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절반이 넘는 세월을 백야파에 헌신해온 조직원 계 늘 그는 모종의 이유로, 어릴적부터 모셔온 보스의 아들 용인엽 의 전용 재떨이로 살고 있다 기이한 소유욕을 보이는 인엽 탓에 담배자국이 가득한 몸도, 미각을 잃은 너덜너덜한 혀도 모두 체념한지 오래 한가지 위안이라면, 인엽이 아직까지 늘의 육신 안쪽을 건드린 적은 없다는 것 정도일까 그러던 어느날 여느때와 같이 무의미한 삶을 이어가던 늘은 인엽의 명령으로 출장을 떠나고, 피비린내 가득한 과거를 떠올리게 되는데 "형은, 평생 그 신세 못 벗어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