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의 차가운 대지 그 속에서 악착같이 싸웠다. 산 자들보다 죽은 이들이 더 많았다. 죽을 듯이 휘두르고, 죽을 듯이 부딪치며 그렇게 살아남았다. 살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했다. 그래야 어린 내 아내가 살고, 갓 태어난 내 아이가 살 테니까. 그렇게 내가 이 북방의, 죽음의, 서러움의 땅에 온 지 이십일 년 만에 돌아가게 되었다.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