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아스타를 살릴 방법을 알고 있다고? 네 말이 거짓이면 목숨을 내놓아야 할 거다.” 서브남 하르트가 서늘하게 경고했다. ‘이래봤자 원작 주인공 아스타는 당신을 이용하다 죽일 텐데.’ 나는 안타까움을 삼키고, 비장한 얼굴로 대답했다. “녜에!” “…… 하.” 하르트는 내 알밤 같은 두 주먹을 어처구니없다는 듯 내려다보며 조소했다. 이게 내 친부와는 첫 만남인 게 좀 어이없긴 해도, 내가 그를 도울 수 있다는 말은 진짜였다. 난 빙의자고, 억울하게 죽게 되는 서브남 아빠를 구하러 왔으니까! 뭐 꼭 아빠만 딸을 구하란 법 있나? ‘이 소설의 장르가 육아물이 아닌 게 좀 마음에 걸리지만, 괜찮아. 나도 사랑을 받으려는 게 아니라, 아빠를 구원하려는 거니까.’ “이거 당장 치워. 어린 애는 질색이다.” …… 정말 괜찮은 거 맞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