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가 보편화된 2056년의 중국, 인민해방군의 특수기동대 '중안조'의 팀장 '릉등운'에게 안드로이드는 경멸과 분노의 대상, 그 자체다. 그는 과거 작전수행 중 안드로이드에게 소속팀 동료들이 몰살당한 사고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았고, 그 이후부터 로봇과 함께 있으면 공황발작을 일으키고 마는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기 때문. "잘 부탁드립니다, 갑종 32식 전뇌형 기계병 일련번호 XBT-512087입니다." 상부는 릉등운의 팀에 최신형 브레인타입 안드로이드 XBT-512087, 통칭 '소호'를 그의 부관으로 배치하고 릉등운은 이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귀중한 로봇 부관을 부수지 않고 '무사고 기간'을 채우며 함께 임무를 수행할 것을 명령받는다. 눈에 스치기만 해도 거슬리고 사사건건 귀찮게 따라다니는 안드로이드 부관이라니? 릉등운은 소호를 영원히 싫어하리라 여겼지만 어떤 '인간'에게도 이해받지 못한 자신의 상처를 기꺼이 감싸안는 소호에게 감화되어 오랜 불신의 벽을 허물어 가고 한편, 릉등운을 좋아하게 된 소호는 자신의 전류와 디지털 신호로 이루어진 양자전뇌에도 사랑하는 인간의 온기라는 것이 깃들기를 소망하기 시작하는데.. "소령님, 나는 당신에 가까운 무언가가 되고 싶어요. 소령님을 위로할 수 있을, 따스한 체온을 가진 무언가가.." *본 작품은 원작의 구판을 기반으로 내용을 일부 각색하였습니다.