 만드는 다정한 남자. 이기적이라 할지라도 당신을 잃지 않을 수 있어 행복해 마지않은 나날이다. 그를 대신하여 죽어가는 이 순간마저도. "저, 당신의 반려가 된 것을 단 한 번도 후회한 적 없어요." "제가 살아온 서른 해의 삶 중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은 바로 당신과 함께했던 십 년이에요." 누군가는 비극이라고 말할 테지만, 내 삶에 가장 안온했던 시간은 당신과의 시간이다. "사랑해요 카르디" 다시 시간을 되돌아간다고 해도, 내가 할 일은 정해져 있어. 다시 한 번 카르디를 만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